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굴을 찾고 있어 - 바일라 18

우리는 얼굴을 찾고 있어 - 바일라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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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행동했다. 행동했으니까 달라질 것이다.
모든 게 다 실패였다고 해도 행동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잘못한 게 없었어. 너희도 마찬가지야.”
‘작은 허리케인 같은’ 아이 서루아는 모든 일이 ‘서루아니까’로 정당화되는 학교 최고 인싸다. 그런 서루아의 공인 단짝인 지태희는 ‘언제나 선을 따라 단정하고 올곧게 걸을 것 같은’ 아이, 어디서든 문제집부터 펼쳐 드는 우등생이다. 번번이 핀잔을 주고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면서도 서루아를 ‘원래 그런 아이’라면서 곁에 두는 지태희. 반면, 그림자처럼 조용히 집과 학교를 오가는 이해솔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어느 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마주친 세 아이들. 이 뜻밖의 만남은 이해솔의 가라앉아 있던 일상을 흔들고 지태희와 서루아의 아슬아슬했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도무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들 것 같은 이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열일곱의 가을, 뜻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서로를 발견하고 무거웠던 비밀의 문을 열며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
저자

김혜진

저자:김혜진
오래헤아려보아야하는,숨은마음들에관심이있다.숨은것들이놀라지않도록조심스레보듬는글을쓰고싶다.『여기는시장,각오가필요하지』,『완벽한사과는없다』,『집으로가는23가지방법』을비롯한청소년소설과판타지동화‘아로와완전한세계’시리즈,『가느다란마법사와아주착한타파하』,『일주일의학교』등을썼다.김묘원이라는이름으로추리소설『고양이의제단』을발표했다.

목차


우리는얼굴을찾고있어·9
작가의말·187

출판사 서평

잘못든길끝에서마주한진실
“얼굴을본다는건결국마주보는것이었다.”

1학년1반이해솔,1학년3반서루아,1학년4반지태희,세아이들의반성문으로이야기는시작된다.학교를빠지고‘그곳’에가자고한건자기라며서루아와지태희에게는아무잘못도없다는이해솔.잘못한게없으니반성할일도없다는지태희.어차피학기도끝난마당에일탈행위를한것도아니고다른데도아닌‘그곳’에간건칭찬받을일아니냐는서루아.짧은반성문에서도확연하게드러나는서로다른성격의아이들,도무지물과기름처럼섞이기힘들것같은이아이들에게도대체무슨일이있었던걸까?

“우리는셋이아니었다.난둘에더해진하나,군더더기,나머지.”-이해솔

작품의화자이기도한해솔은아빠와둘이살고있다.지방출장이잦은아빠가걱정할일을만들지않는것이현재해솔의가장큰과제다.혹시다칠까봐농구도그만두고감기에걸릴까봐일찌감치패딩점퍼도꺼내두어언제든입을수있도록걸어놓은해솔.아파서도다쳐서도안되는까닭이물론아빠의걱정때문만은아니다.갑작스러운가족의변화앞에서해솔은아무도모르게가라앉는중이다.그런해솔이주말마다찾는비밀공간이있다.그런데바로그곳에서마주한뜻밖의만남이해솔의일상을뒤흔든다.

“언제나그래.누구도날믿지않아.내가그런애니까겠지.”-서루아

‘우당탕소리가나고웃음과비명이들리면’예외없이그중심에서있는아이,‘주변을다끌어들이는작은허리케인같은애’,서루아.서루아와같은반이된다면‘시끄럽고안전한’일년이보장된다.예민하고날선감정선들을눈치보는일없이밟아버리는서루아앞에서는어떤갈등도오래가지못한다.모든일이‘서루아니까’로정당화되는학교최고인싸서루아.그런서루아의공인단짝인지태희.유치원때부터엄마들끼리친구인데다초등학교와중학교를거쳐고등학교까지같은곳으로진학해학원도함께다니는이두아이들의묘한신경전은2년전,중2때의사건에서시작되었다.그리고그사건에대해말할수밖에없는순간이오자서루아도결국폭발하고만다.

“또그랬어.알면서.다알면서,모르는척했어.너는언제나그딴식이야.”-지태희

‘언제나선을따라단정하고올곧게걸을것같은’아이,어디서든문제집부터펼쳐드는우등생지태희.언뜻비치는그늘마저도뿌리깊은나무의고요함에서오는듯한지태희가N극이라면서루아는S극이다.번번이핀잔을주고고개를젓고한숨을쉬면서도그런서루아를‘원래그런아이’라면서곁에두는지태희.아슬아슬하게유지되고있던두사람의관계는이해솔이끼어들면서균열이가기시작한다.그리고지태희의오랜비밀앞에서꾹꾹눌러두었던감정들이민낯을드러내기시작한다.

열일곱가을,서로를발견한순간빛나기시작한우리들의얼굴
그리고현재진행형의성장

청소년의내밀한마음의날들을섬세한시선으로그려온김혜진작가의장편소설『우리는얼굴을찾고있어』는가족에관한아픔과비밀을가진아이들이열일곱살가을,뜻밖의장소에서우연히서로를발견하고굳게닫혔던마음을열며그힘으로함께나아가는이야기이다.

나는겨우웃음을참았다.아,참아도좋았다.이순간은빙돌아가는길중간에서얻어낸,우리의답이었다.
길은아직끝나지않았고우리는여전히헤매고있다.많이헤맬테니까많은답을찾게될것이다.동그라미나빗금이쳐지지않을,질문보다길어질답들을.
지금나는,기대하고있다.(본문에서)

상처와아픔이되어무겁게짓누르고있던비밀이드러난순간마주보게된아이들은서로의얼굴을통해비로소자신만의답을찾는다.‘질문보다길어질답들을’.그리고이들의얼굴을찾기위한여정은한없이충만한기대감으로다시시작된다.기대하고질문하고헤매는것이야말로진짜성장이니까.성장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니까.청소년의시선으로안내하는국립중앙박물관과경주남산의유물들,평생을우리역사와문화유산을알리고보존하는데바친‘마지막신라인’고청윤경렬선생에관한이야기는이작품이주는또하나의선물이다.

작가의말

잊혔을때는비밀이었고발견되어의미가부여되었을때는답이되었다.돌에새겨변하지않는얼굴조차새로운얼굴들이마주볼때마다새로워진다는것이좋다.‘변함없다’는말은새로워질가능성이무한하다는뜻이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