깡깡이(특별판) (한정기 장편소설)

깡깡이(특별판) (한정기 장편소설)

$12.50
Description
당신은 흘러간 시간을 기억하고 있나요?
한정기 작가의 『깡깡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 출간!

“우리 집 살림 밑천 기특한 맏딸!”
아버지의 그 말은 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특서 청소년 문학’으로 처음 독자들을 찾아온 『깡깡이』는 신판소리로 만들어져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정도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끝에, 드디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깡깡이』특별판은 김선영 작가의 『내일은 내일에게』,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에 이은 특별판 시리즈 세 번째 소설책으로, 청소년문학에서 검증된 바와 같이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한정기

1996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동화『작은불꽃』으로등단하면서동화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2005년『플루토비밀결사대1권』으로황금도깨비상을수상했으며,같은해『큰아버지의봄』으로5.18문학상,2007년『플루토비밀결사대2권』으로부산아동문학상을,2017년「나랑같이놀자」로동서문학작가상을수상했다.2006년예술가체험단으로남극세종과학기지를,2007년미크로네시아한.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와2012년쇄빙선아라온호레지던스로북극항해를다녀왔다.
추리동화시리즈『플루토비밀결사대』는2014년EBS에서16부작어린이드라마로만들어져방영되었다.장편동화『개나리숲의흰양말』,『멧돼지를잡아라』청소년소설『나는브라질로간다』,그림책『남극에서온편지』,『안녕,여긴열대바다야』외다수가있다.

목차

영도구대평동2가143번지
문철이와숙희
동식이
깡깡이
흰젖가슴
엄마의노래
그림으로그린집
오아시스
아시바
거짓말
숙희
태풍불던날
여름,1974년
자갈치도선
은실언니
어린마음
말하지않아도
담임선생님
깡깡이소리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흘러간시간속의사람들과잊혀져가는공간에대한이야기!

어른이된딸과치매로아이가된엄마의회상!
“이시대를살고있는독자들을모두가힘들고어려웠던그시절로데려다준다”

작가가오랫동안머리에서공굴리고마음속에서삭히고삭혀쓴작품,그렇게시간을보내다마침내글이밀려나올때썼음에도불구하고버리고다시쓰기를세번이나한작품.그것이바로『깡깡이』다.
경제개발이한창이던1970년대,깡깡이일을하며다섯남매를먹여살려야했던엄마와맏딸이라는이유로동생들에게희생한정은의모습은이시대를살고있는독자들을모두가힘들고어려웠던그시절로데려다준다.부산사투리의자연스런입말이살아있음은물론이고편안하게읽히는문장은그자체로빼어나작품성이돋보인다.등장하는많은인물의개성있는캐릭터와섬세하게드러나는감정선은시간과함께흘러가는이야기속으로저절로몰입하게만든다.
『깡깡이』를한문장두문장읽어내려가다보면누군가의어린날추억을채웠던바닷가짠내가코끝에느껴진다.소설은단어만으로도정겨운과거의깡깡이마을이야기와,고되고아팠던시간을거쳐아이가되어버린엄마의이야기를교차해보여준다.어른이된딸과치매로아이가되어버린엄마.그들은서로를마주하며상대의모습에서자신을발견하기도하고,메울수없는간극을느끼기도하고,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할수밖에없는가족의애틋함을깨닫기도한다.
청소년소설로출간되었음에도수많은성인독자들의사랑을받은이유는여기에있다.누구나가지고있는어린시절의추억,언젠가찾아올까두려운치매어머니와의애틋함이교차되는지점에서마음을울리는감동을받게될것이다.

〈줄거리〉
부산시내와이어지는영도다리를건너대평동과봉래동일대,짠바닷바람에노출된배들은일정한시간이지나면녹이슬었고바닷물에잠긴아랫부분에는따개비나담치같은해양생물들이다닥다닥붙어있다.그것들은배의속도를느리게할뿐아니라쇠를부식시키기때문에정기적으로벗겨내고새로페인트를칠해야했다.
깡깡이아지매들은끝이납작한끌처럼생긴망치로쇠를두드려배에붙어있는녹을떨어낸다음쇠솔로다시한번더문질러남은녹까지깨끗하게털어내는일을했다.수리하는배의안과밖,구석구석까지깡깡이아지매들의손길이미치지않는곳은없었다.깡깡이아지매들은자신들의삶에녹처럼붙어있는가난을떨어내듯안간힘을다해망치질을했다.
“깡깡깡깡…….”
쇠와쇠가부딪쳐내는깡마른그소리에는가난한살림을붙들고사는깡깡이아지매들의결기도섞여있었고칡뿌리처럼감겨드는가난에서벗어나려는간절한염원이담겨있다.
모두가힘들었던그시절,맏딸은살림밑천이라는부모님의말에얽매여기특한딸이되기위해안간힘을썼던정은.중학교진학을포기하고깡깡이일을하는엄마를대신하여네동생을돌보며살림을살아야했던맏딸정은은어느덧중년이되어치매에걸려요양원에있는엄마를돌보면서자신의청소년시절을회상한다.

1970년대부산영도구대평동,밖에서보면개미굴모양의골목안에다섯집이모여살았다.고만고만한십대들이형이고누나고친구이며소소한이야깃거리를쏟아낸다.집나가있는무능한아버지를대신해정은의엄마는다섯자식을먹여살리기위해깡깡이일을한다.동생넷을돌보며살림을사는정은은국민학교졸업을앞두었지만중학교진학은꿈도꿀수가없다.막냇동생동우가엄마젖을먹어야할시간이면들쳐업고엄마의일터로찾아가야하고,돈을벌기위해신문배달도한다.내기를하다가폭풍속에서파도에휩쓸려갈뻔한남동생동식이,오빠를따라나섰다가길을잃은여섯살정희,동생들의사건,사고가끊임없는것이정은의일상이다.결국젖먹이막냇동생동우를여섯살때잃어버리고가족모두가큰상처를안고있다.그래도시간은흘러정은과동생들은어른이되고,자신몫의삶을살아간다.
“니는내처럼맏딸이라는말에묶여살지마라.
사람은배워야제대로대접받고살수있는기라.”
당신도맏딸이기에희생만해야했던어머니는맏딸정은이공부하도록했고,어려운환경에서도힘들게공부한정은은꿈꾸던화가가되었다.하지만정은은가족이든친구든객관화시켜바라보며문제의핵심을명료하게하기까지참오랜세월을맏딸이라는책임감에눌려살았음을고백한다.
“내가자유로우니동생도엄마도자유롭게바라볼수있었다.
그것은엄마가내게준가장큰선물이었다.”

1970년대영도구대평동2가143번지,그골목에서그시간을함께살았던사람들의삶이한정기작가의빼어난글과이야기솜씨로이시대문학으로다시피어났다.지나간시절과사라진공간을기록해남겨야한다는사명을겸손하게받아들인한정기작가의용기가독자들을추억의시간과공간한가운데불러들여아련한감동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