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잘드는메스를쥐는것만큼이나
환자의손을맞잡는게중요하기에,
따뜻한치유를하고싶은한의사의기록
의사를다룬책은많다.책뿐만이아니라드라마,영화,다큐멘터리등많은분야에서의사의이야기를다루는것은‘의사’라는직업이겪는이야기의특별함때문일것이다.그런데수많은의사의이야기중에서,0년차의사인인턴이야기를담은책은많지않다.이미성장한의사의이야기가아닌,오늘은또어떤일이터질지몰라두려워하고이리저리치이는인턴의365일을고스란히기록한이책은그래서더욱특별하다.삶과죽음을넘나드는CPR의위급한상황이나누군가의사랑하는가족에게사망선고를하는일상적이지않은경험속에서사회초년생만이느끼는혼란역시고스란히담겨있다.
저자는때로는의사도아니라는환자의무시와경험부족에서오는자책속에서흔들리기도한다.몸은한개인데위급환자가동시에들이닥쳐누군가도와줄사람이있었으면좋겠다고간절히바라는순간도있고,80명정도의응급실환자에게서생기는인턴의업무를두명의인턴이담당하는환경에서그대로응급실밖으로나가버리고싶다는순간이오기도한다.흰가운을입고환자를만나지만스스로‘의사’라고칭할수없는애매한위치에서느끼는자괴감은병원밖사회에서또다른0년차들이겪는그것과별반다르지않다.저자는매일겪는크고작은실패와성공속에서,마치단단한땅을뚫고올라오는새싹처럼조금씩성장한다.그성장통에서의사와환자사이가아닌사람과사람사이에서서로주고받는치유의따스함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