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 유대인 역사학자의 통렬한 이스라엘 비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 유대인 역사학자의 통렬한 이스라엘 비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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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본질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10가지 키워드.
역사는 어떻게 학살의 무기가 되는가? 학살의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은 지금 끔찍한 종족 청소의 가해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은커녕 비판조차 받지 않는다. 유럽의 반유대주의와 시오니즘, 종교적인 믿음이 얽혀 만들어 낸 이스라엘에 대한 신화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신화는 역사가 되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다. 유대인 역사학자 일란 파페는 이스라엘을 구축한 10가지 신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통해 이스라엘의 거짓을 고발한다.
저자

일란파페

저자:일란파페(IlanPappe)
이스라엘출신의역사학자로서영국엑서터대학교에서재직중이다.같은대학의유럽팔레스타인연구센터소장이기도하다.현대중동,특히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역사를집중적으로연구한다.《팔레스타인비극사TheEthnicCleansingofPalestine》(2007)를썼고,노엄촘스키와함께《위기의팔레스타인과가자TheOnPalestineandGazainCrisis》(2011)를집필하기도했다.2015년《이스라엘의개념TheIdeaofIsrael》으로영국JQ윈게이트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

역자:백선
대학에서국어국문학과역사학을공부한후,현재출판,교육,공연,축제등의분야에서기획자로활동하고있다.다양한분야의글을우리말로옮기거나,우리말희곡과그림책을영어로옮긴다.사람과사실을편견없이받아들일때더나은세상으로나아갈수있다고믿고,세계시민을지향한다.

감수:이희수
한양대학교문화인류학과명예교수,성공회대학교석좌교수겸이슬람문화연구소소장.튀르키예이스탄불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아랍여러지역에서현장연구를수행했다.주요저서로는《인류본사》,《이희수의이슬람》,《KoreaandMuslimWorld:HistoricalAccount》등이있다.

목차


팔레스타인지도
추천의글
한국어판서문
서문

PARTI.잘못된신화:과거
1.팔레스타인은빈땅이었다
2.유대민족에게는땅이없었다
3.시온주의와유대교는같다
4.시온주의는식민주의가아니다
5.1948년에팔레스타인사람들은자발적으로고향을떠났다
6.1967년6월전쟁은“선택의여지가없는”전쟁이었다

PARTII.잘못된신화:현재
7.이스라엘은중동에서유일한민주국가다
8.오슬로신화
9.가자신화

PARTIII.잘못된신화:미래
10.‘두국가해법’이유일한길이다

맺음말:21세기의‘정착식민지국가’이스라엘

옮긴이의말
타임라인
주석

출판사 서평

역사는어떻게학살의무기가되는가?
팔레스타인의비극을만들어낸이스라엘에대한10가지신화
이스라엘역사학자일란파페는왜팔레스타인을대신해이스라엘을비판하는가?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간권력의불균형을바로잡기위한용기있는시도

《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는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을알고싶다면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현대교양인이라면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에대해무관심할수없다.그러나우리가알고있는지식은단편적이다.그것도대부분이이스라엘과서구언론을통해전해진것들이다.이들을통해우리에게전해지는프레임에서이스라엘은《성경》에기술된약속된옛땅을찾은민족이며,가련한홀로코스트의피해자이고,중동국가들의위협을이겨낸위대한국가다.반면팔레스타인은빈땅이었고,그땅의‘일부’정주민들은유대인의평화로운정착을방해했으며,틈만나면테러를저지르며평화를거부하는야만인들이다.

이스라엘의역사학자일란파페는이스라엘에우호적이고팔레스타인에적대적인이러한시각이이스라엘과서구세계가합작한역사왜곡에서비롯된것임을통렬히비판한다.그는과거부터현재까지그리고미래에도이어질역사의왜곡이비판할수없는신화가되고,이로인해팔레스타인에서벌어지는비극이앞으로도지속될종족청소의원동력이될것임을경고한다.

일란파페는비판을막는이스라엘에대한10가지신화를뽑아내역사적맥락과근거를가지고비판한다.이책의감수자인이희수성공회대석좌교수는《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의핵심을다음과같이요약한다.
“반유대주의의가해자였던유럽과서구사회가홀로코스트에침묵하면떠안게된원죄의식은1948년독립이후이스라엘에보내는무조건적인지지와연대로나타났고,이를피해자에대한연민과배려로포장하면서팔레스타인인의기본권침해에는침묵하는서구의도덕적이중성을고발하고있다.”

이희수교수가요약한바와같이,일란파페는이스라엘이유럽에서유대인들을쫓아내려는반유대주의의결과물이며,홀로코스트의피해자인이스라엘에대한부채감으로유럽과서구사회가그들에게무조건적인지지를보내고있음을지적한다.또한시오니즘은성서적복음주의로포장되어팔레스타인사람들이수천년간살아온곳을식민지화하고신의논리로종족학살을벌이고있음을논증한다.삶의모든기반을잃어버리고최소한의생존조차위협받는팔레스타인사람들에게이스라엘은노예계약과같은평화협정을강요하고결국팔레스타인은저항한다.이것이지금팔레스타인에서일어나고,앞으로도이어질일이다.
하지만이스라엘은비판받지않는다.팔레스타인을이스라엘입장에서탈맥락화하고탈역사화했기때문이다.이스라엘을비판하는것은홀로코스트의피해자를비판하는것과마찬가지가되고시오니즘의식민주의적인성격을지적하면반유대주의자가된다.역사와맥락을제거한공간에들어선이스라엘건국신화는비판을용납하지않는다.그결과이스라엘은전쟁범죄를거리낌없이저지르는괴물이되어버렸다.

유대인학자일란파페는자신의책을“균형잡힌책이아니며오히려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당에서식민지화되고,점령당하고,억압받는팔레스타인인들을대신해권력의균형을바로잡으려는또하나의시도”로평가한다.팔레스타인사람들을대변하려는사람은없다.역사전쟁에서패배한이사람들의눈앞에는세계에서가장큰감옥,게토가펼쳐져있다.이곳에서는진짜전쟁이벌어지고매일사람이죽어나간다.우리가팔레스타인에눈을감는한남은해법은단하나,팔레스타인말살이다.그렇다면이스라엘에물어야한다.당신들은어떻게학살의피해자에서21세기의학살자가되었냐고.《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는우리가이스라엘에물어야할이야기가담겨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네타냐후이스라엘총리를법정에세울수있을까?
서구의시선을넘어서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의본질을보여주는역작
왜곡된역사가얼마나위험한무기가될수있는가에대한경고

뉴스로접하는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은대부분팔레스타인의테러와이스라엘의‘조금과도해보이는보복’정도로전해진다.우리는저멀리중동에서일어난사건을보며‘사이좋게지내지’라는생각을하다일상으로돌아온다.지금팔레스타인에서는홀로코스트를능가하는,역사상유례를찾기힘든거대한감옥속에서종족청소가벌어지고있다는사실은외면한다.이스라엘은전쟁범죄를저질러도아무런제재를받지않는다.2024년5월현재전쟁범죄를담당하는국제형사재판소는네타냐후이스라엘총리에게체포영장발부를시도하고있지만설령영장이발부된다고하더라도네타냐후가실제로체포될가능성은희박하다.네타냐후는2023년10월7일하마스의공격으로이스라엘에1,000여명의사상자가발생하자보복으로가자지구를침공했다.그결과가자지구내에서만3만5,000명이상의사망자가발생했다.그대다수는어린이와여성을비롯한민간인이다.

하마스의도발과테러에맞대응하는이스라엘은우리에게익숙한구도다.그런데하마스는왜테러를벌이는가?왜인간을폭탄과방패로쓰는가?서구언론이전하는하마스는비이성적이고광신적인테러집단처럼보인다.물론어떠한경우에도폭력은안된다는테제는유효하다.그러나우리가팔레스타인의가자지구에서태어난팔레스타인사람이라면우리에게는과연어떤선택지가펼쳐져있을까?팔레스타인사람들이처한상황을살펴보면식민지시대조선과조선인이자연스럽게떠오른다.

유대인들은유럽에서환영받지못했다.반유대주의는언제나유대인을움츠리게했다.그럼에도유대인들은자신이태어난나라에서애국심을가지고살아가려고했다.그런데시오니즘과전쟁이모든것을바꾸었다.원래땅이없는유대인이약속의땅을찾아야한다는시오니즘의비전은환영받지못했다.국민국가가탄생하면서유대인들도국가의국민이되고싶어했기때문이다.이미정주민이살고있던팔레스타인땅은유대인들에게매력적이지않았다.그런데오스만제국이무너지고팔레스타인에정치적공백이생겼다.여기서시오니즘과유럽의반유대주의가결탁한다.시오니즘은복음을앞세워팔레스타인을식민지화하려고했고,유럽은유대인들을유럽에서몰아내고싶어했다.여기에전쟁이일어나면서유대인들은홀로코스트의피해자가됐다.이스라엘건국은정치적종교적욕구를충족시키면서도유대인들에대한유럽의죄책감을내려놓을수있는면죄부였다.

그결과만들어진이스라엘은팔레스타인을식민화했다.팔레스타인사람들의땅을빼앗고군대를동원해서팔레스타인땅밖으로내몰았다.팔레스타인사람들은순식간에난민이됐다.유대인들이처음팔레스타인에와서정착할때도와줬던팔레스타인사람들은이제식민지주민이되어버렸다.이스라엘은팔레스타인사람들을모아거대한감옥게토를만들었고생필품을통제했다.목숨줄을쥔이스라엘은“두국가해법”을제시한다.아무런정치적외교적자주적권한없이이스라엘의식민지가되라는결코받아들일수없는통보다.몇천년간살아온땅의주인들은순식간에노예가될처지가됐다.팔레스타인인에게선택지는존재하는것일까?

일란파페가전하는《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는왜곡된역사가어떻게학살의도구가될수있는지를적나라하게보여준다.이스라엘은중동과팔레스타인에대해피해자로각인되어있다.중동이먼저도발하고이스라엘은정당방위를한다.상대의집에무단으로들어와주인의손발을묶어놓고,주인이침을뱉으면팔다리를부러뜨리는정당방위다.이스라엘의전쟁범죄를비판하면반유대주의자가된다.홀로코스트옹호자가되느니팔레스타인게토를긍정하는게낫다.그결과팔레스타인과하마스는말이통하지않는테러범이고이스라엘은선량한피해자가된다.실상은이스라엘이21세기에도식민지화를진행하는나라이며,200만명을넘게수용하는감옥을만들고,생필품을통제하여생사여탈권을쥐고있는팔레스타인에서,팔레스타인종족청소를하고있다는사실에는눈을감는다.아무도이스라엘의진짜건국과정을돌아보지않는다.이스라엘입맛에맞게만들어진역사는이스라엘을보호하는신화가됐다.역사전쟁에서승리한결과이스라엘은학살의가해자가됐다.

유대인역사학자의이스라엘비판은‘땅과깃발(영토와국기)’앞에서인류의양심이어떻게작동하는지를극단적으로보여준다.극단적이긴하지만이러한극단적인상황은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분쟁을탈맥락화,탈역사화했기에가능했다.이스라엘은원하는대로역사를조작하여면죄부를얻었다.역사라는감시가존재하지않는곳에서인간은괴물이된다.일란파페의《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는저자자신의평가처럼균형잡힌책은아니다.그러나인간을바라보는관점만큼은편향되어있지않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의핵심은복잡한역사적사건에대한정의가아니라인간의관점임을이책은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