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의 연출자 ‘손병희’

『우리는 왜? 3.1만세운동에 대하여 지금 다시 들여다보아야 하는가?』

‘조선 사람들이 자기의 역사와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렇게 뿌리가 없는 민족으로 교육하여 그들의 민족을 부끄럽게 하라. 이것이 바로 식민지 국민을 만드는 비법이다.’
-초대 조선 총독이자 일본제국 제18대 내각총리대신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날 아침, 천도교 중앙총부 조회 석상에서 손병희 대도주는 다음과 같이 약속을 합니다.
“오늘 8월 29일 월요일. 마침내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의 한 부분으로 합병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소. 경술년에 나라가 사라지는 일이 버젓이 일어난 것이오. 이를 들어 우리가 무엇이라 불러야겠소? 경술국치(庚戌國恥)라 해야 마땅할 것이오. 해서 나는 결심했소이다. 앞으로 민족 독립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터이니, 내 반드시 10년 안에 이것을 이루어 놓으리라. 이 일은 강력한 조직을 가진 천도교만이 가능한 일이요.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역사적 의무일 것이외다.”
그리고 그는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운동으로 마침내 그 약속을 지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의주부터 남도의 끝 제주까지 대한독립의 함성이 가득 들어차도록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는 3.1만세운동을 이야기하면 이상하리만치 자동적으로 ‘유관순 누나’를 말합니다.
3.1만세운동이라는 거족적 민족운동이 16살 가냘픈 어린 소녀의 개인적인 항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이상한 현실.
그것은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의 의도에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 한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드러내는 민낯이 아닐까요?
10년을 약속하고 혼신을 다해 실천한 의암 손병희와 300만 천도교 신도들 그리고 불교, 기독교 교인들의 의로운 희생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대를 지금이라도 열어가야 합니다.

청소년 소설을 두 번째 쓰는 작가 신동명은 시인이자 대학교수이자 교육학 박사입니다. 그는 4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하고, 준비해왔으며,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하여 늘 고민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은 바로 그 고민의 산물이며,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통로로서 끊어지지 않는 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사관의 위험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어디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자는 민족정신의 원류에 대한 고민과 동학 공부를 거쳐 천도교에 정식 입교하였으며, 다음 작품으로 해월 최시형에 관한 청소년 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동학 2대 교주이자 ‘천지부모’라는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해월 최시형의 삶은 주로 평전 형태로 담겨져 발표가 되었는데, 저자는 특별히 청소년 소설로 담아낸다 하니 그동안 평전 류(類)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