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 (일본 극우파의 재부상과 청산되지 못한 식민사관)

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 (일본 극우파의 재부상과 청산되지 못한 식민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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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지금 다시
한국 독립전쟁사에 주목해야 하는가?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독일, 이탈리아와 달리 일본은 전범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들은 전후 일본 사회의 주류 세력으로 부활했다. 전범들이 형식적 처벌 이후 일본 우익의 주요 축을 형성한 결과, 침략전쟁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군국주의 세력의 역사관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조선총독부 식민사관 형성과 전파에 종사했던 조선사편수회 출신들이 해방 이후에도 한국 사학계를 장악해 일본의 식민사관이 한국사의 주류 이론으로 존속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지난 세기의 한국 독립전쟁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독립전쟁사에 대한 재조명일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는 물론,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현 상황에 대한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역사학자인 이덕일의 『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은 일본의 전후 전범 세력이 재등장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동아시아 상황을 재점검하고, 한국 독립전쟁사의 여러 장면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이덕일

1차사료를바탕으로조선후기노론사관과일제식민사관이변형시킨한국사의원형을현재에되살리기위해노력하는우리시대의‘문제적’역사학자.방대한문헌사료를치밀하게분석해고대사부터근현대사에이르기까지‘해방되지못한’한국사의여러문제를지적하고,남의눈이아니라나의눈으로역사와사회를보자는대안을제시하고있다.『송시열과그들의나라』,『이성계와이방원』,『정도전과그의시대』,『정약용과그의형제들1,2』,『조선왕독살사건1,2』,『이회영과젊은그들』,『정조와철인정치의시대1,2』,『조선왕을말하다1,2』,『윤휴와침묵의제국』,『사도세자가꿈꾼나라』,『잊혀진근대,다시읽는해방전사』,『근대를말하다』,『한국사,그들이숨긴진실』,『칼날위의역사』,『매국의역사학,어디까지왔나』,『우리안의식민사관』,『조선선비당쟁사』,『조선왕조실록1,2,3』,『동아시아고대사의쟁점』등치열한역사의식으로무장한50여권의저서를집필했다.현재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으로21세기한국을이끌어갈새로운역사관의정립을위해한손에는사료를,다른손에는펜을들고‘총성없는역사독립전쟁’을치르고있다.

목차

서문_일본극우파의재부상과한국독립전쟁사의새지평

서론_식민(침략)사관재등장의역사적배경

제1부_아나키즘독립전쟁사
Ⅰ.우당이회영의아나키즘수용배경에관한연구
Ⅱ.석주이상룡사상과아나키즘

제2부_한국독립전쟁사의몇장면
Ⅲ.고종은왜망국군주가되었는가?
Ⅳ.조선의운명을결정지은청일전쟁과아산만
Ⅴ.서일의독립운동에관한몇가지문제
Ⅵ.고종망명계획과이회영
Ⅶ.여순순국세지사,안중근·이회영·신채호의사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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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후일본사회의주류세력으로부활한전범세력,
그리고한국사회의주류사학이된식민사관

일본에서전범청산이제대로이루어지지못하고극우파가재부상하게된것은전후동아시아의정치질서가예상과는다르게전개되었기때문이다.당초미국의전후동아시아정책의주축은장개석과중국국민당의승리를기정사실로삼아서중국을동아시아반소(反蘇)·반공의보루로삼으려는것이었다.하지만국공내전이예상과달리중국공산당의승리로끝나면서중국을동아시아반공의보루로삼으려는미국의계획은실현불가능하게되었다.그래서미국은동아시아정책을바꾸었고,이에따라대일본정책도바뀌었다.미국은한반도남쪽에서친미반공정권을수립시키는것으로정책을수정하고,중국을대신할반공의보루로일본을선택했고,그렇게일본전범세력은전후부활의길을걷게되었다.
그중특히큰역할을한인물로기시노부스케와쇼리키마쓰타로를들수있다.기시노부스케는도조히데키등의처형다음날인1948년12월24일석방되면서공직에서추방되었는데,이후일본재건연맹을설립해회장으로취임했고,일본민주당간사장,내각총리대신,자민당총재등을역임했다.1960년내각총리대신을사퇴한후에도막후에서일본정계에막대한영향력을행사하고한일국교정상화에도가세했다.쇼리키마쓰타로는도쿄제대법대를나와고등문관시험에합격한후경시청경무부형사과장등경찰요직을거쳤다.그의행태가적나라하게드러나는것은1923년9월의관동대지진때였다.관동대지진이일어나자‘조선인들이폭동을일으키고우물에독을탔다’는소문을경찰조직을통해조직적으로유포해조선인대학살을불러온인물이쇼리키였다.그는민중들의분노를조선인들에게돌리는것에만족하지않고일본내사회주의세력에대해무차별적테러를가했다.
이들을비롯해전후철저하게청산되었어야할군국주의세력이화려하게부활하면서일본은역사에서교훈을얻지못한나라가되었다.일본의과거사에대한그릇된인식은한국재점령에대한긍정으로이어진다는점에서심각하다.일본이과거의침략사를거듭부인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일본의역사도발이지속적·반복적으로진행되고있는이유역시여기에있다.
일본극우파들은자신들의과거침략행위에대한반성의마음이없다.전범출신들은사사카와재단같은극우재단을만들어‘남경대학살은없었다’,‘종군위안부는자발적이었다’,‘독도는일본땅이다’같은망언들을학술의이름으로조직적으로유포했다.그리고한국인학자들과대학원생들을일본으로불러들여막대한자금으로친일한국인역사학자군(群)을만드는데성공했다.‘가야는임나다’,‘나주반남고분군은5세기경일본인들이건너와서만든것이다’따위의일제패망과함께폐기되었던제국주의역사학이한국학계에다시등장한배경이일본극우파들의이런의도적행위의결과임이점차드러나고있다.이제한국사회는한세기전처럼이른바정한론(征韓論)을주창하는일본우익들을다시맞닥뜨리게된것이다.
우리에게더근본적문제는우리내부에있었다.남한은일본과중국의역사침략에가장강하게저항해야하지만,현실은정반대로나아가고있다.조선총독부식민사관형성과전파에종사했던조선사편수회출신들이해방이후에도한국사학계를장악했고,그결과일제황국사관이해방이후에도한국사의주류이론으로존속하게되었다.
전생애를걸고독립운동에나선한국의독립운동가들!
그들의투쟁은우리에게무엇을말하는가!

『한국독립전쟁사의재조명』에서는목숨을걸고독립운동에나섰던독립운동가들과한국독립전쟁사에큰의미를갖는몇몇장면들을소개한다.
먼저명망가집안에서태어나개인의자유와개인사이의절대적평등을주창하는아나키스트가된우당이회영,그리고양명학의토대위에서서양정치사상을받아들이고군주제대신공화제를주창한석주이상룡을통해아나키즘독립전쟁사를고찰한다.
평생동지였던이상설의사상과만주망명후횡도촌에집결했던독립운동가들의사상을살펴보는방식으로이회영의아나키즘수용이전의사상을추적하는데,그과정에서양명학과아나키즘의유사성도살펴본다.또한정통유학의학통을이었음에도,성리학을추종하던당시의유학자들이나대한제국의부활을주장하던복벽주의자들과는달리당시로서는획기적으로군주제를전면부인하고공화제를주창했던이상룡의사상형성과정도살펴본다.대한민국임시정부가1919년공화제를주창한것에는이상룡의영향이적지않았을것으로생각된다.또한그의사상에는만민평등을주장하는평등주의와자치주의의요소가많이드러나있다.그가비록아나키즘을직접언급하지는않았다고할지라도그의사상이나대한협회안동지회를이끌당시,그리고서간도에망명해독립운동을전개하면서실천에옮겼던사상과조직했던단체들에는아나키즘적요소가적지않다.
또한계속되는외세의존과편의주의적정치행태로망국군주로남은고종,그리고그를망명시킴으로써한국독립의물꼬를터보려했던‘고종망명계획’에대해서도살펴본다.우당이회영이고종을망명시키려했다는사실은이제많이알려져있다.고종망명계획에가담했던인사들은기독교,천도교,유림,불교계가모두망라되었고,이후이들중일부는조선의청년운동과사회주의운동의한축으로한국독립운동을이끌었다.고종망명계획에가담했던인물들의면면과노선이이후한국독립운동의노선이되는셈이다.
여러민족종교와민족주의,사회주의자를망라했던이들이고종망명계획에뜻을같이했던것은고종의정치행위를높게평가해서가아니었다.고종의정치행태는양립할수없는두가치를함께추구하는모순된것이었다.개화를추진한다면서친청수구파를중용하고,자주국을수립한다면서외국군대를끌어들이는고종의모순된정치행태에대한실망은일반적인것이었다.상반된두가치를함께추구하는고종의정치행태는현실정치에서성공할수없는운명이었다.고종이서세동점과일본의굴기및한국점령야욕으로대표되는국가적위기를극복하는길은일왕메이지가그런것처럼입헌군주제를실시해시대적변화에동참하고,국내의개혁적인재들을대거등용해난국을타개하는것뿐이었지만,고종은그러지못했다.
이회영의다음발언이고종망명계획의핵심을잘말해준다.

또일부사람들의말과같이내가존왕파였다면물론180도의사상전환이라하겠지만,과거한말당시로부터기미(己未:3·1운동)직전까지내가고종을앞세우려고한것은복벽적봉건사상에서가아니라한국독립을촉성시키려면그문제를세계적인정치문제로제기하여야하겠는데그러자면누구보다도대내외적으로영향력을크게미칠수있는고종을내세우는것이상책이라고생각한데서취해진하나의방책에불과했던것이다.대동단의전협씨가의친왕이강을상해로모셔가려던생각과다를것이없다.

이처럼한국독립전쟁을전세계적인이슈로만들기위해고종망명계획을수립했지만,미리정보를입수한일제당국과친일매국노들에의해고종이독살당함으로써이계획은미수에그치게된다.

한국독립전쟁사를통해전망해보는우리의미래

현재동아시아평화는큰위협에처해있다.일본은제국주의시절의식민사관을그대로추종하는극우파역사관으로동아시아의평화를위협하고있고,중국은과거자신들을침략했던논리였던일제식민사관을거꾸로역사침략의도구로사용하고있다.1960년대초반중국수상주은래(周恩來)가북한의학술대표단앞에서“요동은조선민족의강역”이었다고말한것과는아주다른패권주의의길을걷고있는것이다.
이제다시위협받는동아시아의평화체제를되살리는길은안중근,이회영,신채호의사상에이미내재되어있다.안중근,이회영,신채호는동양평화와세계평화에대한확고한사상을갖고있었다.일본은자신들이한국,중국등을강점한후서양에맞서는것을동양평화라고주장했지만,안중근,이회영,신채호는모든민족이독립된상태에서주권을가지고서로평등하게지내는것이동양평화라고생각했다.한민족이다른민족을무력으로억압한상태에서는평화로울수없다는점에서일제의주장은궤변에불과하다.세선열은모든개인,국가,민족이자유롭고평등하게지내는것이진정한평화상태라는평화사상을갖고있었다.이들의이런사상적기반위에서동아시아평화체제를구축해야할때다.
일본극우파의재등장을보는심사는착잡할수밖에없다.이들이압도적무력과식민사관이라는두무기를들고과거한국을점령했던그림자가언뜻언뜻내비친다.그래서이거대한무력과식민사관에맞서싸웠던독립운동가들의사상을되새기는것은의미가있다.아울러왜조선은멸망했는지에대한성찰도함께할때역사는여전히한개인및한사회를각성시키는효용성을발휘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