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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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빼어난 서정, 치밀한 언어 구사로 정평을 얻은 길상호 시인의 첫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가 복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복간을 앞두고 기존 초판본 시집에 실린 시편들 중 유의미한 작품을 가려 뽑았다. 그 결과 이번 시집에는 총 61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2004년 출간 당시 제10회 <현대시동인상> 수상시집이기도 한 이 시집은 출간 당시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이루어내는 확장된 상상력과, 그러한 상상력을 명징하면서 절제된 표현으로 다스릴 줄 아는 뛰어난 기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설을 쓴 이혜원 문학평론가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비극적 실존을 응시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에 주목했다. 그의 시에서 집은 기억의 뿌리에 닿는 원초적 장소이다. 집의 기억 속에서 삶의 구체적인 실감은 살아난다. 집은 기억을 이끌고 과거를 되살리는 근원적 동력인 것이다.
저자

길상호

1973년충남논산에서태어나한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1년한국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시집『오동나무안에잠들다』『모르는척』『눈의심장을받았네』『우리의죄는야옹』사진에세이『한사람을건너왔다』가있다.현대시동인상,천상병시상,한국시인협회젊은시인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부숨결이나에게닿을때
소리의집
그노인이지은집
귀뚜라미,그소리
그녀의실감기
나무의결을더듬다
곶감을깎는일
국화가피는것은
씨앗이되기까지
은행잎지는날
대서소가있는골목
처마끝빗방울
고목을흔드는새
꽃잎그리는사람
늦은답장
겨울산

2부어디로갔을까
상처가부르는사람39
구멍에들다
오래바닷가를걸으면
나팔꽃씨를묻어놓고
저수지에갔었네
지게와작대기
늦은밤의약수터
사람없는집
새벽을깨운문자
비오는바닷가
강아지풀
만리포에가다
사람없는집·2
수몰지구
배웅을다녀오다
집들의뿌리
어부동에갔었네
터미널에서낚시질

3부바람과의대화
탈해사가는길
오동나무안에잠들다
지도를그리는물
구름없는절
천일장에묵다
소나무밑에잠들면
어떤방생放生
버들방앗간
바람의무늬
물의마음
가벼운바위
뿌리에대한단상
풍경소리
구절사에가려면
바람의대답
봄이보내온편지

4부다시일어나는사람
감자의몸
늦게피운꽃
닭장속의닭처럼
소리의무덤
마늘처럼맵게
일곱살
바지락맛을잃다
실업의날들
희망에부딪혀죽다
길잃은사람
벌을본다
자위

해설
침묵의집_이혜원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어디로이어졌는지아직다걸어보지못한골목들은거기감자처럼달려있는집의뿌리였다이제야알게된것이지만골목은기쁨과슬픔을실어나르던체관과물관이었다다허물어져알아볼수도없는이집에들어대문을열고드나들었을사람들떠올려보면지금은떨어져버린기쁨과슬픔의열매가보인다
-「집들의뿌리」부분

“다허물어져알아볼수도없는이집”에서“기쁨과슬픔의열매”를포착한다는것.“잊혀져가는빈집의가치를되살리는그의견고한작업이야말로오늘날속도와편의의원칙에휩쓸려잊혀가는존재의뿌리를찾아가는일임을”(이혜원,해설)상기하게한다.
삶의자취를섬세하게구현하는것은물론,건축적인구조로꽉짜인시의형식들도시인의남다른조형력을입증하는부분이다.이는언어구사력의차원을넘어,사물과풍경에대한섬세한관찰,그리고그사이의인과적관련성에대한통찰의결과이다.
사유와긴장의세계에서빚어낸서정시의얼굴.이‘오래된새로움’을통해우리는우리시의미래를다시금가늠할수있을것이다.

한편,이번시집은도서출판걷는사람의복간시집시리즈‘다시’의세번째시집이다.이와함께걷는사람은작가의고유한개성과문학적성취를두루이룬,그리하여지금껏꾸준히문학독자의지지를받고있는작품집을엄선하여지속적으로선보일예정이다.

**걷는사람다;시
도서출판걷는사람의복간시집시리즈입니다.더는서점에서찾을수없었던우리시대대표시집이‘다시’독자와만납니다.작가의고유한개성과문학적성취를두루이룬,그리하여지금껏꾸준히문학독자의지지를받고있는작품집만을엄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