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양장)

도미니언 :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양장)

$43.00
Description
타락하고 괴상한 것으로 취급받던 소수의 신앙에서 서양적 세계관의 절대 근원이 되기까지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탁월하게 직조하는 이야기꾼 톰 홀랜드가 펼쳐내는 신과 인간의 2500년 연대기
‘서양적 세계관’ 하면 대개 ‘신 중심의 비합리적 중세를 타파하고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게 된 합리적 관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과학적, 합리적, 휴머니즘적 사고조차 기독교의 저변 위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라면? 일부일처제, 자유의지에 따른 결혼, 법률과 과학은 물론이고, 계몽주의, 인권, 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 같은 근대의 진보적 개념, 심지어 무신론에조차 실은 기독교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는 『도미니언』에서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과감하면서도 우아하게, 역설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고대 로마부터 비틀스와 메르켈 총리까지 2500년을 연대순으로 ‘혁명’, ‘육체’, ‘우주’와 같은 핵심 키워드가 담긴 21개 장으로 묶어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를 이룬다.

이 책이 보여주는 기독교 세계의 역사는 모순과 역설로 가득하다. 예수가 당시 가장 경멸받은 형벌이었던 십자가형으로 죽음을 맞았다는 것,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라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가르침 자체가 역설이었고, 이후 모든 상하주종 관계에서 이 역설은 힘을 발휘했다. 한편으로 과거 고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소수 세력으로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영향을 미친 기독교도가 주류 지배 세력이 된 뒤에는, 바로 그러한 기독교의 가르침에 모순되는 행위에 대해 당사자 스스로가, 혹은 입장이 다른 교도들 간에 갈등이 일어났다.
이 책은 서구 사회와 서양적 세계관의 근간을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20세기까지의 몇백 년 동안 세계를 서유럽이 지배하다시피 했고 또 그 과정에서 기독교 전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였음을 감안하면, 곧 현재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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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톰홀랜드

저자:톰홀랜드TomHolland
1968년영국솔즈베리에서태어났다.케임브리지대학에서두과목최우등으로졸업했고,이후옥스퍼드대학에서바이런을주제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뱀파이어에서고대제국사에이르기까지다양한주제의역사책과소설을집필하고있다.또한헤로도토스,호메로스,베르길리우스등의작품을각색해BBC라디오에서방송하기도했다.
국내에번역소개된저서로《루비콘(Rubicon)》(2003),《페르시아전쟁(PersianFire)》(2005),《이슬람제국의탄생(InTheShadowOfTheSword)》(2012),《다이너스티(Dynasty:TheRiseandFalloftheHouseofCaesar)》(2015)등이있고,그외에저서로《뱀파이어(TheVampyre:BeingtheTruePilgrimageofGeorgeGordon,SixthLordByron)》(1995),《아티스(Attis)》(1995),《우리를악에서구하소서(DeliverUsfromEvil)》(1997),《뼈사냥꾼(TheBoneHunter)》(2002),《밀레니엄(Millenium:TheEndoftheWorldandtheForgingofChristendom)》(2008)등이있다.
《루비콘》으로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논픽션분야상인새뮤얼존슨상최종후보에올랐고,2004년에는헤셀-틸먼상을수상했다.또《페르시아전쟁》으로2006년영국-그리스연맹이수여하는런치먼상을수상했다.
다큐멘터리작가로도활동하고있는데,참여한작품으로〈공룡,신화,괴물(Dinosaurs,MythsandMonsters)〉(BBCFour,2011),〈이슬람:공개되지않은이야기(Islam:TheUntoldStory)〉(Channel4,2012),〈이슬람국가:폭력의기원(Isis:TheOriginsofViolence)〉(Channel4,2017)등이있다.

역자:이종인
1954년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다.한국브리태니커편집국장과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역임했다.주로인문사회과학분야의교양서를우리말로옮겼고최근에는E.M.포스터,존파울즈,폴오스터,제임스존스등현대영미작가들의소설을옮기기시작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한이래지금까지140여권을옮겼으며,500권을목표로매진하고있다.어떻게하면번역을잘할수있을까,늘고민하며20만매에달하는번역원고를주무르는동안글에대한안목이희미하게생겨났고번역글쓰기에대한나름의체계를정리할수있었다.또한유현한문장의숲을방황하는동안흘낏엿본기화요초琪花瑤草의추억덕분에산문30여편을모아수필집을내기도했다.앞으로도우자일득愚者一得(어리석은자도많은궁리를하다보면한가지기특한생각을할때가있다)의넉자를마음에새기며더좋은번역을하고,글을써볼생각을갖고있다.

목차

서론

1부고전고대
1장아테네|기원전479년,헬레스폰트
2장예루살렘|기원전63년,예루살렘
3장선교의임무|기원후19년,갈라티아
4장믿음|177년,리옹
5장자선|362년,페시누스
6장천상|492년,가르가노산
7장엑소더스|632년,카르타고

2부기독교세계
8장개종|754년,프리지아
9장혁명|1076년,캉브레
10장박해|1229년,마르부르크
11장육체|1300년,밀라노
12장종말|1420년,타보르
13장종교개혁|1520년,비텐베르크
14장우주|1620년,레이던

3부모데르니타스
15장성령|1649년,세인트조지힐
16장계몽|1762년,툴루즈
17장종교|1825년,바로다
18장과학|1876년,주디스강
19장그림자|1916년,솜강
20장사랑|1967년,애비로드
21장각성|2015년,로스토크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서양적세계관’하면대개‘신중심의비합리적중세를타파하고인간과이성을중심으로세계를이해하게된합리적관점’을떠올릴것이다.그런데그러한과학적,합리적,휴머니즘적사고조차2천여년동안도도히흘러온기독교의저변위에서생겨나고발전한것이라면?우리는과연서구사회와서양인의세계관에대해얼마나제대로알고있는가?톰홀랜드의《도미니언》은이에대해명쾌하면서도깊은통찰을제공해주는책이다.


방대한역사적사실을탁월하게직조하는이야기꾼
톰홀랜드가펼쳐내는신과인간의2500년연대기

세계적인역사저술가톰홀랜드는《루비콘》(2003)으로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논픽션분야상인새뮤얼존슨상최종후보에올랐고,헤셀-틸먼상을수상했다.이후《페르시아전쟁》(2005),《이슬람제국의탄생》(2012),《다이너스티》(2015)등걸출하고묵직한고대제국사를주로집필해오면서,방대한사료를바탕으로일관되면서도확장되는흐름을만들어내는탁월한이야기꾼으로정평이났다.이는그가소설가출신이라는데기인한다.《뱀파이어》(1995,당시27세)를시작으로《뼈사냥꾼》(2001)까지여섯편의소설을쓴경험은,이후의논픽션에서도소설같은스토리텔링의토대가되었다.이번책에서도그런면모는유감없이발휘된다.
톰홀랜드는기독교가어떤과정을거쳐서구사회와서양인의정신을지배하게되었는지,과감하면서도우아하게,역설적이면서도균형있게다룬다.그렇다고해서기독교가전개된과정을파노라마같은조감도로제시하는것이아니라,가장널리퍼져있고오늘날까지도지속되는기독교적영향의여러흐름을압축적으로추적한다.이를위해고대로마부터비틀스와메르켈총리까지2500년을21개장으로나누면서,각장을‘혁명’,‘육체’,‘우주’와같은핵심키워드로묶는다.장마다개별인물이나사건을중심으로전개되는세단락은해당장의키워드로일관된흐름을형성하고,그러한맥락이점차장을거듭할수록쌓여,독자는지금의세상에까지기독교가미쳐온영향력을통합적으로파악할수있게된다.

“내가성장한세계의전제조건들(사회가조직되는방식과그사회를유지하는방식)은고전고대에서생겨난것이아니다.‘인간의본성’에서생겨난것은더더욱아니다.그것은서구문명속에들어있는기독교의과거에서생겨났다.기독교가서구문명의성장에미친영향은너무나깊고커서마침내우리가숨쉬는공기처럼눈에보이지않을정도로당연한것이되었다.기억되는것은불완전한혁명들뿐이다.다시말해그승리가당연시되었으나승리하지못한사람들의운명만기억된다.기독교의승리는너무나완벽해서아예기억조차되지않는다.이책《도미니언》의목표는기원후3세기에집필활동을한어떤기독교인이말한바“그리스도의홍수같은물결”이흘러간과정을탐색하는것이다.”-〈서론〉(32~33쪽)


모순과역설,
기독교세계의역사를관통하는핵심키워드

톰홀랜드가이책을집필한동기는그가10대때부터가져온기독교의비합리성에대한의구심과,그럼에도서유럽인으로서자신이기독교적세계관에서벗어나사고할수없다는깨달음이었다.이러한‘모순’과‘역설’이곧이책의서술방식을관통하는키워드다.
이는책의첫머리에서부터뚜렷하게드러난다.십자가형은고대로마에서가장고통스럽고경멸받은“최고의형벌”이었다.그런만큼반항적인노예에게부과하기에가장적합한징벌이었다.그래서예수의처형이후,십자가형을당한사람을신으로숭배하는것은로마인들대다수에게매우혐오스럽고기괴한일이었다.심지어당시기독교인조차‘십자가형’이라는형벌을비참하게여겨시각적형태로묘사하지않았다.그러나수백년뒤십자가형은죄악과죽음에대한승리의상징이되었으며,천년이넘자전인류사상가장유명하고위대한헌신과연민의아이콘이되었다.“꼴찌가첫째되고첫째가꼴찌가될것이다”(〈마태오복음서〉20장16절)라는기독교의핵심적인가르침은그자체로역설이었고,이후모든상하주종관계에서이역설은힘을발휘했다.그런데모순은여기서끝나지않는다.1500여년뒤,부주의한당국에의해처형된하느님을숭배하는기독교교회가,이제반대로이른바‘박해하는사회’를감독하게된것이다.

“기독교와그종교를탄생시킨세상의상호관계는이처럼역설적이다.신앙은고전고대의가장지속적인유산인동시에그시대의완전한변모를보여주는지표이기도하다.페르시아,유대,그리스,로마등여러전통을하나로취합하여형성된기독교는그신앙을처음배출한제국의붕괴이후에도살아남았고,그후한유대인학자의말을빌리면,“일찍이세계사가배출한,가장강력한패권적문화체제”가되었다.중세에들어와,유라시아의그어떤문명도라틴서방처럼여러전통을취합한단일한신앙체계의지배세력으로부상한적이없다.”-〈서론〉(24쪽)

이러한모순과역설은한편으로중세이후지배적세력이된기독교교회,그리고대항해시대이후전세계를점령?지배하게된서유럽의지위변화에크게기인한다.과거고대사회에서는박해받는소수세력으로서혁신적이고진보적인영향을미쳤지만,그들이주류지배세력이된뒤에는바로그러한기독교의가르침에스스로의발목을잡히는형국이된것이다.이에따라중세이후서양의갈등은가르침과모순되는행위에대한당사자자신의고뇌이자,예수의가르침을온전히실천하려는자들과그가르침을자신들의필요에맞게달리받아들인자들사이의,일종의교리해석싸움이었다.

“만약에그들이전재산을가난한사람들에게다내준다면,어떻게자신들의권위를유지할수있겠는가?하느님께서과연사회의기본조직이와해되는것을바라신다는말인가?부자가존재하지않는다면어디에서자선을구하겠는가?부자들이점점더기독교신자로편입되는세상에서이런질문들은좀처럼사라지지않았다.”-〈5장자선|362년,페시누스〉(209쪽)

“[1738년에]필라델피아퀘이커교도들의연간총회에참석한레이는…장내에울려퍼지는커다란목소리로,아프리카인들을노예로삼는것이“모든나라와모든피부색의인간을똑같이바라보고소중히여기는전능하신하느님의눈엔어떻게보이겠소?내가이성경을칼로찌르는것처럼,당신들이아프리카인들의심장을찌르는거라고여기실것이오”라고했다.이어레이는움푹파낸성경속에넣어둔,피처럼붉은포크베리주스가든주머니를칼로푹찔렀다.주스가온사방으로튀었다.회관에서는일제히분노가폭발했다.…20년뒤중병에걸려병상에누워있을때,그는새로운퀘이커총회에서노예를거래하는퀘이커교도는누구든처벌한다는결정이내려졌다는소식을들었다.레이는감격하여필라델피아퀘이커연간총회에초대를받지도않았는데그곳에모습을드러냈다.“이제편안히죽을수있겠어.”그는안도의한숨을내쉬었다.”-〈15장성령|1649년,세인트조지힐〉(517~519쪽)


지금이세계를새롭게이해하기위한가장근본적인교양

종교와세속의분리,일부일처제,가문이아닌당사자간의의지에따른결혼,법률과과학은물론이고,계몽주의,인권,민주주의,마르크스주의같은근대의진보적개념,심지어무신론에조차기독교의그림자가드리워있다.지배이데올로기인기독교를벗어나고자한근대의운동조차,과거기독교의파격적이고혁명적인움직임을본딴형국이되고마는역설이반복되어온것이다.
이처럼《도미니언》은결국서구사회와서양적세계관의근간을이해하기위한책이라고할수있다.나아가20세기까지의몇백년동안세계를서유럽이지배하다시피했고또그과정에서기독교전도가매우중요한요소였음을감안하면,곧현재의세계를깊이이해하는통찰을제공한다고도할수있다(책의후반부는그런내용으로가득하다).그것이비단기독교에관심이있지않더라도이책을읽어야하는이유다.

“오늘날우리가말하는‘서구’는기독교세계가발전하여뚜렷이다른모습으로변모한사회라기보다는그기독교세계의계속이라고말할수있다.종교개혁,계몽사상,혁명등을통해세상의변화를꿈꾸는것이오로지근대에들어와서만할수있었던일은아니다.그에앞서중세의이상가들이이미그런꿈을꾸는방식을설정해놓았다.기독교인의방식대로꿈을꾸는것말이다.”-〈서론〉(27쪽)

“우주를지배하는법칙들을알아내는것은그것들을제정한주하느님을더욱명예롭게하는일이었다.이러한확신은새로설립된대학들의감독자들을당황하게만드는것이아니라오히려그들에게영감을주었다.…가장진실한기적은전혀기적처럼보이지않았고오히려정반대였다.하늘과땅의질서정연한운행이야말로기적중의기적이었다.…“우둔한정신은물질적인것들을통해진실에다가간다.”생드니의문들에는그렇게쓰여있다.”-〈9장혁명|1076년,캉브레〉(334~336쪽)

“1783년미국의첫대통령이되기6년전,식민지주민들을독립으로이끈장군은미국을계몽의기념물로칭송했다.조지워싱턴은이렇게선언했다.“우리제국의기초는무지와미신의암울한시대에있지않고,인류의권리가이전다른어떤시대보다더욱잘이해할수있고명확하게규정된시대에있습니다.”이런호언장담은기독교에대한경멸을전혀암시하지않았다.오히려정반대였다.…미국공화국의가장진정하고궁극적인사상적배경은구약성경의〈창세기〉였다.…미국헌법을작성한사람들의재능은신생국가의주된종교적유산인급진적개신교에계몽의옷을입히는것이었다.”-〈16장계몽|1762년,툴루즈〉(536~537쪽)

“많은복음주의자들이볼때,페미니즘과동성애자권리운동은기독교자체에대한공격이었다.…그런데하느님은정말로그들을증오했는가?보수주의자들은그들의반대자들이성경의계명을위반했다고고발하면서2000년기독교전통의배경을내세웠다.하지만자유주의자들도양성평등이나게이의권리를주장할때역시기독교전통의배경을내세웠다.그들의즉각적인모델이자영감은침례교목사였다.“본질적인가치에등급을달리하는눈금은있을수없다.”마틴루서킹은암살되기1년전에이런글을썼다.“모든인간의개성에는창조주의지워지지않는흔적이새겨져있다.모든사람은존중되어야한다.하느님께서는모든사람을사랑하기때문이다.”…성별이나성적취향에근거를둔차별에저항하는운동은공통적인전제조건,즉모두가내재적가치를지닌다는양성평등사상을공유하는다수의사람들이도와주어야만계속운동을펼쳐나갈수있었다.니체가무척경멸하며지적했던것처럼,이양성평등의원칙은프랑스혁명도,미국독립선언도,계몽운동도아닌성경에그기원을두고있었다.”-〈20장사랑|1967년,애비로드〉(660~6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