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나는 악인이었는지 모른다

간밤에 나는 악인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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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덕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간밤에 나는 악인이었는지 모른다』가 출간되었다.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상실감, 자본주의의 일상화된 풍경, 점차 문명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욕망의 의지를 위트 있게 써 나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뒷전으로 밀려 나가는 중년의 삶을 재치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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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덕재

1966년태어나부여에서자랐고1993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비데의꿈은분수다』,『새벽안개를파는편의점』,청소년시집『나는고딩아빠다』를냈다.

목차

1부세월은아침이돼도오지않아
보스턴오뎅
냄비받침의역할
시카고치과가는길에서독안경점주인의고민
1235를아시나요
내이름은택배물품
개와인간
입술에닿는잔
주비와거미의노래지워지지않는1을들으며
시골읍내에서횡단보도신호바뀌기3초전
콩나물국밥을먹으며
우측상단
바람을품은사내
연말에술마시기좋은날을찾는다면
분배의정의

2부늦어도좋아봄밤에만나
미스김에게보내는편지
사랑
계면활성제
그녀였다
장미
구술녹취의선입견
나무의고백
글쎄,꽃마중은
오래됐지만구겨져버려질것같은연애시1
오래됐지만구겨져버려질것같은연애시2

3부숲이깊어지면나무의걱정도깊다
납세자로서인간
소비자로서인간
음주자로서인간
성격이바뀐나무
나무의걱정
분노의꾸지뽕
낙하산없는바람
고독한벌목
모두의숟가락
장례식장육개장을먹으며
바른자세와삐딱한자세
혈압계를찾으며
웹소설을읽는50대시인
시어는없다
약치는풍경
학살의골령골

4부침침한것은눈때문이아니라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1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2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3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4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5
시의비만을줄이는식이요법6
신동엽시비를지나며
바늘이있는시계
조선왕조실록에첨가함
멀어지는손들
잠들고싶어
침침하다
잎이서운해서하는말은아니고
소멸
4월의눈
하루살이잡기
새벽풍경
신음
이별의시대가고독해서

해설
불에타거나바다를루거나움찔신호등에반응하는일
-김병호(시인)

출판사 서평

중년의나이와외모에서부터풍기는즉물적이미지,일상의사소한에피소드(멸치를보며소멸을생각한다던가음주를하지못할때느끼는감정들,장례식장에서의경험)등으로시를쓰는그는어떤대단한것에서시를찾지않는다.그리고시가그렇듯깨달음과삶의태도또한엄숙주의로부터멀리벗어나있다.그에게시는일상이며일상은시이다.
인간의세상살이가아주익숙한일상에서고통과슬픔이솟아나고그것때문에또한기쁜일이생기기도한다는것이다.그러나이런유머뒤에는자본주의의속성이매순간일상을지배하고있으며그러한자본주의적삶을폭로하는방법론으로위트와재치가쓰이기도하다.시인은중심에있는풍경보다는주변에머물러있는풍경,조명받는화제보다는비껴나있는이야기에관심을갖는다.정덕재시이은‘시인이지녀야할시선의덕목으로밝음보다는어둠,그리고어둠속그늘을들여다보는눈’이라고말한다.
손미시인은추천사를통해“삶이라는병이살속에서무럭무럭자라는현실을,먹고사는이지긋지긋한생활을,제물로주고그는쓴다.아프고환한세상의양면을정면으로관통한다.그래서그의시는시니컬하고아직따뜻하다.”라고말하며그의시가가진병과삶의의지를관통하는아이러니에주목했다.
해설을쓴김병호시인은‘그의시가장난스럽게다루고있는병과생활인의모습들은단순한장난기가아니라실체적위기에서발로한것’이라고말한다.

“저녁에퇴근하자마자/아침에어디에두었는지알수없는/혈압계를찾”으며“격정의피를/달래면달랠수록/고름의피는썩어간다”고느낀다.다음순간“심장은요동치며”“살아있는모두가환자”라고소리지른다.이런느낌은위악일까?“밥을먹으면/배가부른게아니라턱이아프”고자신이쓴시가“동맥경화에걸린문장과/고지혈증에걸린낱말과/분노수치가높아지는고혈압의수식어”로다가온다면,자신의삶이“지병과같은악행이거듭되고있다는걸/나만모르고있었다.”
-김병호시인의해설부분

시집『간밤에나는악인이었는지모른다』는우리가살아가며느끼는선악의감정들,생활의많은부분들이양가적임을보여준다.우리가아무렇지않게것들에대해이의를제기하며세상을삐딱하게바라보려는그의시들은일상에매몰된채살아가는사람들을웃게만들며웃음속에쓰라린페이소스를숨겨놓았다.
시인은간밤에많은이들이악인이었다고말하고싶어한다.그렇다고밤에악인이었던이가낮에선인이된다고말하지도않는다.늘경계의외줄타기를하는많은삶들이‘선인속악인’의모습이아닐까.어수선한시대에정덕재시인의시집을펼쳐놓고자신의마음이어디로향하고있는지들여다보는것도연말연시를보내는하나의방법이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