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한권으로읽는’한국미술통사
서양미술사를한권으로정리한교양서로는바로떠오르는책과이름들이있다.하지만정작한국미술사관련서적들은너무두껍고어렵거나,지나치게간략하거나,혹은특정주제만을다룬경우가대부분이어서처음접하는이들에게자신있게추천할수있는교양서는찾기힘들었다.《모두를위한한국미술사》는이러한독자들의아쉬움을완벽히날려줄책이다.저자유홍준은구석기시대부터근대에이르는모든시대,회화에서부터공예까지전분야를아우르면서,유려하고친절한해설로독자들을한국미술의세계로이끈다.
대중성과깊이를모두갖춘교양서
저자유홍준은지금으로부터정확히40년전인1985년에연공개강좌‘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를시작으로‘한국미술전도사’를자처하며대중과호흡해왔다.또한2010년출간된제1권을시작으로2023년까지13년에걸쳐총여섯권,2천6백쪽에달하는《유홍준의한국미술사강의》를완간하여한국미술사의새로운기준을제시한바있다.《모두를위한한국미술사》는이처럼오랜시간현장과강단을오가며쌓아온저자의경험과지식덕분에비로소탄생할수있다.
역사의흐름속에서파악하는한국미술사
이책에서소개하는미술사는오로지미술의역사가아니다.기록도없는먼옛날부터근대까지,장구한역사의흐름속에서미술이어떻게탄생했는지,그리고그미술이또역사를어떻게증언하는지를말한다.선사시대,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까지각파트마다역사적배경을간략히서술하고,그시대의문화를대표하는특징과개성을강조하여지금전하는문화유산을이해하는친절한길잡이가되어준다.
“역사는유물을낳고유물은역사를증언한다.한국역사의전개과정에미술이어떻게나타났으며,개개의미술작품들은그시대를어떻게말하는가를밝혀한국문화사의실체를구체적인이미지로제시한것이다.이것이한국인들이익혀야할교양과상식으로서한국미술사이다.”
-‘책을펴내며’에서
세계의시각에서바라본한국미술
《모두를위한한국미술사》에서유홍준은한국미술사를우리역사에한정해서술하지않고,한국·중국·일본동아시아세나라가서로교류하며주고받은영향에대해서도말하며넓은시각에서바라볼수있도록해준다.신라고분에서발견된유리제품과장신구를통해,한나라의문화적역량은그자체에서만든것만이아니라교류로얻은것까지포함한다는통찰을보여주고,일본의토기와불상에서한반도의고대국가들이일본문화에끼친영향을확인한다.고려청자,조선백자는중국의도자기술에서비롯했지만여기에개성을더하여독자적인세계로나아갔음도드러낸다.이러한시각에서한국미술사를바라볼때,비로소우리는동양미술사,그리고세계미술사에서한국이당당한한자리를차지하고있음을깨닫게된다.
엄선한유물로보는한국미의정수
《모두를위한한국미술사》는총660쪽의글,1000여개의도판으로구성되어있다.방대한우리문화유산에서도그정수만을뽑아,최대한좋은상태의사진을글과어울리도록배치하여독자들이어느한부분막힘없이한국미술의세계로빠져들수있도록했다.삼국시대의찬란한금속공예품,‘고려비색’이라당대중국인들에게도찬탄을받은청자,김홍도와신윤복등조선시대대가들이그린회화에이르기까지책장을넘길때마다명작과걸작이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