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박물관 (장소,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남기는 것은 | 반양장)

존재의 박물관 (장소,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남기는 것은 | 반양장)

$17.20
Description
저자는 우리가 어떤 장소,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무엇을 남기 는지 탐색한다. 그리고 이 탐색으로 우리 존재의 핵심이 무엇인지 묻는다.
과거를 살피기 좋아하는 나의 태도를 무슨 멜랑콜리나 향수와 혼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이런 태도 덕분에 나는 매일 내 주변의 장소들에 새롭게 눈뜬다. 그저 평범한 곳이든 화려한 곳이든. 옛것과 새것을 대비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장소는 저마다 역사를 가진다. 약간이나마 이런 역사에 다가갈 때 내 인생은 그 만큼 더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현재를 더 밝게 바라볼 안목이 열린다. 또 이로써 나는 나의 과거를 만들어 보존한다.
_ 본문 중에서
저자

스벤슈틸리히

SvenStillich

스벤슈틸리히는1969년생으로언어학을공부하고곧이어기자양성전문교육기관헨리난네학교를다녔다.이후여러신문과잡지를거치며편집자로일했다.슈틸리히는오랫동안《지나가는것에머물다》라는제목의블로그를운영하며일상을포착한사진과텍스트로흘러가는세월을기록해왔다.그는2007년『세컨드라이프.가상세계는어떻게우리의인생을바꿔놓았나SecondLife.WievertuelleWeltenunserLebenverändern』를발표했다.그는현재함부르크에서활동하며“찾아낸것”이라는장기프로젝트를진행중이다.

목차

?이야기를풀기에앞서
/제1부/우리가떠난자리에는무엇이남을까
들어가는말
그렇게완전히사라지는일은결코없다
수백만년의유물위에서
“나여기왔었다”:자신을영원히남기고픈열망
지니고가는것과남는것
여담:어떻게해야완벽하게사라질까?
덧붙이는말

/제2부/우리가누군가를떠날때무엇이남을까
들어가는말
두‘나’로하나되는‘우리’
열린인생의신경치료
옛물건으로가득한상자
인생은어디에서계속되나
여담:잊힐권리
덧붙이는말

/제3부/우리가세상을떠날때무엇이남을까
들어가는말
마지막순간
나때는말이야
모든것이다시금함께모인다면
[유저네임]너를생각하다
여담:아무것도사라지지않는다면무엇이남을까?
덧붙이는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언어학을공부하고여러신문과잡지에서편집자로일한저자는이책에서우리가어떤장소를떠나거나,사람을떠나거나,또는이세상과작별하게될때남기는흔적들을다양한각도에서살펴보고우리가남기는것에대한흥미로운성찰을이어간다.
굳이삶과죽음을말하지않더라도,우리는매순간어떤사람의기억속에흔적을남기고있다.저자는존재론적깊이있는성찰도있지만,우리의일상에서그리움을자극하는과거의흔적,영원해지고싶은인간의욕망등‘남겨짐’에대해다양한면면을과거에서미래,역사와생물학,심리학,그리고일상의구체적인사물에대한이야기까지다양한관점을포함하고문화적인관점에서산책하듯다룬다.

이책은역사로,미래로여행을떠난다.고서적들을들춰보고,그림을감상하며,고대의길이흔적을드러낼때까지지도를들고거리를헤맨다.범죄소설을읽고지문을채취한다.영화를보며,팝송의가사를듣는다.집들이무너지고,탐색견이실종자를찾는다.이책은반려인형,티셔츠,기념품으로가득하기도하다.모두진짜와가짜기억들,숱한냄새와그림들로얼룩진것이다.무엇보다도가슴을사무치게만드는물음은이렇다.왜나는할머니가살아계신동안할머니의어린시절이어땠는지물어보지않았을까?내가즐겨쓰는유머가운데원래내파트너의것은얼마나될까?그리고나는가장중요한데이터를언제백업해두었을까?고향을떠나피난가야만한다면나는무엇을남겨놓을까?그리고무엇은무조건가져가야만할까?그리고내가이제더는세상에존재하지않는다고한다면,무엇이나보다오래살아남을까?

호주머니에서떨어진사탕포장지.몇년이지났음에도지워지지않는지문.어머니가즐겨입던스웨터에담긴체취.페이스북에올린셀카.아버지가늘하던농담,여자친구의지혜로운충고.우리는인간이다.인간은흔적을남긴다.생물,물질,문화,디지털그리고정신의흔적을.우리는주변에더불어사는사람들에게우리의흔적을새긴다.만나는사람의두뇌안에,가족의두뇌안에,친구의두뇌안에.

책은존재론적인질문뿐만아니라우리가살면서버리게되는것과꼭챙기게되는것,그리고우리가오랫동안그리워하게되는것에대해서도다양한소재를통해공감을이끌어낸다.

우리는누군가의뇌,기억속으로날마다방문한다.
그의기억속에나는어떤존재로남았을까.
그리고나의기억속에도타인의흔적은매일매순간남겨진다.
누군가에게는단순한뇌의기능일뿐이겠지만,누군가에게는깊은위안이될수도있다.
존재한다는것은무언가를남기고떠난다는것과같을지도모른다.

물론위대한업적을남기고자하는인간의시도는대부분실패한다.
작가에리히케스트너의말처럼,무엇이남겨지고잊혀질지에대한결정은우리의노력이아니라시간이결정하는몫일지도모른다.
하지만우리존재의무언가는꼭남게되는것이다.
삶은우리를기억할것이다,단지그것이어느장소또는어느시점에서일지미리예측할수는없지만말이다.

스벤슈틸리히는우리가어떤장소,어떤사람또는세상을떠날때우리에게서무엇이남는지탐색한다.그리고그는이탐색으로우리존재의핵심이무엇인지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