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의 취약성 - 왜 백인은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그토록 어려워하는가

백인의 취약성 - 왜 백인은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그토록 어려워하는가

$15.00
Description
뉴욕타임스 113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유색인 중심의 인종주의 논의를 완전히 뒤바꾼 문제작
왜 백인은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그토록 어려워할까? 미국에서 20년 넘게 인종 다양성 훈련사로 활동해온 로빈 디앤젤로는, 백인이 사회화를 통해 스스로도 모르게 백인 우월주의를 깊이 내면화하여 인종 문제와 관련한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해진다고 진단한다. 그리하여 인종적 세계관에 대한 도전을 ‘선량하고 도덕적인 사람들’이라는 백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백인의 취약성(White Fragility)’은 이렇게 디앤젤로가 수많은 강의와 훈련 등을 통해 체득하고 숙고해 고안한 개념으로, 옥스퍼드사전에서 ‘2017년 올해의 단어’로도 선정되었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2년 넘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조지 플로이드 과잉진압 사망 사건 이후 인종주의 논쟁의 중심에 서며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는데, 백인들에게 ‘별점 테러’를 당하면서 백인의 취약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는 비단 미국 백인과 인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XX의 취약성’ 양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적 구조 안에서는 평범하고 선량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일 수 있다. 인종주의와 무관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저자

로빈디앤젤로

저자:로빈디앤젤로RobinDiAngelo
백인성연구및비판적담론분석분야에서활동하는학자,교육자,저술가.워싱턴대학에서다문화교육을전공해박사학위를받은뒤웨스트필드주립대학에서다문화교육학과교수로재직했다.현재워싱턴대학부교수로재직중이며,같은대학의사회복지대학원에서‘학생이꼽은올해의교육자상’을두차례받았다.또20년넘게인종정의와사회정의문제에대한상담사겸훈련사로일해오고있다.
2011년자신의논문에서‘백인의취약성’이라는개념을고안했고,이는미국안팎에서벌어지는인종주의논의에큰영향을주었다.《백인의취약성》은2018년미국에서출간된이래《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목록에113주간머무르고있으며(2020년11월기준),특히2020년조지플로이드과잉진압사망사건을계기로베스트셀러1위에오르며열띤논쟁을불러일으켰다.
그외에지은책으로《정말로누구나평등할까?(IsEveryoneReallyEqual?)》(공저,2011,2판2017),《백인으로산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WhatDoesitMeantobeWhite?)》(2012),《나,그리고백인우월주의(MeandWhiteSupremacy)》(2020)등이있다.《정말로누구나평등할까?》로미국교육학회비평가상(2012)과교육학교수협회상(2018)을받았다.

역자:이재만
대학에서사학을전공했고,역사를중심으로인문분야의번역에주력하고있다.옮긴책으로『문명과전쟁』(공역)『몽유병자들』『정치철학공부의기초』『번역』『성서』『신』『유럽대륙철학』『종교개혁』『정복의조건』『세계제국사』『철학』『역사』『영국노동계급의상황』『공부하는삶』등이있다.

목차

추천사_카이저소제,비욘세,증인보호프로그램(마이클에릭다이슨)
머리말

서론_우리는여기서저기로갈수없다

제1장백인에게인종주의에대해이야기할때부딪히는난제들
제2장인종주의와백인우월주의
제3장시민권운동이후의인종주의
제4장인종은백인의삶에어떻게영향을주는가
제5장좋은/나쁜이분법
제6장반反흑인성
제7장백인의인종적방아쇠
제8장그결과:백인의취약성
제9장행동으로나타나는백인의취약성
제10장백인의취약성과관여의규칙
제11장백인여성의눈물
제12장우리는여기서어디로가야하는가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교육을지속하기위한자료

출판사 서평

“어서와,인종이야기는처음이지?”
‘외국인’이아니라‘인종’에대해이야기해야하는이유

세계화와온라인화의영향으로한국사회에서외국인관련이슈가점차늘고있다.외국인고용이나국제결혼등은이제보편화된듯보이고,거리에서피부나머리색이다른사람을마주치는일은아주흔하다.〈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비정상회담〉과같이많은예능프로그램에서외국인이주인공이나패널로등장한다.
그런데한국사회는그에합당하게,국적이나피부색이다른사람들을편견이나차별없이대하고있는가?이에쉽게고개를끄덕이기는어려울것이다.얼마전공분을자아낸베트남여성폭행사건과같은극단의사례까지는아니더라도,몇몇정치인들이잊을만하면제기하는외국인노동자차별발언이나,난민문제기사등에달리는혐오댓글들은곧그들에대한한국인의소수자감수성의현주소다.
외국인혐오의뿌리에는단일민족,한핏줄이라는관념이크게작용한다.‘한민족=한국사람’인‘우리’와그렇지않은‘저들’을나누는것이다.한현민이나인요한같은피부색다른‘한국인’이자연스럽게한국말을하는것에신기해하며호들갑떠는모습이방송되는것은인종문제에대한한국사회의인식을여과없이보여준다.
이제이땅에잠시머물다떠나는이방인이아니라,이사회의일원으로서다른피부색의사람들을대해야할때가되었다.더욱이한반도평화와통일의시대,남북한사람들간에발생할수있는분리와차별을감안하면더욱그렇다.그러려면관련사안들을‘외국인문제’가아니라‘인종문제’로바라보는인식의전환이필요하다.《인종토크》는이런상황에부응하여출간되었다.제목그대로인종문제에대해이야기해보자는,명쾌하면서도가볍지않은인종입문서다.


“나는질문하기시작했고,반항하기시작했고,요구하기시작했다”
지금미국에서가장주목받는흑인여성저널리스트,이제오마올루오

미국의주목받는흑인여성저널리스트이자활동가인이제오마올루오는미국사회의인종주의를온삶과성장과정내내겪어왔다.무료급식소와‘모델하우스’를전전하던가난한어린시절,고등학교와대학교에서유일한흑인으로서당연한듯감내해야했던열등감,회사에서유색인이라겪은수많은부조리와폭력적언행.그는더욱최선을다해인정받고성공하고자했지만,그럴수록자신안의무언가가꿈틀대기시작했다.

“하지만나이가들수록,내가간절히바라던성공이느리게나마현실에가까워질수록,내안의무언가가변화하기시작했다.회의석상에서목소리를낮추려고했지만더이상그럴수없었다.인종차별적농담에웃고넘어가려해봤지만그럴수없었다.상사가구구절절늘어놓는,내가승진은할수있지만연봉인상은안되는이유를받아들이려해봤지만되지않았다.그래서나는입을열고말하기시작했다.
나는질문하기시작했고,반항하기시작했고,요구하기시작했다.‘자기주장이강한’것이왜문제가되는지알고싶었고내머리의어디가어떻게정확히‘프로답지않은지’,사람들이던지는인종차별농담의어떤부분이정확히‘웃긴지’알고싶었다.한번말을시작하자그다음부터는멈출수가없었다.”(〈들어가며〉,10쪽)

블로그와SNS에올린그의진솔하고당찬글에유색인들이호응하기시작했고,곧여러인터넷매체에서도기고를요청하기시작했다.그후《가디언》,《워싱턴포스트》,《뉴욕매거진》,《스트레인저》등에인종을주제로한칼럼을기고하고있으며,‘가장영향력있는아프리카계미국인100인’(《루트》,2017),‘시애틀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시애틀매거진》,2015),‘주목할만한작가13인’(《버슬(Bustle)》,2018)에선정되기도했다.
최근,특히트럼프대통령당선이후,미국은인종문제에대한대립과논쟁이첨예하다.‘옥스퍼드사전’이2017년‘올해의단어’후보로‘whitefragility’(백인의취약성.백인들이인종차별상황에대해취하는불편한마음이나방어적인태도)를꼽았을만큼,세계적인극우반동적움직임과맞물려그동안수면위로떠오르지않았던인종주의에대한비판의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
그런물결의선두에올루오와이책이있다.출간즉시화제가되었고아마존에260여개,굿리즈(goodreads.com)에1800여개의리뷰가달려있는데,대체로독자들은저자에게인종주의의현실을일깨워주어고맙다고말한다.올루오는자신의진솔한경험과그를통한통찰을바탕으로인종차별과인종주의이슈를호소력있고열정적으로풀어놓는다.한마디로이문제를어떻게이해하고말해야할지모르는사람들에게“이리와서앉아봐,궁금하면물어봐,내가알려줄게”라고말을건네는책이다.


“인종을다루는데왜내이야기같죠?”
내안에공존하는소수자성과다수자성에대하여

《인종토크》는인종문제와관련한17가지질문에저자가답하는형식으로,자전적에세이와사회비평서의성격을함께갖춘책이다.이책을읽는독자들은순간순간묘한기시감을느낄수도있다.지금껏인종문제를겪거나생각해보지않았는데도‘내가겪은이야기’처럼느껴지는것이다.하지만그것은착각이아니다.구조적이고일상적인차별은모든소수자가겪는일이기때문이다.즉나의다양한정체성가운데어떠한것으로인해소수자성이나열등감을갖고있다면,그로인해고통받고억압받고있다면,저자가겪은사례들이아픈공감으로다가올수밖에없다.구조적인종주의,마이크로어그레션,톤폴리싱,교차성,문화도용,경찰의과잉진압,흑인대흑인범죄,학교-교도소파이프라인,모범소수민족신화등한국독자에게는생소한용어와개념이많이등장하는데도어렵기는커녕명징해지는느낌이드는것도이때문이다.내가겪은차별과부당함을그개념들이명쾌하게정리해주기때문이다.즉이책은인종이라는프리즘으로본‘차별의사회구조적메커니즘해설서’라할수있다.
그런데바로그지점에서,우리는나의정체성이하나가아니라는점을명심해야한다.내가어떤면에서소수자성을느끼지만다른면에서는그렇지않다면,어쩌면그측면에서는나도모르게다수자로서특권을누리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이책이말하는차별은‘내가저사람을차별해야지’라는마음가짐으로하는행위가아니다.내가가진어떠한정체성이곧다수자의정체성인사회에서성장하고살아온그자체,그로인해나도모르게그를당연하게여기는일,그렇지않은누군가를대할때느끼는이질감등이모두구조적특권이다.그러므로우리는쉼없이나의특권을돌아보아야한다.

〈1.이게정말인종차별과관련이있다고요?〉(26쪽)
“계급운동과노동운동안에서도,“다른사람들이덜가져가기때문에당신이더많이가질수있다”는약속은사람들을유혹한다.이약속은우선다수의행복에집중하라고말한다.유색인과장애인의고충,트랜스젠더나여성의고통을이야기하기시작하면괜히분열만일어난다고말한다.인종주의를여전히살아있게하는약속은바로이것이다.당신이가장먼저이득을가져가라.다른이들도결국에는이익을얻긴할것이다…아주조금.이것이당신이믿는사회정의의낙수효과다.
그렇다.물론계급문제다.젠더문제이고섹슈얼리티문제이고능력의문제다.또한언제나그래왔듯이인종문제이기도하다.”

〈4.왜“내특권을돌아보라”는말을들어야하죠?〉(85쪽)
“사실특권의정의는많은사회정의안에서는훨씬더단순하다.사회정의라는맥락에서특권이란,다른사람은갖지못한하나이상의이런저런이점을말한다.
이특권들은당신의노력이분명큰몫을차지했을지라도100퍼센트당신노력으로획득한건아닐수있고,이특권이주는이득이불균형하게크거나적어도부분적으로는그특권에그러한이득을누릴가치가없기도하다.이특권이주는이익은특정집단에만돌아가기도한다.예를들어인종,신체적장애·비장애,젠더,계급을기반으로한특권이그렇다.하지만이특권은당신이미처고려하지못한분야,즉섹슈얼리티나신체유형이나신경학적차이안에도자리할수있다.특권이가져오는유리함과동전뒷면같은불리함은아주많은사람의건강과삶의질을결정한다.구조적차별과불평등을명확히지적하는데열정을쏟고싶다면,특권의유리함과불리함의영향력을완전히이해해야한다.그래야이사회와우리자신에게진정한변화가생긴다.”

〈5.교차성이란무엇이고내게왜필요한가요?〉(103~104쪽)
“‘교차성’은사회정의운동이정당하고효과적이기위해서모든정체성,특권,차별이교차하는지점을고려해야한다는신념으로,내가쓰는모든글에서가장중요한요소다.
…우리모두는매우다양하고복잡한정체성으로이루어졌다.젠더,계급,인종,섹슈얼리티등은우리의삶의경험과세계와의상호작용에영향을미친다.정체성이부과한각각다른위계,특권,차별이수많은방식으로우리삶에영향을미친다.특권과차별은진공상태에서는존재하지않고서로긴밀히연관되어있고혼합되어있으며서로완화하기도하고대치하기도한다.”


“이리와서앉아봐,궁금하면물어봐,내가알려줄게”
매일매순간불안과억압에시달리는당신을위한매뉴얼

내가매일,매순간겪는일상적인차별과불안은이야기를꺼내기조차만만치않다.상대방에게사소한일에너무민감하다고,이번한번실수한것가지고과하다고,나/우리를‘잠재적가해자’취급하냐고되려공격받기십상이니까.그리고그들은힘있는다수니까.이런이들은특히33~34쪽을꼭읽어보았으면한다.상대에게‘이사회구조속에서왜당신이잠재적가해자일수밖에없는지’이야기하기에딱좋은비유가제시된다.
이처럼이책은인종을중심으로사회구조적소수자차별의메커니즘을설명하면서,동시에어떤상황에바로적용·활용할수있는다양한매뉴얼과지침을제공한다.물론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못하는게아니라두렵고엄두가나지않아서못하는경우가더많을수있다.결국근본적으로그런억압적사회구조가조금씩이나마바뀌어야할것이다.그러기위해필요한것은공감과연대의힘이리라.
저자는마지막장에서“우리가말은충분히하지않았나요?”하고물으며,대화하고이해했다면거기서그치지말고행동할것을촉구한다.우리는이미다함께행동했을때변혁을이룰수있음을목도해왔다.좋은사람으로보이고싶은게아니라더나은사람이되고싶은당신,나아가행동할의지가있는당신께이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