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반양장)

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반양장)

$18.00
Description
누구에게나 간절한 욕망으로 가득 채운 버킷리스트는 있는 법입니다.
그중에서도 넓은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꿈은 꽤 견고한 욕망에 속합니다.
낯선 곳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최선을 다해 놀고 싶다는 여행의 욕구는
어떻게 발현되는 것일까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아는 본능인지,
부모님의 부모님을 거쳐 학습된 문화인지 아리송합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언제든지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여행을 막을 어떤 요소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 책에 글을 담은 각양각색의 일곱 명도 세상 멋진 곳을 찾아 지구 곳곳을 누볐습니다.
친밀한 이들에게만 살짝 속삭여줬을 그들만의 여행담을 읽어보세요.
나름의 근사한 방법들이 5월의 봄 햇살처럼 가득합니다.
저자

김명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미술을전공했다.프랑스와독일에서순수미술을공부했고,뉴욕F.I.TFashionInstituteofTechnology패션디자인과를졸업했다.직접디자인한제품이뉴욕로드앤테일러Load&Taylor백화점에입점했다.라스베가스미스아시아대회에서다년간심사의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여행사진작가로활동중이다.

목차

‘우리’가만든‘무엇’에대하여
피렌체,이탈리아의빛나는보석-김종국
안개처럼희미한설렘으로다가오는인연들-박경화
가이드가안내하는교토-홍지현
엄마의명품가방같은‘빈’경이로운카오스‘카이로’-김정은
오래된카페와화장실없는서점-오도리
스페인북부,유명하지않아서네가좋아-이서윤
여행은꿈꾸는자의몫-김명희

출판사 서평

세상풍경을통해나에게물어보는
인생에대한사유思惟

박사님부터교장선생님,시니어모델,베테랑회사원에서세계곳곳을누비는스루가이드까지각양각색의인생을사는일곱명이풀어내는여행이야기.
이들은자신의분야에서누구에게도뒤지지않을만큼열심히노력하며산다.거기에더해어떻게든짬을내드넓은세상구경하는것을취미로삼고있다.아니,취미를넘어숭고한순례로생각하고있다.
가이드북과인스타그램의‘좋아요’에의존하지않고나만의여행지를찾아떠나고,경험의가치가작건크건소중한삶의교훈으로여기며감사한다.

세월이흐르면서귀중한교훈을전하는현명한영혼들을만나기도했다.그러나인생여정이항상순탄하기만하랴.때로는폭풍우가몰아치는어려움에직면하는것도인생이다보니여행때겪었던역경의순간을넘긴힘은성장의기회가되기도했다.모든장애물은성장과회복력을위한기회였다.적응하고해결책을찾고두려움에정면으로맞서는법을배웠다.인생은장애물을피하는것이아니라극복하는것이다.좌절은성공으로가는길의우회로일뿐실패는목적지가아니라성장의디딤돌임을깨달았다.-피렌체,이탈리아의빛나는보석에서

이국의거리를걷다만나는풍경은마치안개처럼여행자의몸을감싸며희미한설레임을주기도했다.현지인에게는익숙한일상이여행자의눈에는몽환적세계로비추어진다.가끔내주변을여행자의시선으로바라보면모든하루가꿈처럼행복할수있을지스스로물어보기도한다.

숙소까지걸어가는밤거리의삿포로텔레비전탑불빛이선명했다.밑동은황금색,중간은보라색,첨탑은은빛으로빛나는철탑의중간에는8시42분이라는숫자가반짝였다.멈추고싶은시간도조금씩바뀌어갔다.숙소에서도텔레비전탑이보였다.빗방울이맺힌창문너머로불빛이번져보였다.-안개처럼희미한설렘으로다가오는인연들

여행자의유쾌한바이러스는때때로주변사람을짓궂은방식으로놀라게한다.이‘놀람’이타인의잠자고있는여행욕구를불러일으켜연차계획을서둘러수정하게하는부작용을유발하며전염성도상당하다.

내가카이로에서사온기념품하나가많은사람을놀라게했다.모형피라미드와고대종이인파피루스에그린그림같은거야모두의예상에있었지만,파라오의시신모형이들어있는파라오의관은모두놀라는표정을기대하며구매했고결과는대성공이었다.-엄마의명품가방같은‘빈’경이로운카오스‘카이로’

여행이일의연장인사람도있다.아니스루가이드에게여행은일그자체이다.SNS뒤적여맛있는곳멋있는곳을찾는게아니라치밀한연구와계획을거쳐전략적으로수립한일정을제시해여러여행객의만족도를높이는이의눈에비치는이국의풍경은어떨까?남보다몇배쯤더보고느껴감성의풍부함이차고넘치는걸보면여행도세상살이도공부가아니선행학습이중요하다는것을새삼깨닫게한다.

“교토에서갔던사케박물관동네에근대거리기억나?거기분위기가좀달랐잖아.사카모토료마가습격당했던여관이있었대.거기를그냥지나쳐버렸네.아쉽다.”
“뭐어때.남의나라역사인데.그래도거기까지갔는데가봤으면좋았기는했겠다.아쉽네.”
알고보는것과모르고보는것은다르다.남의나라역사이니못봤다고안타까울일은아니지만만일알았다면그거리를기억하는느낌이달라지지않았을까.‘갓파를위한박물관이있는교토에서도조금색다른동네’라는기억도나쁘지는않지만말이다.-가이드가안내하는교토

‘여행’을대신할수있는단어를하나만추천한다면‘인연’이아닐까싶다.‘다른세상으로나아가서낯선이와인연을쌓고오는행위’라는표현으로여행을설명할수있지않을까?이책에는여행이아니라사람이야기로가득하다.교훈을얻거나더나은삶을살아갈수있는지혜를구하기도하지만,낯선이가지친여행자에게주는따뜻한한마디를통해얻은용기는무엇보다값지다.

페르난도는내가중간에욕심도나고체력이안돼힘들어서포기했던이야기를듣고는말을꺼냈다.
“산티아고콤포스텔라로가는방법은중요하지않아.네가버스로가든걸어가든자전거를타든상관없어.다만,산티아고로가는과정중에스스로깨달으면되는것이지.그게전부야.순례길의시작도스스로깨닫기위해걷기시작한것이지.”
이여정을시작하고제일속시원한답변이었다.남들처럼800킬로미터를완주한것은아니지만걸었던거리의숫자보다수행하며잊고있던것을혹은몰랐던것을깨닫는과정이더중요하다는사실.본질에집중해야한다는것을매년순례길을걷는다는페르난도를통해알게되었다.-스페인북부,유명하지않아서네가좋아

누가부여한과제가아니건만,마치사명처럼여행은일곱명의무거운숙제이자의무이기도했다.어느곳에서무엇을먹고어떻게자는것과상관없이절대아프지않아야하는체력을유지하는노력에더해시간과돈도투자해야했다.기대를품고애써찾아간곳에서뜻하지않은실망을얻기도했지만,그것에서도마음과머리를채워줄감성과지혜를얻었다.좋은여행이었다면행복했고,실패한일정이었다면멋진경험이라며위안삼았다.그래서일까?아직도모르는세상이많고겪지못한인연이많다고느껴매일밤어디론가떠나는상상을하며잠자리에든다.

많은곳을다니며멋진풍경을보고그아름다움을마음에담았지만,가장기억에남는것은아이들의맑은눈빛이다.인종과상관없이천진난만하게어울리던인도델리의소녀들과남미원주민마을에서만난아이들의선한눈동자이다.멋진풍경보다낯선곳에서만난평범한이들의속을헤아리고미처알지못했던지식과지혜를얻는게진짜여행이라생각한다.살만큼살았어도,아직도모르는세상이많다.기회만되면어디론가떠나는꿈을매일밤꾸며살아갈것이다.-여행은꿈꾸는자의몫


여행은꿈꾸는자의몫
이책에실린이야기들은지난여행의기록이아니다.언젠가다시시작할여행을위한단단한다짐이다.여행은이들에게큰지혜를안겼지만,아직도부족하고배울게많다는것을깨닫는겸손함도함께주었다.이들이무엇을배우고돌아와어떤자아로다시설지알수없는일이다.아직이들의진짜여행이시작되지않았을수도한창여행중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
다만,이들은매일밤같은꿈을꾼다.배낭을꾸려어디론가떠나는상상을하며잠자리에든다.여행은꿈꾸는사람의몫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