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중화명승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19.00
Description
발길 닿은 그곳에 이런 역사가 있을 줄이야…
알고 나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승의 매력과 정취
이 책은 중국 소설 전공자 21명의 재치 넘치는 입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곳부터 조금은 생소한 곳까지 중화권의 명소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발굴한 지 5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그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진시황릉, 여러 나라의 사신들이 교류한 자금성, 작은 항구에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성장한 상하이, 관광과 쇼핑의 천국 홍콩의 혼란스런 현실 등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 또한 하얼빈의 거리를 거닌 이효석, 마카오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김대건 신부, 대만의 지룽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된 신채호 등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어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저자

송진영

이화여자대학교와베이징대학교에서중국고전소설을연구했으며,현재수원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중국고전문학및중국문화와예술에관해가르치고주로명ㆍ청대세정소설을비롯한중국통속소설을연구하고있다.최근에는중국상고소설과중국인의사후세계관에관심을갖고관련연구를진행중이다.지은책으로『명청세정소설연구』,『동양의고전을읽는다』,『동아시아여성의기원』,『동아시아문학속상인형상』,『중화미각』등이있다.

목차

ㆍ서문

01이효석이사랑한거리_하얼빈중앙대가│유수민
02‘치욕’의삼궤구고두례를연습하다_자금성습례정│김민호
03중국속의작은유럽_칭다오팔대관│박현곤
04쌀과소금의저잣거리_양저우동관가│김수현
05군자는문덕교를건너지않는다_난징진회하│이민숙
06지옥위에세워진천국_상하이라오마터우│정민경
07우리사랑해도될까요_항저우뇌봉탑│김명구
08왕희지의붓끝서린풍류지_샤오싱난정│천대진
09이민자의유토피아_푸젠토루│이유라
10희미한옛식민지의그림자_대만지룽과지우펀│민경욱
11자소녀이야기_광둥주강삼각주│이주해
12혼혈의땅,아시아의샐러드볼_홍콩침사추이│임대근
13낯선도시에서조선인을만나다_마카오성안토니오성당│최형섭
14움직이는누각,시대를그리다_후베이황학루│이현서
15무협은살아있다_숭산소림사│김명신
16석벽에새긴욕망_뤄양용문석굴│전주현
17수은이흐르는지하왕궁_시안진시황릉│송정화
18전쟁의포화속에불꽃처럼_충칭산성보도│이윤희
19지친시인을품은풍요의땅_청두두보초당│송진영
20당나라공주,티베트의여신이되다_라싸조캉사원│이연희
21기약없는구도의길_둔황양관│정광훈

ㆍ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중국의명승에는어떤이야기가깃들어있을까?
동쪽에서서쪽으로,고대에서현대로종횡무진생생한역사와문화속으로

중국소설전공자들이다시뭉쳤다.이번주제는‘중국의명승’으로정했다.그런데어떻게하면단순한여행안내서나정보위주의,어찌보면너무나흔한콘셉트에서벗어나차별화된시각으로글을쓸수있을까고민한끝에중국의도시와명소,유적지등에얽힌이야기를들려주자는데뜻을모았다.이후집필진과지역을확정하고관련자료를수집하고글쓰기작업에돌입했다.그과정이결코순탄하지만은않았다.좀더많은사람들에게여행하는즐거움속에서중국의역사와문화를맛보여줄수있는길을끊임없이모색해야했기때문이다.그렇듯이책은문장을다듬고,자료를선별하고,함께공유하는2년에가까운과정을거친뒤에야출간되었다.
이책의저자는1989년창설되어중국서사문학과관련분야의학문을연구하면서학술지발간,대중강연,저술활동등으로탄탄한입지를구축하고있는한국중국소설학회의연구자21명이다.국내의대학강단에서많은학생들을가르치는저자들은이책에서다양한시각과문체로중국의어제와오늘,그장대한역사와문화를간결하면서도명료하게보여준다.대륙의동북쪽끝인하얼빈에서시작하는이책의여정은서북쪽의둔황에서끝이난다.지금의중국을지탱하는동남연안의여러도시를거친후,내륙으로방향을틀어스치듯중원을지나서북쪽길로빠져나가면서과거로부터이어져온문화와삶의모습이반영된그지역특유의면면을포착하여담아낸것이다.
이책은우리에게자연과어우러진명승의정취를오롯이느끼면서상상력을발현시키는방법을은연중에알려준다.‘아는만큼보인다’는말이있다.눈앞에놓인작품이나풍광의진면목을제대로만끽하려면그에얽힌이야기를알고있어야한다.겉으로드러난아름다움과신비에찬탄을보내는것만으로는그감동의여운이오래가지않는다.명승의가치와정취는곧이야기의힘에서비롯된다.사람들의입에서입으로전해내려온이야기와사실적인역사속에서명승은생생하게살아꿈틀댄다.그것은곧우리가명승을찾는이유가된다.슬프거나감동적이거나신비로운이야기가깃들어있기에명승이더욱돋보이고그곳으로자연스럽게발걸음이향하는것이다.

인간의욕망과삶,그리고자연이어우러진그곳을찾아가다
살아남기위해몸부림치고,간절한염원이담긴발자취를따라

중국대륙은거대한교류와소통의장이었다.철도가놓이면서작은어촌에서국제도시로부상한하얼빈과맥주로유명한칭다오에는러시아와유럽풍의건축물이도시의주요경관으로자리잡았고바다를통해서양의문물과사상이들어오면서아시아에서가장번영하고국제화한대도시상하이,관광과쇼핑의천국홍콩,포르투갈의조차지가되어유럽과아시아를잇는교두보역할을한마카오,실크로드의관문둔황등은국제적인교류를통해성장했는데이들도시가오늘에이르기까지겪은풍파가무척이나흥미롭다.또한삼궤구고두례를연습하던자금성습례정,대운하의기착지인양저우의저잣거리동관가,과거시험의희비가교차했던난징강남공원,애틋한사랑이야기를품은항저우뇌봉탑,변방에서이주해온객가족의집이자요새인푸젠토루등은다양한사람들이소통하는공간이었다.
이외에도비혼을선언한자소녀들,당나라최고의시인이백이붓을내던진황학루,정통무협의상징이된소림사,천하제패의야망이새겨진용문석굴,영원을꿈꾸며지어진진시황릉,피난민의삶을상징했던산성보도,느림과소박함이느껴지는두보초당,티베트불교의본산지가된조캉사원등의이야기에서는궁핍과전쟁으로인해고단한삶으로내몰린사람들을만날수있을뿐만아니라헛되고가없는욕망의흔적이우리에게전하고싶은메시지를읽을수있다.

‘모던보이’의마음을사로잡은도시부터비열한착취의현장까지
“이곳에들어서면,웬일인지올곳에왔다는느낌이난단말야.”

이책에는우리역사와연관된이야기도다수포함되어있다.그중하나는조선시대에인조가청나라에항복하며치른,흔히‘치욕의의식’으로알려져있는삼궤구고두례이야기다.그런데사실이의식은한족의의례에서유래한정중한인사법일뿐이었다.그럼에도매년정기적으로청나라를방문한조선사신들은고두례를치욕적으로받아들였고,황제를알현하기전에자금성습례정에서행해진예행연습에불성실한태도로임했다고한다.당시청나라는동아시아의중심이었는데,이습례정은각국의사신들이함께했던교류의현장이었다.그에관한기록과자료를통해우리나라가당시의세계정세에얼마나무지했는지를알수있다.
이책의출발점인‘하얼빈’을떠올리면대부분의사람들은안중근의사를떠올리게마련이다.그런데1930년대조선인에게하얼빈과만주는학생들과문인및예술가들에게인기관광지였다.특히「메밀꽃필무렵」으로알려져있는동시대작가이효석에게하얼빈은각별한도시였다.그는러시아인들의생활에비상한흥미를가지고있었고1939년여름과1940년초에하얼빈을두차례방문했다.구라파를동경한‘모던보이’에게활력이넘치는하얼빈거리는매력적이었지만,한편으로일본제국주의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음을목격했을것이다.그의작품속에서하얼빈은어떤도시로그려지고있는지를살펴볼수있다.
대만의지룽과지우펀은일본제국주의치하에서전쟁의소용돌이에휘말린비극의현장이었다.이곳에서독립운동가신채호는일본경찰에체포되어다롄으로압송되었다.또한많은한인이돈을벌기위해천직에종사했고여성들은반감금상태에서일본인과소수의대만인을고객으로맞이했다.그뒤일본이패망하면서대만에살던수천명의한인은지룽항에집결하여귀국했는데,당시그들이겪었던고통과아픔을오늘날의우리는감히짐작하기조차힘들다.
16세기에포르투갈인최초의정착지였던마카오에서는두루마기에갓을쓰고왼쪽가슴에성경을댄채오른손을펴서축복하는한국최초의천주교사제인김대건신부의이야기를들려준다.이곳의성안토니오성당에는김대건신부의목상과유해일부가모셔져있으며,매주한국어미사도올려지고있다고한다.젊은시절질병으로인한고난과긴타향살이를겪고스물다섯살에순교한김대건신부,그에관련된자료를보면안타까움과슬픔을느끼게될것이다.
아름다운풍광과감동어린이야기가어우러진이책은‘그곳’으로떠나기전에,‘그곳’을마주하기전에반드시읽어야할길잡이다.특히누군가와함께라면‘그곳’에서무슨일이벌어졌는지,어떤흔적이남아있는지,그리고어떤이야기가전해져오는지한번쯤되새겨보라.그러면더욱더뜻깊고즐거운명승여행이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