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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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노인이었다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돌아보기로 했다
한 특별한 노소년(老少年)의 에세이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가 출간됐다. “일흔이 되면서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나를 돌아보고 싶었다. 나이 듦의 오만함보다는 지혜로움에 기대보고 싶었다. 그런 게 나에게도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다름 아닌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온 저자는 일흔이 된 현재, 지난 시간을 찬찬히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길을 새롭게 가다듬는다. 가족?친구?일?여행 등 일상의 작은 틈에 서린 소소한 감상은 물론, 긴 시간 교육?노동운동에 투신하며 쌓아 올린 깊은 성찰과 사유를 총 85편의 서정적인 시와 산문에 담았다.
그간 저자는 교육운동가, 노동운동가로서의 철학을 담은 에세이나 옥중 서간집 등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는 지난 저작들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한다. 거대한 신념이나 사회구조의 변혁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것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낸다. 물론, 노회함으로 가득한 “꼰대”의 흔한 자서전과도 다르다. 이 책은 매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아프게 다스리는 한 정신의 정결한 고백에 가깝다.
저자

이수호

어언일흔이되었다.교사로살면서울진제동중학교,서울신일중?고등학교,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근무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민주노동당최고위원을지냈다.지금은전태일재단과전태일기념관에서일하고있다.

목차

아침산길을걸으며
너에게쓴다
법정노인이되던날
성미산둘레길
내가내게묻다
어떻게살것인가
꼰대
어떤주책
나는왜잘삐칠까
솔직하지못한나
나의글쓰기
삶의몸부림
게으름과오만
막내딸에게답함
횡단보도를건너며
병원에갔더니
위선자보다더나쁜위악자
멋쟁이언니들모임
교회에다니는이유
얻어먹기한평생
사회적대화에대한추억
설날아침
정아와홍시
어느노인의경우
지하철을타며
퇴근지하철에서
내젊은벗유진에게
두제자이야기
총회의계절
은사님부음을듣고
옷타령
대단한당신
두런두런30분
국수생각
서울구치소에서
그래,하늘을보자
어버이연합을위한변명
어느청소노동자
이른봄이맘때
빚진자의슬픔
나의교육부총리시절
주말보내기
두근거리며살기
설악산에서
열정페이는안돼
알바노조단식농성장에서
나는사회주의자다
아내의농장
페이스북을열며
어느가을날
길상사꽃무릇
따뜻한그한마디
길상사에서2
어머니,당신이그립습니다
일요일은쉬게하라
그늘이될수있다면
목욕탕에서
군밤한봉지
한심한놈
묵은지삶
로키에서
남은날들
나를위해살기
껍데기를태우며
어떤싸움
주례와만세삼창
늦은코스모스씨를뿌리며
나의계절
다시겨울을기다리며
충분히잘살았다
오늘이바로그날
언제나오늘
[내인생의부록]
진달래꽃/신영복/양길승/민들레/참꽃/강의/플라타너스/해바라기/우물쭈물하다끝난교사이야기/노희찬/백기완/전태일평전/은행나무

출판사 서평

나이들면서생기는진중함이노회함으로나타나는것은경계해야한다.노회함이란기본적으로늙음을내세워자신과남을속이려는속성이있다.늙음의잘못된발현이다.평소점잖은척하거나위선적인사람이늙으면노회해지는것같다.내가대표적인사람이다.
-「솔직하지못한나」부분

나는페이스북‘좋아요’를눌러주고댓글을달아주는친구들의반응을보면서스스로고무되어자만에빠져들기시작했다.은근히과장하기시작했고친구들의입맛에맞추기시작했다.연재가끝나면모아서책으로내보면좋겠다는댓글을칭찬으로알고깊은성찰과이해보다는재미있고화려한표현에더신경을썼다.시건방이늘기시작한것이다.
-「나의글쓰기」부분

이렇듯담백하고꾸밈이없다.관념적이거나현학적인말로자신을포장하려는약간의제스처조차취하지않는다.그리고이낮고투명한고백뒤에는순수하고도맹렬한자기반성을불러세운다.

이제부터라도얻어먹기를즐기는피해자근성을버리고내가갖고있는것을무엇이든나누며살고싶다.지갑뿐아니라,마음도넉넉해져고생하고애쓰는후배들에게따뜻한말한마디라도아끼지말아야겠다.
-「얻어먹기한평생」부분

사소하지만결코사소하지않은이야기.어쩌면사소해서더특별한이야기.
책의끝에이르러저자는다음과같이말한다.

새로운다짐으로나를더욱긴장시키고단련시켜서다시칼날위에세우고싶다.내가살아온지난세월,내가받았던사랑과누렸던영광에내가답하지않고갚지않는다면,나는염치없는놈에비겁자일수밖에없다.우리가그렇게바꾸려고애썼던우리의삶이아직도질곡과고통속에있음을인정하고,그개선을위해지금도내가해야할일이있음을확인하는아픈통과의례의노년식을나는진행하고있다.그러므로나는나에게끊임없이속삭인다.좋은일을하다가낙심하지말것.부디지쳐서넘어지지않을것.반드시그날은오리니,부지런히살고최선을다하고있느냐?오늘이바로그날이다.
-「오늘이바로그날」부분

이같은다짐은“아픈통과의례의노년식”을치르는중?장년세대는물론,오늘을치열하게고민하는청년세대에게도깊은울림을준다.나이와세대,성별을아울러삶의방식에대해소통하고공감하기에충분한글.
한편,책의표지그림과삽화는최연택화가의작품으로,특유의묵직함이글의여운을한층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