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 - 블랙홀 청소년 문고 25

늑대들 - 블랙홀 청소년 문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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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25권. 『늑대들』은 중학교 1학년의 끝자락에서 만난 승우와 공진의 애달픈 성장담이다.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지만 외로운 아이 승우는 혼자 보내게 된 크리스마스 날 편의점에 들른다. 거기서 늘 혼자 다니는 같은 반 아이 공진을 만나게 되고, 마침 부모님에게 서운했던 승우는 반항심 때문인지 공진에게 대뜸 묻는다.
“야, 너 혹시 나 하룻밤 재워 줄 수 있냐?”
친한 적도, 친해질 일도 없는 공진을 향한 승우의 한마디로 두 사람의 동행은 시작된다. 공진의 집에 도착한 승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놀라지만 이내 적응한다.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놀 수도 없는 환경은 오히려 승우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공진과 지낸 며칠간 승우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커녕, 공진과 함께한 모든 시간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을 알게 된다. 결국 승우의 부모님은 실종 신고를 하게 되는데…….

저자

이영은

아이들을더잘알고싶어어린이책을읽고쓰는초등학교교사입니다.아이들과늘함께할수있어행복하고,아이들에게웃음을주고마음을위로해주는글을쓰고싶어합니다.지은책으로아이들사이의놀림문화를다룬판타지동화『돼지왕국』과청소년소설『늑대들』등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외로운아이9

제1장늑대,집을나오다21
제2장또다른늑대와만나다38

#또다른늑대이야기:하나51

제3장가출한늑대59
제4장늑대들,물속으로뛰어들다74
제5장늑대의진심88

#또다른늑대이야기:둘95

제6장뜻밖의여행103
제7장늑대,집으로돌아가다117

#또다른늑대이야기:셋135

제8장떠도는늑대146

에필로그늑대들159

작가의말165

출판사 서평

의외로외로웠던아이들

『늑대들』은평생모자람없이자란김승우가친한적도,친해질만한일도없는오공진과의만남에서부터시작된다.혼자보내게된크리스마스저녁,승우는편의점에서공진과우연히만나며칠간동행한다.사실승우는부모님의무관심과어릴적겪은어떤일로외로움을느끼던와중이었다.먹을것이없어편의점에들른승우의눈에혼자도시락을먹는공진이들어오면서승우는우발적으로집에들어가지않기로결심한다.그렇게공진의집에처음발을들여놓은승우에게공진의집은하나하나낯설고불편했다.하지만혼자보다둘이사소한걸하면서보내는시간은지금껏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행복으로다가왔다.

공진은아빠와둘이살았다.공진의아빠는몸이불편해직장을잃고방안에틀어박혔고자연스럽게공진은모든생활을혼자도맡아했다.그래서늘꾀죄죄한모습으로다니는공진에겐친구가없었다.그런공진과친해진다는건승우로서는상상도못한일이었다.그러나어느순간함께게임을하고시간을보내며둘은누구보다서로의외로움을보듬어줄수있는사이가되었는걸깨닫는다.그러던중승우의실종신고를받은경찰이공진을찾아오고사건은걷잡을수없을정도로커진다.과연겨우서로의마음을주고받게된승우와공진의관계는어떻게변할까.

사춘기라는사각지대

승우의마음을이해하기위해서는중학교1학년열네살의나는어땠는지떠올려봐야한다.이제막초등학교를졸업했지만당장선배들처럼시험성적에연연하지않아도된다.하지만그만큼낯선환경,새로운친구들과적절한관계를만들어야한다.더이상초등학생이아닌,그렇다고중학생이라고하기에도어설픈시기에승우처럼자신의의지를확실하게표현해보려고노력하지만열네살의의견이세상에받아들여지기란매우힘들다는사실만깨닫는다.

부모님에대한서운함을가출이라는도발적인방법으로표현한승우는우연히마주친공진에게서묘한동질감을느낀다.자신과전혀다른삶을사는공진이지만어째서인지자신의속내를가장잘알아줄것같다는확신이든것이다.승우는공진과지내면서분명다컸다고생각했는데아직한참아이였던자신의현실을깨닫고,동시에자신에게공진과같은친구가필요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리고그럴수록승우와공진의사이는끈끈해진다.

학교라는굴레에얽매여모두가같은템포로모나지않게살아야하는무리에서승우와공진은마치무리에서이탈한늑대와같다.그렇다면이늑대들이잘못한건무엇인가?누구도쉽게대답하지못할것이다.스스로성장하다아파하는것이잘못일리없다.승우와공진의눈으로바라본세상은어른들이편의에의해만든세상에불과하다.그래서한마리의늑대가또다른한마리의늑대와만나기어이함께울어젖히는이야기하나쯤은우리에게필요하지않을까.

책속에서

내편.승우에게는언제나곁에있어줄내편이필요했다.승우는그내편이엄마,아빠가되어주었으면좋겠다고늘바랐다.
열네살은외로운나이였다.다른사람은몰라도적어도승우에겐그랬다.엄마와아빠는승우가중학교에들어간이후로,기다렸다는듯최소한의부모역할을내려놓았다.
_p.25

“야,너혹시나하룻밤재워줄수있냐?”
승우는깜짝놀랐다.제입에서이런말이나올줄은미처생각하지못했다.승우와공진은같은반일뿐서로에게말을걸지도,걸일도없는관계였다.승우는자신이뱉은말을주워담을수없다는걸곧깨닫고후회했다.공진의입에서는당연히거절의대답이나올것이었다.
휴대폰에서눈을떼고잠깐고개를든공진이한번더승우를쳐다보더니,이내다시휴대폰으로시선을옮겼다.
“그래.”
_p.44

이미다알고왔으니,빨리털어놓으라며협박하는듯한형사들과왜다른아이도아닌네가여기에있는거냐며의아한듯쳐다보는담임선생님의표정을보고,천천히세사람을응시하던공진은결국입을다물기로했다.
“……별이야기안했어요.그냥걔가먼저아는척해서저도인사만한거예요.”
“인사”
“네.저걔랑하나도안친해요.그래도그정도는할수있잖아요.크리스마스였으니까.”
_p.100

승우의마음에잔잔한파도가쳤다.가슴깊은곳까지밀려들어와온통바닥을적신외로움의물결은언제밀려들어왔느냐는듯제흔적만남기고순식간에빠져나갔다.공허한승우의마음이축축하게젖었다.
이제는집으로돌아가야할때가되었다고,승우는생각했다.
_p.118

승우가공진을보았다.공진도승우를보았다.
온갖형용할수없는감정들이서로의눈빛을통해각자의마음으로전해졌다.무언가뜨겁고,울컥하고,치밀어오르는감정들이승우안에서휘몰아쳤다.그것들은승우의속을한바탕휩쓸더니점점가슴으로모여들었다.
감정은커지고,커지고,커졌다.감당할수없을만큼커다랗게변한덩어리는끝내승우의가슴안에서터지고말았다.
“제발그만좀하라고요!”
_p.133

공진은도망가고싶었다.누군가기다렸다는듯공진을향해활을겨누었다.수십개의날카로운화살촉이공진을에워쌌다.
공진은그대로주저앉고싶었다.끔찍하게도공진을향해활을겨누고시위를당기고있는사람은바로공진자신이었다.수십명의공진이자신을에워싸고당장이라도활을쏠것처럼시위를당기고있었다.
_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