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 이윤엽 이야기 판화 그림책 (양장)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 이윤엽 이야기 판화 그림책 (양장)

$20.00
저자

이윤엽

경기도수원에서태어나노동자,농민등일하고저항하는사람들의삶과목소리를목판화에담아왔습니다.『나는농부란다』를쓰고그렸으며,『장기려,우리곁에살다간성자』『놀아요선생님』『신들이사는숲속에서』『프란치스코와프란치스코』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여기저기에서열세번의개인전도열었습니다.

목차

|신기한일|신기한아이·008/다때가있는법·010/꽃을든할머니·014/땅은어떻게·018/낫을든할머니·020/호박에깔린사람·022/김씨아저씨·026/자두나무·030/봄을기다리는사람·034/콩밭과꼬부랑할머니·038/밥먹었어할머니·042/씨감자·044/그북이그북·046/풀뜯어오는할머니·048/콩심는할머니·050/어머니와아들·054/땅·056/서로서로·060/엄마는대단해·064
|이런꽃저런꽃|매화나무·070/소나무가있는길·072/세숫대야에뜬달·076/웃는개·078/고양이띵가·082/개천에서나온용·084/은행은왜?·088/까부리·090/이런꽃저런꽃·094/가을에핀철쭉·098/찬장새·102/으아악나무·104/우리도뱀처럼·108/왜가리·112/장마·116/강은살아있다·118/미안해너구리야·122/겨울장작·126/시간이좀걸리는·130/텅빈마음·134
|기억하는마음|우는사람·138/김씨의봄·140/연탄배달·144/재활용센터에서일하는아줌마·148/비오는날·150/쉽게잊어선안될일·152/밤에일하러가는사람·154/황새울·158/기타만드는공장·162/할머니는땅이좋은데·166/좋은사람·168/85호크레인·170/이상하게저절로·172/해가뜬다·176|작가의말·178

출판사 서평

“단순하고순수하게,꾸밈없이당당하게!”
목판화가이윤엽이들려주는세상이야기

목판화가이윤엽이쓰고그린책이다.월간『고래가그랬어』에2009년부터2018년까지10여년간연재한글과그림을고르고다듬어엮었다.그동안여러곳에서열었던개인전전시작몇편도더했다.다양한재료와형식으로작업한목판화들에는작가의삶을둘러싸고있는이웃과자연환경,계절의변화부터사회적의제들에대한비판적인시선,그늘진곳을향한연대의목소리들이글과함께담겨있다.일견쉽게쓰고그린것처럼보이지만어린아이의천진함을보는듯꾸미거나숨기는것없이당당하고단순하면서도묘하게깊은여운을남긴다.

“살아있는모든존재들의의미와가치를일깨우는책”
문소리(배우),윤덕원(가수·‘브로콜리너마저’)추천

총3개의장으로갈라담은50여편의글과그림을관통하는것은놀랍도록깊고따뜻한생태적감수성과함께작가에게다가온모든대상의본질을들여다보려애쓰는마음이다.첫장인‘신기한일’에담긴작품들은‘땅’과‘모성’이라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농사꾼이되고싶어하는아이나귀도눈도어두운노인들의인내와지혜,성실함이일궈내는일들의대단함,모성의경이로움이그려진다.두번째장인‘이런꽃저런꽃’에는예술가의눈으로바라보는자연환경과계절의변화,반려동물을비롯한비인간동물에대한존중이담겨있다.세번째장인‘기억하는마음’에는작가를따라다니는파견미술가,현장예술가라는수식어들을설명해주는작품들을모았다.대추리,강정,용산,밀양,광화문,세월호유가족과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콜트콜텍노동자등목소리가필요한곳이면어디든예술로함께연대해왔던흔적들이주를이룬다.작가는몇년전한인터뷰에서“예술은자기얘기를하는것”이고“진실을보고싶어하는마음이예술감상의밑자리”에있다고말한바있다.“내가본것을당신도보게하는방법”이‘예술’이라고말했던미국의현대미술가알렉스카츠의철학이떠오르는말이다.그래서일까.이윤엽의글과그림은‘진실’이가진느리지만깊고단단한힘과닮아있다.서로를돌보며귀애하는마음으로,살아있는모든존재들이갖는의미와가치를환기시킨다.

추천사

단단합니다.보드랍습니다
땅의기운이전해져와기운이납니다.
마지막장을덮고나니어깨펴고내두발로어디로든나아갈수있을것만같습니다.
-문소리(배우)

느슨한행간을천천히따라간다.글과그림사이의공간을생각이채운다.씨를뿌려열매를맺는것처럼시간이걸리더라도기다려야하는일들이있음을새삼깨닫는다.바쁘게지내다보면마음을고르고씨를뿌리는일을잊을때가많다.그사이에돌보지못한것들은시간이한참지나고나서야깨닫게된다.그럼에도결과가바로나오지않음에조바심내는일은어찌나많은지.부지런히살피되느긋하게기다리기.페이지를넘기는동안삶은시간이조금걸리더라도제자리를찾아가는것임을배운다.살아있는모든존재들의의미와가치를일깨우는책.
_윤덕원(밴드‘브로콜리너마저’)

글쓴이의말
이이야기들은모두어디에서왔을까요?가슴이뭉클했습니다.
내가나의머리를쓰다듬어주었습니다.
고만고만한줄만알았던이야기가나의솜털을돋게했습니다.
그러니뻔한이야기들로다시창칼을들겠습니다.

책속에서

우리밭은멀리있어./논둑길두개를지나고/쪼끄만산길을넘어야해.//그길은/너무좁아서/자전거도못오고/오토바이도못오고/트럭도못오고/헬리콥터도못와.//근데/아무도못오는그길을/엄마는와.//그리고/하시는말씀.//밥먹어라._「엄마는대단해」전문

까치가그러는데/우리집감이동네에서제일맛없대.떫대./그래서안먹는대./까치도안먹는맛없는감나무를/다른집감은벌써다따서먹고없는데/쳐다보지도않는저감나무를획베어버리라네.//그래서그랬어./네가뭘모르나본데,/까치야,/이감나무가이동네제일로맛있는감나무란다./지금은딱딱하고떫지만/조금만기다려봐.//서리가내리고첫눈이솔솔오면/그때먹어봐./우리감이세상에서제일로맛있는감이다.//뭔놈의감이그렇게익는데오래걸리느냐고?//까치야,/감나무라고다똑같이감이익는줄아니?/우리집감나무처럼익는데오래오래걸리는/감나무도있는거란다.//나도우리집감나무가
왜그러는지이해는안가지만/조금만기다려봐./너무나도맛있는감을/먹게될거야._「시간이좀걸리는」전문

사람들이슬퍼하면/저절로슬퍼져./사람들이엉엉우는걸텔레비전에서보면/저절로눈물이나와./모르는사람이고/아주멀리있는사람들인데도/사람들이슬퍼하는걸보면/이상하게저절로슬퍼져./내가이상한거야?_「이상하게저절로」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