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개정증보판)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개정증보판)

$18.00
Description
·대표적인 프랑스 사회문화 인문서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개정증보판
·〈JTBC〉 ‘비정상회담’ 오헬리엉 루베르의 프랑스 이야기
·평등이 사라진 대학 개혁, 팬데믹과 기후 위기에 따른 프랑스 변화상을 업데이트
프랑스의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인문서로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의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2019년 출간되어 프랑스인의 사고방식과 교육, 문화, 경제, 사회 문제에 이르는 풍부한 이야기로 눈을 사로잡았다. 개정판에서는 코로나 시기 프랑스의 풍경, 마크롱 정부의 충격적인 대학 교육 개혁, 기후 변화로 인해 프랑스인들이 체감하는 위기의식 등, 프랑스의 현재 상황을 28페이지를 추가하여 생생하게 업데이트했다. 팬데믹을 비롯한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와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비교해 보면,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가 멀지만 또한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JTBC 〈비정상회담〉에서 프랑스 대표로 출연했던 오헬리엉 루베르(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객원교수)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프랑스를 소개하는 책이다. 알베르토 몬디의 《이탈리아의 사생활》, 수잔 샤키야의 《지극히 사적인 네팔》, 벨랴코프 일리야의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와 함께 틈새책방이 기획한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첫 번째 개정판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남녀 관계부터 특유의 개인주의, 프랑스의 미식 문화, 교육, 취향, 정치, 프랑스인의 정체성 그리고 오헬리엉이 추천하는 프랑스의 개성 넘치는 여행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를 이해하는 기초가 되는 문화, 정치, 사회 전반에 이르는 지식을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프랑스 해설서이자 인문서다. 오헬리엉이라는 필터를 거친,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바라본 프랑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프랑스인 특유의 낭만과 연애부터 정치, 사회, 경제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 있어서 ‘요즘’의 프랑스는 우리가 머릿속에 심어진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한국과 같은 고민을 하는 프랑스의 현실’이다. 우리가 가진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확충되어 있으며, 프랑스 대혁명의 전통 아래 인권을 존중하고, 똘레랑스로 대변되는 사회 통합의 나라다. 낭만의 상징 파리, 세계 최고의 박물관 루브르, 패션의 중심지라는 문화 자본을 가진 화려한 나라라는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프랑스인 오헬리엉이 말하는 프랑스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프랑스가 아니다.
경제 위기와 실업으로 인한 불안, 과거의 화려한 영광에 비해 초라해진 국력, 무너진 계층 이동 사다리, 엄청난 빈부격차와 견고해지는 계급, 이제는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대입 제도 등, 프랑스는 이제 한국이 목표로 삼을 만한 나라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프랑스인 오헬리엉의 솔직하면서도 신중한 프랑스 이야기는 오히려 프랑스와의 거리를 더욱 줄여준다. 우리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프랑스는 더 이상 우리의 유토피아는 아니지만, 그만큼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가진 독특한 문화는 우리를 더욱 끌어당긴다. 이 책을 읽으면 프랑스가 더욱 가까이 느껴지게 될 것이다.
저자

오헬리엉루베르,윤여진

프랑스북쪽에서태어나고자랐으며릴3대학교에서일어일문학과FLE(외국인을대상으로하는프랑스어교육)를전공했다.일본도쿄와중국칭다오에잠시체류한후2009년에육군사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쳤다.그이후로14년째한국에거주중이다.〈JTBC〉‘비정상회담’에
서프랑스대표로참여했고,서울여자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쳤다.현재한국방송통신대학교객원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프랑스남자,프랑스여자
68혁명이바꾼가족
미식의나라는의외로까다롭지않다
취향을통해나를드러내다
무너진계층사다리
프렌치폴리티쿠스
행정지옥은진행형,복지천국은옛말
누가프랑스인인가?
파리의원심력과구심력
프랑스의밥벌이고민
지극히사적인여행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낭만적인프랑스’,‘평등지향적인프랑스’는없다

오헬리엉은프랑스인의연애와낭만과같은흥미로운문제부터하나씩환상을걷어낸다.프랑스인이로맨틱하다는이미지는사진작가로베르두아노의〈시청앞에서의키스〉(1951)에서부터시작되었다고한다.실제프랑스사람들은생각보다연인에게연락을별로하지도않고,심지어냉정하다는소리도듣는경우도있다.복지제도가잘정비되어있고학비가거의들지않는나라라는이미지도허상이라고지적한다.프랑스인들의행정지옥을겪고나면한국행정의효율성에감탄하게된다.운전면허를발급받기위해매트리스까지동원해서밤새줄을서야한다는걸상상할수있을까?교육을받을때돈은별로들지않지만,실제프랑스를지배하는엘리트들은학비가비싼‘그랑제콜’출신이대부분이고,그랑제콜중'국립행정학교(ENA)'를나오지않으면정치가나행정가가되기도어렵다.오히려한국보다훨씬계층이동이어렵다.무너진계층사다리와경제불황에더해이민자가증가하고있는현실은극우파를현실정치로끌어올렸다.오헬리엉의설명을듣고있으면,우리가알던프랑스와현실의프랑스가가진간극을깨닫게된다.서구의여러나라들이우리나라를한국전쟁때의이미지로인식하는것처럼,우리역시다른나라들을과거의이미지로인식하고있는것이다.이간극을메우는과정에서프랑스는더욱친숙하고매력적인나라로우리에게다가오게된다.

한국과같은고민을하는프랑스에서
우리는무엇을배워야할까

한국인들은프랑스를얼마나알고있을까?아니사실외국에대해서제대로알고있는경우는거의없을것이다.교류가잦고가까운나라라고하더라도그나라를이해하려면방대한지식과관심이필요하다.프랑스는이런면에서우리나라사람이피상적으로알고있는대표적인나라중하나다.프랑스의낭만과화려함,복지와교육제도등은선망의대상으로종종우리입에오르내린다.하지만진짜프랑스는우리가알고있는이미지와는많이다르다.생각보다로맨틱하지도않고,일반인들이모두패션피플인것도아니다.그네들도젊은이들은돈에쪼들리고,때로는부당한대우를받기도하며취업과돈걱정에하루를보내는이들도많다.성공해서상류사회로진입하는건언감생심이다.

우리만프랑스를오해하고있는건아니다.오헬리엉에따르면“먼나라일수록프랑스에환상을많이가지는것같다”곤하지만,프랑스와가까운나라역시프랑스에대해우리와비슷한이미지를가지고있다.그런이미지가어쩌면여전히프랑스를빛나는나라처럼보이게할수도있지만오헬리엉이말하는프랑스는사라진제국의휘광을등에지고사람들에게그림자를보여주는나라처럼느껴진다.

오헬리엉이이야기하는프랑스이야기를듣다보면자연스럽게한국이떠오른다.고민의지점이무척이나비슷하다.교육을비롯해사회와정치전반에걸친문제들을듣다보면한국이야기와흡사하게들린다.먼나라의선진국이었던프랑스가이제는어깨를나란히하고걷는이웃나라처럼느껴질정도다.하지만오해해서는안될부분이있다.오헬리엉이우리에게이런이야기를꺼낸이유는프랑스를비판하며한국을치켜세우기위해서가아니다.그가이야기하는프랑스의고민은이제곧한국의고민이된다.앞서갔던그들의경험과노하우속에서우리만의길을찾는것은곧우리의몫이될수밖에없다.이책을읽고선진국프랑스를따라잡았다고자랑스러워하기보다는요즘프랑스를통해우리가무엇을배울것인지살펴보는게더유익할것이다.그리고이를통해우리는프랑스업데이트를해준오헬리엉의진심을살펴볼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