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그려나가는 마음 : 잊히지 않을 화가들, 그들의 삶과 그림 사이

계속 그려나가는 마음 : 잊히지 않을 화가들, 그들의 삶과 그림 사이

$18.80
Description
“나는 내 삶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
삶이란 중력, 시대와의 마찰을 견디고
작품이 된 마음들
너무도 유명한 모네, 마티스, 워홀부터 남다른 개성으로 인정받는 젠틸레스키, 클린트, 벡신스키까지. 이들은 어떻게 잊히지 않는 예술가가 되었을까? 그저 천부적인 재능 덕이었을까? 그 이면에는 개인적 시련, 시대의 편견과 직면하며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간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리고 순간마다를 이어나간 화가의 마음가짐과 관점이 있다.

이 책은 근현대 화가 22인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왜 이러한 그림을 그렸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렸을까’란 물음 아래 삶과 주요 작품을 담백하고 섬세하게 엮었다.

각자의 과제에 불굴의 의지로 맞서고, 천진하게 비껴가고, 은둔하며 침잠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나간 화가들의 흔적들은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묻고 답할 여백을 제공한다. 남들이 치켜세우는 화가가 아닌, 이젠 내게 의미 있고 친애하는 화가로서 그들과 마주해 보자.
저자

조성준

중앙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2014년부터매일경제신문사편집부에서일했다.온라인뉴스플랫폼매경프리미엄에칼럼‘죽은예술가의사회’를연재하며역사에남은예술가들의삶과일을돌아봐왔다.지은책으로는《예술가의일》등이있다.

이번책《계속그려나가는마음》에서는자신만의스타일로인정받은서양근현대화가22인이‘왜그러한그림을그릴수밖에없었는지’살펴본다.그들은시련과냉대를...

목차

들어가며

1.편견과시련에도무너지지않고
내가직접응징하겠다|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
일요일에만그림을그린화가|앙리루소
짧지만강렬한축제|파울라모더존베커
파리의뒷골목풍경을그린이유|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
행복의화가가절망과싸우는방법|앙리마티스
투쟁하지않은여성이그린고독한초상화|그웬존
당신의눈동자를그릴게요|아메데오모딜리아니
작은오두막에서피어난꽃|모드루이스

2.나만의예술을포기하지않을것
지금이세상을그릴뿐|에두아르마네
포기하지않고수련을그렸다|클로드모네
그림만큼은아름다워야지|오귀스트르누아르
세상을바꾼사과|폴세잔
언젠간내시대가올것이다|힐마아프클린트
나를잊지말아요|마리로랑생
미국의신화가되기까지|잭슨폴록

3.세상의이면을,자신의내면을직시하며
어둠속에서튀어나온화가|미켈란젤로메리시다카라바조
천사를그리라고?|귀스타브쿠르베
모든건꿈에서시작됐다|살바도르달리
나는기계가되고싶다|앤디워홀
조커가사랑한화가|프랜시스베이컨
세번보면죽는그림|즈지스와프벡신스키
격자로된세상,그안의리듬|피트몬드리안

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나를넘고,시대를넘어예술로살다
22인의삶과작품에서느끼는경이

《계속그려나가는마음》은독보적인작품성으로인정받는22인의근현대화가들이오늘도예술로숨쉬기까지의과정과삶의태도에주목한책이다.예술가는삶이그들을짓누르고,세상이새로움을받아들이지않으려하던순간에도자신의가능성을끊임없이펼쳐나간다.책에서다룬화가들은가난과생업의무게,누군가의무엇이란꼬리표,자기복제의부담,치명적인장애와질병,전쟁,세간의비난과무시등정도의차이는있어도모두시련을겪어야했다.그렇지만치열하게예술을추구하기를멈추지않았고,그결과새로운관점을그림으로표현해낼수있었다.

이들이남긴그림의아름다움을느끼기위해꼭생애와창작과정을알필요는없다.그렇지만어떤사람이어떻게그렸을지맥락을헤아리면,그저보기좋거나멀게느껴지던걸작들이한결가깝게다가오기도한다.투병중에도창작을계속할방법을고민했던앙리마티스의의지를알고나면그저알록달록했던색종이작업그림이위대한시도로느껴지고,동성애성향으로아버지에게학대당했던프랜시스베이컨의삶을떠올리면작품속고통에몸부림치는섬뜩한형체들이‘삶은고통의연속’이라는진실을보여주는우리의몸으로느껴지니말이다.더불어파란만장한삶속에도예술을놓지않았던그들의정신을생동감있게느낄수있을것이다.

미술사에남은유명화가부터
각광받는동시대화가까지
인간의얼굴로마주하는걸작들

이책은우리삶에영감을줄수있고,인간에대한이해를넓히는화가와작품을소개한다.때문에미술사적지식전달을목표로하지는않았다.그렇지만저자의안내와함께화가의궤적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미술사의흐름까지알수있다.

바로크시대부터동시대까지,불후의화가들이어떤시대적환경에서독보적인스타일을선보이고,이후어떤영향을미쳤는지자연스레살피기때문이다.모네·세잔·모딜리아니·몬드리안같은유명20세기화가뿐만아니라,그에앞서근대미술의태동을알린카라바조·쿠르베·젠틸레스키의삶과작품을보면근현대미술의흐름이보인다.

동시에프랜시스베이컨,앤디워홀,잭슨폴록처럼이름과작품은유명하지만생애는단편적으로알려졌던화가의삶을폭넓게살폈다.또한힐마아프클린트,마리로랑생,모드루이스등기존미술교양서에서잘주목받지않았던동시대·현대화가도소개했다.국내미술서최초로즈지스와프벡신스키의작품을폴란드사노크역사박물관과협의해싣기도했다.벡신스키는특유의암울한세계관과괴생명체같은대상묘사로〈에일리언〉등SF영화에영감을준화가다.

말단공무원이었지만화가의꿈을놓지않은루소,
미래를위해꿋꿋이그려나간클린트…
“나는내삶을어떻게그려나갈것인가”

프랑스의화가앙리루소는지루하고고단한생활속에서도화가를꿈꿔끝내미술사에남았다.사막,정글등원초적인풍경과환상이뒤섞인이국적인작품과달리그는여행은커녕국내에서말단공무원으로꼬박일하고,일요일에만그림을그려야했었다.원근법·비례·명암법을제대로지키지않은탓에미술전에출품해도무시당하기일쑤였다.그러나루소는쉰살이다되어전업으로작품활동을하며화가의꿈을놓지않았다.결국이국풍경을꿈꾸고환상에빠진그림으로피카소의찬사를받으면서대가로서인정을받았다.

한편스웨덴여성화가인힐마아프클린트는언젠간자신이인정받으리란자기확신으로시대를넘었다.그는몬드리안,칸딘스키보다도한발앞서추상화를그린선구자였지만,당시에는“향후50년동안은그누구에게도그림을보여줘서는안됩니다”란평을받았었다.그럼에도후대에는제대로평가받으리라믿어묵묵히작품을남기고조카에게사후20년후에작품을공개하길부탁했다.그로부터60여년후인2018년,회고전‘클린트:미래를위한그림’은뉴욕구겐하임미술관개관이래가장많은관객을끌어모았다.

선천적으로장애가있던모드루이스는가족에게버림받고도특유의천진한그림을그리며가시밭길이던삶을꽃길로바꿔나갔다.파울라모더존베커는여성이자신의몸을그리는게금기인시대에서임신한자화상을그리며최초의여성누드화를그렸다.각자가처한한계를자기만의방식으로헤쳐나간그들의모습은우리는자신을어떻게그려나갈것인지를생각하게한다.

꺽이지않는마음으로,또고독한마음으로
그려나간그림의힘

“나는여자가무엇을할수있는지보여줄것입니다.당신은카이사르(황제)의용기를가진한여자의영혼을볼것입니다.”서양미술사상최초의여성화가이자,성범죄피해자였던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의말이다.그는그림스승에게성폭행을당하고,재판과정에서는오히려엄지손가락을조이는고문까지받았다.또한손가락질을피해고향을떠나야했지만젠틸레스키는숨지않았다.〈홀로페르네스의목을자르는유디트〉등포악한남성앞에서더사납게맞서는여성을그리며예술로서세상과맞섰다.

반면영국의여성화가그웬존은그림과함께조용히뒤로물러났다.그는조각가로댕의연인이되었다가버려진후에가급적칩거하며여성초상화만그렸다.그래서일까.여성이가만히고양이를안은〈검은고양이를안고있는젊은여성〉이나,책을읽는풍경을차분하게묘사한〈창가에서독서하는소녀〉등그의그림은온화하지만어딘가애잔함이감돈다.생전에는‘천재조각가에게버려진여자’란꼬리표에가렸지만,풍파에도묵묵히그림을그려끝내오늘날에는그개성을인정받고있다.

시련앞에서예술가의삶은천편일률적이지않다.폐건강이나빠져유화를그릴수없자색종이를오려붙인마티스처럼불굴의의지를보이는이가있는가하면,새로운예술을탄생시키지못하자절망에허우적대다삶을놓은잭슨폴록같은이도있다.그리고그들의삶마다함께했던그림에그들의감정,태도,관점이각양각색으로남았다.때로는당차고희망적인노래가마음을다지게하고,때로는처연하고음울한노래가우리의마음을어루만지듯이,화가의다채로운삶과작품속에서바닥에떨어진오늘의마음을일으켜세우는태도를만날수있을것이다.

추천사

수많은편견과시련속에서도그림그리기를멈추지않은화가들이여기에있다.‘여성이라서,나이가많아서,가난해서,아파서,재능이부족해서,남들과달라서’등의이유로그들은굴하거나포기하지않았다.힘들고흔들릴지언정계속그려나갔다.그들은말한다.세상이가로막더라도계속그려나갈거라고.어쩐지이말은이렇게도들린다.삶이힘겨워도계속살아갈거라고.계속그려나가는마음을통해우리는계속살아가는마음을배운다.

우지현|화가,《혼자있기좋은방》《풍덩!》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