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 (죽음의 품격과 삶의 품격을사유하는생사학 에세이)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 (죽음의 품격과 삶의 품격을사유하는생사학 에세이)

$14.02
Description
“마흔에서 아흔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

마흔을 넘기면서 삶의 무게감이 이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우선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부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다 죽더라도 나의 부모님만은 아닐 것 같았는데 누구나 죽는 걸 알면서도 부모님과의 사별은 느닷없다.
아직은 아닌 것 같은 한창 나이인 지인의 부고 소식을 듣자면 ‘죽음’은 또 갑자기 나의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마흔 이후에 죽음을 성찰하는 것은 삶이 한정된 시간임을 깨닫게 해주며, 또한 삶이 경박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누구나 살면서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을 겪는데, 이 책은 유사죽음과 함께 다양한 상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홉 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 따라 죽음에 관한 관점을 폭넓게 사유하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자기 고백과 함께 갑작스레 겪는 사별에 대한 애도를 이끌어준다.
덧붙여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내한다.
저자

마음애터

치유협동조합.2013년심리치유와생명교육에대한사회적관심을넓히려는목적으로만들었으며사람,협동,치유를가치로삼고있는협동조합이다.상담,교육,의료,글쓰기,독서치료,젠더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는조합원들이스스로프로그램을기획하고운영하고있다.지역사회주민을위한‘생과사의인문학강좌’,상실치유를위한‘웰바이집단상담’,삶과죽음이해를위한‘생사학아카데미’,감정노동자를위한‘힐링메이트’,중장년을위한‘나이듦수업’,장기투쟁노동자를위한‘마일스톤프로젝트’,젠더와성에대한의식을일깨우는‘섹슈얼리티집단상담’,건강한커뮤니케이션을위한‘감정톡톡의사소통’,책을읽고삶을나누는‘마음카페’등다양한강의와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

목차

저자서문_죽음을공부하며삶을배우다
프롤로그_나에게남은생이1년밖에없다면?

1장누구나살면서상실을경험한다
“서른아홉이지났으니괜찮을거야”|“왜살아야하지?”|슬픔에게주는위로|“죽으면편안해질까요?”|#여자라서_죽었다|충분히애도하지못하고|“곁을지켜줘서고마워”|전혀알지못했던이별|탄생과죽음,그사이에있는것

2장죽음을바라보는다양한시선들
죽음을모르니두려워할이유도없다_철학적관점|때가되면옷을갈아입듯_불교적관점|그는죽었으되죽지않았다_그리스도교적관점|삶도모르는데어찌죽음을알겠는가_유교적관점|삶과죽음을연결하는다리_의례적관점|우리모두의죽음과나의죽음_시대적관점|존엄하게죽고싶다,안락사_윤리적관점|반려동물의죽음을대하는우리의자세_반려인의관점|하나뿐인존재로서의당신을기억합니다_애도적관점

3장삶의질을높이는죽음준비
나이듦수업|묵은감정을풀어내는용서와화해|호스피스?완화의료,의미있는돌봄|이렇게죽고싶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떠나기전에정리해야할것들|마음의유산을남기는유언장쓰기|다음세대를위해무엇을남길것인가|나는어떤사람이었나,자서전쓰기|삶을원하거든죽음을준비하라

4장마흔에서아흔까지,어떻게살것인가
어른으로산다는것|이타심도인간의본능이다|은퇴이후의삶|나에게집중하는자기돌봄|죽음을이해하고삶을만나는법,독서|감정일기,삶의질을높이는연습|내안의분노바라보기|내면의고요함을찾는명상|글쓰기를통한내목소리회복하기

에필로그_삶에서가장소중한것은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사람답게죽고싶다”
존엄사,연명치료,호스피스…죽음의품격을높이는웰다잉
“내가혹시죽을병에걸리거나사고가생겨도날치료할생각은하지마라.이미살만큼살았고,억지로숨만붙어있게기계이것저것달고는살고싶지않다.사는것도아니고숭하다.”
그렇게말씀하시곤하던정숙(가명)씨의어머니가어느날갑자기쓰러져서병원에실려가셨다.병원에서는당장호흡기를끼지않으면목숨이위태롭다고빨리결정을하라고하는데,평소들은이야기가있으니“호흡기끼지않겠습니다.평소하신말씀대로편안히보내드리고싶어요”라고말했어야했다.그런데그말이선뜻나오지않았고‘나중에후회하면어떡하지.치료를했어야했다는죄책감이들면어떡하지’라는생각에결국산소호흡기착용동의서에사인을하고말았다.호흡기를착용하고보름을중환자실에계시던어머니가가시기전마지막으로잠깐눈을뜨셨고눈이마주쳤는데,그눈빛은자신을원망하는듯이보였다고한다.그녀가후회할까봐염려했던것은과연무엇이었을까.
과학기술은인간의삶을변화시켰다.사람들은지금까지와비교했을때그어느때보다더오래삶을누리고있으며,더나은삶을살고있는것처럼보인다.그러나과학의발전으로인해나이가들고죽어가는과정은그저의학적경험이되고말았다.나이가들고죽어가는자연스러운과정이의료전문가들의손에맡겨져처리돼야하는문제가되고만것이다.그런데과연의료전문가들은죽음을다룰만한준비가되어있을까?
우리나라사망원인1위는암이다.말기암환자는사실상암을완치하거나이전의생활로돌아갈수가없다.지금은의료진과상의해환자의상태에따라수술을하지않는경우도많다.수술에따르는위험도있지만수술을받아도그가원하는삶을되찾을확률이없기때문이다.암선고는죽음에대한공포와두려움을떠올리게하지만,갑작스러운사별을겪는사람과비교한다면죽음을준비할시간이주어진다는면에서선택의기회와여명이라는선물을선사한다.환자는기적만을바라면서남은시간을병원에주로머물러있을것인지,가족이나지인들과함께시간을보내면서자연스러운죽음으로삶을마무리할것인지선택할수있다.
새로나온신간『사람은살던대로죽는다』는아홉명의저자들이생사학(사나톨로지)과심리상담에기반을두고자신들의경험을토대로죽음에대한깊이있는성찰을풀어놓는다.후회와고통,두려움과불안을마주하기위해죽음을바라보는철학적,종교적,사회적,문화적관점을다양한시선에서담담하면서도섬세하게풀어냈다.그들은“죽음은실패가아니며,죽음은지극히정상적인일”이라고말하면서“오히려죽음준비를함으로써삶은더욱의미있어진다”고덧붙인다.

“잘살기위해잘죽는법을배웠다!”
죽음의성찰을통한마흔이후의자존감수업
‘오~하느님!하필이면왜저입니까?’불치병선고를받고죽음을부정하면서흔히하는생각이다.그러나죽음이란납득할만한이유가있는것이아니다.죽음은그저일어나는일이다.착하다고오래사는것은아니며뭘잘못해서죽는것도아니다.죄값으로죽는것이아님은물론이거니와죽으면죄값이치러지는것도아니다.사물의자연스러운질서가그저일어나고있는것일뿐이다.우리에게벌어지는문제는자연스럽게일어날사실을예상하고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그것을부정하며오만하게구는것일뿐이다.그것은우리가죽음에대해막연한두려움을느끼기때문이다.
죽음은모두가겪는평등한일이지만늘낯설고두렵다.심지어오랜기간중병을앓던부모님이돌아가셔도죽음은여전히낯설다.우리는부모님이마치불사의몸인것처럼생각한다.이세상다른부모님이모두돌아가셔도자신의부모님만큼은지병이있더라도불멸의존재로살아계실것처럼생각하곤한다.그이유에대해이책의저자들은함께들여다보고그모순을보듬어준다.
2018년2월부터‘연명의료법’시행에따라19세이상이면누구나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작성하고등록할수있게되었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누구에게나다가올임종단계에회생가능성이전혀없는데도무의미한연명치료인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착용,혈액투석,항암제투석등을해야할지정신이온전할때자신의의사를미리밝혀두는문서다.여기에호스피스이용계획도함께밝혀둘수있다.그런데이것을작성하기위해서는꼭경제적인이유만으로쓰는것이아니라자신의죽음에대해충분히생각하고가족과상의하였음을내용으로하는상담일지를작성하는것이필수라고한다.“나는이게꼭필요하다고생각해.쓰고도싶어.그런데자식들이‘무슨그런말씀을하세요.만약아프기라도하면제가끝까지치료하고살릴거예요.’이러는데어떡해”라며자녀동의를구하지못해작성하지못하는분들도많다고저자는전한다.
내가원하는죽음의모습,임종의모습이어떤것일까생각해본적도없는사람이많을것이다.늙어감에대해서는생각을하고노후대책도하지만죽어감,죽음에대해서는생각지않는것이보편적이다.노년의부모님을둔사람이라면,또자신의삶을위해서라면‘좋은죽음이란무엇인가?’생각해볼시간을가지도록이책은이끌어줄것이다.그런데생의마지막순간을잘맞이하기위해무엇을해야할지생각해보려면자신의삶을돌아볼수밖에없다.살면서무엇을원하는지생각해본적이없는사람이죽음을앞두고있다고해서원하는죽음을스스로선택할수있을리가없다.죽음에관한사유는그래서‘어떻게살것인가’에대한사유가동반되어야한다.살면서자기결정이가능해야존엄한죽음도가능하다.많은임종을지켜본이들이한결같이말하길,사람은살던대로죽음을맞는다.

“슬픔은내면을들여다보게한다”
상실치유와슬픔에대한애도,그리고위로
가까운사람의죽음을경험했을때그사실을받아들이기힘들어오랫동안상실감을놓지못하는경우가있다.특히나갑작스럽게겪은사별은한사람의지지체계가무너지는것과같은경험으로다가오기도한다.“산사람은살아야지”,“그만잊어버려”같은말을하는경우를이따금볼수있는데,그런모습은우리가상실을경험하는사람들을이해하고돕는데얼마나미숙한지단적으로보여주는예다.
상실과슬픔은개인마다다른무게로다가오기때문에삶을송두리째흔드는경우도있다.시간이흐른다고해서상실과슬픔이해결되지는않으며그감정속에또다른감정이올라온다.그러므로내재된슬픔의고통을표현하고애도하면서풀어내는과정을거쳐야한다.이책의저자들은‘슬픔’의기능을결코간과해서는안된다고말한다.슬픔은체념에가까운감정이며시선을내면으로돌려스스로상황을파악하고현재에적응할수있도록돕는다.사별경험후애도과정에서표출되는슬픔의감정은자신과상황을더깊이효과적으로성찰하게하는기능으로작용한다고한다.분노가누군가와대항할태세를만드는반면,슬픔은생리적인체계를둔화시켜세상의속도에반응하며살아왔던지난방식을잠시잊고이미상실했음을수용하고자신의내면에집중하게하는힘이있다는것이다.
만약슬픔을완전히표현하지못하게하면,그것은마음에무겁게내려앉아감정적인고통과신체적인질병을가져올것이다.게다가죽음을둘러싼문제에얽힌감정을풀지못하면슬픔과상실감까지더해져우울증을유발시킬수있다.이런우울증은분노가밖으로나가지못하고자신에게향한결과이며,이런우울증이심해지면자살에이르기도한다.이책은아홉명의저자들이다양한유형의죽음과상실감을경험하면서겪었던용서와화해,분노와슬픔,애도와위로,돌봄과연민,억압과용기,자기결정권의회복등에관한이야기를담고있다.때로는목울대가뜨거워지는느낌으로,때로는가슴아린심정으로읽다보면,특히준비없이떠난죽음과이별을경험한사람들에게잔잔한위안과따뜻한다독임으로다가올것이다.더불어죽음에관한성찰과함께,죽음까지포함한것이곧삶이라는것을깨닫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