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두이 - 바일라 12

소년 두이 - 바일라 12

$12.00
Description
“저는 저의 길을 갈 것입니다.”
전염병으로 고립된 남도의 작은 섬, 음죽도……
나라도 버린 이들을 구하기 위한
한 소년의 용감한 선택과 도전이 시작된다!
조선 후기, 남해의 작은 섬 음죽도에 원인 모를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채 일주일도 안 되어 음죽도를 비롯한 주변 섬까지 모두 폐쇄되고 이에 병자에게 필요한 약재는 물론 먹거리까지 바닥이 날 지경이 된다. 몰래 섬을 빠져나가려던 자들도 실패하여 되돌아오자 섬사람들끼리도 서로를 의심하며 반목하기에 이른다.
두이는 친구 수돌과 함께 병자를 돌보다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하여 병에 효험이 있다는 약초를 직접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저자

한정영

저자:한정영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연구교수를지냈습니다.지금은서울여대와한겨레교육문화센터,JY스토리텔링아카데미에서미래의작가들을위한다양한강의를하고있습니다.그동안『엘리자베스를부탁해』『바다로간소년』『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오드아이프라이데이』『히라도의눈물』『짝퉁샘과시바클럽』『비보이스캔들』등의청소년소설을썼습니다.이외에도『굿모닝,굿모닝?』『관을짜는아이』『노빈손사라진훈민정음을찾아라』『파르테논신전의숨겨진시간』『멍멍,난개똥이가아니야!』등의동화를비롯해『팔만대장경과불타는사자』『어느수상한레이싱게임대회』와같은에듀테인먼트스토리텔링작품을썼습니다.창작이론서로『어린이논픽션작가수업』이있습니다.

목차

한낮의총소리7|밤길21|역병35|떠나는배51|기억의섬66|약초쟁이의아들81|숨겨진편지106|떠도는횃불121|불타는마을134|약모밀을찾아서149|도망친사람들167|두드러기형제섬181|홀로바다에193|그섬음죽도205∥글쓴이의말222

출판사 서평

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두려운현실……
소년은,우리는일상을되찾을수있을까요?

정조대왕이승하하고순조가나라를통치하던조선후기,도성은원인을알수없는전염병이돌면서하루가멀다하고사람들이죽어나갔다.『소년두이』는19세기조선을휩쓴의문의전염병을소재삼되,그배경을남해의한작은섬으로옮겨그려낸역사소설이다.그런데재난상황속에서끊임없이덮쳐오는역경에맞서싸워나가는소년의이야기가낯설지않다.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2019년말,우리앞에예고없이찾아온코로나팬데믹의현실과어김없이겹쳐오기때문이다.한때벼슬아치였으나진정한애민의길을찾아약초꾼으로살고있는주인공의아버지와아버지의가르침을끊임없이떠올리며나아갈길을고민하는주인공의모습은,오늘날코로나에빼앗긴우리의일상은거리두기라는사회적약속의실천과더불어서로에대한따듯한배려와연대,끊임없는관심이함께여야함을가르쳐준다.

“세상어디에도목숨보다소중한건없다”

두이는남해의작은섬인음죽도에사는열여섯소년이다.어느날한양에서찾아온친척을통해아버지가명문가의자손으로높은자리의벼슬아치였음을알게된다.억울한누명을쓰고유배온섬에눌러앉아살며두이역시자신과같이사람을살리는약초꾼으로살길바라는아버지와두이를한양으로보내공부를시키고싶은엄마사이에서두이는이러지도저러지도못한채갈등한다.어느날,음죽도앞바다에청나라배가잠시머물다간후,원인모를역병이퍼지자나라에서봉쇄령을내리고섬사람들은고립된다.엄마는두이를몰래배에태워뭍으로내보내려하지만금세발각되어수모를당한다.한편역병환자를돌보던아버지가쓰러지자두이는아버지를대신하여역병에효과가있다는약모밀을구하기위해친구인수돌과함께엄지섬으로떠난다.어렵게약초를구해서돌아오는길에그만배가부서지고수돌마저큰부상을당하는위기에처한다.어떻게든섬으로돌아가야한다고결심한두이는바다에뛰어들고다행히진도현감이탄병선에의해구출된다.그러나현감은봉쇄령을어기고섬에서나온두이를질책하고아버지마저벌하겠다하며음죽도가아닌진도로향하려한다.

“나리,어찌역모란말만하십니까?그럼역병을잡으려하지않고쉬쉬하며뱃길을막아약재하나들여오지못하게하여수많은백성의목숨을잃게한나리의죄는누가묻습니까?”
“뭣이?지금뭐라했느냐?”
“제아버지가이르기를진정한벼슬아치는백성을위해야한다고했습니다.하물며벼슬아치도아닌한낱약초쟁이에불과한제아버지는백성을살리고자환자를돌보는데나리께서는무얼하셨습니까?왕께서백성을지키라한자리에서오히려뱃길을막아살고자하는백성마저겁박하지않았습니까.나리의그죄는누가물어야하느냐고여쭈었습니다.”
-본문에서

벼랑끝대치속에서아버지의가르침을떠올리며두이는한치의물러섬도없이음죽도로돌아갈수있도록차라리자신을바다에던져달라고현감에게호소한다.

따듯한연대와환대의정신,재난시대의생존법

어린이와청소년을대상으로다양한장르의글쓰기를해온작가는특히청소년문학분야에서매작품마다치밀하고밀도높은서사와단정하고섬세한문장으로청소년소설의독자층을확대해왔다.이번신작『소년두이』에서는19세기조선사회를뒤흔든역병을소재로삼아당시의재난상황을사실적으로그려내고있다.‘역병이사람도,마을도갈기갈기찢어놓는’재난상황에서어린소년두이가사람을버리는길을택하는국가의결정에맞서싸우는모습은‘혐오와배제’에맞서는‘연대와환대’의정신을떠오르게한다.
유발하라리는“우리가공공의연대를택한다면,이는코로나바이러스를상대로한승리가될뿐만아니라,21세기의모든전염병에대한승리가될것이다”라고말했다.『소년두이』에담긴메시지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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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대나무(竹)가수많은소리를내며운다고(吟),사람들은섬을음죽도라고불렀다._11쪽

“약초쟁이는생각도바른사람이었어.마을사람들은죄인을함부로돌보고먹였다가는큰화를당할지모른다고쉬쉬했는데약초쟁이는아무리죄인이라도어찌죽어가는사람을그냥내버려두느냐고했지.세상어디에도목숨보다소중한건없다는게약초쟁이의생각이었단다.그덕분인지몰라도선비는한달보름쯤지났을때부터기력을찾기시작했지…….”_31~32쪽

“무슨소리긴요.그옛날역병이돌았을때도벼슬아치들은백성들은돌보지않고,너나없이뭍으로빠져나가고오로지힘없는백성들만남아서겨우목숨을건졌지요.그런데누구를믿으라고요?”_48쪽

“입으로는백성을외치나실상은제영달에만매진하는자는선비가아니며벼슬아치의도리도아닙니다.저는비록벼슬에나가지못하더라도땅끝의백성하나라도살피는선비가되고자합니다.(후략)”_119쪽

어금니를꽉물고바닷물로들어가면서생각했다.지금껏한번도스스로무얼결정해본적이없었다는사실과지금이그때라는것.두이는한번더고개를돌려수달을쳐다보았다.그리고입속으로말했다.
‘조금만참아.금방올게.꼭!’_201~202쪽

그들은그들의길을갔고저는저의길을간것입니다.(중략)그래서엄지섬으로갔습니다.벼슬아치가되려는자가어찌백성을버리겠습니까?훗날벼슬아치가되었을때무슨낯으로백성을돌보겠습니까._206쪽

“어차피여기서살아남아도곧죽을목숨이면,기꺼이음죽도에가서죽겠습니다.여기이풀때기한뭉치가한사람이라도더살릴테니그편이더낫지않겠습니까?”_2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