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우엘벡 (우엘벡 문학으로 해체하는 경제학 신화)

경제학자 우엘벡 (우엘벡 문학으로 해체하는 경제학 신화)

$20.00
Description
·소설가의 문장으로 주류 경제학의 오만을 저격하다
·현대 자본주의가 초래한 인간의 비극을 읽어낸 가장 독창적인 메타 비평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문제적 작가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에 대한 독창적인 비평서가 출간됐다. 프랑스 경제학자 베르나르 마리스(Bernard Maris)의 《경제학자 우엘벡》이다. 경제학자가 우엘벡의 소설을 비평한 책이지만, 경제학 이론으로 문학을 재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엘벡의 소설을 무기 삼아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비판한다.

마리스는 시장 만능주의와 주류 경제학의 권위를 공격해 온 대안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이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베르나르 삼촌’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으며, 2015년 1월 7일 편집국을 덮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경제학자 우엘벡》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남긴 저작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권위와 통념에 비판적이었던 마리스였지만, 우엘벡에게만큼은 이례적으로 호의적이었다. 그는 우엘벡을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라고 평가한다. 우엘벡이 경제학 이론을 잘 알아서가 아니다. 경제학자들이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해 내지 못한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 고독과 실패를 그의 소설이 정확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미셸 우엘벡은 성적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소비 사회와 종교, 생명 공학과 서구 문명의 쇠퇴를 집요하게 다뤄 온 작가다. 노골적이고 냉소적인 작품 탓에 반동적이고 염세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한편,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립된 현대인의 내면을 가장 예리하게 포착한 작가로도 평가받는다. 2010년에는 《지도와 영토》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마리스는 우엘벡의 소설 《투쟁 영역의 확장》, 《소립자》, 《플랫폼》, 《어느 섬의 가능성》, 《지도와 영토》 등의 문장을 통해 우엘벡이 그려 온 현대사회를 경제학의 언어와 마주 세운다. 그러고는 ‘인간을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존재’로 가정하는 경제학보다,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유를 얻었지만 행복해지지 못하는 인간’을 그린 우엘벡의 소설이 현실을 더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가 문학을 읽고, 그 문학을 무기로 자신의 전공을 비판한 책은 흔치 않다. 특히 우엘벡에 대해 그의 논쟁적인 정치적 발언이나 성적 묘사에 집중되어 온 비평을 경제와 노동, 소비와 가치의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준다. 우엘벡을 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읽어 내는 이 책의 번역 출간은 국내 우엘벡 연구와 문학 출판의 영역을 넓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문학이 현실을 분석하는 데 경제학 못지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우엘벡》은 제목과 달리 어렵거나 전문적인 경제학서는 아니다. 수식이나 그래프도 등장하지 않는다. 우엘벡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독자는 물론, 경제학이 어떤 인간관을 바탕으로 세상을 설명해 왔는지 알고 싶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

베르나르마리스

프랑스의경제학자이자언론인.툴루즈정치대학(SciencesPoToulouse)에서경제학을공부한뒤파리제8대학교와툴루즈정치대학에서경제학을가르쳤고프랑스중앙은행자문위원을역임했다.주류경제학의합리성과시장만능주의를비판하며대안경제학을주창했으며,금융거래세시민운동(ATTAC)에도참여하는등학문과사회를넘나들며활발한활동을펼쳤다.풍자주간지《샤를리엡도》에서는'베르나르삼촌(OncleBernard)'이라는필명으로경제와사회를날카롭게비평하는칼럼을연재했다.
2015년1월7일,《샤를리엡도》가이슬람예언자무함마드를풍자한만평을게재한데반발한이슬람극단주의무장세력이편집국을겨냥해자행한테러로목숨을잃었다.

목차

옮긴이의글

프롤로그
제1장|개인들의절대적지배,그이름은앨프리드마셜
제2장|기업과창조적파괴,그이름은조지프슘페터
제3장|소비자들의유아성,그이름은존메이너드케인스
제4장|유용한것과무용한것,카를마르크스와샤를푸리에
제5장|자본주의의끝에서,그이름은토머스로버트맬서스
에필로그|누가영생을누릴자격이있는가?그이름은(또다시)존메이너드케인스

옮긴이해제
참고문헌
마리스의저작들

출판사 서평

·경제학이지워버린인간을소설에서발견하다
주류경제학의전통적인간모델은인간을자신의효용을합리적으로극대화하는존재로가정한다.그러나미셸우엘벡의소설속인물들은그런가정대로움직이지않는다.욕망은좀처럼충족되지않고,자유를얻었지만행복하지않으며,풍요속에서도고독에서벗어나지못한다.
베르나르마리스는바로이인물들에게서경제학이설명하지못하는현실의인간을발견한다.경제학이사랑과욕망,폭력과두려움,죽음과불행을제거한추상적인인간을다룬다면,우엘벡은경제체제안에서욕망하고실패하며고통받는인간을생생하게그려낸다.마리스가보기에우엘벡은경제학자는아니지만,경제학자들이놓친우리시대의‘경제적불안’을누구보다정확히포착한작가다.

·문학으로경제학을비판하다
마리스는우엘벡의작품을경제학이론에맞추려하지않는다.애덤스미스,맬서스,마르크스,케인스등을호출하지만,이는지식을전달하기위해서가아니라경제학이론과소설속인간을충돌시켜경제학의한계를폭로하기위함이다.
그가비판하는대상은인간을생산·경쟁·소비의주체로만규정하는경제학의협소한인간관이다.오늘날경제학은단순한학문을넘어무엇을욕망하고어떻게행복해야하는지까지규정하는강력한이데올로기가됐다.《경제학자우엘벡》은이이데올로기의허상을문학의눈으로해부한다.

·소설가를‘경제학자’로부르는도발적인역설
소설가를‘경제학자’라부르는제목에는역설적인농담과신랄한비판이공존한다.우엘벡은경제이론을설명하지않는다.대신사람들이왜끊임없이경쟁하고소비하는지,풍요로운사회에서도왜불행하고외로운지를소설속인물들의삶을통해보여준다.인간을합리적으로판단하고이익을추구하는존재로설명하는경제학보다,욕망하면서도만족하지못하고관계속에서상처받는현실의인간을더생생하게포착하는것이다.
마리스가우엘벡을‘경제학자’라고부른것은그에게실제경제학자의자격을부여하려는뜻이아니다.경제학자들이놓친현실을소설가가더정확히보여준다는역설이다.이도발적인표현을통해마리스는노동과소비뿐아니라경쟁에흔들리는사랑과인간관계까지모두경제의문제임을보여준다.동시에경제학이설명하지못한인간의삶을문학이어떻게드러내는지도일깨운다.

·독창적문학비평서
《경제학자우엘벡》은경제학과문학의경계를가로지르는인문교양서이자독창적인문학비평서다.두분야의전문지식을전제로하지않으며수식이나그래프도등장하지않는다.우엘벡의작품과마리스의거침없는문장을따라가며현대사회를지배하는경제적사고의이면을살펴볼수있다.
논쟁적인작가우엘벡을새로운관점에서이해하려는문학독자는물론,우리가당연하게받아들여온합리성과효율,경쟁의원리를성찰하려는독자에게도새로운시각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