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문예반 (장정희 장편소설)

사춘기 문예반 (장정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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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니까”
외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인문계 여고 2학년 고선우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선택해야 하는 동아리 활동이기에 짝꿍 주희가 이끄는 대로 문예반에 들어간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문예반원들의 첫 대면 시간. ‘문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문예반 담당 교사 문재일 선생님은 예상 밖으로 몰려든 문예반원들에게 “공부나 자습은 절대 하지 않으며 숙제도 많은 동아리이니 자신 없는 사람은 알아서 나가라”면서 난감해한다. 문예반의 리더이자 선후배는 물론 동급생들에게도 흠모의 대상인 오미수를 비롯한 문예반원들의 열정적인 자기소개까지, 세상 모든 게 하찮고 시들하기만 한 고선우에게 문예반은 첫날부터 온통 거슬리는 일투성이이다. 외딴 섬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 온 주인공 선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연대.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에 관한 성장소설.
저자

장정희

소설가.전남영광출생으로전남대국문과를졸업했다.1995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고,2004년'문학과경계'신인상을수상하며문단활동을시작했다.'잘놀기'를최고덕목으로꼽는저자는잘놀아야무엇이든할수있는에너지가충전된다고믿는다.그래서잘놀기위한첫번째수칙으로시간만나면여행을떠난다.정신없이일한끝에주어진꿀맛같은여행으로인해저자는삶의깊이를더해간다.멀게는아프리카,인도,티벳,타클라마칸,몽골……,가까이는국내어디로든떠난다는저자는삶이여행이고,여행이삶이라고믿는다.2009년첫작품집'홈,스위트홈'이출간되어문화관광부우수문학도서로선정되었다.현재광주에서고교교사로재직중이다.

목차

번지점프를좋아하세요?
그들만의리그
잔챙이들의소굴
삶이허구였으면좋겠네
상처는나의힘
저물지않는한여름밤
인디언의달력,8월
카페시생사
바코드로읽는세상
다른반학생출입금지
흔들리는너의눈빛
꽃의분절
내등껍질로흘러드는물방울

글쓴이의말

출판사 서평

십대문청들의글쓰기를통한따뜻한연대와우정,
그속에서다시꽃피는꿈!

짧게자른머리에교복은항상바지,귀에는빈이어폰을꽂고주저흔가득한손목을감추며사는열여덟살여고생고선우.돌봐주시던할머니가세상을떠나고게임중독자인아빠에게방치된채로이곳저곳을전전하며보낸어린시절은고스란히상처로남았다.뒤늦게이를알게된외할아버지와함께살게되었지만마음으로의지할곳이생긴것말고는별반달라진것이없다.하여어느순간부터세상모든일이하찮고시시해져버린선우에게는도서관에가거나책을읽는것만이유일한낙이다.그런선우에게딱한가지바람이있으니열여덟살생일인10월24일에번지점프를뛰러가는것.주저흔을완벽히끝내버릴특별하고도비밀스러운번지점프!
학기초,동아리활동으로짝꿍주희를따라아무의욕없이문예반에들어간선우는그곳에서문예반담당선생님인‘문쌤’과모든면에서탁월한성취를보여주며전교생의선망을독차지하는동급생‘오미수’를만나게된다.합평시간마다날선비판과독설로찬물을끼얹는선우에게대부분의문예반원들은적대적이지만미수는선우의세상을바라보는남다른시선을부러워하며친구가되기를청해오고그런미수가선우도싫지만은않다.그래서미수가활동했다는온라인글쓰기카페‘시생사’에도가입해보고미수가읽고있다는책도찾아읽으면서선우는미수를몰래따라해본다.그러던어느날,카페시생사에접속하자마자한통의메시지가날아들고문쌤을통해미수에관한충격적인비밀과마주하게된다.

마음의근육을키워주고스스로상처를치유하는‘글쓰기’

숙명적으로세계와불화할수밖에없는학창시절,대부분의기성세대는작품속문쌤의가르침처럼문예반활동을통해인간과세상에대해배우며문학의꿈을키웠던추억을가지고있다.그런데최근한기사에따르면서울시내120개학교를대상으로한조사에서문예반이남아있는학교가단한곳도없었다고한다.그많던문예반은다어디로갔을까?

“앞으로우리는공부에대해서는한마디도안하게될거야.너희들이얼마나공부를잘하는지못하는지도상관없어.내관심은오직너희가얼마나글을쓰고싶어하는지,얼마나인간의고통이나슬픔에대한이해가넓고깊은지,얼마나본질적삶에관심이많은지……그것에만집중할거야.알겠니?”-31쪽

“사람들은크든작든누구나고통을안고살아간단다.하지만충격이크면자신만의언어를잃어버리기십상이지.하지만우리에겐‘글’이있잖니?세상에서가장귀한소통의도구이자카타르시스의매개체.”-92쪽

근래몇년사이,초중고공히‘책읽기’를교과과정안으로끌어들이기위해무던히애쓰고있지만읽기는물론함께가야하는글쓰기마저평가시스템에맞춰획일화되어버린듯하다.입시전쟁에매몰된교육의장안에서‘깊이읽고개성있게쓰기’는이제불가능한현실일까.

현직국어교사이기도한작가의두번째청소년소설인『사춘기문예반』은평범한인문계여고동아리인‘문예반’을배경으로상처투성이사춘기여고생들이글쓰기를통해마음을치유하는과정을담고있다.아무에게도털어놓을수없었던고통,슬픔,상처를산문과소설,시등자유로운형식으로드러내며서로위로하고연대하는문예반소녀들을통해우리는날로황폐해져가는오늘의교육현장에대한해법을찾을수있을지도모르겠다.
작품을읽고나면글쓰기야말로“자신을지켜나가는힘,타인의고통과아픔을어루만지는따뜻한손길”이라는작가의말에저절로고개가끄덕여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