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섬들의 지도 (간 적 없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55개의 섬들 | 개정판)

머나먼 섬들의 지도 (간 적 없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55개의 섬들 | 개정판)

$22.64
Description
“낙원은 섬이다. 지옥 또한 그렇다.”
세상 끝 기묘하고 신비로운 55개 섬들의 지도책
지금 있는 곳을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섬은 그런 갈망을 충족시켜줄 완벽한 목적지다.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열대의 섬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사나운 파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황량한 바위섬을 원하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섬은 언제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그리고 그 환상은 가기 힘든 곳, 낯설고 신비로운 곳일수록 더 커지기 마련이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세상 끝 섬들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직접 그곳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지도책이 있으니까.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세상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있는 55개 섬들의 지도와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시적인 책이다. 이 섬들은 세계지도에서는 너무나 작아서 표시되지 않고, 심지어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여백 바깥으로 쫓겨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청회색 바탕의 바다 위에 흰색, 회색, 선명한 오렌지색으로 그 모습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지도 속 섬들은 세상의 가장 외진 곳이면서도 중심이고, 고독하면서도 스스로 완벽하다.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그곳의 낯선 이름들을 읽노라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도 조금은 잦아들 것이다. 물론, 그 열병이 도리어 강해질지도 모른다.

지도를 봤다면, 지은이가 들려주는 섬마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섬을 무대로 한 인간들의 이야기, 때로는 섬이 스스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 섬은 좁은 만큼 그곳의 모든 일들이 이야기가 되는 곳이다. 바깥사람들에겐 낙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부조리와 인간 간의 갈등이 더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낙원은 섬이다. 지옥 또한 그렇다”라고. 북디자이너이기도 한 지은이 유디트 샬란스키가 직접 지도를 그리고 디자인한 이 책은 출간된 해에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레드닷디자인어워드와 독일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였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초판에 새로운 머리말과 5개 섬(고프섬, 노스센티널, 아갈레가, 누쿨라엘라에, 미드웨이환초)을 추가하고, 2개 섬(파간, 타쿠)의 글을 고쳐 쓴 개정판이다.
저자

유디트샬란스키

독일의작가이자북디자이너.1980년구동독그라이프스발트에서태어나베를린자유대학에서미술사를공부했다.2006년에발간한독일흑자체모음집《내사랑프락투르(FrakturmonAmour)》으로다수의디자인상을수상했다.소설《너에게파란제복은어울리지않는다(Blaustehtdirnicht)》(2008)로독일문단에데뷔한이후,《머나먼섬들의지도(AtlasderabgelegenenInseln)》(2009),《기린은왜목이길까?(DerHalsderGiraffe)》(2011),《잃어버린것들의목록(VerzeichniseinigerVerluste)》(2018)을발표했다.그간발표한작품들은20개이상의국가에서번역,출간되었다.《머나먼섬들의지도》는부흐쿤스트재단이꼽은2009년‘가장아름다운독일책(DieSchönestenDeutschenBücher)’에선정되고2011년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선정되었으며,《기린은왜목이길까?》는2011년독일문학상후보에오른데이어2012년에또다시‘가장아름다운독일책’에선정되었다.그외2013년에레싱상,2014년에문학관상,마인츠시작가상,2015년에드로스테상등다수의상을받았다.현재베를린에거주하며프리랜서작가,편집자,디자이너로활동하고있다.

목차

개정판머리말
이솔라리오.돌연변이쥐,조용한카나리아,기이한섬.

초판머리말
낙원은섬이다.지옥또한그렇다.

북극해
엔솜헤덴/비에른섬/루돌프섬

대서양
세인트킬다/어센션섬/브라바/
안노본/세인트헬레나/트린다데섬/
부베섬/트리스탄다쿠냐/서던툴레/
고프섬

인도양
생폴섬/사우스킬링제도/포세시옹섬/
디에고가르시아/암스테르담섬/크리스마스섬/
트로믈랭/노스센티널/아갈레가/

태평양
나푸카/라파이티/로빈슨크루소섬/
하울랜드섬/매쿼리섬/팡가타우파/
아틀라소프섬/타온기/노퍽섬/
푸카푸카/앤티퍼디스섬/플로레아나/
바나바/캠벨섬/핀지랩/
이스터섬/핏케언섬/세미소포치노이/
클리퍼턴섬/라울섬/소코로섬/
이오지마/세인트조지섬/티코피아/
파간/코코섬/타쿠/
누쿨라엘라에/미드웨이환초

남극해
로리섬/디셉션섬/프랭클린섬/페테르1세섬

용어

색인

출판사 서평

완벽한여행은지도안에서만가능하다
세상끝섬들로떠나고싶은이들을위한지도책
지금있는곳을훌쩍떠나고싶은충동을느낀적이있는가?섬은그런갈망을충족시켜줄완벽한목적지다.파라다이스와도같은열대의섬을꿈꾸는이들은물론,사나운파도사이로모습을드러내는황량한바위섬을원하는이도있을지모른다.섬은언제나사람들의상상력을자극해왔다.그리고그환상은가기힘든곳,낯설고신비로운곳일수록더커지기마련이다.망망대해에떠있는세상끝섬들이라면더할나위가없다.하지만직접그곳으로여행을떠날필요는없다.지도책이있으니까.
《머나먼섬들의지도》는세상에서가장외딴곳에있는55개섬들의지도와이야기를담은아름답고시적인책이다.이섬들은세계지도에서는너무나작아서표시되지않고,심지어너무외진곳에있어여백바깥으로쫓겨나기일쑤였다.하지만이번만큼은청회색바탕의바다위에흰색,회색,선명한오렌지색으로그모습을남김없이드러낸다.지도속섬들은세상의가장외진곳이면서도중심이고,고독하면서도스스로완벽하다.지도를손가락으로짚어가며그곳의낯선이름들을읽노라면여행을떠나고싶은충동도조금은잦아들것이다.물론,그열병이도리어강해질지도모른다.

지도,갈수없는곳들을대신하고황홀한아름다움을품다
이책의글을쓰고지도를그린유디트샬란스키는1980년동독에서태어났다.태어난나라의국경을넘는다는것은생각할수도없었던어린시절,그녀는세계곳곳의갈수없는곳들을지도로여행하며자랐다.동독또한커다란섬과같은곳이었다고말하는그녀가이책을낸것은어쩌면운명같은일이었는지도모른다.《머나먼섬들의지도》는그녀의지도에대한사랑고백,혹은예찬으로시작한다.지도는갈수없는곳들을대신하는대체물이면서,세계의축약이고,그자체로도훌륭한예술이라고단언한다.더나아가지도학은시학(詩學)의한장르로자리잡아야하며,지도는문학으로대접받아야한다고말한다.
하지만모든지도가그럴자격이있는것은아니다.정치와이념이개입된지도는그렇지않은지도에비해수명도짧고,담고있는내용도빈약하기짝이없다.그렇지않은지도들은역사의흐름에구속받지도않고,자연의다채로움을과감한해석으로표현하며,심지어에로틱하기까지하다.믿기지않는다고?이책에실린“근육같은산맥,핏줄같은강”을자랑하는섬들,설원의칼바람까지그려진듯하얀섬들의지도를보면동의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55개의섬,55개의지도,55개의이야기
지도를봤다면,지은이가들려주는섬마다의이야기에도귀를기울여보자.섬이탄생한순간을그리기도하고,과거어느한순간섬에서있었던사건을담담히서술하는가하면,지금섬의모습을직접가보기라도한것처럼말해준다.섬을무대로한인간들의이야기,때로는섬이스스로주인공으로등장하는이야기들이다.
1840년,세인트헬레나에프랑스군함이들어온다.19년전이섬에서죽음을맞은나폴레옹을고국으로데려가기위해서다.비내리는한밤중에그의무덤이열리고,나폴레옹의유해는보라색천을덮은관에실려귀향을시작한다.(42쪽)한번도외국에나가본적이없는프랑스의한소년이어느날갑자기꿈에서낯선언어를배운다.프랑스에선누구도이해하지못하는이말은지구반대편의‘라파이티’라는섬에서쓰이는말로밝혀지고,그는결국그섬으로떠난다.(72쪽)대서양을단독비행으로건넌최초의여성인아멜리아에어하트는인류최초로비행기로세계일주를시도하지만,여정의끝을앞두고하울랜드섬에서실종되고만다.바다는말이없다.(76쪽)

“낙원은섬이다.지옥또한그렇다.”
섬은좁은만큼그곳의모든일들이이야기가되는곳이다.누군가에게는낙원으로비치기도하지만,세상의아이러니와부조리가더극적으로드러나는곳이기도하다.
태평양의작은섬인푸카푸카사람들은바깥세상의도덕률에구속받지않고자유로운성생활을누리며살아간다.그곳으로이주한미국인딘프리스비는섬사람들의모습을부러운모습으로지켜본다.(88쪽)인도양의작은섬트로믈랭에배가난파하면서60명의노예들이표착한다.자유를얻었다는기쁨도잠시,아무것도없는조그만모래톱에서그들은이내처절한생존투쟁에내몰린다.몇년후배가섬에도착했을때남은사람은8명에불과하다.(66쪽)남태평양의티코피아라는작은섬의주민들은한정된크기의섬에서철저하게인구를통제하며살아간다.가뭄이들거나태풍이불어식량을구할수없게되면목을매거나망망대해로카누를타고나가익사해스스로목숨을끊는다.(116쪽)

19개국출간,레드닷디자인어워드수상
‘가장아름다운독일책’선정
유디트샬란스키는북디자이너이기도하다.그녀가직접디자인까지한《머나먼섬들의지도》는출간된해인2009년에는‘가장아름다운독일책’으로뽑혔고,2011년에는세계에서가장잘알려진디자인공모전중하나인‘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수상했으며,같은해에‘독일디자인어워드’도수상한바있다.《머나먼섬들의지도》는미국,영국,프랑스,스페인,일본을비롯한19개국에서이미번역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