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역사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 양장본 Hardcover)

시의 역사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고대 서사시부터 현대시까지, 매혹적인 감성의 세계!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잊히지 않는 시가 있다. 망망한 언어의 바다에서 시인의 사유로 건져 올린 몇 개의 단어와 그 배열에 일정한 운율이 달라붙어 한 편의 시로 읽힌다. 그런데도 어떻게 시는 시인의 수명을 훌쩍 넘어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남을까? 이 책은 영문학의 거장 존 캐리가 들려주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와 시인들의 뒷이야기다. 신과 영웅, 전쟁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부터 왕정 시대와 중세의 시인들, 근ㆍ현대의 낭만주의자와 모더니스트들의 시를 간결하고 품격 있게 소개하면서 각각의 시에 내재된 의미와 가치를 가늠한다. 단테,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블레이크, 휘트먼, 예이츠, 엘리엇과 파운드, 월코트, 안젤루 등 시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시인들의 삶과 그 작품을 만나다 보면 숨 가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잊고 있던 감성에 흠뻑 젖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미 문학의 거장이자 여러 원전 역사서를 연구ㆍ분석한 작가 존 캐리가 고대의 서사시부터 현대시까지 시대별로 두드러진 시인과 그 대표작을 인용, 시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면서 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시 읽기의 즐거움을 전해주고자 한다. 물론 시인이 언어의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짧지만 의미와 운율이 조화를 이루는 시를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들일지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니라 각자의 주관에 따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시를 읽더라도 선호도가 다르고 미학적 판단에는 옳고 그름이 아닌 개인의 의견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곧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생활에서 놓쳐버린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맞닿아 있다. 그런 시들이 고대부터 중세, 그리고 근ㆍ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속에는 수많은 논쟁과 비판, 그리고 해석이 존재한다. 시어 하나에, 또는 시행 하나에 시인은 어떤 의미를 담으려 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그 시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대중에게 널리 읽히는 그 시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등 시대에 따라, 지역(문화권)에 따라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시의 변천사를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속도감 있게 정곡을 찌른다. 영시의 시초가 된 장편 서사시를 출발점으로 삼아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대륙의 문예사조에 따른 변화, 근대의 미국 시인들, 동서양의 만남, 세계대전과 국내외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내는 시인들의 삶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술술 풀어낸다. 시의 형식 또한 끊임없이 변화했는데 주로 구술하거나 노래로 전해진 고대에는 특별히 정해진 순서를 따르지 않았지만 이후 두운시, 수수께끼 시, 소네트, 무운시, 대화시 등 다양한 형식이 창안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형식이 어떻게 나타나고 반영되었는지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존캐리

JohnCarey
옥스퍼드대학교명예교수.비평가,도서평론가,방송인등여러방면에서활동하고있다.영국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맨부커상심사위원으로도참여했다.「지식의원전(TheFaberbookofScience)」,「역사의원전(TheFaberBookofReportage)」등을엮었고,지은책으로「필독실낙원(TheEssentialParadiseLost)」과「예술의효용(WhatGoodaretheArts?)」,존던과에밀리디킨슨연구서,윌리엄골딩의전기가있다.회고록「뜻밖의교수(UnexpectedProfessor)」는〈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목록에올랐으며,최근에는「100명의시인들(100Poets)」을집필했다.

목차

1신과영웅과괴물_「길가메시서사시」
2전쟁,모험,사랑_호메로스,사포
3라틴어고전_베르길리우스,호라티우스,오비디우스,카툴루스,유베날리스
4앵글로색슨시_「베오울프」,비가와수수께끼
5중세유럽대륙의거장들_단테,다니엘,페트라르카,비용
6유럽시인_초서
7보이는세계의시인과보이지않는세계의시인_거웨인시인,하페즈,랭글런드
8튜더왕조의궁정시인들_스켈턴,와이어트,서리,스펜서
9엘리자베스시대의사랑시인들_셰익스피어,말로,시드니
10시의코페르니쿠스_존던
11개인주의의시대_존슨,헤릭,마블
12종교적개인주의자들_허버트,본,트래헌
13피안의세계에서온시_존밀턴
14신고전주의시대_드라이든,포프,스위프트,존슨,골드스미스
15또다른18세기_몬태규,에저튼,핀치,톨레트,리퍼,이어즐리,바볼드,블래마이어,베일리,위틀리,덕,클레어,톰슨,쿠퍼,크래브,그레이,스마트
16민중시_대중담시와찬송가
17「서정담시집」,그이후_워즈워스와콜리지
182세대낭만주의자들_키츠와셸리
19낭만적인괴짜들_블레이크,바이런,번즈
20낭만주의에서모더니즘까지,독일의시_괴테,하이네,릴케
21러시아문학의형성_푸시킨,레르몬토프
22위대한빅토리아인들_테니슨,브라우닝,클러프,아놀드
23개혁,결단과종교:빅토리아시대의여성시인들_엘리자베스배럿브라우닝,에밀리브론테,크리스티나로제티
24미국의혁명가들_월트휘트먼,에밀리디킨슨
25근간을흔들다_보들레르,말라르메,베를렌,랭보,발레리,딜런토머스,에드워드리어,찰스도지슨,스윈번,캐서린해리스브래들리,이디스에마쿠퍼,샬럿뮤,오스카와일드
26시대의끝에선새로운목소리들_하디,하우스먼,키플링,홉킨스
27조지시대의시인들_에드워드토머스와로버트프로스트,루퍼트브룩,월트드라메어,W.H.데이비스,G.K.체스터턴,힐레어벨록,W.W.깁슨,로버트그레이브스,D.H.로런스
28제1차세계대전의시_스태들러,톨러,그렌펠,새순,오웬,로젠버그,거니,콜,캐넌,싱클레어,맥크레이
29위대한도피주의자_W.B.예이츠
30모더니즘의발명_엘리엇,파운드
31서양과동양의만남_웨일리,파운드,이미지즘
32미국의모더니스트들_월리스스티븐스,하트크레인,윌리엄카를로스윌리엄스,에스더포펠,헬렌존슨,앨리스던바넬슨,제시레드먼포셋,안젤리나웰드그림케,클로드맥케이,랭스턴휴즈
33모더니즘의극복_메리앤무어와엘리자베스비숍
341930년대의시인들_오든,스펜더,맥니스
35제2차세계대전의시_더글러스,루이스,키스,풀러,로스,코슬리,리드,심슨,샤피로,윌버,재럴,퍼드니,이워트,시트웰,파인스타인,스탠리렌치,클라크
36미국의고백시인들,그리고또_로웰,베리먼,스노드그래스,섹스턴,로스케
37‘무브먼트’시인들과그지인들_라킨,엔라이트,제닝스,건,베처먼,스티비스미스
38치명적인매혹_휴즈,플라스
39정치와시인_타고르,아흐마토바,멘델스탐,마야콥스키,브로드스키,로르카,네루다,파스,세페리스,사이페르트,헤르베르트,맥디어미드,R.S.토머스,아미차이
40경계를넘는시인들_히니,월코트,안젤루,올리버,머레이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타임스〉‘최고의문학도서’,주요매체가인정한화제작

더없이힘찬시의운율에올라타상상하고일깨우고희망한다!
굴곡진시대와치열한삶의궤적,그리고다양한시의변주

우리는왜시를읽을까?주관적인관점에서써내려간시한편이어떻게그많은사람들의마음속에감흥을불러일으키고따듯한위로를건네줄까?수천년이흘렀는데도잊히지않는시의생명력은또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우리는누가지었는지,왜지었는지,어떤독자나청중을염두에두고지었는지아무도모르는고대의서사시를여전히명작으로받아들이며그의미를곱씹고,때론논쟁의대상으로삼는다.신과영웅,괴물,전쟁,모험,종교,죽음,사랑,정치등인간의삶에관련된다양한주제로쓰인시는현대세계를살아가는우리의관점과동떨어진세계를그리는데도그옹골진파노라마는쉽게빛바래지않는다.그것이바로시가갖고있는매력이자신비가아닐까.
이책은영미문학의거장이자여러원전역사서를연구ㆍ분석한작가존캐리가고대의서사시부터현대시까지시대별로두드러진시인과그대표작을인용,시의역사를한눈에조망하면서시에대한포괄적인이해와시읽기의즐거움을전해주고자한다.물론시인이언어의우물에서길어올리는,짧지만의미와운율이조화를이루는시를어떻게판단하고받아들일지는과학적으로증명할수있는사실이아니라각자의주관에따를수밖에없다.똑같은시를읽더라도선호도가다르고미학적판단에는옳고그름이아닌개인의의견이있을뿐이기때문이다.
시를읽는다는것은곧무심코지나치는일상생활에서놓쳐버린것을발견하는즐거움과맞닿아있다.그런시들이고대부터중세,그리고근ㆍ현대에이르기까지의과정속에는수많은논쟁과비판,그리고해석이존재한다.시어하나에,또는시행하나에시인은어떤의미를담으려했는지,어떤맥락에서그시를받아들여야하는지,대중에게널리읽히는그시만의매력은무엇인지등시대에따라,지역(문화권)에따라서로다를수밖에없다.이책은시의변천사를장황하게늘어놓지않고속도감있게정곡을찌른다.영시의시초가된장편서사시를출발점으로삼아영국을중심으로한유럽대륙의문예사조에따른변화,근대의미국시인들,동서양의만남,세계대전과국내외의정치적상황에따라호소력짙은목소리를내는시인들의삶과생각을자연스럽게술술풀어낸다.시의형식또한끊임없이변화했는데주로구술하거나노래로전해진고대에는특별히정해진순서를따르지않았지만이후두운시,수수께끼시,소네트,무운시,대화시등다양한형식이창안되었다.이책은이러한형식이어떻게나타나고반영되었는지도간략하게설명하고있다.
〈타임스〉‘최고의문학도서’로선정된이책은시라는프리즘을통해투사된역사의중요지점을날카롭게짚어낸다.한시대를풍미한시인의목소리는많은사람들의생각과시대적요구사항을담아냈다.점토판에새겨져보존된,현존하는가장오래된문학작품인「길가메시서사시」는폭군을질책하고경고하며,셰익스피어의소네트시편들은후대시인들에게극적인상상력의힘이무엇인지를보여준다.또한중세유럽의기독교적신앙이투영된시와찬송가,서정담시,그리고18~19세기를수놓은신고전주의와낭만주의,상징주의를대표하는시인들을거쳐20세기초의모더니즘에이르기까지과거의형식을무너뜨리고새로운정체성을확립하기위한여정이촘촘하게박혀있다.사실이처럼광범위한시의발자취를,서로다른언어와주제로쓰인시를,수많은비평가의논조까지받아들이면서작품또는시인간의연결고리를만들어‘시의역사’를한권의책으로누구나쉽게이해하도록써내려가기란결코쉽지않다.

우리에게잊히지않는세계의시를한권으로읽는다!
시간이지나도지울수없는,그렇게나빛나는시들을보았는가

시의역사는단순히연대기로살펴볼수도있지만각각의주제,한시대의사상적흐름,지역등과같은기준으로읽어도색다른맛을느낄수있다.모든문학의영원한주제인사랑과죽음은이책의출발점인「길가메시서사시」에서도중요한화두로드러난다.인간의본성과감정에순순히따르는시의주제는오늘날까지도변함없이이어진다.그중사랑은흔히이성또는동성간,신또는자연과인간의관계등여러형태로시에서표현된다.때로그것은명료하고관능적이고열정적이다.불투명하고슬프고절망적이기도하다.불행한사랑을다룬담시도있고찬송가로불리는종교적사랑도있다.전쟁중에는여성시인들이사랑하는사람을잃은비탄을시로썼다.그토록많은사랑시가한개인에서대중의공감을이끌어내어오늘날까지도감명깊은시로남아있는원동력은과연무엇일까?
시의역사는곧시인의역사이다.따라서이책은하나의세계관을형성한시인들을살펴본다.중세후반에위대한걸작「신곡」을쓴단테,타국의문학과그리스ㆍ로마인의유산을자신의시에녹여낸「캔터베리이야기」의영국시인초서,세계에서가장위대한극작가로서후대의시인들에게도큰영향을끼친셰익스피어,과거의낡은틀을깨뜨리고새로운종류의시를발명한미국시인휘트먼과디킨슨,현실로부터도피해예술,신화,마법의세계로들어가고자한아일랜드시인예이츠등이다.
왕정시대에서종교적가치가우선된중세를지나정치,사회,경제,문화분야의대변혁에호응한,18~20세기초반에활동한시인들의이야기는이책에서가장중점적으로다루는부분이다.17세기말영국의권력기반이요동치는중에드라이든과포프는엄격한양식의시를쓰면서신고전주의자로불렸다.그리고18~19세기에는독일과영국에서낭만주의적인경향이선연했다.낭만주의를발명한괴테에서하이네,그리고릴케가독일의시를주도했고영국에서는워즈워스와콜리지,키츠,셸리,블레이크,바이런등이개성강한시로사람들의마음을사로잡았다.19세기후반에는보들레르,말라르메,랭보등과같은상징주의시인들이득세했고20세기초에는엘리엇과파운드가기존질서에서벗어나개인에기반을둔모더니즘의길을열었다.또한미국,스페인,칠레,멕시코등다양한국가에서주목받는시인들이등장하고동양의시가영어권에번역소개되었다.
이책을읽다보면대다수시인들의삶이결코순탄치않았음을알게된다.혁명과전쟁의소용돌이에휩싸이거나성장배경이불우했거나실연의아픔을견디지못해생을마감한시인도있다.그런중에도자신이추구하는이상과희망을짧은시어로그려내고,때로는시대의부조리와깊은고뇌를오롯이뿜어냈다.이책은또한우리가직관적으로이해할수없는언어의장벽을조금이나마누그러뜨려보고자하는바람에서,인용된시들의영어원문을함께수록했다.평소에시를읽지않는이들에게도이책은흥미로운교양서로자리매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