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시대 (사상의 전통과 가치)

계몽의 시대 (사상의 전통과 가치)

$16.00
Description
근대 계몽사상의 성과와 그 의미를 성찰한다!
인간의 이성적 사유와 과학 정신이 만든 새로운 가치와 한계
우리가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공감, 감각, 기억, 자각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얻게 되는 주관적 앎으로서 서양 근대의 사상가들은 그러한 차원을 뛰어넘어 객관적 앎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앎의 형식과 내용을 귀납과 연역, 분석과 종합이라는 논리학을 통해 수치화하고 ‘과학’에 기초한 합리성을 지표로 삼으려 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대전환은 인간의 이성적 사유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근대의 지식 혁명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불합리한 관습과 제도를 혁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계몽의 시대를 연 출발점이었다. 이 책은 17~18세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려 한 계몽사상가들의 생각과 업적, 그리고 한계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또한 서양 문명이 확립한 근대적 가치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서동은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종교철학과신학을공부하고독일도르트문트대학교에서하이데거의진리개념에대한논문으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
지은책으로「하이데거와가다머의예술이해」,「곡해된애덤스미스의자유경제」등이있고「처음읽는중세철학」,「철학,중독을이야기하다」,「인물로보는근대한국」,「세상을바꾼철학자들」,「교육독립선언」,「삐뚤빼뚤생각해도괜찮아」등을함께썼으며「몸의철학」,「시간의개념」,「인간과풍토」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ㆍ추천의말|서구는어떻게세계를지배하게되었는가
ㆍ들어가는말|계몽의다양한의미

제1부계몽의빛
01‘안다’는것은과연무엇인가
02세상을수로파악하기
03무리수를부정한피타고라스
04창조주는기하학자였을까?
05마술의세계에서벗어나는인간
06철학은신학의시녀가아니다!
07말씀의종교에서수학의종교로
08감히알려고하라
09자유와평등을추구한시민혁명
10인권선언이외면한여성의인권
11다수결의횡포에서벗어나기
제2부계몽의그늘
12동쪽으로온서양의근대
13문명의충돌
14‘철학’이라는번역어에담긴철학
15손님의언어와주인의언어
16계몽에도전하는낭만주의
17계몽의변증법
18자연의법칙과인간의본성
19문명에대한새로운관점들
제3부새로운문명
20과학의마법에서벗어나기
21과학만능주의의위험성
22시계에종속되는인간의시간
23돈의노예에서벗어나려면
24세계시민의길

ㆍ주
ㆍ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가사는세계’를어떻게이해하고받아들일것인가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와소소의책이함께기획한교양인문서시리즈

지금우리는어떠한세계에살고있을까?인류는오래전지구상에나타났지만오늘날우리가경험하는문명은약500년전유럽에서시작되었다.그것은‘근대문명’이라통칭하는,현대세계를만든획기적인변화였다.따라서근대문명을어떻게이해하고수용할것인가는곧‘우리가사는세계’를아는것과맞닿아있다.
근대문명은이전시대의문제와모순을어떻게해결하려했을까?근대문명이이룬독특한성취는무엇이고,그것들은현대까지어떠한영향을미치고있는가?이러한질문은인간과세계를탐구하는교양인문학의토대로서이시리즈를출간하는동기이기도하다.
근대문명의전개과정과맥락을꼼꼼히짚어내는‘우리가사는세계’시리즈는지난10여년간실용학문에치중하는대학교육에서교양교육으로의이행을위해설립된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와소소의책이함께기획한교양인문서다.인간이세계를인식하는방식에서획기적인변혁을일으킨과학혁명,근대계몽사상의등장,프랑스혁명과같은정치적격변,산업혁명을거치며탄생한자본주의,급격한사회변동과개인주의의등장등으로영역을나누어누구나쉽게근대문명을이해할수있도록구체화했다.물론근대문명의탄생과정은주로16세기이후의서구문명을다루지만19세기의제국주의시대에동아시아에미친영향도함께살핀다.또한그러한논의를바탕으로21세기미래에대한전망도세워본다.이시리즈는다음과같이다섯권으로구성된다.

ㆍ과학혁명_근대에서제4차산업혁명까지(근간)
ㆍ계몽의시대_사상의전통과가치
ㆍ왜국가인가_근대국가와정치혁명
ㆍ자본의역습_경제학적상상과비판
ㆍ개인의탄생_대도시와시공간의재편(근간)

계몽사상이바꿔놓은세계와근대적가치
신화적맹신에서이성의빛이세상을비추는시대로의전환

이제계몽은교과서또는책에서나볼수있는낡은단어로여겨진다.계몽은17~18세기의서양에국한된특수하고일회적인현상이라는것이다.인류가상상만하던최첨단기술이하나둘구현되어가는이시대에는모든사람이이성적이고합리적이라서더는계몽이필요없어진것일까?
사실계몽은시간과공간을넘어선큰개념으로이해되어야한다.다시말해특정한시기마다인간사회가곤경에처했을때그것을넘어서기위한개인과공동체의긍정적인노력과연관지어계몽의역사를길고넓게바라보아야한다는뜻이다.그런의미에서계몽은지금껏인류의진보를이끌어온원동력이었다.우리의현재는계몽의산물이라해도과언이아닌것이다.
이책은서양의17~18세기에등장한,이전시대와달리과학에기초한합리성을내세운계몽사상을다룬다.그러기위해우선근대이전시대의지적전통부터살펴본다.세상을수로파악한고대이집트와인도,세상의법칙을자연수로설명한피타고라스,우주의질서를구성한플라톤,그리고중세의스콜라철학등이다.뒤이어오랫동안신학과신앙의언어에짓눌려있던근대사회가어떻게신화와종교와권력에서해방되어과학적이고합리적인생각이만발하는계몽의시대로접어들게되는지를이해하기쉽게서술한다.‘계몽이란무엇인가’에대한다양한이해와주장,도시의커피하우스와살롱에서밤낮없이토론한계몽사상가들의열정,왕정독재를몰아내고시민혁명을통한자유와평등의쟁취등을통해정립된계몽사상은이전의세상에서는꿈도꾸지못했던거대한변화의흐름을만들어냈다.

계몽사상에갇힌시대에서조화롭게공존하는시대로
과학적이고합리적이어야한다는‘계몽의독단’이야기한문제와과제

모든지식이‘과학적’이고‘합리적’이어야할까?이런생각은자칫서양문명을중심에놓고나머지문명을폄하하거나무가치한것으로간주해버리는어리석음을범하게한다.인류문명의지식과가치를단순한이분법으로도식화하여다른쪽을배제하는일방적관점을갖게될수도있다.
실제로서양문명은‘계몽의독단’에빠져다른문명을단지‘개화’의대상으로여기거나,제국주의로발전하여다른국가나민족을침략하기도했다.영국에의해서인도가,프랑스에의해서아프리카등이식민지가되고후발근대화를빠르게이룬일본에의해서한국이식민지를경험하게되었다.서양의근대화를강압적으로수용하는과정에서벌어진일들과동서양의서로다른문화적충돌로빚어진여러문제는서양의근대적가치를무비판적으로수용한결과이다.이책은그러한점을염두에두고인간의식의변화라는역사적관점에서우리가살고있는세계를서양계몽주의자들의사상을중심으로조망한다.
이책은서양문명이확립한근대적가치의중요성도논리정연하게설명한다.그러한가치들이여전히현대세계를규정하고있을뿐만아니라때로그가치가왜곡되거나정당성을제대로평가받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
그런데도언제부터인가근대를넘어서는탈근대혹은포스트모던의가치들이갑자기수용되면서우리는근대의가치를그역사적정당성가운데서배울기회를놓쳐버렸다.그결과물질적이고외적인차원에서는서양근대의것을충분히받아들이면서도근대문명을가능케한정신적가치는받아들이지않고여전히전통적가치관에갇혀문화지체현상이나타나는경우가드물지않다.
이책의목적은지금우리가살고있는세계가어떤과정을통해서오늘에이르렀으며,현재직면하고있는문제가무엇인지를비판적으로성찰하자는것이다.이는역사란과거와현재와의대화라는E.H.카의역사철학적전제에바탕을두고있으며,서양근대의비판과수용을내세웠던하이데거의해체적사유와도통한다.서양의근대가오늘날의우리에게가져다준계몽주의전통과근대적가치를비판적으로수용할때우리는더나은미래로나아갈수있을것이다.우리는근대의민주주의와개인주의를수용하면서공감과도덕성을회복하고상호주관성에바탕을둔공동체를이룩해나가야하는지점에서있다.서양과학중심의세계관,윤리학적시선을무시하는첨단과학기술,물질적부가삶의질을결정하는세태등을어떻게극복하고해결해나갈지는여전히미완의과제로남아있다.이책을통해우리가살고있는세계를올바르게인식하고모두가조화롭게공존하는시대,세계시민적지성이작용하는시대로나아가리라는희망을갖는다면더할나위가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