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가족

뻔뻔한 가족

$12.00
Description
반려견, 유기견을 소재로 했던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에 이은 박현숙 작가의 두 번째 ‘동물복지’, ‘동물보호’를 주제로 한 신작 장편동화 《뻔뻔한 가족》은 ‘길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오래된 빌라를 배경으로 길고양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줄거리]
나동지는 4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인해 할머니네에서 살게 된다. 할머니 집은 안녕빌라 103호. 그런데 옆집인 104호에 사는 사람들과 이사 오자마자 사사건건 부딪친다. 104호 할머니는 온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에 참견하는 게 특기이자 취미. 아니나다를까, 이사 온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103호에 찾아와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더니 아쉬우니까 왔냐며 동지의 엄마 아빠를 뻔뻔하다고 타박한다. 그 할머니에 그 손녀 아니랄까 봐 104호의 오하얀도 언제 본 사이라고 나동지에게 불쑥 초대장을 내미는데 심지어 길고양이 장례식 초대장이다. 나동지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안 갈 수 없게 만드는 오하얀 때문에 할 수 없이 길고양이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얼토당토않게도 장례식에 왔으니 부조금을 내라고 한다.
방학이 끝나고 오하얀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하게 된 나동지는 결국 오하얀과 한 반이 되어 다시 만나고 오하얀과 친구들의 ‘길고양이 장례식’ 사건이 학교에 알려지게 되면서 교장 선생님은 ‘길고양이 장례식 금지령’을 내린다. 길고양이라면 끔찍하게 싫어하는 104호 할머니는 이 사건을 계기로 오하얀이 그동안 길고양이를 보살펴 온 걸 알게 된다. 그 와중에 검은고양이 한 마리가 안녕빌라 1층 현관 안쪽에 들어와 새끼를 낳으면서 나동지네 가족과 104호 할머니는 다시 부딪치게 되고……

저자

박현숙

아이들과수다떨기를제일좋아하고그다음으로동화쓰기를좋아하는어른입니다.[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제1회살림어린이문학상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그동안『국경을넘는아이들』『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완벽한세계에입장하시겠습니까?』『가짜칭찬』『수상한아파트』『수상한우리반』『수상한학원』『수상한친구집』『기다려』『수상한...

목차

한밤중침입자·6|천년묵은여우에게홀린듯·20|길고양이장례식·32|104호앞죽은쥐·46|또부조금미납·60|교통사고·74|뺑소니범인에게따지러가다·88|‘뺑소니’는떼어지지않아·100|엉겁결에증인·112|길고양이장례식금지·124|야단맞을말·136|길고양이가아니잖아?·150|뻔뻔한가족·162|꿈은이루어진다·172∥길고양이순이가들려주는길고양이이야기·174|글쓴이의말·178

출판사 서평

“나를왜초대해?저랑나랑언제봤다고?”
고양이장례식초대장이라니,그것도길고양이장례식!
거기다돈까지내야한다고?

《수상한편의점》,《수상한아파트》…수상한시리즈의작가박현숙신작장편동화
“길고양이장례식을둘러싸고벌어지는갈등과화해,그리고가족의의미”


잊을만하면한번씩기사화되는반려묘나길고양이수난사건들은인간의잔혹함을보여준다.3,4년사이사회적인식이변하면서길고양이급식소를함께운영하거나아예길고양이나유기묘들을돌보는카페들이많이생겼다.캣맘과캣대디들이인터넷상의거점을만들어서로교류하고연대하기도한다.그러나여전히길고양이들에대한편견이존재하는것이사실이다.
《뻔뻔한가족》에도길고양이가싫어고양이급식소의밥그릇을치워버리거나캣맘과다투는이웃이있다.또로드킬당한고양이가나오기도한다.그러나작가는이를극단적인상황으로몰아가거나어느한편을두둔하는대신아이들의생각과목소리로들여다본다.이는길고양이장례식을금지시킨어른들을비난하거나반기를들지않고아이들스스로해결책을찾는모습에서절정을이룬다.
제인구달은“사람에게는동물을다스릴권한이있는것이아니라모든생명을보호할의무가있다”고말했다.주인공나동지나길고양이에무관심했던민수가오하얀과친구들을통해생명의소중함과가족의의미에대해눈을떠가는과정은그자체만으로감동적이다.

부록으로구성한길고양이에대한정보페이지도요긴하다.우리가막연하게가지고있던길고양이에대한편견과잘못된정보들을길고양이가들려주는방식으로풀어썼다.

“한나라의위대함과도덕적진보는동물을다루는태도로판단할수있다.나는나약한동물일수록인간의잔인함으로부터더욱철저히보호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고말한마하트마간디의말이여전히유효한현대사회에서이작품은자연스럽고깊이있는감동과울림으로동물권을이야기하고있다.

한국아동문학의빛나는성취,
박현숙작가와함께하는또한편의‘동물권’동화


2006년신춘문예로등단한이후동시대어느작가보다왕성한활동을해온박현숙작가의동화에는언제나어떤비극적상황에서도삶을긍정하며마지막순간까지희망을잃지않는주인공들이등장한다.그리고고난에처한이주인공곁에는주인공의처지에공감하고순수한위로와지지로연대하는조력자들이있다.
사업에실패하고실의에빠진아빠를격려하며위트와유머를잃지않는엄마,그런엄마와함께묵묵히가족을끌어안아살피는할머니까지,아무것도묻지않고그저묵묵히끼니를챙기는103호나동지네가족은물론부모를대신해손녀를살피는조손가정104호역시각자의방식으로서로의기색을살피고상처를돌본다.
박현숙작가의작품에서보이는가장큰미덕은서로의차이와다름을인정하고함께공존하기위해조금씩마음을여는과정을그려내는데있어독자를가르치려고하지않는다는점이다.오로지공감과연대,환대의힘으로갈등과위기를극복하고아이와어른이함께성장한다.

신작『뻔뻔한가족』은길고양이를소재로하여바로우리곁에서벌어지고있는일인양사실적으로그려내는동시에마지막까지동화적밀도를놓치지않는다.작가가그동안동물복지에꾸준히관심을갖고다양한활동를펼쳐왔기에더욱공감이가도록그려낼수있었을것이다.작가는국내의한동물보호단체와함께동물복지선진국인독일의반려동물돌봄체계를접하고티어하임유기동물보호소를직접다녀오기도하였다.그때의경험이이작품의집필에도영향을미쳤음을‘글쓴이의말’에적어두고있기도하다.

『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에이어이작품역시저자인세일부가동물보호단체및개인활동가에기부된다.인세를기부하고유기동물구조활동에동참하는등,그간벌여온활동의연장선상에서작가는이작품또한인간과동물이함께공존하기위한실천적방법을모색하는데작은힘이되길바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