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성 12인, 나를 말하다 (자서전과 전기로 본 여성의 삶과 근대)

근대 여성 12인, 나를 말하다 (자서전과 전기로 본 여성의 삶과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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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성에게 근대란 어떤 시대였나
그들의 사회적 성취 이면에 가려진 여성으로서의 삶과 의식
한국 근대 사회의 형성과 여성의 변화를 주제로 한 이 책은 근대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 초반에 태어나 1920~3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해방 이후까지 한국 근대 여성사의 한 획을 그은 여성 12인의 개인적 기록(자서전, 전기, 일기, 편지, 인터뷰 등)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교육과 종교, 언론, 독립운동, 여성운동, 사회사업과 예술 활동 등 다방면에 걸쳐 사회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다수 동시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가부장제나 현모양처와 같은 근대적 억압하에서 딸이자 아내, 어머니라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순응 또는 저항함으로써 격동의 근대 한국 사회를 헤쳐 나왔다.
저자

김경일

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거쳐동대학원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덕성여대교수,미국의뉴욕주립대(Binghamton)와프랑스의파리인간과학연구소(MaisondesSciencesdeL’Homme)에서후기박사과정,일본도쿄대학경제학부객원연구원,미국버클리대학,워싱턴대학교류교수등을역임했다.현재한국학중앙연구원사회과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
한국사회사와사회사상,역사사회학,동아시아론등에관심이있으며,주요저서로《일제하노동운동사》(1992),《이재유연구》(1993),《지역연구의역사와이론》(1998),《한국의근대와근대성》(2003),《동아시아의민족이산과도시:20세기전반기만주의조선인》(공저,2004),《한국노동운동사2,일제하의노동운동:1920-1945》(2004),《한국근대노동사와노동운동》(2004),《여성의근대,근대의여성》(2004),《PioneersofKoreanStudies》(편,2004),《이재유,나의시대나의혁명》(2007),《제국의시대와동아시아연대》(2011),《근대의가족,근대의결혼》(2012),《노동》(2014),《한국근대여성63인의초상》(공저,2015),《ModernKoreanLabor:ASourcebook》(공편,2015),《KoreanWomen:ASourcebook》(공편,2017)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주체로서여성의글쓰기

제2장근대여성의시대상
교육/근대화와기독교/민족이산과초민족주의/삶의전기와결단

제3장여성의식과젠더

제4장민족과자아정체성

제5장사랑과결혼

제6장가족과모성

제7장맺음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근대사회의형성과여성의변화를주제로한이책은근대개화기에서일제강점기초반에태어나1920~30년대에젊은시절을보내고해방이후까지한국근대여성사의한획을그은12인의여성들의개인적기록(자서전,전기,일기,편지,인터뷰등)을연구대상으로한다.이들여성들은교육과종교,언론,독립운동,여성운동,사회사업과예술활동등다방면에걸쳐사회적성취를이루어냈다.그러나한편으로는대다수동시대여성들과마찬가지로가부장제나현모양처와같은근대적제약하에서딸이자아내,어머니라는여성으로서의삶에순응또는저항함으로써격동의근대한국사회를헤쳐나왔다.

여성에게근대란어떤시대였나
그들의사회적성취이면에가려진여성으로서의삶과의식

근대여성들은구한말의애국계몽기에서식민지배가시작하는시기에태어나서일제강점기,이른바문화정치의한가운데에걸쳐생애의가장젊은시기를보냈다.이책의등장인물들이신여성을대표하지는않는다고하더라도이들이살아간삶의궤적은한국근대여성사의일정한단면을정형화하여보인다.
이들은생애주기에서교육이중요한주제를차지한다거나기독교의영향을받았다거나민족이산과초민족주의의일정한형태에대한경험을했다.이들대부분이생애의주요한계기에서과감하거나때로는비장한결단을통하여자신의삶을주도해나간사실도주목할만하다.이들여성의삶의행로에서주요한비중을차지한두주제는젠더와민족이었다.여성의사회화과정에서차별의근대형식으로서의젠더와민족은여성의자기의식과자아정체성이형성되고결정화되는데주요한변수로서작동해왔다.
이책에등장하는여성들대부분이자유주의계열에속한다는점에서이들은사랑과성,그리고결혼의주제에서일정한공통점을공유한다.비록자신의의지와사랑에따른결혼을했다고는하더라도연애와결혼에대한이들의인식과반응은복합의성격을띠었다.한편으로이들은자신의의사에따른연애결혼이라는근대의방식을선택했다는점에서전통에저항하기도했지만,다른한편으로는대다수동시대여성들과마찬가지로가부장제나현모양처와같은전통의일정한계승자이기도했다.

말하는여성,기록하는여성
필여,총각,삼식,길네,갈네로불린그녀들의이야기

서론과결론에해당하는제1장과제7장을제외하면이책의구성은제2장의시대적배경을포함하여5개의장으로이루어졌다.먼저이시대의배경에해당하는내용으로는교육과기독교의문제가있다.이시기근대여성교육의좌절은전통의가부장제에못지않게식민지의수탈과착취에따른가족의몰락과가난에의해야기되었다.이책에등장하는인물의다수가자유주의계열에속한다는점에서기독교의영향도이들의삶에서중요한배경조건으로작용했다.근대문명의일환으로서기독교와선교사는가장중요하게는여성교육에,그리고나아가서세속의생활과서구풍의가치와취향과문화로서이들의삶에의미있는영향력을행사했다.이책의주인공의대부분은한국과만주,중국과몽골,일본등의동아시아는물론이고미국과유럽등지의글로벌한영역에서자신들의삶을영위했다.제국주의와식민지·반식민지시대의도래에의해조성된탈영토의이러한초국적상황은공간의제약에서벗어나지못하고일정한지역안에서평생을보낸대부분의중하층여성이나이어지는시대에오게될공간의제약과는현저한대조를이루었다.또한인간이라면살아가면서누구나부딪히는특정한결단의순간에이들은식민지와여성이라는억압의교차에도불구하고나름의방식과비전으로자신의고유한삶을선택하고만들어나갔다.

제3장에서는여성의식과젠더의쟁점을다룬다.이책에등장하는여성들은1890년대부터1910년대에걸친30여년사이에태어났다.남성중심가부장의전통이데올로기가강고하게지배하던시대였다.이시기여성의출생은그자체로축복이나기쁨이라기보다는그반대로표현되는어떤것이었으며,비록이들대부분이한국여성사에서일정한발자취를남겼다고하더라도여성으로서출생의차별과설움의운명은이들이라고해서비껴가지는않았다.식민자/피식민자,일본인/조선인의경계를뛰어넘는여성에대한편견과배제는진보/보수,민족주의/사회주의의구분에도무차별로적용되었으며,이러한점에서이들여성은사회의구속과억압,차별과좌절에직면해야했다.

제4장에서는민족인식의다양한차이와편차를고려하여자아정체성의유형을4개의범주로분류했다.신념형과생활형,일상형,그리고경계형혹은세계인의유형이그것이다.여기에서는특히첫번째의신념형과마지막의경계형의범주에주목했다.민족관념의형성에서아버지의역할을공통으로언급하는신념형의여성들은근대민족주의에내재하는남성중심주의를배경으로‘여자다움’으로서여성의고유한속성에대한강조와그것을구현하기위한계몽의기획은찾아볼수있을지언정여성의자기의식이나개체로서의자각이거의나타나지않는다.나아가서민족주의에대한헌신에도불구하고이들에게서스스로표방하는바로서의민족에대한헌신과대의에일정한균열을찾아볼수있는것도주목된다.최승희로대표되는경계형은민족정체성과관련하여모순에찬복합의자기의식의역설을경험한사례이다.친일과항일,반공과친공이교차하는특수한상황에서예술을매개로그러한구분을넘나들면서때로는그것을넘어서는삶을살았다는점에서이유형은단순한민족주의의차원을넘어서서초민족주의혹은세계주의를지향했다.

제5장은사랑과결혼의주제를다룬다.대부분이자유주의계열에속하는이책의등장여성들의사랑과결혼에는일정한공통점이있었다.중매결혼이시대의대세였던것과달리이들은연애결혼을했다.아버지가정한배우자를거부하거나부모의반대에맞서서부모에게알리지않는다거나멀리떨어진장소로도피하여결혼하기도했다.이러한점에서이들의결혼은전통의가부장지배에대한일종의부정과비판으로서의의미를지니고있었다고할수있지만,그렇다고해서이들이가부장제나현모양처와같은전통의요구를비판하거나부정하지는않았다.연애와결혼에대한이들의인식과반응에는복합과때로는모순으로불리는일정한특징이있었다.이들중의적지않은수는이른바미혼의남녀가결혼하는통상의방식이아닌결혼을택했다.또한이들은당대의다른여성에비해매우늦은나이에결혼했다.상대적으로긴교육과정,직업과사회활동에서나아가서결혼할수있는적정연령남성배우자의결핍등이복합으로작용한결과였다.

제6장은가족과모성을주제로한다.이책에등장하는주인공의대부분은자신의개성이나자아의실현보다는가족의전통과가치를중시하면서그에헌신하는삶을살았다.가족의이념에서는자유주의에속하면서도가족과모성의영역에서는보수주의의지향을보이기도한다.즉가족과모성이라는주제에관한한이책의등장인물들은보수주의에서자유주의에걸친성향을보이는것이다.이와는달리직업과사회활동과같은가족바깥의영역에서는이른바근대여성으로서의면모를드러낸다.이들의삶에서나라와민족이라는공공의의제가우세하면서도가족과자녀라는개인의문제와부딪히는경우후자가압도하는양상의모순을드러내고있다.나라와민족,사회대가정과개인사이에서결코화해할수없었던이들의마음의기저에는여성으로서의삶에대한짙은회의와궁극의절망,그리고때때로깊숙이빠져들곤했던자기연민이자리잡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