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17.62
저자

애너벨앱스

영국의소설가이자작가.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영문학학위를,킹스턴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6년에출간한첫소설『조이스걸(TheJoyceGirl)』은칼레도니아문학상,바스소설상,2016년웨이버턴굿리드상후보에오르는등전세계적으로호평을받았고현재희곡으로각색되고있다.2018년에출간한두번째소설『프리다(Frieda)』는여러일간지에소개되고<타임스>의‘올해의소설’로선정되었다.또한2021년에출간한『바람이닿는곳:선구적인여성들의길을걷다(Windswept:WalkingthePathsofTrailblazingWomen)』는자신의목소리를찾기위해장거리를걸으며야생에서위로를찾은여성여덟명의놀라운이야기를들려준다.『미스일라이저의영국주방』은작가가물려받은옛요리책에서찾은일라이저액턴의초기판본들에서영감을받았으며,현재브라운재단회원으로런던에살면서가족과친구들을위해요리를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실존인물과사실적기록에최고소설가의손맛이더해지다!
“사실우리에게필요한것은요리책보다자기일을잘배운요리사들이에요.”

오늘날최고의역사소설가중한명으로손꼽히는애너벨앱스는자신의시어머니에게서물려받은옛요리책에서일라이저액턴이라는흥미로운인물을만났다.앱스는여성들의행동이사회적으로제약받은시대에통념의벽을무너뜨리는독립적인여성으로서,그리고시인이자희곡작가로서의길을걸은일라이저의삶이남다르게와닿은데다일라이저가쓴요리책을면밀히검토한결과단연발군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또한일라이저액턴이레시피를쓴것은거의200년가까이지났지만‘젊은가정주부’독자들에게준메시지는지금도여전히유효하다고판단되었다.절약,낭비금지,건강에좋은영양가있는음식,간단한조리법익히기,신선한재료로신중하게조리하기,‘다른나라’에서배우기,모두가먹을수있는좋은음식을만드는중요성등은19세기중반못지않게현대의독자들에게도깊은울림을줄수있다는점에서소설의집필이시작되었다.

이소설은시인이자선구적인요리책저자였던일라이저액턴의생애와그녀의조수앤커비에대한서너가지사실에기초한다.1835~1845년에일라이저와앤은켄트주톤브리지에살면서최고의현대요리책을펴냈다.그책은당대영국뿐아니라세계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고30년간꾸준히판매되었다.일라이저는후대의요리사와저자들에게수많은영감을주었고존경받았다.영국에요리붐을일으킨1세대요리사델리아스미스는일라이저를‘영어권최고의요리책저자’로,음식작가빌윌슨은‘위대하다’라고평했으며영국의유명요리작가엘리자베스데이비드는‘의심할바없는가장위대한영어요리책’이라고말했다.

일라이저액턴의요리책은완성하는데10년이걸렸다.1845년에출판된??현대요리??는몇주만에베스트셀러가되었고지금은일반적으로사용하기위해쓰인최초의요리책으로널리인정받고있다.일라이저의가장큰혁신은각레시피의재료를나열하는것이었다.그녀의책은최초로정확히측정된재료의목록을담았으며,이개념은이자벨라비턴에의해확장되었고,이제는모든요리책작가가규범처럼따르고있다.??현대요리??는각요리법에재료의목록을포함시켰을뿐만아니라조리시간과결과에영향을주는요소를‘관찰(Obs)’이라는제목으로덧붙였다.하지만비턴부인이일라이저의레시피중3분의1이상을표절했는가하면,일라이저가생존해있을때에도다른이들이도용을일삼았다.이에그녀는??현대요리??1855년판의서문에서‘내노고의공과이익을냉혹하게도타인들이사취한다’고비난했다.

일라이저의이야기는전례없는사회변혁기에펼쳐졌다.초기빅토리아시대에영국에서는걷잡을수없는변화의바람이일었다.산업혁명,중산층의부상,거대한부와더불어상상을뛰어넘는빈부의격차,새로운테크놀로지의촉발등.새로운식재료가시장에넘쳐나고중산층은음식과식사시간을자신의사회적지위를과시하는수단으로삼았다.또한엄격한청도교적관습을강요당하는시대에여성은대부분익명으로남아있었고일라이저같은깨어있는여성만자기목소리를내기위해애쓸뿐이었다.일라이저가글을쓴시기에오늘날우리가소비하는분말커스터드에서수입냉동육,패스트푸드와간편식이등장했고,그에대한반감(영양부족에대한)이그녀의요리책에고스란히드러난다.이소설은더풍요롭고강렬한맛이나는시대를표현하고서술의흐름을위해서,일라이저가요리책을집필한10년간일어난사건을더단기간으로압축했다.

한편이소설에서또하나의축인앤커비는일라이저와10년간매우가깝게지냈고주방에서함께일했다.그녀에대해알려진것은거의없고별다른기록도남아있지않다.??현대요리??출판이후그녀가갑자기떠나버렸기때문에둘사이에무슨일이일어났는지는알수없지만,1851년인구조사에‘왕립그리니치병원’의약제사인홀아비의하인으로런던에거주한다는기록은남아있다.따라서이소설에등장하는앤의이야기는그기록을일부차용했을뿐대부분은허구라고할수있다.

현대적인주제와여성의섬세함이잘어우러진소설
“여자는식탁의즐거움을받아들이면안된다니얼마나이상한세상인가.”

30대중반의숙녀일라이저와사춘기의하녀앤이번갈아가며1인칭시점으로전개되는이소설은여성의활동이자유롭지못한시대적통념에서벗어나점차자신의목소리를찾아가는과정을그려내고있다.그속에빼곡히박힌여러식재료와입맛을다시게하는요리들이생생하게전해진다.일라이저와앤을둘러싼이들과남에게쉽사리내보일수없는비밀들이,두사람이만들어가는레시피의요리와대비되면서소박하고대중적인맛으로와닿는다.일라이저와앤이만들어가는요리책또한일반가정에서구하기쉬운식재료로정확히계량하여만들수있는영양가높은음식레시피를목표로삼고여성의자유와독립적지위,창의적인요리의즐거움,다양한요리와어우러지는시와삶에대한열정을진지하게탐구한다.

소설에서인용되는,일라이저가쓴시들은자신속에내재한슬픔과사랑의고통을여실히보여주며하나하나의요리가때론든든한위안이되고때론극복의과정으로뜨겁게달구어진다.첫시집의성공에한껏기대하며출판사를찾아갔지만시는숙녀의영역이아니라는말과함께요리책집필을요구받은일라이저,집으로돌아온그녀가접한아버지의부도소식과뿔뿔이흩어지게된가족들,이사후어머니와하숙집을열게되면서본격적으로시작되는요리책집필,그리고집안과자신의불확실한미래때문에끊임없이고민해야하는늙은남자와의결혼,이후드러나는그녀의과거와깊은상념들…….

정신병에시달리는어머니와전쟁터에서한쪽다리를잃은아버지를모시고사는10대소녀앤커비는미스일라이저의주방하녀로일하게되면서가난에짓눌린자신의인생에서가녀린희망의끈을발견하고점차자신의목소리를찾아가며성장해간다.런던의사교클럽주방에서일하는오빠의이야기를들으며품게된요리사의꿈,신분을뛰어넘은일라이저와의우정,다채로운레시피를실험하면서쌓아가는요리실력,어머니의죽음이라는시련앞에서도좌절하지않고더욱굳건해지는마음자세,그리고일라이저와헤어진이후에도여전히함께만든요리책으로이어지는두사람만의각별한관계…….

두여성의이야기가유연하게버무려지는묘미외에도이소설에서우리는많은것을생각하게된다.신분과배경이다른두사람이서로를어떻게변화시켰는지,여성의의무를다해야하는시대에두여성이주방이라는공간에서어떻게자신의성취를이루어나갔는지,전통적인요리책의틀을깨뜨리고일반인을위한요리책을어떻게만들어갔는지등.또한이책은당대의시대상과주방의모습을감각적이고밀도있게그려냄으로써어느덧따뜻하고정감넘치고두여성의손맛이흘러넘치는주방으로우리를데려다놓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