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숲을 보다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 양장본 Hardcover)

나무에서 숲을 보다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세계적인 삼엽충 전문가 리처드 포티가 담아낸,
숲의 일상과 인간의 역사!
작은 숲에서 1년간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와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끊임없이 이어온 역사의 페이지를 따라가는 이 책은 어떤 문학 작품보다도 낭만적이며, 과학책보다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살아 있는 시간의 박물관을 누비며 사실적이고 간결하게 써 내려간
리처드 포티의 그림다이크 숲 프로젝트
“이 작은 숲에서 나는 1년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리처드 포티는 모든 생명체가 인간 못지않게 흥미로운 존재라고 믿는 자연주의자다. 멸종한 동물의 화석을 다루며 박물관에서 일생을 보낸 그가 이번에는 다양한 동식물과 생명체를 탐구하러 자연과 인간의 공존 영역인 숲으로 향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숲을 직접 탐사·관찰하고 숲에 관련된 자료들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그는 숲의 근간을 이루는 동식물에 관한 세부 사항과 계절의 변화를 묘사하고 열정적인 동료들의 방문, 나뭇가지 사이에서 연주하는 빛의 향연, 지질학의 영향력, 그리고 숲이 역사와 건축과 산업을 형성해온 과정을 설명한다. 매 페이지마다 그는 작은 숲에 관한 상세한 연구가 어떻게 자연 세계에 대한 수많은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비교할 수 없는 발견의 기쁨에 관해 느낀 그 자신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30년간 삼엽충을 연구해온 과학자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유명한 리처드 포티는 박물관에서 은퇴한 후 5,000평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을 구매했다. 그러면서 곧 자신이 관찰하고 발견한 것들을 작은 가죽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곧 숲의 바이오그래피가 되었다. 이 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세계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숲과 인간이 오늘날까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과거에 숲은 필연적으로 상업과 시장이라는 더 넓은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고대의 장원(莊園)은 수 세기에 걸쳐 숲의 운명을 결정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숲의 모습도 달라졌다. 오늘날에는 숲이 사람들에게 생산적인 자원이라기보다 매혹적인 배경이나 좋은 경치로서의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무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산업화 시대 이전에는 참나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나무통이나 수레바퀴를 만드는 이들에게 참나무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배를 만들 때도 선장실을 떠받치는 힘과 화려한 장식이 동시에 가능한 자재는 참나무뿐이었다. 참나무는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었으며 신뢰와 인내의 미덕이 가득한 나무였다. 그러한 황금기가 끝난 이후에 참나무는 문학적으로 신격화했지만, 더 이상 수익을 내는 자원으로서의 효용 가치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늙은 참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포티는 이 책에서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함께 다루기 위해 2,000년 이상 된 고고학적 유적을 찾고 각종 나무 가구부터 천막용 나무못 제작에 이르기까지 숲의 오랜 변천사를 공부해야 했다. 또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옛 물건들과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추적한다. 자신의 숲에서 벤 나무로 그릇과 수집품 보관함을 만들기도 하고 숯 제조 과정을 체험한다. 숲속 나무들이 지금까지 어떤 역사적 사건을 목격하고 어떤 밀담을 엿들었으며, 나무 밑에는 누가 숨어 있었을지도 상상한다. 숲 모서리를 따라 길게 뻗은 배수로에서 태곳적에 만들어진 유구(遺構)의 고고학 탐사를 시도하고 숲이 인간에게 정신적 영감뿐 아니라 신체적 포만감까지 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렇듯 꼼꼼하게, 그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보아 넘기지 못하는 포티는 이 책에서 과학자 특유의 기질에다 문학적 재능을 한껏 드러낸다. 때론 시니컬한 투로 말하지만 숲속에서 구할 수 있는 버섯과 열매, 나물 등으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조곤조곤 알려주기도 한다. 이끼, 지의류, 풀, 곤충 등을 채집하고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주목 등 숲에 있는 나무도 모조리 조사한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나방을 잡고, 낮에는 포충망을 들고 각다귀를 잡으며 이곳저곳을 쫓아다닌다. 썩은 통나무를 들춰내어 부식 과정을 살피고, 나무딸기 덤불마다 밑을 쑤시고 찌르고 냄새 맡는다. 숲의 점토로 타일을 만들고 석영 자갈을 녹여 초록색 유리를 만든다. 그는 자신의 숲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숲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또는 숲과 인연이 닿았던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불러낸다.
저자

리처드포티

저자리처드포티(RichardFortey)
고생물학자·과학저술가.2006년런던자연사박물관의선임고생물학자자리에서은퇴했다.2007년에는런던지질학회가200주년되는해에학회장이었고,영국왕립학회회원이다.영국왕립학회에서과학커뮤니케이션으로마이클패러데이상을,과학저술로루이스토머스상을수상했고그외에도과학적업적으로많은상을받았다.지금은칠턴힐스의1.6헥타르짜리너도밤나무-블루벨숲(그림다이크)의주인이다.
그동안쓴책으로『화석:과거로가는열쇠(Fossils:TheKeytothePast)』,1993년‘올해의자연과학도서’로선정된『숨겨진경관:지질학적과거로의여행(TheHiddenLandscape:AJourneyintotheGeologicalPast)』,『생명:40억년의비밀』,새뮤얼존슨상최종후보에오른『삼엽충:고생대3억년을누빈진화의산증인』,『살아있는지구의역사』,『런던자연사박물관』,『위대한생존자들』등이있다.

목차

4월
프로젝트를시작하다|4월의블루벨바다|칠턴힐스와한점의평화|램브리지우드,그리고다윈가문과의인연|벚꽃과발레복|봄의교향악단|산미나리수프

5월
지킬박사와하이드|첫번째벌목|봄숲의향기전문가|시골에살게된뻔뻔한작가|숲속의이방인,아니이방석|노처녀와제라늄|고사리가불어대는파티나팔|너도밤나무술로즐기는봄의풍류|들리지않는소리로박쥐이름맞히기

6월
나방의이름에얽힌사연|너도밤나무의나이헤아리기|몹쓸청설모|유령,그리고삼각관계|숲의지붕을뚫고올라가다|쐐기풀에게복수하다­비료만들기

7월
섬뜩했던우중산책|악마의유적과보물금화|바람잘날없는주목|사슴과개|햇빛아래에서|야생체리잼

8월
우리숲에는왜달팽이가많지않을까?|뿔달린남신|그림다이크숲의기원을찾아서|시간마저거스르는불멸의숲|벽돌과수석|석기시대체험하기

9월
황금,그리고완벽한설계|저택과도시|참나무|송로버섯|키다리아저씨|꾀꼬리버섯감자조림

10월
너도밤나무열매와군비경쟁|그레이즈코트사람들|버섯갤러리|느릅나무이야기|거미,함정과교활한술수의전문가

11월
작은총소리와꿩|큰총소리와영지관리인|통나무밑암흑세계의드라마|지구의오한과발작|내취미는노루똥배양

12월
서리내린아침|호랑가시나무와노아의방주|노예제도|노상강도와턴파이크|나무위의공조

1월
두번째벌목|숲을구한의자|다리장이와선반공|나무그릇|새로운시대를연기적소리|헨리로열레가타|눈

2월
이끼전문가납시오|너도밤나무의암흑기­최후의1인|마지막주문|바람아불어라,네뺨이찢어질만큼|숯

3월
이른봄날의횡재|사람의땅|딱정벌레|숲의미래|모든작은생명체에게보내는사과의말씀|다시시작|완성된호기심상자

감사의말|옮긴이의말|주|일러스트목록|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노과학자의호기심과열정이자연과어우러져
작지만소중하고신비한그들만의세계를보여주다!
“어쩌면나는다시한번소년이되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

유명한과학자에서작은숲의주인이된리처드포티.그는자신의숲에서식하는생물종의목록을완성하기위한도전에나섰다.그시작은햇살이닿는얕은토양에서봄꽃이온기와빛을한껏받아들이는4월이다.블루벨이무리지어예쁜치맛단으로너도밤나무숲바닥을바꿔놓고,양벚나무는숲꼭대기에서백색꽃의향연을펼친다.새들은짝을찾아숲전체에갑자기노래를쏟아놓는다.며칠동안비가내린5월의숲에서는등대풀이독특한꽃을피운다.이식물처럼불쑥나타난작가와철학자,그리고매혹적이고선명한붉은색꽃을피우는미스스테이플턴에얽힌이야기는봄의풍류와도같이즐거운상상력을자극한다.
어둠이내린6월에는그모습도제각각,사연도복잡한나방들이불빛에이끌려포획되고숲의하늘이푸른잎으로뒤덮이기전에희망으로가득찬너도밤나무모종들이낙엽더미여기저기서싹을틔운다.너도밤나무에상처를입히는청설모는이즈음활개를치고,영국에서가장희귀한식물인유령란에얽힌우여곡절은숲을샅샅이뒤져보게끔유혹한다.7월의숲속은햇빛이닿지않아어둡고침울하다.비록고대의원시림에대한흔적은남아있지않지만주목이수수께끼같은시대를기억할지도모르고,나무딸기덤불을넘어가는사슴을보며시대에따라달리했을숲속포유류의운명을떠올린다.천둥과번개가지나간8월에는버섯이고개를내밀고시간마저거스르는나무들의성장경쟁이치열해진다.숲토양의고유한정체성을드러내줄타일과벽돌,그리고백악층에서캐낸수석이이전시대에어떻게활용되었는지를돌이켜본다.
황금빛을띤9월의햇살아래서삶의마지막에이른야생화들은작은씨앗을퍼뜨린다.인접한저택과도시는숲과강을이용해성장해왔고그중나무는지역경제에꼭필요한일부였다.이무렵이면땅속에서귀한송로버섯도찾아낼수있고공중에서색종이처럼날리는각다귀들을채집해관찰할수있다.10월에는너도밤나무열매가쏟아진다.숲전체에서폭발하는각양각색의버섯들을탐사할수있고기하학자의지시를받은듯한거미들이마지막사냥을위해열심히집을짓는시기다.서리가내리고나뭇잎이떨어지는11월,숲을중심으로변화해온인간의세월을반추하고썩은통나무밑에숨겨진세상을들여다본다.그리고숲속에서주운노루똥을배양하며그안에서생겨나변화하는생명체의신비한모습도조사한다.
잔가지마다얼음이돋아나는12월에는호랑가시나무로지팡이를만든다.18~19세기에도사람들은여전히숲을착취했고,열악한도로환경으로인해숲은노상강도들의아지트가되었다.벌거벗은나무에옷을입히는지의류는보이지않는변화가다가온다고경고하는영원한파수꾼과도같다.1월에는벌목한벚나무로수집품보관함을만들셈이다.그러면서한때숲에서목재작업을했을톱질꾼,의자장이,선반공등의고달팠을하루하루도상상해본다.이후산업화시대로접어들어철길이놓이고도시인근의강에서조정경기가열리면서숲도새로운임무를부여받았다.숲속나무들이겨울잠에빠져있는2월에는이끼도감을들고선태류를찾아나선다.숲에서발견한맥주병에서지난시절의군상을읽고,오랫동안강한화력을제공해왔을숯도만들어본다.어느덧숲속의오케스트라가연주를하는3월,겨울잠쥐의둥지를발견하고지구상에서가장다양한딱정벌레이야기를덧붙인다.앞으로도숲은계속관리되어야하며,그속에서살아가는수많은생명체는그나름대로모두소중한존재라고확신한다.

순수한과학과생명에대한존중을뛰어넘어
자연과인간이어떻게공존할수있는지를보여주는책
“내가쓴숲의시는낭만적이면서도과학적이다!”

이책은단순한숲이야기가아니다.과학자로서자신의역할에충실하기위한관찰이나사고의영역에머물지도않는다.저자인리처드포티는틀에박히지않고자유롭게이곳저곳을기웃거리고,자신의능력으로도저히알수없는숲속의것들에대해서는망설이지않고전문가의도움을받는다.물론그기록은더없이꼼꼼하고대충흘려버리지않는다.이책을읽고난독자들은자신이무심코지나치는숲이나공원,또는썩어가는나무둥치아래에이렇게나많은생명체가살고있다는사실에놀랄지도모른다.현미경으로들여다봐야하는분자수준의균류도우리와결코동떨어져있지않으며,그들만의세계에서무슨일이벌어지는지를들여다보는것도무척흥미롭다.
이책의무대는영국런던인근의작은숲그림다이크다.이곳에서저자는다양한것들을관찰하고체험한다.때론과학자의눈으로,때론열네살소년의호기심으로.관련자료와문헌을뒤지고그것을동정할때에는어림짐작하지않고전문가에게꼭확인받는다.그리고자기만의방식으로세세하게기록하고정리한다.이에덧붙여자신의일상적인모습이나생각,계절이바뀌면서변화하는숲의특징적풍경을묘사할때에는문학작가로변신한다.숲에서구한식재료로술도담그고독특한향도내고잼도만든다.
그런데같은생물종이라도서로다른이름으로,서로다른종인데하나의이름으로불리는경우도있다.그러한혼돈을최소화하기위해이책에나오는동식물과균류는통상적인명칭으로,그리고정부관련웹사이트에서사용된이름을우선적으로사용했다.한국어명칭이없는경우에는영어명칭으로표기하고명칭이불명확한동식물과균류는라틴어학명을달고이탤릭체로표기했다.참고로,웹사이트‘http://www.british-birdsongs.uk’에들어가이책에나오는새의학명을검색하면그새가지저귀는소리를들을수있다.
저자는지구의기후변화가가속화된다면숲도사라질것이라고암울한전망을내놓기도한다.사실인간도자연세계의아주작은일부이며,이지구의지배자로언제까지군림할지는알수없는일이다.모든유기체는인간만큼이나흥미로운존재이고,관찰자보다결코덜중요하다고할수없다.그런생각을하면왠지두려워지고자연을대하는마음자세가달라질수밖에없다.독자들은자신의호기심을채우기위해시작된리처드포티의즐겁고도기쁨이묻어나는숲생활이야기에서자연과인간의미래를짚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