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예술가)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예술가)

$20.38
Description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동서양 여성 스타들의 삶
제국주의·내셔널리즘의 국가 권력과 상업 자본의 문화 권력하에서
여성 예술가의 주체적 행위란 가능한가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스타 최승희, 리샹란, 레니 리펜슈탈, 마를레네 디트리히. 이들은 ‘제국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들이다.
인간 오성의 위험한 충동이 갖고 있는 특별한 경향성을 일컫는 ‘우상’의 개념을 함의하고 있는 ‘아이돌’은 특유의 친근함과 신비주의를 주요 콘셉트로 하면서 대중의 환상과 동경을 조직해낸다. 이 책은 일본과 독일의 제국주의, 즉 당시 동서양의 제국주의를 경험한 이들 ‘제국의 아이돌’이 내셔널리즘과 개인의 아이덴티티, 프로파간다와 예술적 성취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갔는지, 그리고 그것이 성공했는지 혹은 결국 실패했는지를 추적한다.
국가와 예술에 관한 담론은 언제나 활발한 논쟁거리 중의 하나로서, 특히 20세기에 목도되는 국가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차원적인 재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제국의 은막 스타들이 어떻게 국가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급격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그 역사적 연속성을 재구성한다. 이 네 인물의 사례는 제국주의-냉전-국민국가로 이어지는 전전과 전후의 세계질서 재편에 대해 해소 불가능한 정체성의 균열을 보여줄 것이다. 나아가 국가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 속에 놓인 한 개인의 딜레마, 또 소비사회의 기만성과 대중의 공통감각 등 우리 삶의 현재적인 맥락에서 반추해야 할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혜진

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민족문제연구소와도쿄외국어대학총합국제학연구원및도쿄대학총합문화연구과에서연구원으로공부했다.2013년제6회인천문화재단플랫폼음악비평상에당선되면서대중음악평론가로활동하고있으며,현재세명대학교교양대학부교수로근무하고있다.
저서로는《사상으로서의조선문학:전시체제기(1937~1945)한국문학의윤리》와《1990년대문화키워드》(공저)가있고,《최재서일본어소설집》,《프롤레타리아문학과그시대》(공역),《자유란무엇인가:벌린,아렌트,푸코의자유개념을넘어》(공역),《화폐인문학:괴테에서데리다까지》(공역)를번역했다.주요논문으로는〈제국-냉전-신냉전의동아시아문학과문학사적과제〉,〈제국의형이상학과식민지공공성의재구성〉,〈문인동원의병참학〉,〈1920년대자연주의문학의메타내러티브〉,〈朝鮮イデオロギ?論:植民地末期朝鮮の歷史哲學〉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내셔널리즘과격투하는젠더

제1부내셔널리즘과제국의은막스타
제1장1935년최승희,제국일본무용계의여왕으로등극하다
제2장1941년리샹란,관객이일본극장을일곱바퀴반에워싸다
제3장1935년레니리펜슈탈,〈의지의승리〉로히틀러를영웅화하다
제4장1939년마를레네디트리히,미국으로의망명을감행하다

제2부국가와예술,그리고전쟁의브리콜라주
제5장1955년최승희,북한최고인민배우칭호를받다
제6장1974년야마구치요시코,자민당참의원에당선되다
제7장1974년레니리펜슈탈,《누바족의최후》가최고의걸작으로선정되다
제8장2002년마를레네디트리히,독일명예시민으로추서되다

에필로그:그리고남겨진이야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제국주의,내셔널리즘의국가권력과
상업자본의문화권력하에서
여성예술가의주체적행위란가능한가

제국의시대,경계에선여인들

20세기이른바‘제국의시대’를살아간네명의여성스타최승희,리샹란,레니리펜슈탈,마를레네디트리히.이들은‘제국의시대’를관통하면서다양한아이덴티티의‘경계’를경험했던문제적인물들이다.이책《제국의아이돌》은일본과독일의제국주의,즉당시동서양의제국주의를경험한이들이내셔널리즘과개인의아이덴티티,프로파간다와예술적성취사이에서어떻게자신의삶을주체적으로이끌어갔는지,그리고그것이성공했는지혹은결국실패했는지를추적한다.
국가와예술에관한담론은언제나활발한논쟁거리중의하나로서,특히20세기에목도되는국가와예술의관계에대한불확실성은다차원적인재고의필요성을제기하고있다.이책에서는제2차세계대전중에제국의은막스타들이어떻게국가이데올로기와교착하면서내셔널리즘미학을구성해갔는지,그리고전후국제질서의재편과정에서이들에게어떠한급격한위상변화가발생했는지를살펴봄으로써그역사적연속성을재구성한다.
여기에는제국은막의여성스타들이경험한국가권력과문화권력,그리고그것을전유한대중의집단기억이중층적으로뒤섞여있다.이시기의정치와예술혹은국가권력과대중문화의공모관계는이여성들로하여금자기존재의기반이되었던예술행위가자기모순을초래하는역설적인결과를가져다주었고,그러한결과에이르게된과정자체와후대의집단기억에는제국주의-식민주의,젠더,인종,민족/국민등을둘러싼문제들이빈틈없이얽혀있다는점에서문제적이다.
이네여성은일본과독일제국주의에내재되어있던유토피아에대한잠재적환상을기반으로한프로파간다를수행함으로써당시스타로서는최고의지위를누렸으나,패전이후새롭게재편된국가질서에따라그지위를완전히박탈당했다는공통점이있다.이런점에서네인물의사례는전전과전후를연결하는제국주의-냉전-국민국가로이어지는세계질서재편과정에대한해소불가능한정체성의균열을보여줄것이다.

‘조선의이사도라던컨’으로불린무용가최승희
불과16세의나이에일본의신무용가이시이바쿠의문하에들어간후채10년도지나지않아반도의무희이자제국일본의무희로서당대에명성을떨쳤다.그러나‘대동아공영’을위한일제의프로파간다에복무했다는이유로전후친일혐의를받고월북했다.이후북한의김일성유일체제를위한프로파간다에충실히임하며북한예술인최고의영예인‘인민배우’로거듭났다.남편안막의숙청과함께몰락한후잊혔으나1990년대에복권되고2000년대들어한국신무용의선구자로남북한모두에주목받았다.

‘만영’의간판스타리샹란혹은야마구치요시코
중국에서태어난일본인소녀야마구치요시코.어린시절만주국이데올로기인‘오족협화’의상징이되어중국인리샹란으로활동하며영화배우이자가수로서대성공을거두었다.일본패망이후중국인친일파로몰려처형당할위협에서가까스로벗어나야마구치요시코로회귀하여일본에돌아왔다.오랜방황이후르포작가,방송진행자를거쳐정계에입문한뒤3선참의원을지내며국제평화주의를위해힘썼다.

‘나치의핀업걸’로회자된레니리펜슈탈
〈의지의승리〉,〈올림피아〉등영화사에길이남을역작이자동시에나치의프로파간다를위한다큐멘터리를제작하며히틀러의영웅화에공헌했다.제2차세계대전이끝나고전범재판에서무죄로풀려났으나그녀의나치혐의를둘러싼무수한소문이그치질않았다.이후아프리카로건너가아직문명이들어오지않은원시부족의주민들과함께생활하며사진작가로서제2의인생을개척했다.무용수,영화배우,영화감독,사진작가,그리고스쿠버다이버로서의삶을살았던레니는101세를일기로운명할때까지나치혐의를부인했다.

할리우드의섹시심벌마를레네디트리히
독일태생의영화배우로서당대의섹시심벌이었으나,나치가집권하자히틀러의제3제국을피해미국으로망명한후연합군을위한위문공연무대에올랐다.‘미군들의영원한연인’으로불리며연합군측의프로파간다에적극협조한탓에독일에서배신자로낙인찍혔다.독일의배신자라는디트리히의이미지는나치가몰락하고제2차세계대전이끝난후에도쉽사리사그라지지않았다.그녀는끝내독일에돌아가지못했고사후10년이흐른뒤에야독일명예시민으로추서되었다.

국가이데올로기와문화권력속에놓인한개인의딜레마
책의제목인‘제국의아이돌’은일본과독일의제국주의시대에프로파간다를구축해간은막의여성스타들을통칭한말이다.‘아이돌’이라고하면흔히빼어난춤과노래등으로무장한당대의슈퍼스타가연상되지만,그어원을따져보면17세기영국의철학자프란시스베이컨의‘우상’의의미로소급된다.즉인간오성의위험한충동이갖고있는특별한경향성을일컫는‘우상’의개념을함의하고있는‘아이돌’은특유의친근함과신비주의를주요콘셉트로하면서대중의환상과동경을조직해낸다.
제2차세계대전중‘제국의아이돌’이었던최승희,리샹란,레니리펜슈탈,마를레네디트리히의이야기는단지전쟁과파시즘이주조한극단적인정치상황에만국한된것이아니다.어떤사건의연쇄가과거에일어난적이있다면미래에도그것이반복될수있으리라는가정.거기서벗어나지못하고있는우리의현재.바로그것이이들을이책의주인공으로소환하게된이유이다.오늘날의첨단미디어가여론을형성하는방식은훨씬더빠르고교묘해지고있다.우리를둘러싼환경속에프로파간다가아닌것이없을정도로수많은무형의이념이도처에존재한다.눈에보이지않는이사회의부당한지배메커니즘의소용돌이속에서과연우리는어떻게존재해야할까.이책은이러한물음에서출발한다.
‘국민=주권자’라는국적관념은국가가일방적으로부여하거나박탈할수있는것이라는점에서조건만갖추어진다면언제든지배척당할수있는수많은가능성을가지고있다.또한대중은국가이데올로기가형성되는계기에직면할때마다언제든지자신의감각을재구조화하기도한다.이책의주인공들이겪은뒤틀린삶의과정을되돌아볼때우리는국가이데올로기와문화권력속에놓인한개인의딜레마,그리고소비사회의기만성과대중의공통감각등우리삶의현재적인맥락에서반추해야할문제들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