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

작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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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지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작은 발』이 출간되었다. 201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인간 본연의 상실감과 쓸쓸함에 대해 천착해 온 시인은 한쪽 발은 지상에 한쪽 발은 천상에 디디면서 현실을 감내해온 자기 고백적 시편들을 선보인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으로서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비애와 모성애적 감수성을 탁월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김성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태아 심박 감시장치는 쉴 새 없이/심장 박동 그래프를 긋고 있”(「강물 위로 떠오르다」)듯 시인은 늘 세계의 위험을 감지하는 존재이며, 권지현 시인의 시가 가진 자기희생과 포용성에 대해 주목했다.
문학평론가 김태선은 사물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발산하는 모습을 형상화하는 시인의 응시력에 대해 주목하며 “주체에 종속된 어떤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이 권지현 시 곳곳에 보인다고 말한다. 권지현의 시는 “사물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나타나는 일은 곧 그들을 응시하는 주체와 동등한 자격으로서 시에 참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때 사물들은 어떤 하나의 의미로 고착되거나 앎으로 환원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의미들을 발산하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드러낸다.”(「시간과 시선의 몽타주」, 김태선 해설 부분)
시집 『작은 발』은 새로운 것들이 몰려와 세상을 온통 바꾸어놓을 것처럼 소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일상의 작은 것들에 주목하여 종묘상 상추 모종 속에서 느티나무 모종을 찾아내듯, 작은 것들에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평범한 이웃에 대한 풋풋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지하철 통로에 서 있는 임산부에게 “애기 엄마! 저기, 자리 났으니 가서 앉아요”라고 말을 건네는 것처럼 작지만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첫 시집에 떨어뜨려 놓았다.
저자

권지현

1968년경북봉화에서태어났다.2010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1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차세대예술인력집중육성지원금을받았다.

목차

1부우주를쪼개다
물봉선
피닉스
냉동실
플래시,
검정핸드벨
송곳니자국
강물위로떠오르다
우주를쪼개다
모른다고하였다
느티나무따라왔네
양말
검정생콩
줄지어흘러내리다
도피안사금개구리

2부마술사의입
철대문
호암산호압사
땀전문가
작은발
지도박물관
벤자민
목화
부족을잃다
신도시개발구역
한달고양이
등뼈울음
허공식탁
시간의역에서
단정한침묵

3부연고한통같은말
해쑥
나이테탁자
유리벽지의집
서내
어처구니
종합검진
블루베리눈동자
민머리까치
월아천
용은별서를지나며
벽돌공장이있는풍경
숲해설가
북향
연고한통

4부그가듣고있다
홀드
겨울방학,일직
유리아티스트
그가듣고있다
열에아홉은회색늑대
사이클로이드커브빗방울
그림자눈에게
훌훌넘어가는사람
가트의그릇
얼굴한장
접힌자국
초록새를담아오다
레드우드숲에서
점핑고양이

해설
시간과시선의몽타주
-김태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