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지에흩어진우리문화재,최소21만여점!
문화재는한나라의역사와문화를보여주는귀중한유산이다.그렇기에본래있어야할자리에서그가치를아는후손들의보살핌을받을때가장빛난다.하지만임진왜란,일제강점기,한국전쟁과분단이라는나라의혼란기에수많은우리문화재들이세계각지로뿔뿔이흩어지고말았다.해외에있는우리문화재의수는2022년1월을기준으로무려21만여점에달한다.2006년방영된MBC프로그램[느낌표-위대한유산74434]에서‘74434’가당시국외에흩어진한국문화재수를나타냈는데그때와비교하면3배정도늘어난셈이다.외국인들의수집품,세계박람회출품물,외교선물등등다양한유출경로를모두확실히알수없지만도난,약탈등불법반출된것으로드러난경우가무척많다.지금도어딘가에는우리의눈길,손길이닿지않은곳에원래의의미와가치가묻힌채우리문화재들이있을지모른다.
정답이없는어려운문제,문화재반환
그런가운데어렵사리우리품에돌아온문화재들이있다.2022년최근의사례까지망라한후그중에서대표적인반환사례19건을모았다.특히,약탈이나파괴과정에치우쳤던기존의‘문화재수난사’들과는달리어떻게다시우리곁으로돌아오게되었는지그과정을주목한다.병인양요당시약탈당했다가한국-프랑스정부간20년에걸친협상끝에고향으로돌아온외규장각의궤,일본의한고서점에매물로나왔다가시민들이모은성금으로되찾은김시민선무공신교서,남북한의협력으로원래있던자리인함경도길주땅으로돌아간북관대첩비,여섯조각이난채미국에서발견된후흑백사진2장이불법반출의증거가되어제자리로돌아올수있었던[신흥사영산회상도]까지문화재반환이야기가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문화재의합법적·도덕적·윤리적수집에관한국제규범과제도가있기는하지만,권고수준일뿐강제할실효성이없기때문에문화재를되찾아오는것은지난한과정일수밖에없다.국내외많은이들의오랜노고끝에다시돌아온문화재속각별한의미를다시한번되새겨보는이유이기도하다.
문화재가제자리로돌아오기까지온힘을다한사람들
문화재를이땅에되돌려놓기위해애쓴사람들이있어가능했다.문화재는원래그자리에있어야의미와가치가빛난다는소신으로노력한분들의열정과헌신,그리고그마음을존중하여기꺼이돌려보낸사람들의선의가모여우리보물들이우리품에돌아올수있었다.프랑스국립도서관의창고에잠들어있던외규장각의궤를찾아낸박병선박사,미국의박물관에서평생을일하면서도한국을잊지않고고종어보를비롯한문화재수십점을되찾아고국에돌려보낸조창수씨,『겸재정선화첩』을독일에서부터직접품에안고돌아온선지훈신부,그리고선조의묘지를잃은후손의애타는마음을헤아려흔쾌히무상기증을결정한이선제묘지소장자,조선시대문인석이불법적인경로로입수되었음을확인한후우리에게먼저반환의사를전해온독일박물관등등.문화재에담긴소중한가치를후손들과전인류에게온전히물려주고자하는숭고한실천활동의아름다운기록이다.
생생한사진과친절한해설로만나는반환문화재
19개의이야기마다주인공인문화재의사진을선명한원색화보로크게실어아름답고빼어난작품,우리역사의순간들을상기시키는유물등을생생하게만날수있다.문인화의최고봉으로일컬어지는추사의〈세한도〉,진경산수화의창시자인겸재정선의그림21폭을모은『겸재정선화첩』,〈강세황초상〉을포함하여한자리에모인진주강씨가문의5대초상등조선시대회화의걸작들이펼쳐진다.또한신미양요당시결사항전으로맞섰던조선군을떠올리게하는어재연장군수자기,열강들의패권다툼이격화되던시기조선의자주외교와독립정신을상징하는주미대한제국공사관,대한제국을선포하면서제작한국새인황제지보등은우리근대사를생생하게증언해준다.문화재사진뿐아니라역사적인배경들을설명해주는사진들도풍부하게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