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웃

낯선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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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해와 혐오…그럼에도 한국을 택한 난민들
태국, 카슈미르, 발루치스탄, 시리아, 에티오피아, 민주콩고…12개 나라에서 온 한국의 난민들
오랫동안 켜켜이 쌓여온 억압과 분쟁, 난민은 세계 시민이자 현대 세계사의 일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이재호

시사주간지《한겨레21》사회팀기자이다.30년째일기를쓰고있는데‘한국사회의일기’를쓰겠다는각오로기자가되었다.2014년대한항공의‘땅콩회항’을단독으로보도했으며,2018년에는난민관련기획기사로‘제21회국제엠네스티언론상’을수상했다.2014년세월호참사,2015년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등대형사회적재난현장을목도하고이를기록한것을계기로보건대학원에서‘건강불평등’에대해공부하고있다.지금까지그래왔듯이앞으로도우리곁의‘등떠밀린사람들’을찾아다니며기록하고‘한국사회의일기’를쓸계획이다.

목차

프롤로그·5

1장한국난민의세계사
01차노끄난:타이·18
02리즈완:카슈미르·38
03아미르:발루치스탄·52
04아메드:시리아·62
05이삭:로힝야·72
06놈비:민주콩고·82
07아담:수단·92
08오사마:이집트·102
09베레켓:에티오피아·112
10샤오루이:중국·122
11이주니:줌머·130

2장거짓과혐오,우리가모르는난민
01가짜난민:한국에오는난민은대부분가짜다?·142
02젊은남성:난민대부분은젊은남성,입대를거부한비겁한사람이다?·148
03난민경제:난민이일자리를뺏고,경제를파탄에이르게한다?·154
04난민지원:문재인정부에서난민지원이확대됐다?·164
05난민복지:보험료도내지않고혜택만받아재정을축낸다?·169
06난민범죄:범죄율이높아지고,성범죄도증가한다?·174

3장갑자기찾아든예멘난민,제주에서의기록
01라마단의끝,취재의시작·184
02배꼽없는에브라힘·187
03국민청원과가짜뉴스·195
04돼지고기구이식당에취직한무슬림·199
05지갑을주워찾아준누르·213
06혐오의광장·222
07킥복서아흐마드·229
08엉터리난민심사·240
09컬러풀워크숍·249
10기록하는자들·256
11나는직업을찾고있다·261
12비인도적인‘인도적’체류·271
13이삼과살라·277
14메이드인코리아·286
15엇갈린운명,누르그두번째이야기·292
16압둘카위,오마르형제·298
17육지로떠나게된지야드·302
181분만에KO,킥복서아흐마드·311
19예멘,아멘!·317

출판사 서평

“이책은보통사람이면서도평범하게살아갈수없는이들이직면한고통과어려움을전하며,그들을바라보는세상의일부편견과오해,혐오가대한민국혹은이세상의미래를위해정당하고타당한시선인지를묻고있다.”유엔난민기구친선대사로활동하는배우정우성씨가이책을추천하며쓴글의일부이다.
이책은2018년한국을떠들썩하게했던예멘난민을포함해총12개국가에서온갖박해를피해한국으로온난민의이야기를담고있다.왜난민이될수밖에없었는지,어떻게한국으로올수밖에없었는지,이곳한국에서의삶은어떠한지를생생하게들려주고있다.책제목처럼낯설지만우리곁에머문이웃에대한이야기이다.

오해와혐오의시선

2018년6월12일청와대게시판에제주도에입국한예멘난민을거부해달라는‘국민청원’이올라왔다.이유는이랬다.무슬림이대다수인예멘난민들을향해“이슬람사람들은여자를사람으로보지않고”그래서“성범죄는불보듯뻔한일”이며,“테러위험국가되는건순식간”이라고했다.6월16일청와대는“허위사실이나타인의명예를훼손하는내용이포함된청원등을삭제할수있다는운영규정에따라청원을삭제”했다.다행이면서도당연한조처였지만,거센여론은결국피해갈수없었다.
왜한국에서유독난민은환영받지못할까?오해와편견,나아가혐오에서비롯된경향이크다.먼저난민을받아들이면한국사회의범죄율(성범죄포함)은과연올라갈까?2017년기준통계를보면,한국인10만명당범죄자수는3636명인데비해외국인10만명당범죄자수는1654명으로절반에도못미친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상식적으로도한국사회에서가뜩이나곱지않은시선을받는이들이범죄를일으킬가능성은낮을수밖에없다.실재가아닌막연한두려움에서기인한탓이크다.
또다른이유로거론되는‘가뜩이나어려운데일자리를뺏는다.’는것도사실근거가희박하긴매한가지이다.난민을포함하여이주노동자와한국인노동자가일자리를놓고경쟁하는일은극히드물다.책에서는2018년예멘난민의사례를들어이를반박하고있다.2018년말한국법무부가412명의예멘난민에게인도적체류를허가했는데이때가장큰관심을보인곳은다름아니라한국의조선소였다.무려145명이울산과목포등지의조선소에일자리를구했다.이유는단순했다.젊고값싼노동력이었기때문이다.오랫동안한국에서어렵고,더럽고,힘든일(3D업종)은난민,이주자들의몫이었다.
이책은또한난민에게서우리의가장근본적인‘신분상승’과‘이주’의욕망을보았기때문에이들을혐오했다고분석한다.자신이태어난지역을벗어나더욱안전하고평화로운곳으로이동하고사회적지위를상승시키려는욕망은보편적이지만,이자체가우리사회의불평등과모순을보여준다는것이다.불평등과모순에저항할여력이없는한국사회의다수는안전과평화를갈망하는난민의등을떠밀었다고분석한다.
그렇다고“난민이아니라한국도충분히가난하고,불안해”라며난민을혐오한정서까지혐오할수는없다고한다.그들역시우리공동체의평범한구성원이기때문이다.제대로존중받지못하는노동,취업에실패하는청년,성범죄에노출되는여성등등.저자는“혐오의언어가이사회를가득채우는걸보고만있을수도없었으며책을통해조금이라도오해의간극을줄이고싶었다.”라고말한다.

그럼에도한국을택한이유

이책에서는12개나라에서한국으로찾아온난민들의이야기를닮고있다.OECD기준난민인정률(2.0%)이최하위인한국(일본0.2%,이스라엘0.1%)을선택한이유는무엇일까?
당연하겠지만,난민이되고싶지도,한국을꼭오려했던난민은아무도없다.저마다시간을다투며,목숨을걸고,상상할수없는처지에서한국행에오른이들이대부분이다.이들은개인적인선택때문이기보다오랫동안켜켜이쌓여온분쟁과억압으로점철된세계사의일부이다.
최고의여행지로꼽히며많은한국인들이방문하는태국에서군부쿠데타에맞서학생운동을하다한국에난민을신청한태국여성이있다는사실을우리는상상이나했을까?커피의고향이라불리는에티오피아에서종족간분쟁을이용해권력을유지하는정부에맞서다죽음을뚫고한국에온난민이있을거라고생각이나해봤을까?이름마저생소한발루치스탄이라는분쟁지역의난민들이한국의부산에공동체를형성하고있다는대목에서는신기하기조차하다.대부분의난민들은제3세계의궁핍하고,정치적으로불안하며,외세의억압이극심하거나,오랫동안전쟁으로고통받는지역에서온이들이다수이다.2018년의예멘은짧은시간에많은수가제주라는한정적인지역에몰렸기에주목받았을뿐이다.
한국난민의다수가무슬림이라는것은편견이다.이들이일자리를쫓아한국의난민이됐다는것역시사실이아니다.설사무슬림이많다고하더라도이는현대세계사의불안정성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아랍의봄’이후시리아와이집트난민의증가가그렇다.2015년한장의사진이한국을비롯하여전세계시민을비통하게만들었다.
터키해안가에엎드려숨진채발견된시리아의세살아이알란쿠르디의사진을통해한때나마난민의문제에모두가슴아파하기도했다.한국에서도마찬가지였다.2017년12월31일법무부통계기준으로1353명의시리아인이한국에체류중이었으며이들다수는난민이었다.그리고무엇보다당시한국사회는이들을냉대하지않았다.책에서는그이유를쿠르디의죽음과무관하지않다고이야기한다.

지금여기,한국에서난민의삶

여전히낮은난민인정률에도불구하고많은난민이한국을택하고,이미한국에서정착하며삶을이어오고있는난민들도많다.책은이들의삶도비추고있다.이들은하나같이고국의현실이나아지면돌아가겠다고한다.그리고한국에있는동안세계시민의일부로서평범한일상을영위하고싶다고한다.특혜를바라지도않는다.그저최소한의삶을지속하고싶다고한다.그만큼한국에서의삶이,특히난민들에게는쉽지않은일이다.
방글라데시에서박해받는줌머난민의2세이주니씨의이야기는여러시사점을들려준다.한국이름까지갖게된난민2세인이주니씨는또래의한국청년처럼군입대를준비중에있다.
“이왕군대에갈거라면병사보다는리더로서지휘하는쪽으로더보람있게군생활을하고싶다.집안형편이넉넉지않으니월급도더많이받는장교로군에가는편이도움이될것같다.”2019년초ROTC를지원한뒤합격발표를기다리던이주니씨의말이다.그리고책이출간되기직전이주니씨는ROTC합격소식을전해왔다.
평범한한국인이되는게꿈이라는난민2세의바람이조금씩현실이되고있는것이며,여전히낯설지만차츰한국사회의평범한이웃이되어가고있는것은아닐까?그리고한국사회는그들을이웃으로받아들일수는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