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한살의 가방

열 한살의 가방

$13.00
Description
외로운 아이들과의 행복한 동행을 시작한
작가 황선미의 재능기부작!

어떤 아이가 진흙탕 같은 현실을 딛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 많아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흙탕을 딛고 있어도 아이는 이 세상에 초대받은 꽃입니다. 그리 화려한 꽃이 아닐지라도 ‘너는 꽃이야’ 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선미 작가. ‘가진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가장 쉽고 보람된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밝히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어린이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다는 작가는 ‘재능기부’를 선택했다. 글로써 마음을 어루만져 줄 대상은 친부모와 함께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위탁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가정위탁제도’는 친부모의 학대나 방임, 빈곤, 장애, 수감, 건강 등의 이유로 친가정에서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에 일정 기간 동안 위탁가정을 제공하여 아동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아동복지서비스다. 친가정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아이를 양육하기 때문에 고아원이나 보육원보다 아이들이 안정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자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벌써 약 80년 전부터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비록 친가정과 같은 안정된 분위기에서 아동을 양육한다고는 하나 친부모와 떨어져 위탁 맡겨진 아이들이 불안감과 외로움을 쉽게 떨치고 위탁가정에 금세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적응하기까지 아이는 정신적, 육체적 몸살을 앓게 마련이다. 이는 비단 위탁아동들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통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나 자칫 잘못하면 정체성이나 자존감을 상실하는 경우도 생긴다.
황선미 작가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작가 자신도 겪었을 성장통을 잘 치유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한 살의 가방》을 썼다.
저자

황선미

충남홍성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경기도평택에서보냈고,21년동안《마당을나온암탉》,《내푸른자전거》,《푸른개장발》,《주문에걸린마을》,《어느날구두에게생긴일》,《뒤뜰에골칫거리가산다》등을펴냈습니다.
《마당을나온암탉》은국내에서애니메이션으로도제작되었으며,미국펭귄출판사를비롯해수십개국에번역출간되었습니다.2012년국제안데르센상후보에올랐으며,2014년런던국제도서전‘오늘의작가’로선정되었습니다.앞으로도오솔길을열심히걸으며사는게멋지다는걸알수있는작품을쓰려고합니다.

목차

머릿속이잠겨버리면
깜깜한천국
웃기는애
나는둘째라서
거실의고릴라
차고에서
바둑이와함께
뒤뜰초대
담요를물어간고양이
소망이네
달라져.조금씩은

출판사 서평

마음을다친아이믿음이와사랑에서툰디자인엄마.
친가정에서성장할수없는믿음이가위탁가정에맡겨지면서벌어지는
가슴아프지만건강한성장이야기!

열살믿음이의부모님은돈많고유명한패션디자이너이다.도우미아줌마까지있는좋은집에서승마,골프,원어민영어회화까지배우며남부러울것없이생활하지만믿음이가마음을터놓는상대는검은비닐봉지속에들어있는떨어진담요와낡은곰인형뿐이다.하지만엄마는믿음이의이런마음을읽기보다는낡은곰인형대신비싸고예쁜테디베어를,떨어진담요대신에보드라운이불을사주려고만한다.
사실믿음이는이집에맡겨진‘위탁아동’이다.태어날때부터친부모도모른채보육원에맡겨져몇년째위탁가정에서자라온것.믿음이는두번째위탁엄마인‘디자인엄마’도,남들이부러워하는생활환경도,자신이가진모든걸쓰레기취급하는도우미아줌마도불편하고힘들기만하다.
그런믿음이에게마음든든한친구가생겼다.어느봉사자에게선물로받은여행가방.튼튼한자물쇠와바퀴까지달린가방에‘바둑이’란이름을붙인믿음이는비닐봉지속보물들을담아가지고학교든학원이든함께다닌다.
그러던중믿음이는생일에초대된친구가허락도없이가방을열어보자친구를물어뜯고때려생일잔치를난장판으로만든다.그날의사건이후디자인엄마는눈도마주치지않고믿음이를포기한듯하다.며칠뒤담요를찾기위해고양이를쫓아가던믿음이는차사고를내고기절한다.
얼마뒤믿음이는디자인엄마집을떠나같은반친구이자위탁아동인소망이의집에잠시머물면서상처를치료하고열살을마무리하는쉼표를찍는다.디자인엄마역시믿음이를키우던자신의태도와마음을다시금들여다본다.
열한살이되던날,믿음이는바둑이에열살이될때까지물건들과감정들을담아가지고디자인엄마의집으로간다.

현실적인캐릭터가주는이야기의입체성
황선미동화의특징은등장인물들이전형적이지않다는데에있다.완벽히선한인물도악한인물도,주인공과조연이단순히대치하는상황도그의동화에는없다.
이번작품에서도그는‘디자인엄마’,‘도우미아줌마’등의캐릭터를통해책을읽는독자로하여금인물의행동에공감하고반감을가지면서,또다른한편으로는내자신을돌아볼수있는기회를던져준다.
봉사,희생,나눔등사명감을가지고위탁아동을양육하기로한‘디자인엄마’.하지만욕심만으로는분명히되지않는것들이있음을보여준다.내가가진최고의것으로아이에게최선을다하려노력하지만정작믿음이의마음을어루만지고상처를보듬는것에는서툴기그지없다.믿음이에게친엄마같은아기담요와,형제같은곰인형도디자인엄마에게는낡고더러운쓰레기일뿐이고,새이불과테디베어로얼마든지대체할수있는소모품일뿐이다.
“뭐든고급으로만해입히고,승마에골프까지가르친다니까.영어선생도외국인이야.불쌍한애가상팔자된거에비하면,내자식들은얼마나안됐는지!내가이렇게악착을떨어도뭐하나가르치기힘든세상이잖아.”세상에둘도없는인정머리없고못된도우미아줌마.아줌마에게믿음이는뒤늦게위탁부모잘만나팔자핀아이에불과하다.
하지만두인물은그냥단순히‘악한’캐릭터가아니라,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지극히현실적인캐릭터다.현실을살아가는우리중누가디자인엄마와도우미아줌마를나쁘게만평가할수있을까?내가그들이라면과연믿음이의문제행동들을무조건이해하고받아줄수있을까?그렇기에독자들은더인물에감정이입되어이야기속에빠질수있다.

우리모두의성장통,그리고‘함께’라는치유의메시지

“어른들도완벽하지않아.아이처럼실수하면서배우지.널다시데려가고싶어하셔.”
믿음이는조용히듣기만했다.말들이머릿속에쌓이는것같았다.
자기는오줌을지리고,토하고,욕하고,친구를물어뜯고,이웃집차까지사고나게만든말썽쟁이였다.
그런애를다시맡으려고하다니.엄마조차도겨우담요에싸서버렸던애를.
-《열한살의가방》본문중에서

《열한살의가방》은성장통이아이들만의것이아니라는것을,함께치유해가야하는것임을알려준다.낡은곰인형의팔이찢어지는것을계기로믿음이는정체성의큰혼란을겪게되고거기서부터믿음이의본격적인성장통이시작된다.하지만소망이엄마에의해곰인형의팔이꿰매어지고어른도아이처럼실수하면서배운다는것을알게된믿음이는비로소닫혔던마음을열고상처를극복해나간다.디자인엄마역시믿음이를키우면서나름의성장통을겪는다.엄마이지만아이를향한사랑의표현이서툴렀음을,아이의마음을살피지못했음을깨닫고자신의실수를인정하고사과함으로써좀더엄마다운엄마로거듭날것을다짐한다.

작가는아이들이하고있는고민이혼자만의것이아니고,소통을통해가족과함께얼마든지해결해나갈수있다는긍정적인메시지를전하고있다.또어른독자에게는아이의마음을좀더살펴줄것을,물질적인것만이아이를행복하게해줄수없다는변하지않는진리를다시금일깨워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