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대왕신종 : 혼돈의 시대를 다스린 소리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6

성덕대왕신종 : 혼돈의 시대를 다스린 소리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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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선태

저자:윤선태
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동국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고대사회의외부문화접촉과수용을주제로동아시아세계의활발한문화교류를복원하는데주력하고있다.이를통해기존의일국사적인식에서벗어나,보다넓고깊은맥락에서한반도역사를조망하고자한다.저서로는《목간이들려주는백제이야기》,《신라의발견》(공저),《미래를여는한국의역사1》(공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Ⅰ.천년을살아남은대종의기적
Ⅱ.감각으로빚어낸신라종의비밀
Ⅲ.도성을채우는종소리와절대권력
Ⅳ.신라중대의빛과그림자
Ⅴ.에밀레,전설이된울림
나가는말

부록|성덕대왕신종명(聖德大王神鍾之銘)의번역문
용어해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국가권력의기획으로본성덕대왕신종

천년이넘는세월을버텨온기적의생존자
성덕대왕신종은771년완성된이후수많은위기를넘겼다.봉덕사종루가수해로무너진뒤풀밭에방치되기도했고,조선의불교탄압속에서구리공출의대상이될뻔도했다.세종의특별왕지로보호되고,영묘사화재직전기적처럼자리를옮겨살아남기도했다.저자는이과정을차근차근따라간다.땅에떨어진종위로아이들이올라타고소가뿔을갈아댄다며시인김시습이탄식했던그종이,어떤인연의끈들을붙잡으며오늘날까지살아남았는지를생생하게추적한다.

신라장인의손과귀가빚어낸'감각과학'의결정체
높이3.75미터,무게18.9톤의거대한성덕대왕신종은여러실패를딛고긴세월에걸쳐완성해낸공동체의결과물이다.이렇게완성된신종은종소리가백여리까지퍼진다는기록이남을정도로장중한울림을만들어냈다.종을치는자리인당좌의위치,위로갈수록얇아지는종몸체의두께,그리고중국과일본의범종에서는찾아볼수없는신라만의독창적장치음통.맥놀이현상과저주파공명의원리를컴퓨터도설계도도없던시대에신라장인들이경험과직관만으로구현해냈다는사실은경이롭기까지하다.세계학계가'신라종'이라는독자적학명으로부를만큼고유한이종의구조적비밀을들여다본다.

종소리에담긴권력과신앙의정치학
성덕대왕신종은단순한불교의식의도구가아니었다.왕경사방의경계를지키던성전사원체제,부처의가르침과왕의권위를동일시하려했던경덕왕의야망,그리고자연재해와전염병으로피폐해진신라중대후반기의위기가이종안에압축돼있다.신분의귀천도,공간의제약도받지않고누구에게나공평하게전달되는울림을통해신라왕권은불교적이상과국가권력의안녕을동시에각인시키려했다.명문에나란히새겨진두권력자김옹과김양상이훗날적이되어일으키는급격한정치적소용돌이의배경을살펴본다.

책속에서

이름처럼신령스럽게도,이종은처음만들어진771년부터1300년에가까운세월을버티며원형을그대로유지하고있습니다.고려시대경주를휩쓸었던난폭한몽골의침략을비롯해수많은전란의한가운데에서도굳세게살아남았습니다.”
_<들어가는말>

“당시조선은동전(銅錢)을주조하기위해구리를광범위하게거둬들였는데,팔도의파손된사찰에서구리로만든물건들을전부회수하라는지시가내려졌습니다.이런분위기에서봉덕사대종을훼손하지말라는세종의명령은매우이례적이라할수있습니다.그렇다면세종은왜이대종들을보호하려했을까요?”
_<천년을살아남은대종의기적>

“종을걸기전에안전을위해침봉을새로제작해신종의무게를견디는지하중실험을했습니다.그런데그만새로만든침봉이휘어져버렸습니다.신종을거는용뉴의크기로인해침봉의직경은8센티미터보다작아야했는데,실험용으로제작한침봉이신종의하중을견디지못한겁니다.”
_<천년을살아남은대종의기적>

“신종을치면처음에는엄청난고음이'꽝~앙'하며뇌리에강한충격을주지만,이후웅장한저음이끊어질듯다시이어지며독특한여운을길게남깁니다.이울림이공간전체에퍼지며,듣는이의몸속까지스며들어떨리게합니다.그런데이정교한울림은우연이아니라신라기술자의뛰어난감각과치밀한설계의결과물입니다.”
_<감각으로빚어낸신라종의비밀>

“김옹과김양상이나란히새겨져있는성덕대왕신종은앞으로전개될급격한정치적소용돌이를고요히품고있는그야말로태풍의눈이었습니다.”
_<신라중대의빛과그림자>

“왜종소리에부처님의진리가담겨있다고생각했던것일까요?그것은바로종소리만큼은신분의귀천을가리지않고,공간의제약도받지않으며,모든이에게공평하게전달되기때문입니다.이러한종소리의특징은'사성평등(四姓平等)'을주장하고'누구나해탈할수있다'라는부처님의가르침을진짜그대로쏙빼닮았습니다.”
_<도성을채우는종소리와절대권력>

“성덕대왕신종을이야기할때,많은사람들의머릿속에떠오르는한단어가있습니다.바로'에밀레종'입니다.경주를찾는관광객중상당수는'성덕대왕신종'이라는이름보다'에밀레전설'을먼저알고있을정도입니다.”
_<에밀레,전설이된울림>

“진정한유산은마음이담긴유산입니다.성덕대왕신종이1300년이넘는세월을지나오늘날에도사람들의가슴을울릴수있는이유는,그속에깃든마음이시대를넘어전달됐기때문입니다.”
_<나가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