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18.00
Description
신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에서 시모기타자와, 기치조지
그리고 가 본 사람 별로 없는 도쿄 변두리 미타카까지
도쿄 여러 곳을 다니며 읽은 서점 이야기, 책 이야기, 사람 이야기
책을 덜 읽는 시대라서
서점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는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쯤 가슴에 담고,
서점을 찾는 이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거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책을 내놓고 감상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만나기 위해 도쿄의 서점 서른네 곳을 찾아 걸었다.

화려한 거리 긴자의 츠타야,
도쿄 외곽 미타카의 허름한 북카페,
기치조지와 시모기타자와의 작고 예쁜 서점들과
시부야, 신주쿠의 크고 멋진 서점에서
오모테산도의 백 살 넘은 서점까지.
지은이가 들른 도쿄의 서점 서른네 곳은
책에 대한 진심이 가득하고,
냄새도 촉감도 부피도 중량도 없는 온라인 속 책과 달리
손에 쥐어지는 사물로서의 책을 만지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저자

김경일

저자:김경일

책을디자인한다.정확히말하자면,마우스를클릭하거나스마트폰을조작해정보를얻고,이북을다운로드하는사람이점점늘고있는이시대에종이책디자인하는일을하고있다.

디자인회사더디앤씨의대표이고,독립서점더클럽의주인이다.

목차

서문
내가가장좋아하는책한권

1.진보초에서이케부쿠로
진보초|토리아에즈진보초
이와나미북카페|일본의진보출판을만나다
난요도|건축,디자인,도시전문
파사주|우리가아직갖지못한새로운개념의서점
도쿄도|헌책방거리진보초의새책판매서점
유메노|쇼와의만화전문
내마음을흔든진보초서점여덟곳
마그니프진보초|인스타용외관을가진귀여운서점
준쿠도|일본대형서점의마지막자존심

2.긴자에서롯폰기
긴자츠타야|럭셔리한거리의화려한서점
무지북스|책을통해만나는브랜드의정체성
분키츠|책을파는곳에서보는곳으로의화려한변신
롯폰기힐스,미술의공공성이란?

3.시부야에서에비스
디앤디파트먼트|촘촘한네트워크로세워진거대한감각의제국
시부야,지금은희미해진갸루의추억
마루마루북스|당신도서점주인이될수있습니다
나디프바이텐|사진을좋아하는그대에게

4.오모테산도에서신주쿠
산요도|메이지신궁보다먼저생긴도쿄의최고참서점
메이지진구야구장|하루키의야쿠르트스왈로스시집
기노쿠니야|거대한책의나라
북오프,책을위한중고나라,오타쿠를위한당근마켓

5.미타카에서기치조지
포스포렛센스|오직다자이오사무만을위한공간
이치니치와햐쿠넨|기치조지여성들의마음을훔친서점
바사라북스|당신이꼭읽어야할책이여기있습니다
후루혼센터|보물을발견할수있는고서점
논키|어디한번게으르게살아볼까?

6.고마바에서시모키타자와
분단|일본근대문학을만나다
클라리스북스|책을넘어커뮤니티로의진화
혼키치|누구나책에진심이겠지만
고서비비비|마치영화속서점같은…

7.다시기치조지에서
메인텐트|인생은아름다울수밖에없지

마치는글
안녕,행복한사람들

출판사 서평

도쿄에있는서점900개

일본책이나서점에관심이없어도이름정도는들어보았을대형서점츠타야부터,먼지냄새폴폴풍기는중고책을가득쌓아두고파는헌책방까지,도쿄에는900여개의서점이있다.서점이라는카테고리를넘어거대한엔터테인먼트공간이된츠타야는책과상관없이한번쯤들러야할도쿄여행의필수코스중하나다.

명품거리긴자의무인양품플래그십스토어4층한편에는무인양품이만든작은서점무지북스가있다.이브랜드의디자인정체성이고스란히담긴,작고예쁜책이서가에빼곡하다.가본사람별로없는도쿄변두리의작은도시미타카에는일본을대표하는근대문학작가다자이오사무를사랑하는사람들을위해만든작은북카페가있고,오모테산도역바로앞에는백살넘은오래된서점산요도가있다.

요시모토바나나가사랑한핫한동네시모키타자와에는라이브클럽과옷가게못지않게중고책을파는귀여운헌책방도많다.도쿄에서가장소란스러운거리신주쿠와시부야한복판에도,조용하고예쁜동네에비스와기치조지의주택가골목길에도서점은있다.

지난10년간사라진도쿄의서점500개

지금도쿄에900여개의서점이있다지만,2014년,이도시에는1천4백여개의서점이있었고,그기간일본의서점은1만6천여개에서1만2천여개로30%줄었다.마우스를클릭하거나핸드폰을조작해정보를공유하는시대에,종이책과서점은불편함과거추장스러움의또다른이름이고,현재를지배하는단어‘혁신’에반하는‘묵은방식’일뿐이니,이수치는현실에기반한매우합당한결과일수있다.

그래도도쿄에는위세를잃고,저물어가는이세계에서나름의철학으로책을만들고파는이들이다양한형태로존재한다.그모습은구태(舊態)일수도,향수(鄕愁)일수도있고,진보(進步)나관성(慣性)일수있지만,모두를관통하는공통분모는애정과소통이다.도쿄의서점에서만난이들은책에지극한애정을가졌고,그것을매개로타인과의소통에적극적이었다.서점은그들이감정을공유하는따뜻한공간이었다.

서른네개도쿄서점에서만난서른네개의이야기

지은이는책이라는물건을사고파는곳에서마음을공유하는공간으로변신한도쿄의서점서른네곳을둘러보고,그곳에서만난사람이야기,책이야기그리고종이책을디자인하는디자이너의눈으로읽은일본의북디자인이야기를담았다.다자이오사무,나쓰메소세키,무라카미하루키의책을만났고,이대작가들과마음으로연결된서점주인들의사연도함께실었다.

일본에서도베스트셀러인『82년생김지영』일본어판표지디자인을보며이제,이나라의북디자인이예전처럼위협적이지않다는사실을눈치챘다.사진가아라키노부요시와우에다쇼지의사진집을만났고,일러스트레이터노리다케의작품으로표지를디자인한한정판책을찾은데더해,앤디워홀과연결된멋진잡지『스튜디오보이스』를발견했다.

시모기타자와의작은헌책방주인은한국에서왔다는지은이의인사를듣자마자,“한국은여러모로암담한일본보다희망이있어서좋겠다”는말을해줬고,기치조지여성들의마음을사로잡은예쁜서점의주인에게들은운영기는왠지모르게눈물겨웠다.언젠가마음이흔들리는시기가왔을때,치유를목적으로다시찾고싶은서점하나도눈여겨봐두었다.

가장좋아하는책한권

그렇게하루하루멋진경험을하며행복한시간을보냈지만,지은이의행복과달리그간만난도쿄서점주인들의처지가썩여유있어보이지는않았다.옛날과달라진책의패러다임과함께불황의길을걷는출판시장에서그들은‘우리와달리안녕하지않을까?’기대했지만,그들도혼란스러워했다.치열하게고민하며새로운세상에맞서는이도있지만,그모습과상관없이소멸을향해나아가는시장에서버겁게버티는일은지은이와우리그리고그들앞에놓인모두의숙제였다.

그래도지은이는아무의문도갖지않았고,걱정도하지않기로했다.그저느긋한마음으로그들의하루하루에서아름다운장면만꺼내읽었다.어쨌거나그들은가장좋아하는책한권쯤가슴에담고,서점을찾는이와가볍게인사를나누거나,안부를묻기도하고서로의책을내놓고감상을이야기하며일상을공유하는따뜻한삶을살아갈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