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강화

우리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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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에 그냥 쓰이는 말은 없다
우리가 쓰는 말들에는 그 말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언어적 이유와 역사적 맥락이 있다. 그냥 생겨나서 아무 이유 없이 정착되어 쓰이는 말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가 쓰는 말이 지금처럼 쓰이게 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국어학자 최경봉 교수는 이 책에서 지금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말에 대해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하듯 가볍게 풀어낸다. ‘가짜뉴스’, ‘신박하다’와 같은 신조어를 비롯해, ‘바라다/바래다’, ‘미혼/비혼’, ‘틀리다/다르다’와 같이 쓸 때마다 헷갈리거나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달리 쓰이는 말들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관점을 선보인다. 때로 그 원리를 분석하고, 때로 기존 학계의 주장을 비판하며 지금 우리가 그 말을 왜, 어떻게 그렇게 쓰고 있는지 명쾌하게 해설한다.
단순히 전통 규범을 기준으로 ‘옳은 말’과 ‘틀린 말’ 혹은 ‘불온한 말’, ‘제멋대로 생긴 말’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그 말이 발생한 구체적인 이유와 맥락을 톺아봄으로써 독자들이 실질적으로 우리말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중간중간 박스글로 정리되어 있는 전문 개념들은 우리말과 글에 더 깊이 다가가도록 이끈다.
저자

최경봉

원광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사전편찬실에서근무하며《고려대한국어대사전》편찬에참여했고,어휘의미론,국어학사,국어정책과관련한연구를하고있다.
우리말을제대로이해하려면그근본원리를파악해야한다는생각을바탕으로,말이만들어지게된맥락,과거의말과현재의말의상호작용,우리말사용자의경험과생각,사회적상황이의미변화와정착과정에어떻게관여하는지에관심을두고꾸준히연구해왔다.또한학술서부터교양서까지다수집필하며우리말에대한이해지평을넓히고자노력해왔다.
지은책으로《우리말의탄생》,《한글민주주의》,《어휘의미론:의미의존재양식과실현양상에대한탐구》,《의미따라갈래지은우리말관용어사전》,《국어명사의의미연구》,《우리말문법이야기》,《근대국어학의논리와계보》등이있으며,함께지은책으로《국어사전학개론》,《국어선생님을위한문법교육론》,《한글과과학문명》,《한글에대해알아야할모든것》,《우리말의수수께끼》,《영어공용화국가의말과삶》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그말은어떻게만들었을까.:말만들기의원리
가짜뉴스|개이득과개좋아|개장국과육개장|고급지다|극장골과극장|긴팔과긴소매|‘꽃’과어울려만들어진말|‘꿀’과어울려만들어진말|도끼병|떡락과떡|마른장마|불맛|비혼(非婚)과비정규직(非正規職)|삼계탕(蔘鷄湯)과계삼탕(鷄蔘湯)|손글씨|손기척|순삭하다|신박하다|‘엄마’를가리키는말|여자사람친구|열일하다|오지다|완곡어|웃프다|잉여롭다|종이책과식빵|줄임말|짤방과짜르다|충(蟲)|콧방울과꽃망울|핵(核)|혼밥과혼술|흙밥과흙수저
.문법화와어휘화|유추|환유(換喩)|은유(隱喩)|다의어와동음이의어|유표성(有標性)|‘-롭다’와‘-스럽다’|준말과줄임말(약어)

2부그말은어디에서비롯한것일까.:말의기원
간발의차이|개거품과깨방정|교감과교육감|구레나룻과마름질|금자탑(金字塔)|기망(欺罔)과기만(欺瞞)|낙타와밧줄|내일|노동과근로|닭도리탕|도깨비와꿀떡|말귀|망측하다,느지막하다,직사게:음운변화와규범|무색옷|발이넓다와얼굴이넓다|빈대떡|사체(死體)와시체(屍體)|숙맥과쑥맥|애당초와애시당초|오덕후|입장(立場)과처지(處地)|자유(自由)|장부(帳簿)와치부(置簿)|젠체하다와재다|창피하다|천만에와천만의말씀|천장과천정|청국장과호빵|한데|핸드폰
.원어(原語)와어원(語源)|닭볶음탕|어로불변(魚魯不辨)|젠체하다와내로라하다|수저의어원|콩글리시와한국한자

3부그말이그렇게이해되는이유는뭘까.:말의의미화
간식(間食)|감칠맛|개와개집|긋다|껍데기와껍질|네와넵|늙은이와어르신|도련님과아가씨|동성애와찬성하다|드레스코드와표준옷차림|뜬돈과뜬벌이|마인드|바보|방금과금방|보수(保守)와수구(守舊)|블라인드채용|뼈,뼈다구,뼉다구,뼉다귀|생(生)|선글라스와색안경|수우미양가|시크하다|신소리와흰소리|씨(氏)|아무나|아저씨|여성(女性)과지방(地方)|영화와활동사진|오징어와낙지|올림과드림|전환(轉換)과환수(還收)|우연찮다|정훈(政訓)과정훈(精訓)|짠내|페미니스트와미망인|표와촛불|한글과한국어|행여나와혹시나
.외국어를우리말에수용하는방법|바보의어원|어휘장

4부그말은왜그렇게써야만할까.:규범의존재의미
건넛방과건넌방|그러다와그렇다|난들과낸들|내지(乃至)|노라고|돋치다와부딪치다|두음법칙|등(等)|딛다와갖다그리고서툴다:준말의활용|맞다와걸맞다|매무새와매무시|머지않아와머지않다|문화어와평양말|바래다와놀래다|붇다그리고누렇다와뿌옇다:낯선형태의말|사겨보다와줴박다|사잇소리현상과사이시옷표기|손수건과발수건|수(數)를표기하는방식|쉼표|스스럽다와스스럼없다|아무러면과아무려면|알은척|에와애|오지랖과무릎|우려내다와울궈내다|자그마치와자그마한|졸다,줄다,쫄다|주책과안절부절|틀리다와다르다|행복하자
.‘ㅎ’불규칙활용|의미의전염

출판사 서평

“‘남녀가부부관계를맺음’의뜻인‘결혼’에는‘이룬다’는뜻이담겨있다.‘결혼’의뜻이이러니‘미성년,미완성,미해결’이자연스럽듯‘미혼’이자연스러울수밖에없는것이다.그렇다면‘비혼’이란말을만든애초의의도를제대로살리려면접두사‘비(非)-’와‘미(未)-’의차이에주목할게아니라어근‘(결)혼’을벗어나는말을만들어야하는건아닐까?”(〈비혼과비정규직〉,47~48쪽)
말을그렇게쓰는데는다이유가있다
“‘빵’은먹으려고만든것인데왜굳이‘식빵(食-)’이란말을쓰는지모르겠다”는질문을받은적이있다.‘식빵’이란말이자리잡은과정은‘종이책’이란말이자리잡는과정과유사하다.‘전자책’이등장하면서‘종이책’이란말이만들어진과정에비춰보면,‘식빵’은‘빵’이다양해지는상황에서‘주식용빵’을가리키기위해만들어진말로볼수있는것이다.‘식빵’이란말이일반화되면서,한때는‘빵’그자체였을‘식빵’은어느순간‘단팥빵’,‘곰보빵’등과더불어‘빵’의한종류가되었다.구별하여지시할필요가있을때마다낱말은진화를거듭한다.”(〈종이책과식빵〉,77~78쪽)
우리가보통말을사용할때가장신경쓰는부분은상황과의미에맞게말을선택하는것이다.글을쓰는경우라면이에더해맞춤법,띄어쓰기와같은어문규범에맞게사용했는지를신경쓰곤한다.일반적으로우리는말을사용할때의미적,규범적옳고그름에크게주목하는경향이있다.그에비해우리가쓰는말이그렇게쓰이게된이유에대해선큰관심을두지않는다.
우리가쓰는말들에는그말들이만들어지고정착된언어적이유와역사적맥락이있다.그냥생겨나서아무이유없이정착되어쓰이는말은없는것이다.그렇기에우리말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선그말이지금처럼쓰이게된이유를파악해야한다.
《더나은언어생활을위한우리말강화(講話)》는이런문제의식에서시작되었다.최경봉원광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는이책에서우리말을통해서로의경험을공유해온사람들간의상호작용양상을톺아본다.책제목에서‘강화(講話)’는‘강의하듯풀어쓴이야기’라는뜻으로,그말이어떻게만들어졌고,어디에서비롯하였고,왜그렇게이해되는지,그리고왜그렇게쓰이는지그근본원리에대한이야기를전한다.
우리말은하나의현상이다
옳고그름을넘어,우리말에내재된원리를풀어내다
최경봉교수는우리말을제대로이해하려면그근본원리를파악해야한다는생각을바탕으로,말이만들어지게된맥락,과거의말과현재의말의상호작용,우리말사용자의경험과생각,사회적상황이의미변화와정착과정에어떻게관여하는지에관심을두고꾸준히연구해왔다.또한《우리말의탄생》,《한글민주주의》,《국어명사의의미연구》,《근대국어학의논리와계보》등학술서부터교양서까지다수집필하며우리말에대한이해지평을넓히고자노력해왔다.
이책은최경봉교수가《한국일보》에〈우리말톺아보기〉라는제목으로2년여동안연재한글을바탕으로새로꾸민책이다.연재한100여편을수정,보완하고30편을새로썼으며,‘그말은어떻게만들었을까?:말만들기의원리’(1부),‘그말은어디에서비롯한것일까?:말의기원’(2부),‘그말이그렇게이해되는이유는뭘까?:말의의미화’(3부),‘그말은왜그렇게써야만할까?:규범의존재의미’(4부)로묶었다.
“‘바보’란말이쓰이는맥락이다양해지자,‘바보’가포함된말에서의연상도다채로워졌다.‘바보상자’와‘글바보’에는어리석고아둔해지는것에대한경계심이느껴지지만,‘아들바보’와‘딸바보’에는주체하지못할정도로넘치는사랑이느껴진다.‘글바보’와다른느낌의말,‘영화바보’와‘책바보’는어떤가.‘그것밖에모르는것’이흉이되지않는세상임을이말에서확인할수있다.쓰이는맥락이달라지면말의느낌이달라진다.느낌이달라지면그뜻도변할수있는것이다.”(〈바보〉,201~202쪽)
저자는머리말에서이책을쓴이유를다음과같이적었다.
“말의옳고그름을따지기에앞서,그말을쓰는사람들의마음과그들이이루어온언어문화의속성에주목한다.”
저자는국어학자로서,우리말을전통적인해석틀안에서바라보고해석하지만,단순히전통규범을기준으로판단하여우리말을‘옳은말’과‘틀린말’또는‘불온한말’과‘제멋대로생긴말’로구별하는게아니라,“세상에그냥쓰이는말은없다”라는생각을바탕으로우리말이발생한이유와맥락을구체화함으로써우리말에대한인식지평을넓힐수있도록이끈다.
“사람들은‘눈물’에서‘짜다’는떠올려도‘냄새’를떠올리진않는다.그런데왜‘눈물나는짝사랑’을‘짠내나는짝사랑’이라했을까?그래서이런생각을해보았다.‘눈물’과‘짜다’를관련짓는다면,‘짠내나는짝사랑’보다‘짠맛나는짝사랑’이더적절할거라는생각을….그러나곧바로생각을바꿀수밖에없었다.공감하여흘리는눈물이라면혼자느끼는‘짠맛’보다여럿이함께느낄수있는‘짠내’가더어울릴것이기때문에….”(〈짠내〉,246~247쪽)
이책은신조어부터기존어문규범까지폭넓게다루며,말의생성원리,어원,정착과정등을꼼꼼히살펴본다.다소어려울수있는말법을재미있게풀어내기위해최근신문기사,방송,영화대사등을예시로들었다.또한외래어와순화어의관계(‘마인드’,‘블라인드채용’등),일본어표현에서비롯된말들을어떻게바라봐야하는지(‘교감과교육감’,‘기망과기만’등)에대한의견을제시하고,사전편찬자로써의경험을살려우리말사전이나아갈방향을제시하기도한다.또한독자들의이해를도울수있는전문개념들은글중간에박스글로따로정리해두었다.
언어활동은사회상을반영한다.그리고그러한언어활동의저변에는논리를뛰어넘는의식의흐름이있다.어떤말을그렇게쓰는데에는사회,그리고그사회의일원인나자신의뚜렷한이유와목적이있기때문이다.그렇기에우리말현상의근본원리를이해하면자연스럽게우리말사용자로서내안에잠재된언어의식을확인할수있다.그의식을잘깨워활용한다면,우리말능력을강화(强化)하는동력으로삼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