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

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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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성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 시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였으며 사회 진보를 위해 애쓰는 운동가였다. 또한 故 신영복의 제자로서 그의 사상을 실천하는 서예가로서의 길도 부지런히 걸어왔으니 김성장 시인의 시집이 이토록 늦은 연유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성장

시인,서예가전직국어교사,1988년『분단시대』동인으로참여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지은책으로시집『서로다른두자리』,서예시집『내밥그릇』,정지용시해설서『아무러치도않고예쁠것도없는』,기행산문집『시로만든집14채』등이있다.

목차

1부뜨거운별들이눈썹위로쏟아진다
춘설
수치도
춘정
무덤과술병
상처
나는시인이다
파닥거리는슬픔

마침표
바람과바람
가운데
별은

2부나는파업이그립습니다
기차소리
대화
혹시
독수리학교
투投
망초
트와일라잇
엘리제를위하여

허공,근육을만드는
흔들
구인사동굴
즐거운구술자

3부무정부역을지나소외누추평강을지나
은둔행열차
‘살수’라고
야경夜景
민들레

강물에발을적시다
쥐똥
처음처럼
입술
비석의출구
탄환의길
신발의계단
망원경

4부발은바닥과대화할때뜨거워진다
수도꼭지교체사史
완전범죄
수혈
인연
그밤에관한기록
신화
어느낱말에대한추억
일체유심조
가끔
우물
눈부진죽음
갤러리천사
우물
단재사당

마차를위하여
저녁,외딴집
나팔꽃

해설
다채로운사색과사유의꽃밭/김용락시인

출판사 서평

시인이자서예가로도왕성하게활동중인김성장시인의두번째시집『눈물은한때우리가바다에살았다는흔적』이발간되었다.1988년『분단시대』동인으로참여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김성장시인이1994년첫시집『서로다른두자리』이후25년만에두번째로선보이는시집이다.
시인은아이들을가르치는교사였으며사회진보를위해애쓰는운동가였다.또한故신영복의제자로서그의사상을실천하는서예가로서의길도부지런히걸어왔으니김성장시인의시집이이토록늦은연유를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유병록시인은추천사를통해“시인은아이들을가르치는교사였으며사회진보를위해애쓰는운동가였다.그의손끝에는서예가의붓이들려있기도했고시인의펜이쥐여있기도했다.”며“생의다양한이력처럼시에도다채로운세계가담겨있다.”고김성장시인이써내려간다양한주제의시편들에주목했다.
해설을쓴김용락시인의표현대로이번시집에는“다채로운사색과사유”가담겨있으며,“인간을포용하는원융(圓融)과사무사(思無邪),역사에대한견결한투쟁의지,참회와같은자기성찰,섬세하고아름다운회화적언어기예,끈으로묶인것같은운명적인가족과가난에대한회오,실존에대한깊은연민을읽을수있는시들이가득하다.”

은둔행열차가곧도착합니다승객여러분께서는
관계로부터한발짝물러서주시기바랍니다
이번열차는1278호열차입니다
다시한번고립으로가는표인지확인하시기바랍니다
우포행열차를타시려는분은3번홈으로가시기바랍니다
선로옆은위험하오니승객여러분께서는
상처에서한발짝물러서주시기바랍니다

승객을전송하고자하는고객께서는
승차하실수없으며필요한경우승차권을구입하시기바랍니다

승객여러분안녕하십니까
본열차는무정부역을지나소외누추평강을지나
처연그리고고립으로가는열차입니다

열차를잘못타신고객께서는차에서내려
다른열차를이용하시기바랍니다
열차가출발합니다
고립까지는약아득의시간이소요될예정입니다
가시는곳까지묵언의시간되십시오

-「은둔행열차」전문

「은둔행열차」에서시인은현실회피와자기소외의정서를가감없이드러내는데,시곗바늘처럼정신없이사는현대인들에게‘은둔행열차’의유혹은뿌리치지못할그리움이자판타지로읽혀지지않을까.
또한김성장시인의시를읽다보면어느한곳에고정되지않은다채로운시선을느낄수있다.교직생활을하며느꼈던단상들과80년대운동권활동을통한현실참여적인시편들,개인적인단상에서나오는감각적인바이브가일품인작품들이다수를이룬다.

나는설움이많아서사물을제대로볼수없는시인이다
두려움때문에눈은점점커지고
커진눈동자사이로바람이몰아쳐
구석구석먼지가쌓여있으니
나는아픈데가많아서사물을있는그대로볼수가없다.

눈물은이미다쏟아버려
모래밭이된지오래
그대눈물흘러온다면스며사라지겠지

그대는목숨을걸었는데나는
손가락하나걸지못하였다
후회도할수없다

그러나어디전봇대처럼선명한사상이있으랴
낙타가자기발을보고문득낙타임을깨닫듯이
기도하려고했을때손이없음을깨닫듯이
내가나를사물로세워놓고바라본다

좀더있으면가을이끝날것이다그때나도
고독에대하여몇마디할수있으리라

-「나는시인이다」전문

시를통해보는김성장시인은참순수하다.시선이닿는곳마다느껴지는‘순수’는오랫동안아이들을가르치며지냈던경력이묻어나는듯하다.막넘어져아픈무릎을세우고앉아그렁그렁한눈으로상처를들여다보고있는듯하다.“아픈데가많아서사물을있는그대로볼수가없다”고말하지만‘아픔’그자체를바라보는김성장시인의시선은섬세하고깊다.

상처의흔적은상처의주변에서성거린다
상처도사랑이있어상처를낳고싶어한다
세상이상처투성이인것은
상처가맨살보다훨씬더꽃에가깝기때문

-「상처」부분

‘끌림’이라는감정은서로다른상대성을가진대상보다는비슷한동질성을가진경우에많이일어나기마련이다.고단한개인사를간직한동시에올곧은심성의교육운동가였던김성장시인은우리가함께했던한시대의상처에연대하고있다는인상을준다.거친현대사의굴곡과함께다양한일을하고다양한색깔을간직하며살아왔으니그마음에무수한상처가생겨났을것이다.그러나그의상처에는‘사랑’이있으니,독자들은그상처속에박힌깊은향기를맡으며품넓은시정신의정수(精髓)를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