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 (열두 살 열두 달 학교 이야기)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 (열두 살 열두 달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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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비평,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 이야기들을 담아 가고 있는 서유재 교육서 시리즈 ‘함께교육’의 일곱 번째 책. 30년 넘게 현직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온 최은경 선생님의 교단일기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는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돌보며 명랑한 마음과 다정한 시선으로 하루하루 애쓰는 일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평범한 일상을 귀하게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어떤 어려움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교사는 최고의 예술(supreme art)이자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한 존 듀이의 말을 떠올리면서 이 책이 2023년 여름, 학교와 교육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
“배움의 즐거움, 가르침의 경이로움”

3월 새학기 첫날, 5학년 1반 교실에 22명의 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한다. 책상에는 시집 한 권씩이 놓여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시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앉으세요.” 칠판에 적힌 안내에 따라 하나둘 자리에 앉는다. 빈 자리가 모두 채워지자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눈을 맞춘다. 그러고 난 다음, 스스로를 설명하는 단어를 칠판에 적는다. ‘괜찮은 최은경샘’, ‘민들레’, ‘달팽이’, ‘시와 동화’, ‘4, 10,000’. 민들레, 달팽이, 시와 동화를 좋아하며 괜찮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하루에 4시간씩 10,000시간 공부하기가 목표인 선생님. 이 책의 저자인 교사 최은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책은 한 교사가 5학년 1반 22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일 년간의 교단일기이자, “가르침에 대한 불안과 숙고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발견”하고, “아이들의 질문에서 시작된 수업이 교과를 넘어 주제 중심의 통합된 배움으로 이행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코로나 시기를 버티며 건너온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

최은경

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춘천교육대학교대학원을거쳐인하대학교에서아동문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초등국어교과서집필위원으로참여했고현재계간『창비어린이』기획위원을맡고있다.온작품읽기실천서인『동화로여는국어수업,동화로크는아이들』과초등1학년교실이야기를담은『지구인이되는중입니다』를썼다.함께쓴책으로『교사를위한온작품읽기』,『학교에서시작하는민주시민교육』등이있다.‘학교는아이가성장하고발달하며살아가는곳’임을매일새롭게배우고익히는교사로살고있다.

목차

-마음을건네도괜찮아
2월#봄#마중#새학기
교실마중ㆍ10
서툴지만새롭게해봄·14
3월#첫만남#학급약속#어스아워
만나서반갑습니다·20
진정한열두살·25
슬기로운지구동맹자·30
4월#농사#마음#기억
감자심는손·36
슬픔을공부하는시간·40
이게뭐라고이렇게재밌지?·46
마음을건네도괜찮아·51
연애탐구단51·55
5월#어린이#인권#공동체
어린이날에생각하는권리존중·62
인권과권리그리고공동체·69
인권의눈으로보다·76
모나와초록이구아나·80
6월#기후위기#동물권#생태교육
생명을향한공감과예의·86
꿀벌과함께살기·90
동물에게도권리가있을까?·95
생명의길이는누가정하나?·99
7월#연대#노동#시읽기
감자를나눠먹는일·108
일하는사람으로자라기·114
학교는시놀이터·121

-곁에있는다는것
8월#개학#수업계획
슬기로운방학생활·132
‘좋아해’로여는2학기·136
9월#갈등#평화#돌봄
그아이곁에있다는것·142
평화란어떤걸까?·146
먹이고살리는손·150
지렁이‘칼’처럼살아가기·154
10월#미디어#디지털#리터러시
코딩과미디어리터러시·160
가짜뉴스를넘어·164
디지털시민·168
교육실습을시작하며·174
11월#교사되기#시쓰기#토의
교사의성장을위한질문·180
‘민주주의가이렇게자라는군요’·184
함께만드는‘교사되기’의꿈·189
첫눈오는날·194
12월#연극수업#역사
너의이야기를들어줄게·204
역사를경험하는또다른방식·208
왜그길을선택했나요?·215
노래하고춤추고즐기자·222
1월#작별#새로운시작
마무리잔치·228
안녕,명랑한열두살·231
작가의말·235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길어올린반짝이는순간들,
‘삶을가꾸는공부’에관한질문과성찰

이책의주인공들이기도한5학년1반열두살사춘기어린이들은초등중학년시기를코로나와함께했다.아침에일어나등교하고수업을한후집으로돌아가는과정에서아이들은자연스럽게시간개념을몸으로익히게된다.그과정을생략당한아이들은정해진시간에따른규칙을익혀야하는학교생활을힘들어하고관계맺기를낯설어한다.이런아이들을보며저자는안타까움과아쉬움을토로한다.하지만이같이예기치못한사회적현상이나변화를교과서나교육과정에제때반영하기란요원하고마냥바뀌기만을기다릴수도없다.저자는교육에있어,아이들이처한환경과변화에능동적이고유연하게대응할수있는학교문화의필요성을피력하며이를위한노력을실천한다.예를들어,새학기를준비하는과정에서담임과전담교사,특수학급담당교사가함께모여교육과정을점검하고수업의방향을의논하면서상호평가와피드백시간을갖는다.또,저자가함께할‘열두살아이들’에대한특성과성찰,그들이‘어떤사람’으로성장하길바라는지,서로끊임없이질문하고답하는과정을통해일년간이뤄질교육활동에아이들이중심에설수있도록살핀다.이렇게만들어진수업자료들을쉽고편하게공유할수있는방법을의논하고,지속가능한시스템으로만들어나간다.교실에서발생하는크고작은문제는교장을비롯한학교공동체의전체구성원이모두함께머리를맞대고고민하며해결책을찾아역할을나눈다.


민주적인학교문화의의미와가치

30년넘게현직에서아이들과함께해온최은경선생님의교단일기『이게뭐라고이렇게재밌지?』에는시종일관서로의기색을살피고돌보며명랑한마음과다정한시선으로하루하루애쓰는일상이담겨있다.그리고이평범한일상을귀하게들여다보는일이야말로어떤어려움이든당당하게마주할수있게하는힘이라고말한다.

“학교가달라졌다.단순히공부하고평가받는곳이아니다.아이들말처럼혼자가아니라친구를사귀고기쁨과슬픔을함께나누며세상과연결되어있다는것을배우는곳이다.나는누구인가?행복한삶이란무엇인가?삶을가꾸는공부는어떻게할까?우리는어떤사람으로자라길바라는가?함께질문하고서로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해답을찾아가는공간이다.”(본문에서)

존듀이는“교사는최고의예술(supremeart)이자보람있고가치있는일”이라고말했다.그러나이는학교가교사와학부모,아이,모두를위해치우침없는안전판이되어줄때비로소가능한것아닐까.이책이2023년여름,오늘의학교와교육을생각하는이들에게작은희망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