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도, 옛 그림, 사진과 함께 보는 궁궐의 고목나무

동궐도, 옛 그림, 사진과 함께 보는 궁궐의 고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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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온 세월은 경이롭고
함께한 순간은 뿌리 깊다
궁궐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나무들
그 나이테 따라 되살아나는 옛 풍경
우리가 나무와 함께한 건 옛 궁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랫동안 심고 이용하고 즐기며 아껴왔던 궁궐 고목나무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궁궐 바깥과 다른 시공간을 그려보며 옛사람과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나무 고고학 분야의 권위자 박상진 교수는 조선 4대 궁궐에 자리한 주요 고목나무를 소개하고, 그 나무가 당시 어떤 의미였을지 옛 그림·사진·문헌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추정 나이부터, 궁중에서 나무의 역할, 얽힌 사연 등 고목과의 만남을 더욱 값지게 할 이야기를 모았다. 고목을 탐색하면서 발견한, 소실되거나 복원한 공간과 나무 이야기는 궁궐의 변천을 실감하게 한다.

오늘날 살아 있는 고목은 ‘궁궐 고목나무 지도’에 표시하고, 생생한 사진을 담아 답사·산책하며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청와대(경복궁 옛 후원)와 종묘에 자리한 고목, 옛 그림과 사진으로만 남았지만 궁궐 공간 이해를 돕는 나무도 일부 소개했다. 고목나무를 따라 조선 4대 궁궐, 청와대와 종묘까지 살피다 보면 그 공간에서 나무와 함께한 우리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

박상진

저자:박상진
1963년서울대학교임학과를졸업하고일본교토대학에서농학박사학위를받았다.산림과학원연구원,전남대학교및경북대학교교수를거쳐현재경북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한국목재공학회회장,대구시청및문화재청문화재위원을역임했다.2002년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4년문화유산보호유공자포상대통령표창,2018년롯데출판문화대상본상을받았다.
저서로는《청와대의나무들》,《청와대의나무와풀꽃》,《우리나무이름사전》,《궁궐의우리나무》,《나무탐독》,《우리나무의세계》Ⅰ·Ⅱ,《우리문화재나무답사기》,《나무에새겨진팔만대장경의비밀》,《역사가새겨진나무이야기》를비롯하여아동서《오자마자가래나무방귀뀌어뽕나무》,《내가좋아하는나무》가있다.해외출간도서로는《朝鮮王宮の樹木》,《木刻八万大藏?的秘密》,《UndertheMicroscope:TheSecretsoftheTripitakaKoreanaWoodblocks》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궁궐의고목나무
〈동궐도〉와창덕궁·창경궁

창덕궁의고목나무_〈동궐도〉고려대본을중심으로
01돈화문과금천교일원
돈화문행랑의회화나무|금호문회화나무|금천교버드나무|금천교느티나무|금천주변의회화나무|상의원과단봉문의회화나무

02궐내각사일원-규장각(이문원)·선원전·옥당
규장각(이문원)향나무|규장각의사라진전나무|임금의어진을봉안한선원전의측백나무|영의사느티나무와사라진능수버들|옥당의없어진측백나무와회화나무

03인정전주변
인정전화계의조릿대|인정전북쪽회화나무|빈청뒷산의회화나무

04동궁일원-성정각·낙선재터·문화각터
성정각자시문매화나무|동궁앞숲속의쉬나무|낙선재터홍서각의사라진꽃나무들|문화각터돌배나무|후원입구대종헌터느티나무

05부용지·영화당일원
숲이되어버린부용지진달래밭|주합루취병은무슨나무였나?|그림으로만남은영화당앞전나무|영화당느티나무|영화당앞산의주목

06관람지일원
친잠례의흔적뽕나무|관람지언덕의밤나무

07존덕정·청심정일원
존덕정은행나무|청심정잣나무|연경당주변의고목나무|대보단(황단)의터줏대감느티나무|다래나무나라의왕중왕|그많던후원의소나무는어디로갔나?

창경궁의고목나무_〈동궐도〉고려대본을중심으로
옥천교의꽃나무,복사나무와매화나무|연리목,잘못된만남|관덕정일대단풍나무|화살을피하던소춘당지느티나무|춘당지의백송|공주가그네탔을(?)창경궁터줏대감느티나무|환경전과대장금살구나무|숭문당주목|〈동궐도〉로만나는마랑·홍화문의능수버들|사도세자의비극을지켜본선인문회화나무

*〈동궐도〉고려대본과동아대본의나무

경복궁의고목나무
01?현재의경복궁
현재의경복궁|건춘문은행나무|집옥재뽕나무|집옥재앞느티나무|경회루버들|경회루하향정회화나무|옛그림속의경복궁고목나무

02?경복궁후원(청와대)
수궁터주목|녹지원회화나무|녹지원반송|연풍문용버들

덕수궁의고목나무
덕수궁안팎의여러회화나무들|평성문가시칠엽수|석조전오얏나무(자두나무)꽃문양|석조전분수대등나무|분수대정원주목|석어당살구나무|그외고목나무

종묘의고목나무
망묘루연못의향나무|정전악공청남쪽숲잣나무|영녕전갈참나무|둘레길소나무|정전동쪽의회화나무

주요참고문헌
사진출처및유물소장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궁궐의또다른역사,고목나무
궁궐의주요고목을망라한최초의저작!

궁궐나무답사붐을일으킨나무학자,나무문화재연구에평생을바치며수목학과고고학을넘나들었던박상진교수의신간이출간됐다.2001년출간해스테디셀러로자리한《궁궐의우리나무》가궁궐에서만나볼수있는나무수종의생태및역사·문화를폭넓게해설했다면,이번《궁궐의고목나무》에서는주목할만한개별궁궐고목나무를본격적으로안내하며그삶을살펴본다.

고목나무는과거와현재를이어주는다리다.창덕궁의창건당시건물은모두사라졌지만,조선개국이전부터살아온향나무는오늘도규장각봉모당앞에서만나볼수있다.창경궁남쪽의선인문돌다리와명정전행각에는사도세자가죽는비극적인역사를가까이지켜봤을회화나무2그루가자란다.그렇게고목에는우리와살아온만큼다양한이야기가담겨있겠지만그이야기를좀처럼찾아보기어려웠다.나무는역사학자들의관심에서벗어나있고,관련문헌사료는소략한탓이다.

궁궐고목나무에줄곧관심을가져왔던박상진교수는옛그림·사진에도시선을돌렸다.19세기초의대형궁궐조감도인국보〈동궐도〉에서일부창덕궁·창경궁의고목나무의옛모습을엿볼수있음을발견했다.이후다른옛그림,개화기이후의옛사진,고전자료,수목조사자료속고목나무의정보와나무학자로서의의견을다각적으로종합했다.그결과조선4대궁궐의주요고목나무를처음망라해이야기한이책이탄생했다.그추정수령부터나무의내력·관련일화와궁중나무문화가다채롭게이어진다.

조선시대부터보살핌받는규장각향나무?
나무와공간,사람이함께보인다
문헌과그림자료를두루살펴풍성한해설

나무하나허투루놔두지않았을궁궐에자리한고목에는그공간의성격과사람살이가배어있기마련이다.저자는창덕궁과창경궁의주요공간에자라며〈동궐도〉에도그려진고목나무를중점적으로살펴본다.〈동궐도〉는조선순조연간에제작된대형궁궐그림으로,창덕궁과창경궁의건물뿐만아니라4천여그루의나무까지채색으로세밀하게그려진그림이다.

오늘날궁궐에서가장오래된고목은‘창덕궁규장각향나무(천연기념물)’다.추정수령750~760살로현재는받침대15개가괴어져있다.가지가옆으로낮게뻗은탓이다.정조및순조연간의학자인유본예는규장각향나무가당시에기둥12개로받쳐진덕에번성하여자란다고기록했다.놀랍게도그렇게받침대로받쳐진모습은〈동궐도〉에도그대로묘사되어전한다.

당시엔왜규장각향나무를보호했을까?저자는〈동궐도〉에서규장각가까이선원전에도아름드리향나무가2그루그려진점에주목한다.선원전은왕실의제사공간인데,향나무는제향에쓸재료가되어보호받았고,덕분에규장각향나무가기나긴세월을버틸수있었다는것이다.조선왕조실록기록을보면향나무목재는울릉도에서따로조달하고,울릉도산진품을받기위해특산황토를함께진상하길요구할만큼중요했다.

저자는나무와관련된역사·문화문헌들,〈동궐도〉와각종궁중기록화를아우르며고목의삶을복원하고궁궐,옛사람과함께한의미를되짚는다.선원전측백나무(300여살)에서는역대왕의어진을모셔둔공간의그신성한분위기를,존덕정은행나무(약250살)에는공자를기리고학문을숭상하는정신을,빈청뒷산(동궁앞숲속)쉬나무고목에서는야근과야간연회가이뤄졌을궁궐의밤을엿볼수있다.나무학자의전문지식과상상력이곁들여진해설이함께하니오늘날관람공간이던궁궐은나무와공간,사람이한데어우러진현장으로생생히되살아난다.

400년된창덕궁성정각매화나무?
명물나무들은언제부터뿌리내려
어떤시대를겪었을까?

아름드리라서,나이든줄기가고아해서,꽃이풍성해서등등의이유로일부고목나무는많은사람들의발걸음을이끌고있다.이책은문화재청(현국가유산청)발간수목조사집등의자료에기초해수령과크기등의기본정보를정리하고,좀더근거를살펴고목나무가더욱가깝고의미있게느껴질이야기를들려준다.

봄이면창덕궁의후원입구길목의동궁일원은매화사진명소가된다.분홍색꽃잎이20여겹으로풍성하고귀한만첩홍매2그루를볼수있는데,임진왜란무렵명나라에서가져와400살이란이야기까지전하기때문이다.각각성정각자시문과칠분서에자라는이두나무의생물학적인실제나이는그보다한참어리다.그렇지만400년고매古梅의후계목으로볼배경은있다.광해군연간에명나라로특사로간고부천이명황제천계제(희종)에게하사받은대명매大明梅도똑같이만첩홍매다.또한〈동궐도〉를보면칠분서앞에꽃나무가그려져있고,효명세자의문집에도‘(동궁)정원서쪽에영춘홍매迎春紅梅가자란다’고언급되어있다.만첩홍매2그루는〈동궐도〉에서유독꽃나무가곳곳에있었던동궁의정취를엿볼수있는나무들이다.

창경궁선인문돌다리앞에는줄기가3갈래로갈라지고구부정한회화나무가역사에관심이깊은관람객의관심을끈다.수령300살정도로,사도세자가뒤주에갇혀죽었던임오화변당시현장주변에자랐을나무다.줄기가갈라진데다속이완전히썩어당시의비극을보아서그런게아니겠냐는이야깃거리가되고있다.저자는〈동궐도〉에도그려진그나무의모습을발견하고,마찬가지로300살이상이며임오화변의현장과더욱가까운명정전남행각앞의회화나무도소개한다.

창덕궁에는금호문의회화나무,창경궁에는춘당지의백송,덕수궁에는석어당살구나무처럼고목인지의식하지는않아도눈이가는나무들이있다.조선왕조와대한제국,식민지시절의영욕을그대로나이테에새긴채오늘까지살아있기도하다.문화재청(현국가유산청)창덕궁관리소주관‘동궐도와함께하는창덕궁나무답사’의프로그램의특별해설을다년간맡았던저자의해설은눈에익은명물나무는더욱친근히,모르던명물나무는반갑게만날수있는가이드가되어준다.

일제강점기전후의'어린고목나무'들,
사라지고복원된나무들까지…
시대와궁궐의변천이보이는고목답사!

〈동궐도〉와함께보며수백살된고목도제법소개했던창덕궁·창경궁에서와달리경복궁과덕수궁에서소개하는고목나무는사뭇다르다.100살전후로비교적어린나무들이많은데,그배경에는일제강점기당시제각기다른이유로궁궐이크게훼손된역사가있다.

경복궁은식민통치를정당화하는박람회장으로꾸려졌다.때문에옛후원자리인청와대를제외하고는전각과나무가대거훼손되었다.1918년조선총독이은행나무를손수심었다는기사가전하던경복궁에서는일본식으로가지치기된은행나무(110여살)가자란다.

덕수궁에서는1904년에대화재가일어났었다.때문에불길이닿지않았던돈덕전과정관헌사이의언덕바지에자라는회화나무들(300살전후/400살전후),1938년석조전정원정비때옮겨심은주목(400~500살)정도가수백살이다.석어당의살구나무는언뜻수백살이아닐까싶게자랐지만석어당건물이불타다시지었던이후에심어70살에불과하다.오늘날멀끔하게단장된궁궐에서근대기일어났던훼손을쉽사리떠올리긴힘들지만궁궐고목나무에분명히남아있다.

한편이책에서는오늘날남은고목을소개하는중간중간에나무가사라지고또복원된이야기도담았다.일본인들이좋아하는벚나무가잔뜩심겼다가〈동궐도〉의모습대로해방이후우리전통꽃나무로단장된창경궁옥천교의이야기등은시대와궁궐의변천을더욱생생히느껴지게한다.‘궁궐고목나무지도’에는각주요궁궐고목나무의위치를표시해현장답사를도왔다.〈동궐도〉와지도모두주요전각명을친절하게적고,공간과나무를살필수있는사진을실려있어앉은채로먼저궁궐과고목나무를둘러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