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래잡이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마지막 고래잡이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20.82
Description
지구촌 최후의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
그들의 용기와 희생, 사랑을 생생하게 전한다!
인도네시아의 어느 화산섬에는 대나무 작살과 목선으로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이어가는 토착 부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수 세기 전부터 전통 방식으로 1년에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고, 이웃 부족과 물물교환을 하면서 자신들만의 삶과 문화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현대화된 문명의 파도가 밀려와 부족사회를 뒤흔들면서 전통적 생활 방식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3년에 걸쳐 부족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들려준 생생한 증언과 대내외적인 변화, 그리고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 등을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용기와 지혜를 모아 함께 울고 웃으면서 거친 파도를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면서도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선정 및 수상내역
뉴욕 타임스 2019년 ‘올해의 책’ㆍ로웰 토머스 북어워드 수상
텔레그래프 ‘올해의 최고 여행서’ㆍ햄프셔 가제트 ‘2019년 최고의 책’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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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더그복클락

(DougBockClark)
프리랜서작가.〈뉴욕타임스매거진〉,〈애틀랜틱〉,〈내셔널지오그래픽〉,〈GQ〉,〈와이어드〉,〈롤링스톤〉,〈뉴리퍼블릭〉,〈뉴요커〉웹사이트등에글을기고하고있다.2017년아서C.카터저널리즘연구소가수여하는보도상을받았고‘2016년미러어워드’의본선에진출했다.또한풀브라이트재단에서두번의펠로십을받았고퓰리처크라이시스리포팅센터와‘최후의식품농업(11thHourFoodandFarming)’에서각각한번의펠로십을받았다.이책과관련해서는CNN,BBC,NPR,그리고ABC의「20/20」과인터뷰를했으며,현재뉴욕대학교에객원교수로출강하고있다.그가촬영한사진은이책을비롯해〈뉴욕타임스〉,〈뉴리퍼블릭〉,〈와이어드〉,〈맨스저널〉,〈엘르〉,〈버즈피드〉등에실렸다.

목차

ㆍ라말레라사람들
ㆍ일러두기

ㆍ프롤로그ㆍ도제수업

제1부1994~2014년
1|라말레라오디세이
2|고래무덤에서놀았던아이
3|아이를잡아먹은장어와흑염소의저주
4|언어정화
5|아들아,고래는이렇게잡는거란다
6|웃음소리
7|라마파의방식

제2부2015년
8|새해
9|네캇
10|결혼
11|삶의태풍한복판에서

제3부2016년
12|새로운케나푸카
13|리바이어던에맞서다

ㆍ에필로그ㆍ하마롤로에선운명

ㆍ이프로젝트에대하여
ㆍ감사의말
ㆍ미주
ㆍ라말레라어용어해설

출판사 서평

생생한증언과체험을바탕으로기록한고래잡이부족의삶과문화
“아들아,고래는이렇게잡는거란다!”

인류학자들이‘세계에서가장협동적이고관대한문화’로평가하는토착부족이있다.지금으로부터약500년전태평양의서쪽에서쓰나미가일어나삶의터전이초토화된뒤인도네시아의렘바타섬으로이주한수렵채집인무리다.‘뒤처진땅(TheLandLeftBehind)’이라불릴만큼후미진곳에위치해있고해안은바위투성이인데다몹시메말라농작물을재배할수없는외딴섬에서이주민들은그나마앞바다에서떼지어다니는향유고래를사냥하면마을사람들모두가몇주동안배불리먹을수있다는사실을발견했다.그렇게나열악한자연환경에서살아남기위해자신들만의독특한문화와전통을이어온그들이바로‘라말레라부족’이다.
라말레라는오늘날명맥을이어가는수렵채집사회중에서가장작은집단이자고래사냥을생계수단으로삼는유일한부족이다.그들은가오리,황새치,돌고래,범고래등에게도작살을겨누지만주요사냥감은현존하는최대의이빨달린육식동물인향유고래다.300명에이르는부족의사냥꾼들은1년에평균스무마리의향유고래를잡아,21개가문의1,500명에게육포를공급함으로써폭풍이몰아쳐배를띄우기어려운겨울계절풍시즌(10월부터이듬해4월까지)을견뎌낸다.수입된포장식품과기계화된어획방식에의존하는이누이트족과달리라말레라부족은여전히전통적인방식,즉테나(목선)를타고대나무작살로고래를사냥한다.
이책의저자인더그복클락은2011년에첫발을내디딘이후2014년부터2017년까지여섯번에걸쳐라말레라마을을방문했다.그러고는약1년간이책의내용을채워나가는한편재방문을통해미진한부분을보충했다.그는라말레라사람들과함께사냥에수십차례참가하고,외국인최초로고래소환식(이게게렉)을처음부터끝까지참관하고,만타가오리의뇌를먹고,민가에서잠을자고,시장에서물물교환을하는등부족원들과고락을함께하면서살아있는라말레라사람들과그들의조상님이야기를하루도빠짐없이기록했다.그결과물이이책이다.또한그는이방인으로서의무지와편향된사고방식을최소화하기위해라말레라어를익혔을뿐만아니라100여명의라말레라사람을인터뷰하고끊임없이메모하고사진을찍었으며,책에등장하는인물들과방대한기록물을통해꼼꼼하게사실확인과정을거쳤다.그가이렇듯공을들인것은자신과완전히다르게살아가는사람들에대한책을제대로써야겠다는일념때문이었다고말한다.
고래사냥은라말레라부족의삶과문화,그리고정체성을확립한근간이었다.지구상의많은토착부족이고유의전통을이어가지못하고현대문명에속절없이무너져가는가운데서도그들은외부의영향력을최소화하고,조상님을숭배하고,대대로전해내려온고래사냥방식을유지하고,샤머니즘의식을치르고있다.그럼에도라말레라부족이거대한변화의파도를넘어설수있을지는불투명하다.다른많은원주민과마찬가지로라말레라부족은최근20년간거침없이밀려드는정보,상품,기술의거센압박에시달려왔다.오늘날라말레라부족은도시생활의환상에사로잡혀고래사냥을포기한청년,기업형유자망어업,원주민의생활방식을바꾸려하는사업가와외국의환경보호활동가,전통을고집하는마을원로들과새로운기술을도입하려는청년들간의의견대립등과같은문제에휩싸여있다.
이책은단순히우리와동떨어진세계에살고있는사람들의삶과문화를호기심어린눈으로살펴보는데서그치지않는다.라말레라사람들의이야기는현대문명의세계에서원주민이맞닥뜨리는대내외적인문제를넘어서서‘문화소멸’이라는인류학적관점에서바라볼필요가있다.지금으로부터500년전유럽의식민지배가시작될즈음,전세계에는오늘날보다두배이상많은약1만5,000개의언어가존재했으며수렵채집인이전세계의3분의1을차지했다.그런데새로운항해술이개발되고신무기가발명되면서유럽인은여러대륙의원주민을말살했고자신들의언어,문화,종교를원주민들에게강요함으로써언어와문화의소멸을가속화했다.오늘날의산업화와세계화,그리고단일한문화와획일적인질서를중시하는국가사회또한긴밀한유대관계로형성된원주민의정체성을서로에게무관심한국민적정체성으로바꿔놓았다.

왜내아들은작살잡이가되고싶어하지않을까?
‘가족도하나,마음도하나,행동도하나,목표도하나!’

라말레라부족의모든아버지는아들에게늘이렇게가르친다.‘탈레토우,케무이토우,오나토우,마타토우(가족도하나,마음도하나,행동도하나,목표도하나).’이말에서도알수있듯,라말레라부족에게단합과단결은최우선시하는덕목이다.비록현대화의압력때문에분열과갈등이나날이심화되고있지만라말레라사람들은사냥터인바다에서만큼은변함없이일치단결한다.그들이수십톤에달하는향유고래를사냥하려면그방법밖에없기때문이다.라말레라사람들은가톨릭신앙과조상숭배가가미된정령신앙신봉자다.만물은영혼을갖고있으므로마땅히경의를표해야하고,조상님들의영혼은후손들을따라다닌다.따라서영혼과의강력한관계를유지하는것이성공적인삶의열쇠다.향유고래는조상님들이자신들을공경하는후손들을어여삐여겨보내주신선물이다.
라말레라사람들은고래를사냥한뒤배분하는의식에서도더없이관대한마음씀씀이를보여준다.그들은대대로조상님들이정해놓은방식덕택에직접적으로사냥에나서지않은과부나고아,그리고운이없는친척등에게도다양한명목(베파나등)으로고래고기를배분한다.‘개인의행운을부족과공유해야한다’는조상님들의정신을구현하는것이다.고래사냥의불확실성때문에부족내의협동과공유는생존에필수적이며,그것은단순한미덕을넘어재분배의수단이다.수렵채집사회가산업사회보다평등적이고관대한이유이기도하다.인류학자들은이러한사실에기반하여‘현대인은조상보다궁색한삶을살고있다’고주장한다.
라말레라사람들은매년4월의마지막날이면‘이게게렉’이라는고래소환식을거행한다.오래전에조상님과대화할수있는지위를부여받은우존가문(‘세상의주인들’)이의식을주관하고모두가순풍이불고고래가나타나기를기원한다.또한이게게렉에앞서‘토보나마파타’라는해변평의회가열리는데,이자리에서는원로들과청년들이부족내에서불거진사안을논의하고결정하며그해의고래사냥규칙을정한다.이외에도모든생활방식이함축된라말레라어를비롯해정령신앙과가톨릭의공존,고래사냥에서의명확한역할분담,고산족과물물교환을하는여성들의일상생활,신붓값을요구하는결혼풍습등은라말레라부족을특징짓는것들이다.
그런데이러한라말레라부족의전통과문화가서서히변화해가고있다.이책에등장하는욘,벤,프란스,이그나티우스등주요인물들의이야기속에서그러한대변동은이제거스를수없는현실이되었다.인류사의시발점이었던수렵채집문화가라말레라부족을마지막으로완전히사라질수도있다는우려섞인목소리가커지고있다.현대인의눈높이에서그들의문화와생활방식은분명시대에뒤떨어진것처럼비친다.하지만자연환경에순응하며자신들만의전통을이어온그들이현대문명에뒤섞여버림으로써그존재조차잊히는것은아닐까.망망대해의강렬한자외선아래서사냥감을노려보는작살잡이(라마파)들의눈은대부분흠집이많고울퉁불퉁하고혈관이파열되어있어,노인이되면백내장을거쳐실명에이를수있다고한다.그러나그들은그‘불타는눈’의숙명이기꺼이받아들일값어치가있다고생각한다.그것은바로라마파의상징이기때문이다.

무슨일이일어나든수평선너머에서시작된다!
선택의갈림길에선이들의갈등과고민이일렁이는이야기

이책은라말레라마을안팎에서벌어지는다양한사건과인물관계,전통적인관습,개인의고민과세대간의갈등등을면밀하게그려내고있다.1994년봄에네척의테나가고래에게끌려가죽을고비를넘기며간신히살아서돌아온이야기부터시작해2014년부터2016년까지3년간에걸쳐벌어졌던일들과다양한사람들의이야기를세밀하게펼쳐낸다.
1990년대까지라말레라사람들은외부의영향을곧잘피해갔지만2000년대초반이되자급격한변화의흐름에휘말리게되었다.선외모터와휴대전화가유입되고전기가들어오는한편정부의정책이렘바타섬에영향을미치기시작한것이다.2013년에이르러서는고래잡이들의독특한생활방식이살아남을지조차불투명해졌다.두개의세상을경험하게된어린아이들과청년들은이제선택의갈림길앞에서게되었다.
어머니가집을떠나고노쇠해가는조부모와의붓여동생둘을부양해야하는욘하리오나와,고등학교를졸업한뒤경찰관이되고싶지만결국아버지의기대를저버리지못하고라말레라마을로돌아온벤블리코롤롱으로대표되는라말레라부족의청년들은늘마음속한구석에도시생활에대한환상을품고있다.하지만고향에서가족들과살고싶다는,최고의라마파가되고싶다는소망도쉽게버리지못한다.그리고욘의여동생인이카는누구보다도낙천적인성격이지만집안일로늘바쁜탓에공부를하고싶다는열망을애써억제하고결국자신의운명에순응한다.‘도시녀’가되어돌아온베나는특유의자유분방함을앞세워현대생활과전통생활이양립할수있음을깨닫고부족의여성들사이에서신바람을일으킨다.
부족원로들중핵심인물로는이그나티우스와프란스가있다.일흔을바라보는이그나티우스는자신의뒤를이어세아들모두최고의라마파가되기를간절히바라면서,막내아들벤의결혼을위해7년간에걸친신붓값협상을간신히마무리짓는다.가문의우두머리이자샤먼인프란스는수년간부족을이끌고중도노선을걸으면서과거와미래를사려깊게결합하려애쓴다.
그밖에도이책에는늘가족을사랑하고사람들에게헌신하며사소한다툼도앞장서서해결하려는이들이다수등장한다.넘실대는파도처럼그들의거칠면서도부드러운숨결이여기저기서와닿는다.저자가직접포착한현장사진들을보면더욱더생동감이넘칠뿐만아니라렘바타섬의자세한지도,보충설명(미주와각주),라말레라어의용어해설등도별도로일목요연하게정리해놓았다.
‘최후의생계형고래잡이부족’이라불리는라말레라의미래는끝을알수없는수평선처럼아득하다.하지만그들의일상생활속으로들어가공감하다보면그동안우리가잃어버린것들이무엇인지를생각하고,관용과공존의미덕으로누군가에게먼저다가갈수있는발걸음을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