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 사리갖춤 (작아서 위대한 작품 | 반양장)

감은사 사리갖춤 (작아서 위대한 작품 | 반양장)

$11.77
Description
· 신라 장인들의 경이로운 솜씨가 구현된 감은사 사리갖춤

1센티미터 남짓의 사리병 뚜껑에 0.2밀리미터의 금 구슬들이 촘촘히 이어져 활짝 핀 연꽃 장식을 이룬다. 맨눈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한 문양과 정교한 묘사가 눈에 띈다. 당나라 황제가 말했다던 “신라의 솜씨는 하늘이 만든 것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이 책은 신라 금속 공예 장인들의 정교한 솜씨가 담긴 ‘감은사 사리갖춤’을 설명하는 안내서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려 했던 문무대왕의 사연이 서린 동해 바다와, 이를 바라보는 감은사 석탑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만파식적 설화와 용이 드나들었다는 금당 전설을 품고 오늘날까지 관련 지명이 남아 있는 서라벌 동쪽 바다를 역사적 무대로 삼아, 사리갖춤이라는 놀라운 유물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한다.

감은사의 거대한 쌍탑이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품어 온 사리갖춤은 단조, 주조, 투조, 누금기법 등 당대 구사할 수 있었던 온갖 기술이 총동원된 물건이다. 인간이 수작업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를 보여 주는 고대 금속 공예의 집약체다. 저자는 “종교적 신념이 아니면 이를 수 없는 초월자를 위한 예술품”이라고 말한다.

완성과 동시에 석탑 내부에 봉인되어 신라 사람들조차 볼 수 없었던 이 비밀스러운 걸작을 통해, 독자들은 지극한 신앙의 힘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마주 선 신라 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담백하게 마주하게 된다.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는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놓은 깊이 있는 전시품 해설서다. 관람객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가장 인기 있는 문화유산 열 가지를 다룬다. 박물관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궁금해하며, 가장 사랑하는 신라 문화유산들을 엄선했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고 우리 앞에 나타나 그 자체로 기적인 문화유산에 깃든 신라인의 마음과 솜씨를 전‧현직 학예사와 국내 최고의 연구자가 쉽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선명한 유물 사진을 풍부하게 수록해 박물관에 가기 전에는 믿을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되고, 다녀와서는 감상을 완성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저자

한정호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동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고대 불교미술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영남 지역 전통 사찰 불전벽화의 장엄 요소와 상징 체계》, 《백제 사찰 연구》, 《유물로 본 신라 황룡사》(이상 공저)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Ⅰ.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감은사
Ⅱ. 사리와 사리 신앙
Ⅲ. 사리갖춤과 불탑
Ⅳ. 13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감은사 사리갖춤
V. 신라의 솜씨는 하늘이 만든 것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

•나가는 말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출판사 서평

· 인간의 기술과 예술, 그리고 초월자를 향한 신앙심의 조화로 탄생한 걸작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감은사 석탑에 감춰져 있던 천 년의 보물
감은사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이 짓기 시작하여 아들 신문왕이 완성한 절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유언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1959년과 1996년 석탑 복원 중에 동서 두 탑의 사리갖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탑 속에 봉안됐던 사리갖춤이 어떤 경위로 발견됐는지, 탑이 세워졌을 때부터 발견 당시까지 역사적 배경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믿기지 않는 신라 금속 공예의 정수
감은사 사리갖춤을 처음 마주하면 그 정교함에 말문이 막힌다. 눈으로 헤아리기도 힘든 작은 금 구슬이 촘촘히 이어져 연꽃 장식을 이루고, 투조와 누금 등 당대 최고의 금속 공예 기법 열 가지 이상이 집약돼 있다. 전시실에서 실물을 마주하더라도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들여다본다.

-이토록 정교한 예술품을 누구도 볼 수 없었던 이유
1300여 년 전 탑 속에 봉안되어 누구도 볼 수 없었던 걸작품 사리갖춤. 보이지 않는 곳에 최고의 기술을 쏟아부은 데에는 초월자를 향한 신라인의 깊은 신앙심이 담겨 있다. 사리가 무엇인지, 사리를 모시는 행위가 신라 사회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 신앙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실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