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 조선, 건축·불교미술·능묘조각·민속미술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 조선, 건축·불교미술·능묘조각·민속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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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한국미술사를 교양과 상식으로서 이해하려는 일반인과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한국미술사 입문서이다. 영어로 말하면 ‘History’ of Korean Art가 아니라 ‘Story’ of Korean Art이다. 미술사적 편년체가 아니라 독서로서 한국미술의 흐름과 특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 것이다. 즉, 이 책은 책상에 앉아 밑줄 치면서 공부하면서가 아닌 ‘소파에 기대어 편히 독서’할 수 있도록 썼다.

조선시대 미술사의 사각지대를 밝히며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네 번째 권은 조선시대 건축, 불교미술, 능묘조각, 민속미술을 다룬다. 이번 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미술사의 체계에서 소외되었던 분야들을 대거 부각하여 정식으로 서술하였다는 점이다. 건축 파트에서는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고루 다루는 것은 물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도 집중 조명한다. 조선시대 불교미술은 그 양이 방대하고 수준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의 불교미술과 비교되어, 혹은 여전히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여 미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건축, 회화, 조각, 공예로 나누고 각각 별개의 장으로 다루어 독자들에게 심도 있게 소개한다. 조선시대 석물조각을 대표하는 장르로서 왕릉에 세워진 석인과 석수(石獸), 그 외 사대부 묘에 세워진 동자석 등 능묘조각을 다루었으며 마지막으로 민속학의 영역에서만 주로 연구되었던 장승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실었다.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학과,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학교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인협의회공동대표,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십여차례갖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

목차

조선시대미술사의사각지대를밝히며

건축

40장궁궐건축
유교적규범을담아낸왕가의건축

41장관아건축
선비정신의건축적구현

42장민가건축
자연과의조화,또는자연에의적합성


불교미술

43장조선전기의불교미술
전통과창조의교차로에서

44장조선시대사찰의가람배치
산사의미학

45장조선후기의불상
새로운종교적이상을찾아서

46장조선후기의불화
삶과죽음의위안을위하여

47장불교공예
절대자를모시는신앙심의표현


능묘조각

48장능·원조각
왕가의존엄을위한조각상

49장민묘조각
망자를수호하는동반자들

민속미술

50장장승
생명의힘,파격의미

참고서목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유교국가의이념을체현한건축
유교를국시로하여건국된조선은새로운수도한양을세우면서건축에서도유교경전을따라종묘와사직,궁궐을배치하였다.하지만그내용을있는그대로답습하는데그치지않고,언덕과물줄기같은자연환경과어울리게변용하는등고유한방식으로세련시켰다.또한한양뿐만아니라조선이라는나라의설계자였던정도전의말대로‘검소하면서도누추하지않고,화려하면서도사치스럽지않게’하여예로부터이어진우리고유의미학을보여주었다.이를가장잘보여주는것이종묘,그리고조선의궁궐중가장오랜기간쓰였던창덕궁이다.조선왕조의왕릉또한엄격한격식에따라예를구현한공간이라할수있다.
한양의중앙관청들을비롯하여각고을의지방관아들은행정실무를맡은것은물론나라의권위를나타내었다.하지만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을거치면서대부분사라지고말았고,이후로도제대로주목을받지도못하였다.이책에서는〈장용영본영도형〉(고려대학교박물관,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소장),《숙천제아도》(미국하버드대학옌칭도서관소장)와같은옛그림과화첩을통해사라진관청들의모습을살펴보고,지방관아와향교건물들도다루었다.특히한국전쟁당시불타버리고말았지만흑백사진과《관서십경도》(국립중앙박물관소장)를통해확인할수있는성천동명관의웅장한모습은조선시대건축의새로운면모를보여줄것이다.
마지막으로조선시대의민가건축의대표는서원과양반주택이라고할수있다.서원은고유한양식과문화적가치덕분에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등재되었고,양반주택은생활의지혜와조선시대선비정신이어울린건축물이다.또한휴식과풍류를위한공간이었던정원과원림,정사,누정과구곡의개념을정리하고대표적인사례들을소개하였다.

조선시대불교미술을재조명하다
조선은숭유억불의나라로알려져있다.실제로조선전기에불교는억압의대상이되어많은절들이폐사되는등수난을겪었다.하지만임금들중에서도태조,세종,세조등은불교를존중하였고왕실의여인들은꾸준히불교를믿어왔다.특히문정왕후시절에는불교가중흥하여고려불화의전통을잇는세련된명작들이대거탄생하였고그전후로도불화들이여럿제작되어지금도전한다.명종의어머니로서수렴청정을한문정왕후의후원으로제작된회암사무차대회의화려한금니불화,채색불화들그리고왕실·종친이발원하여그려진〈도갑사관음32응신도〉(일본지은원소장),〈안락국태자경변상도〉(일본청산문고소장)등은그대표적인사례이다.
그리고임진왜란당시의승군의활약을계기로불교는국가의공인을받아여러사찰에중층불전이지어지는등대대적인불사가일어났고불교회화와조각,공예또한새로운전기를맞았다.수도처이자기도처가된절들은산사(山寺)라는하나의전형을이루었고,지금도대부분의절들은당시의구조와특징을그대로유지하고있다.
조선의불화는고려불화와비교해예술성이떨어진다고평가받아왔다.하지만조선불화는귀족적인고려불화에비해대중적이고서사적인구성과개성을택하였을뿐,그가치나수준이더낮다고볼수없다.조선후기에제작된감로탱과팔상도,시왕도등수많은불화들이여전히각사찰에신앙의대상으로남아있는데각각그목적에맞는고유한개성을가지고있다.특히영산재등대규모야외법회에서쓰이는괘불탱은대부분높이가10미터가넘는대작이면서동시에화려함과섬세함을겸비하고있어조선불화의대표라할만하다.
임진왜란이끝나고17세기에는현진,수연,인균,무염등뛰어난조각승들이제각기유파를이루어제자를키우고서로교류하며작품을남겼다.이조각승들은많게는수십명이참여하는공동작업을통해높이5미터전후의대형소조불상도여럿남겼다.화려하고섬세하기그지없는목각후불탱,다채롭고인간적인모습을구현한나한상,집체미의절정을보여주는오백나한상과천불상등이책에다채롭게소개되어조선시대불교조각의성취를일목요연하게보여준다.
불교공예의경우여러범종이주조되어한국종의전통을이었고,향완과청동운판,금고도여럿전하고있다.또한법고대,업경대,명경대,등잔,소대,경장등예식에쓰이고불단을장식하는목조공예품들이있어당대공예의수준을알려주고있다.특히화려한창살과공포로장식된〈예천용문사윤장대〉,아기자기하고섬세한조각으로가득한수미단과법당의꽃창살등은그정수라할만하다.

망자의동반자이자지킴이,능묘조각
조선시대석물조각의가장훌륭한사례는임금과왕비의무덤인왕릉에서찾아볼수있다.왕릉의주변에세워지는석물들은법전에자세한규정이있어대체로이를따라세워졌다.왕릉의앞에는문신석과무신석,석마가세워졌으며왕릉의둘레에는벽사의의미를담아석양과석호가세워졌다.이석물들의조각은시대의분위기와무관하지않아국초에는간결하고사실적인느낌의조각위주였으며,갈수록석물의크기는커지고표현또한과장되어효종때절정에달했다가숙종이석물을간소하게할것을명하여석인들의크기가대폭축소되었다.정조대에조성된장조(사도세자)융릉의석인들은당대의융성한문화를반영하듯대단히정교한조각이베풀어져있다.석인들뿐아니라석양,석호,석마등도각왕릉마다고유한개성이있는데,특히석호의경우얼굴표현과자세등이정형화되지않아우람하고위압적인모습으로만들어지기도하였으나,때로는유머까지느껴지는친근한모습을하고있다.
사대부묘의경우왕릉보다훨씬간소한형태로조성되었는데,무덤에따라서는석인과석수의조각이개성있고뛰어난것도있다.다만가장특징적인것은왕릉에서는찾아볼수없는석물인동자석과시자석으로,특히조선전기의문신인최명창묘의동자석은명작이라할만하다.또한전라도와제주도의동자석들은소박하고정감넘치는조각으로,과감한평면화와단순화로현대조각을방불케하는경우도볼수있다.

파격의아름다움,장승
장승은급격한도시화,산업화의결과사라져가고있는우리의전통문화의일부이다.본래는절등의경계를표시하는표지석등에서기원을찾을수있는데,그러한본래기능에충실하게절입구의지킴이역할을하는사찰장승도있으나,마을의공동체의식을고취하는동제문화등과결합하여신앙의대상이된마을장승도있고,거리를알려주는이정표역할을하는경우도있었다.이전까지는장승은작가를확인하기어렵다는익명성등의이유로민속학의영역에서주로다루었으나,이책에서는당대민중의미감과제각기독특한개성을표현한미술품으로보아미술사의체제에포함시켰다.
돌장승의경우편년이가능하다는점에서특히중요한데,〈남원실상사돌장승〉처럼위엄있는모습으로표현된경우도있지만〈상주남장사돌장승〉처럼분노한민중의얼굴을표현한것으로보이는것도있고,‘할아버지,할머니’라불릴정도로친근한노인의모습을하고있는〈나주불회사돌장승〉과같은사례도있다.또한제주도의돌하르방또한관이참여해제작한돌장승의훌륭한사례로볼수있다.나무장승의경우파격적인조형성을보여주는경우가많은데,기존에는본래의장승이수명을다하면새장승을그자리에대신세우는식으로명맥이이어졌다.하지만지금은안타깝게도그명맥이끊어진경우가많다.이책에서는미적으로주목할만한사례로광주(廣州)엄미리,부여무량사입구마을의장승등을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