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의 우리 나무 (나무학자와 거니는 우리 그림 속 뜰과 숲)

옛 그림 속의 우리 나무 (나무학자와 거니는 우리 그림 속 뜰과 숲)

$24.00
Description
화폭의 나무는 알고 있다,
그날 그곳의 순간과 우리의 삶
나무학자와 떠나는 특별한 옛 그림 산책
산수·인물·화조·기록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무가 가득한 우리 옛 그림. 그 화폭에서 나무는 그림의 분위기를 전하는 조연으로, 또는 화가의 뜻을 대변하는 주연으로 생생히 숨 쉬고 있다. 60여 년간 숲과 나무에 담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온 나무학자 박상진 교수는 우리 그림 중 48점을 엄선해 ‘나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조명한다.

나무에 주목해 그림을 감상하면 막연했던 화폭 속 계절과 풍경이 놀랍도록 선명해진다. 화가가 나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뜻을 읽어낼 수 있고, 생활 현장 곳곳에서 나무와 더불어 숨 쉬던 옛사람들의 삶도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배롱나무꽃 아래 앳된 남녀가 만남을 즐기는 풍속화의 뒤뜰부터 오색단풍이 물든 진경산수화 속 별장까지, 오직 옛 그림을 통해서만 거닐 수 있는 그 시절 숲과 정원으로 초대한다.
저자

박상진

1963년서울대학교임학과를졸업하고일본교토대학에서농학박사학위를받았다.산림과학원연구원,전남대학교및경북대학교교수를거쳐현재경북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한국목재공학회회장,대구시청및문화재청문화재위원을역임했다.2002년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4년문화유산보호유공자포상대통령표창,2018년롯데출판문화대상본상을받았다.
저서로는《궁궐의고목나무》,《청와대의나무들》,《청와대의나무와풀꽃》,《우리나무이름사전》,《궁궐의우리나무》,《나무탐독》,《우리나무의세계》Ⅰ·Ⅱ,《우리문화재나무답사기》,《나무에새겨진팔만대장경의비밀》,《역사가새겨진나무이야기》를비롯하여아동서《오자마자가래나무방귀뀌어뽕나무》,《내가좋아하는나무》가있다.해외출간도서로는《朝鮮王宮の樹木》,《木刻八万大藏的秘密》,《UndertheMicroscope:TheSecretsoftheTripitakaKoreanaWoodblocks》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나무로느끼는그날그곳
여름한창때붉게물든,배롱나무_신윤복,〈소년전홍〉
봄바람을예감하는,상수리나무_김홍도,〈소림명월도〉
완연한봄꽃잎흩날릴,복사나무_이유신,〈포동춘지〉
잎만으로싱그러운,능수버들_이인문,〈목양취소〉
제주바닷가에서마주쳤을,왕초피나무_김정,〈산초백두도〉
가을정취자아내는,오동나무_김득신,〈출문간월도〉
가랑잎오래붙잡는,참나무류_김두량,〈월야산수도〉
이른봄바늘잎푸르른,비자나무_윤두서,〈춘경답우도〉
밭둑지키는늘푸른잎,구실잣밤나무_마군후,〈촌녀채종〉
어느봄날달빛아래활짝핀,산철쭉_신윤복,〈정변야화〉

2장삶곳곳에함께하던나무들
아이들간식되었을,자두나무_신윤복,〈무녀신무〉
공자님가르침을기리는,은행나무_이유신,〈행정추상〉
사시사철푸른가리개,사철나무_김홍도,〈후원유연〉
개울가의여인들가리던,왕버들_신윤복,〈단오풍정〉
부처님찾는길의서낭당,느릅나무_신윤복,〈문종심사〉
절앞에서위엄더하는,측백나무_정선,〈사문탈사〉
꽃지면매실가득할,매화나무_전기,〈매화초옥도〉
제주과수원에서기르던,귤나무_김남길,〈고원방고〉
북방변경의군수물자이던,싸리_작자미상,〈수책거적도〉

3장나무로담은화가의뜻
두소나무묶어연리만드는,담쟁이덩굴_이인상,〈검선도〉
줄기에고된삶새겨진,물푸레나무_김득신,〈수하일가도〉
우리산어디에나흔한,서어나무_조영석,〈나무깎기〉
감도는봄기운을전하는,진달래_신윤복,〈상춘야흥〉
봄의절정에만개한,살구나무_신윤복,〈사시장춘〉
금슬좋은부부같은,자귀나무_김후신,〈압안도〉
세한송백처럼변함없는,소나무(곰솔)_김정희,〈세한도〉
빽빽이숲이루는,잣나무_정선,〈화강백전〉
굽이굽이휘어그려진,향나무_정선,〈노백도〉

4장화폭의주역으로만나는나무들
일본에서나볼수있던,애기동백_이암,〈화조묘구도〉
양반가뒤뜰의운치더했을,돌배나무_이암,〈화조구자도〉
힘차게죽순올리는,대나무_유덕장,〈묵죽도〉
꽃향기롭고상서로운,치자나무_전(傳)이영윤,〈화조도〉
가을꽃의상징이던,금목서_심사정,〈화훼초충도〉
제주도와일본에자생하는,목련_이의양,〈화림채금〉
붉은열매생생한,남천_전(傳)신사임당,〈화조도〉
홍일점의어원이된붉은꽃,석류나무_심사정,〈꾀꼬리〉
토종사과나무였던,능금나무_신한평,〈화조도〉

5장옛그림속뜰과숲
정선의정원한가운데,머루_정선,〈인곡유거〉
선비의공간속,전나무·은행나무·능수버들_정선,〈임천고암〉
고목나무로흔히자라는,느티나무_정선,〈노재상한취도〉
대갓집별서의어느여름날,등나무_이인문,〈대택아회〉
선경으로가는입구,마삭줄_이인문,〈연정수업〉
도봉산자락원장에심은,감나무_이인문,〈도봉원장〉
인왕산골짜기붉게물들인,단풍나무_정선,〈청풍계〉
깊은밤선비들이모여앉던,회화나무_정선,〈괴단야화도〉
바위틈에서도자라나는,소나무_정선,〈인왕제색도〉
내금강에펼쳐진나무바다,전나무_김윤겸,〈장안사〉
한라산가득촘촘히자랐던,구상나무_작자미상,〈백록담〉

주요참고문헌
사진출처및유물소장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무’를통해그림을선명히,
우리문화를가까이!

푸르른화첩한권을넘기며
옛그림속나무가품은이야기를듣다

‘나무’는존재만으로이야기를품는다.특정환경에서자라는본성과다양한쓰임새는뿌리를내린장소의성격을알려주고,오랫동안살아변화하는모습은세월을실감케하며,특유의자태는사람들의소망과상징을담는그릇이되기도한다.사진조차없던시절,붓끝에서돋아난화폭속의나무들은얼마나많은이야기를품고있을까.
정선,신윤복,김홍도등거장들의명작부터이름모를화공의기록화까지두루담아낸이책은총5부에걸쳐조선의나무문화를펼쳐보인다.화폭속나무를통해계절감과공간감을뚜렷이느끼는것을시작으로,나무와함께했던선조들의생활현장을엿보고,나무에담긴상징과화가의의도를해독하며,옛조선의숲과정원을원경으로조망해본다.
주요작품외에도참고할만한다른옛그림과실제나무사진을나란히수록해보는즐거움을더했다.‘나무’라는주제로조선중·후기그림의아름다움을두루즐길수있는한권의화첩이자,당시의나무문화를들여다보는푸르른교양서이다.


벚꽃대신복사꽃,은행나무는공자님나무
나무학자의시선으로깨워낸'살아있는'조선

당시의일상을그린그림은그자체로훌륭한생태·생활사료(史料)다.여기에나무학자의해설이더해지면박제되었던그림은사람들이나무와더불어살았던생생한현실로되살아난다.
봄날선비들은복사꽃이만발한곳에서꽃놀이를즐기고(〈포동춘지〉),선비들이담소를나누는정자곁에는공자를기리는은행나무가우뚝서있다(〈행정추상〉).연회가열리는권세가의후원에는안팎의동선을분리하기위해사철나무울타리가담장처럼둘러져있고(〈후원유연〉),임금에게진상할귤이열리는제주도과수원에는오늘날못지않게다양한품종의귤나무가자란다(〈고원방고〉).
물론옛그림이늘사실만을묘사하는것은아니다.저자는문헌자료와다른옛그림까지아울러살피고,실제생태특징과다르게그려진예술적허용까지짚어낸다.덕분에모든그림을곧이곧대로받아들이면범할수있는오류를피해조선의나무문화를한층정확하고깊이있게그려볼수있다.


그림의‘장면’과‘사연’이보인다
옛그림감상의해상도를높이는‘나무읽기’

김홍도산수화의풍광을더욱뚜렷이보고,신윤복풍속화속정경을온습도까지느낄수있다면감상은얼마나풍성해질까.나무가친숙하지않은현대인들에게,옛그림감상에있어‘나무읽기’는선택이아닌필수다.
저자는화폭의나무에서계절과지역,문화적맥락을포착해화가가전하고싶었던감동의순간을끌어낸다.보름달아래묵은잎이다떨어진나무를그려가을밤같던그림(〈소림명월도〉)은잎이늦게돋는봄날의상수리나무숲으로새롭게해석된다.예쁜꽃나무아래앳된남녀의만남까지만보였던그림(〈소년전홍〉)은한여름장마직후붉은배롱나무꽃이만발한계절의생기와젊음으로다가온다.
이뿐만이아니다.뜻밖에유배지나일본등특정지역에서만자라는나무를발견해화가의극적인삶을유추하기도하고,동식물이어우러지거나나무가이상한형태로변형된그림에서당대인들이알아챘던은유를해독하는등고미술감상의재미를선사한다.


정선의앞뜰부터금강산의울창한숲까지
그림으로만나는조선의생태와정원

조선후기사실주의화풍이담긴그림과꼼꼼한기록화는잃어버린우리의옛자연을시각적으로확인할수있는유일한창이다.여기에그림에묘사된나무의사진과나무학자의수목안내가만나면그시절의숲과뜰이비로소입체적으로열린다.
버드나무와오동나무가운치를더하고머루덩굴을올린정선의자택(〈인곡유거〉)과,인왕산의오색단풍과우람한전나무한그루가어우러진별장(〈청풍계〉)을오가다보면선비들의소박하면서고아한취향을엿볼수있다.전나무가‘나무바다’를이룬금강산(〈장안사〉),구상나무가빼곡한한라산(〈백록담〉)에서는익숙한소나무숲대신또다른바늘잎나무숲을만나게된다.미술사지식으로만감상하면놓치기쉬운곳곳의풍경을화폭의나무를따라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