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구미호

이웃집 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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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프고도 섬뜩한 이야기
다섯 귀신의 사연으로 그려본, 오싹한 우리들의 자화상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7권.
윤혜숙, 윤해연, 김태호, 임어진, 정명섭 다섯 작가가 달걀귀신, 구미호, 지박령, 처녀귀신, 한국 토종 좀비 등 예부터 구전되어온 기담이나 고문헌에 나오는 한국 귀신을 현재로 소환했다.
다섯 작가가 풀어놓는 귀신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입시 경쟁, 가정폭력, 자살 충동, 성폭력, 숨겨진 죄의식 등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 보인다.
저자

김태호

저자김태호
단편동화「기다려!」로제5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제후의선택』으로제17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동화『네모돼지』,『제후의선택』,『별을지키는아이들』,『신호등특공대』,『파리신부』,그림책『삐딱이를찾아라』,『아빠놀이터』등을썼다.

목차

사라진얼굴_윤혜숙
이웃집구미호_윤해연
지박령열차_김태호
소녀가돌아올때_임어진
재차의를찾아서_정명섭

다섯귀신의사연을엮으며

출판사 서평

혼자누운밤,
몰래들여다보게되는오싹하고매혹적인이야기

옛신화를보면요괴나마녀가사람이사는동네에아무렇지않게나타나던시절이있었다.그시절사람들은자연스럽게떠돌아다니는정령들과어울리며선한미션을수행하거나악령의저주에맞서모험을펼치기도했다.
별빛대신네온사인이번쩍이게되고숲길을아스팔트가채우면서요정이니요괴니하는존재들은살곳을잃어버리고말았다.어쩌면휴대폰,티브이,컴퓨터게임등에눈을빼앗기면서눈에보이지않는존재들과직접소통하는능력이퇴화되어버린것인지도모른다.
대신우리는영화나소설,만화를통해그들에대한상상을줄기차게소비하고있다.

처녀귀신,몽달귀신,달걀귀신등우리나라옛이야기에도귀신들은많이등장한다.그많던귀신들은다어디로간걸까?뱀파이어나좀비,늑대인간등매력적인모습으로재탄생해스크린이며브라운관을활보하는서양귀신들에비해우리나라귀신들은상대적으로관심을덜받고있는것아닐까?
우리의얼을담은채지금도우리이웃집,우리동네뒷골목에서떠돌고있을혼령은서양귀신이아닌우리귀신일텐데도말이다.

귀신보다무서운현실을견디고있는청춘들을위하여

공포심은가장원초적인감정중하나다.우리마음속가장나약하고불안정한곳에서싹을틔우는감정이기도하다.
동서양을막론하고각귀신들이털어놓는이야기속에는그사회의산사람들이겪고있는현실적문제나마음속깊이숨겨둔어두운감정이고스란히투영되는경우가많다.
그사회의구성원들이느끼는죄책감,불안감,상실감,억울함등부정적감정이온전히해소되지않을때귀신의형태를띠고나타난다는해석은전세계공통이다.그래서귀신이어디에서출몰했느냐는곧그사회의어느부분이병들어있는지를알아보는척도가될수있다.

가부장적사회에서여성들에대한폭압이제도화되어있던시절,유난히처녀귀신이야기가많았던것은우연이아니다.계부,계모에대한양자살인사건이많던때는<장화홍련>류의귀신이야기가등장했다.
시부모에대한학대로인해거의죽을지경에이른며느리들의속을달래준건,죽은며느리가귀신이되어보복하는이야기였을것이다.
귀신이야기는이렇듯한사회의비뚤어진측면에대한일종의경고장이기도하고억울한사연을지닌사람의분을풀어주는대리만족기제이기도했다.
그래서비현실적으로느껴지는귀신이야기야말로지금의현실을가장신랄하게바라보는작업일수있다.

특히나청소년시기에는여러가지갈등을겪게된다.학교괴담도청소년기에스스로해소해내지못하는온갖부정적감정들이응집된결정체라고볼수있다.
학교나가정에서가해지는폭력,등수나등급으로가치가매겨지는교실안에서살아남기위한분투,성폭력에속수무책으로노출된현실,언제든지하철로몸을던져버리고싶은어두운충동등…….
남에게말하지못할아픔과괴로움이있는곳,귀신이야기는그런곳에서슬금슬금자라난다.
말못할아픔에공감하기위해,다섯작가들은오늘도우리곁에서자기이야기를속닥이는귀신의말에귀를기울여보기로했다.

<사라진얼굴>_윤혜숙작가:“1등만하게해준다면무엇이든바칠준비가되어있어.”
이룸기숙학원에최연소전국수석으로대학입시에합격한송수연이학습멘토로왔다.그아이와룸메이트가되어족집게과외를받는다면수능만점도시간문제다.원생들은송수연의눈에들기위해서로갈퀴눈을뜨고경쟁한다.주인공유진도겉으로내색하진않지만그누구보다그자리를열망한다.
하지만막상룸메이트로발탁된이민지는며칠을견디지못하고폭주하고만다.민지는무엇을본것일까?

<이웃집구미호>_윤해연작가:“내눈엔……,네가더아파보여.”
‘끼기긱,힉힉힉…….’밤만되면들려오는소리에수호는밤잠을설친다.이명이라고치부하기엔너무나선명히존재하는소리임에도누구도믿어주지않는다.소리가들려오는건옆집.그집에사는아이는수호네반에서거짓말쟁이로소문난‘뻥쟁이미호’다.
호기심으로시작된관심은곧공포심으로둔갑하게된다.미호는수호에게,여러가지의미로위험한존재다.

<지박령열차>_김태호작가:“죽고싶니?내가도와줄까?”
오늘도정해진노선을돌고도는순환열차.누군가열차에몸을던져죽은사건이벌어진이후로누구도그근처로는발걸음을안하는맨끝자리노란의자,그곳에검은덩어리가되어몸을웅크린한소녀가있다.절망감가득한표정으로휴대폰을들여다보는그아이곁으로한여자가다가온다.
온몸이재로뒤덮인채해맑은얼굴을하고서…….

<소녀가돌아올때>_임어진작가:‘왜자꾸그런모습으로나타나죠?무슨말을하고싶은거예요?’
단독주택으로새로이사온뒤2층에외떨어진방에서혼자지내게된미유는밤마다이상한것을본다.붙박이장에서빨간머리끈을줍고나서부터언니뻘되는한소녀가자꾸만나타나는것이다.절박해보이는모습이무언가말하고싶은게있는듯한데자세히보니입이없다.

<재차의를찾아서>_정명섭작가:“무서워요.하지만달아나고싶지않아요.”
UCC공모전에응모할생각으로신기한광경을찾아다니는동찬이.수십년전부터그동네에있었다는‘환생장의사’앞을배회하다보지말아야할것을보고만다.사람인지귀신인지알수없는흉측한몰골로장의사앞을지나치는사나이를보고는공포심보다는좋은소재를찾았다는기쁨에들뜬다.
앞으로닥칠무시무시한일을짐작조차하지못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