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의 2.7그램 (윤해연 장편소설)

민수의 2.7그램 (윤해연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날카로운 종잇장처럼 넘어가는 우리의 열여섯,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덜 외로워지고 있었다.
윤해연 작가의 탁구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 전교 2등 윤민수와 뒤에서 2등인 고민수는 ‘민수’라는 이름 말고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 어느 날 이들에게 작고 가볍고 하얀 탁구공이 찾아온다. 그리고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가 흰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듯 탁구공을 쫓아 들어간 탁구장에서 영원히 풀지 못할 것만 같던 ‘나만의 숙제’를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탁구’를 치듯 시작한다. 고민수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생생한 탁구 경기 묘사는 탁월하고 탁구장에서 만나게 되는 개성 넘치는 사람들과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다.
저자

윤해연

저자:윤해연
2014년비룡소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여전히읽고쓰는동화청소년소설작가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우리는자라고있다』『허니보이비』『녀석의깃털』『레인보우내인생』,공저『만권당소녀』『전사가된소녀들』『외로움의습도』,동화『빨간아이,봇』『슈퍼맨의비밀』등이있다.

목차

흰공·7
앨리스의동굴·18
로봇과사랑에빠지다·30
부수의세계·45
무림의고수들·57
7탁의현자·71
당신은무례합니다·85
핑퐁핑그르르르·97
오래된숙제·112
운동은장비발이지·124
하수들의왕·135
나만의핑퐁·147
뜬공앞에서·158
막장드라마·169
천천히천천히·180

고민수의탁구용어·188
작가의말·191

출판사 서평

날카로운종잇장처럼넘어가는우리의열여섯,
처음으로누군가에게위안이되고싶어졌다.
그렇게…우리는조금씩덜외로워지고있었다.

윤해연작가의탁구를소재로한성장소설.전교2등윤민수와뒤에서2등인고민수는‘민수’라는이름말고는아무런접점이없었다.어느날이들에게작고가볍고하얀탁구공이찾아온다.그리고마치《이상한나라의앨리스》의앨리스가흰토끼를따라‘이상한나라’로들어가듯탁구공을쫓아들어간탁구장에서영원히풀지못할것만같던‘나만의숙제’를‘나만의속도’로‘나만의탁구’를치듯시작한다.고민수의시선으로그려지는생생한탁구경기묘사는탁월하고탁구장에서만나게되는개성넘치는사람들과의어디로튈지모르는탁구공같은에피소드들도흥미진진하다.

‘나만의숙제’를‘나만의속도’로‘나만의탁구’를치듯,
서브도스트로크도안되지만다괜찮아!

주인공고민수는유치원과학교가있는대단지아파트에서어느날갑자기낡고오래된빌라의꼭대기층으로이사를한다.그리고아빠가사라진다.아무런예고도설명도없이이상한나라에뚝떨어진앨리스처럼모든게바뀌어버렸다.그리고가장친한친구한하호에게조차말할수없는비밀들이자꾸만쌓여가던고민수의삶에같은반친구인윤민수가탁구공과함께쑥들어온다.뒤에서2등인고민수와앞에서2등인윤민수는이름만같을뿐그동안아무런접점이없었다.어느날등굣길에서발견한흰공,그리고그흰공을따라들어간탁구장에서고민수의가라앉아있던일상이송두리째흔들리기전까지는.

“아빠한테나는숙제거든.아직풀지못한숙제.내가어떤답으로돌아올지모르는데그숙제를어려워하는것같아.”(119쪽)

차갑고냉정해보이던윤민수의무덤덤한고백과함께내내외면하고있던고민수의숙제도수면위로떠오르고둘은탁구를치듯서로의세계를주고받으며나누기시작한다.그리고2.7그램의탁구공이깃털보다가볍게떠올라때때로엄청난속도와파워로날아오듯,두민수는자기만의속도와방식으로각자의숙제를시작한다.

“그냥쳐요.누군가는이기는게임일테고누군가는지는게임일테니까요.”
누구에게나공평하고정직한‘1점’의세계를만나다

윤해연작가의신작『민수의2.7그램』은한소년이탁구라는스포츠를통해성장해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고수와하수,부수로구분되는탁구클럽에서고민수는자신만의속도와방식으로승자와패자라는이분법적경계를허물며성장해간다.서브도스트로크도안되지만언젠가강력한스매시한방으로깊숙하게공을찔러넣을순간을꿈꾸며천천히,신중하게똑딱똑딱.묵묵히곁을지키며언제든몇번이든랠리를해줄친구가있으니외롭지않다.

종이보다가벼운2.7그램짜리흰공으로가로152센티미터세로274센티미터테이블안에서승부를내야한다.장외홈런으로여러점을내거나공하나로두명을죽이는병살이나도루같은속임수는없다.잘치든못치든너와내가공평하게한번씩공을칠수있다.오로지정직한1점만이존재하는세계다.그러니까고수에게도하수에게도1점은공평하게주어진다.(29쪽)

이작품에서탁구는단순한스포츠에머물지않는다.하루하루성실하게,‘정직한1점’을차곡차곡쌓으며살아가는평범한이들의보편적삶을은유한다.주인공인민수들과명지탁구장의관장님,관장님을찾아온비밀스러운분위기의이름없는고수,가장구석진곳에서모두를살피는7탁의현자,그리고자신만의숙제를하는중인두민수의아버지들마저도그세계에속해있다.결코거저얻어지는법이없는이‘1점’의세계를두고작가는말한다.그냥한번쳐보라고,조금은가벼워져도괜찮다고.
탁구소설의외피를쓴이따듯하고다정한소설이문득탁구대앞으로독자들을이끌게되길,똑딱똑딱소리와함께가슴뛰게하길기대해본다.고민수가처음탁구장에들어선그순간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