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945-1990 : 서구의 번영 아래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양장)

아시아 1945-1990 : 서구의 번영 아래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양장)

$55.00
Description
‘냉전’ 시기 번영 이룬 서구와 달리, 참혹한 ‘열전’ 치른 아시아
아시아의 탈식민화 과정에서 2천만 명 희생시킨 전쟁·폭력의 기원과 궤적 세밀하게 그려
동아시아, 동남·서아시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체 아우르는 현대사로서 유일한 책
희귀 사진, 도판, 지도 다수 수록되어 읽는 재미와 편의 더해

중국 내전(250만 명), 한국 전쟁(300만 명), 프랑스-인도차이나 전쟁(29만 명), 베트남 전쟁(400만 명), 캄보디아 제노사이드(167만 명), 인도네시아 공산당 학살(50만 명), 방글라데시 해방전쟁(100만 명),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00만 명), 이란-이라크 전쟁(68만 명), 레바논 전쟁(15만 명)…. 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1990년까지 45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동남·서아시아를 거쳐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의 현장, 그리고 희생된 이들의 수를 가리킨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역설적이게도 서구가 ‘장기 평화The Long Peace’의 시간을 누리는 동안, 아시아는 왜 이토록 참혹한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을까? 이 책이 출간되는 2023년 현재에도 아시아의 서쪽 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전쟁은 또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 책은 아시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폭넓게 재구성하며 비극이 왜 일어났고, 오늘날 이 문제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날카롭게 풀어낸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현대사’로서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폴토머스체임벌린

저자:폴토머스체임벌린
미국컬럼비아대학교의역사학과교수다.카이로아메리카대학교와다마스쿠스대학교에서공부한뒤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예일대학교와윌리엄스대학교에서연구를지속했으며,2010년영국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의국제사부문최고박사학위논문상을수상했다.냉전과포스트냉전,식민지폭력,미국·중동·아시아에초점을맞춘20세기지정학과역사를연구하고가르친다.지은책으로《지구적공세:미국,팔레스타인해방기구,포스트냉전질서의형성TheGlobalOffensive:TheUnitedStates,thePalestineLiberationOrganization,andtheMakingofthePost-ColdWarOrder》(2012)이있으며《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에글을기고하고있다.

역자:김남섭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인문사회교양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러시아사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관심사는스탈린시대의소련사이며,최근에는냉전기소련사회의연구에도힘을쏟고있다.함께쓴책으로《세계화시대의서양현대사》,《러시아의민족정책과역사학》,《세계의과거사청산》등이있고,옮긴책으로《유럽1949-2017:롤러코스터를타다》,《러시아사강의1·2》,《얄타에서베를린까지:독일은어떻게분단되고통일되었는가》,《스탈린의전쟁:제2차세계대전에서냉전까지,스탈린은소련을어떻게이끌었나》등이있다.

목차

서론:냉전시대폭력의지리학·5

1.철의장막이쳐지다:1945~1947
동맹자들의배신·47|탐색·53|끈질기지만사활을건투쟁·59|터질것같은또다른전쟁·63|추종자,피후원자,부하,꼭두각시·68|탈식민지화의위험·77

[1부]동아시아공세와제3세계공산주의의대두:1945~1954

2.냉전이중국에도래하다:1945~1946
게릴라와총사령관·95|냉전이동쪽으로나아가다·104|만주·112

3.냉전의첫싸움터:1946~1949
첫단계:방어작전과게릴라전쟁·127|두번째단계:제한된반격·139|세번째단계:최후의공세·148|옌안에서세계로·160

4.한국개입:1945~1950
분단과내전·171|공격·185|개입·194

5.제3차세계대전의예행연습:1950~1954
인천·209|확전·214|중국의참전·223|맥아더의해임·233|교착상태·241

6.프랑스령인도차이나와식민주의의죽음:1945~1954
프랑스령인도차이나전쟁·250|디엔비엔푸·260|중소분열·267

[2부]인도-아시아의대학살과제3세계공산주의의몰락:1964~1979

7.베트남에서수렁만들기:1961~1965
두개의베트남·289|수렁만들기·302|전쟁을선택하다·317

8.인도네시아공산당학살:1965
수카르노의인도네시아·333|9월30일의쿠데타·347|인도네시아공산당대학살·352

9.테트공세와우수리강충돌:1967~1969
수색토벌·366|테트공세·380|중소국경전쟁·391

10.방글라데시의선별적제노사이드:1971
서치라이트작전:동파키스탄침공·411|미국의대응·418

11.인도-파키스탄전쟁:1971
“이것은제노사이드다”·435|게릴라전·440|전쟁으로가는길·444|“전쟁을시작하는기막힌방법”·450|“매우어려운상황에부딪히다”·457

12.프놈펜과사이공의함락:1975~1979
“푸르디푸른하늘의왕국”·472|시아누크를자멸하지못하게하기·479|내전이시작되다·484|“가장순수한형태의닉슨독트린”·488|테트이후·503|승리·508

13.캄보디아의악몽:1975~1979
평화·521|“연한(年限)계약농업국가”·531|킬링필드·537|민주캄푸치아의쇠퇴와몰락·540|제3차인도차이나전쟁·549

[3부]냉전말기의대종파반란:1975~1990

14.레바논내전:1975~1978
중동의스위스·570|제3세계공산주의의죽음·578|전쟁이시작되다·581|중동의새전장·585|남레바논전쟁·598

15.이란혁명:1978~1979
샤정권의형성·613|“생각할수없는것을생각하기”·622|“개인숭배가형성되는중이었다”·633|인질위기·638

16.소련의아프가니스탄개입:1978~1979
제국의무덤·652|사회주의로가는길·658|대중을궐기시키기·662|폭풍333·670|“지역적위기”·675|소련의전술과전략·681|무자헤딘·684

17.전쟁중인중동:1980~1982
“지뢰전쟁”·705|“완전한전격작전”·713|“그들의머리위에번개처럼”·720|“그들은죽을때까지싸울겁니다”·726|“역사적인대전투”·735|다가오는폭풍·742|갈릴리평화·753

18.레이건의중동전쟁:1983~1987
대학살을공작하기·768|“우리는죽음의냄새를내뱉고있었다”·780|미국의참전·788|보초병의교대·797|교착상태·802|“우리는그대가를치를것이다”·813|유조선전쟁·818

19.“당신들은프랑켄슈타인을창조하고있다”:1988~1990
“헴록을마시는것과같다”·828|안팔작전·833|아프가니스탄철군·839|무기밀수업자,해적,군사지도자,총기소지자들·853|“우리는그들의머리를장대에매달겁니다”·858

결론:냉전의킬링필드가남겨놓은것들·864

감사의글·874
옮긴이의글·878
미주·884
사진출처·939
찾아보기·941

출판사 서평

냉전시대폭력의지리학

이책은일본제국의패망이후동아시아에서벌어진중국공산당의내전(중국혁명),미·소한반도분할점령의비극과학살,그리고한국전쟁으로시작한다.저자의표현대로책은“동쪽으로는만주평원,남쪽으로는인도차이나반도의우거진열대우림,그리고서쪽으로는중앙아시아및중동의건조한고원에이르기까지”“냉전시대가장치명적인군사현장에관한역사서다.”(5쪽)
1945년부터1990년까지,탈식민화과정을겪는포스트식민지국가(권력)를둘러싸고초강대국들,새로등장한통치세력들,야심찬혁명가들이한데얽혀냉전의또다른전선을형성했다.새롭게형성된이아시아의전선을따라워싱턴과모스크바는45년동안전체대외원조의80%를쏟아부었으며,미군전사자의99.9%,소련군전사자의95%를희생시켰다.민간인도2,000만명이희생되었는데이는매일약1,200명에이르는사람들이사망했음을의미한다.
“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세계는대체로대규모전쟁을더는찾아볼수없는‘장기평화’의냉전시대에진입하게되었다.”(879쪽)라는서구의역사적시선이아시아에관한한완전히잘못된평가임을책은끊임없이환기시킨다.
책의저자체임벌린은‘장기평화’가유럽과북아메리카에만국한되었을뿐,동일한시기아시아에서는내전,해방전쟁,초강대국들의대리전등으로끔찍한‘열전’이지속되었음을방대한연구를통해증명한다.‘냉전국제사프로젝트ColdWarInternationalProject’와‘국가안보문서보관소NationalSecurityArchive’가기밀해제한미국,소련및중국의문서,CIA문서를비롯해비정부기구와인권단체의자료,구술,목격담,언론인인터뷰등을통해당시역사적현장의이야기를생생하게전달하기도한다.

아시아에드리운세전선

책은총3부19장으로구성되어있는데3부는‘세전선’으로바꿔읽어도무방하다.
첫전선(1부,1945년~1954년)은동아시아에서대두한공산주의공세를다룬다.5년간의내전을통해1949년에중국공산당의혁명이성공하자포스트식민주의세계의혁명전사들은크게고무받았다.두강대국미국과소련을긴장시켰으며아시아에눈을돌리게만들었다.한국과인도차이나에서각각‘대리전’과‘해방전쟁’이발발하면서유럽을동서로분할하던냉전의지도가새롭게수정되었다.미국은‘공산주의팽창’의봉쇄전략을위해서둘러자국의군대를전개했으며,소련은‘자본주의포위’를깨뜨리려들었다.워싱턴과모스크바둘다“힘과영향력을포스트식민주의사회들에투입함으로써그들의전신인제국의발자국을뒤따랐다.”(15쪽)이로써아시아가제2차세계대전이후첫지정학적충돌의격전지가되었다.
두번째전선(2부,1964년~1979년)은북베트남공산주의자들과미국의후원을받는남베트남사이에전쟁이발발하면서형성되었다.북베트남의하노이가전면에나서자공산주의세계의패권을둘러싸고소련과중국사이의경쟁과균열은더욱더커져갔다.워싱턴·모스크바·베이징사이의3자투쟁은인도네시아공산당에대한대학살이벌어지는데일조했다.중국을자기쪽으로끌어들여소련을견제하려던미국은‘중국중재자’파키스탄의방글라데시침공을돕거나방조했다.파키스탄은인도와의전쟁도불사했으며,미국은노골적으로인도를못마땅해했다.베트남전쟁의수렁에서허우적댔던미국은베트남의영향력을막기위해중국을끌어들여캄보디아의끔찍한독재자인폴포트를돕게했다.이는결국‘킬링필드’로악명높은크메르루주(붉은크메르)의민간인대학살로이어졌다.한때는강력한후원자였지만,더이상하노이를통제할수없던중국은베트남에의해폴포트가축출되자베트남을공격했다.미국의공산주의봉쇄에맞선소위‘제3세계공산주의프로젝트’는이렇듯갈가리찢겨졌다.두번째전선에서도결국,미국·소련·중국의지정학적경쟁때문에민간인들만무참히희생되거나학살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의탄생

세번째전선(3부,1975년~1990년)은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등에서“죽은자들을땅에묻고있는사이에,새로운무리의혁명세력이서쪽에서,즉이란고원위에서,메소포타미아평원을가로질러,그리고지중해해안을따라등장했다.”(555쪽)
책은세번째전선의가장큰특징을“자본주의근대화와사회주의근대화가약속한미래를모두철저히거부하는‘대종파반란’”으로꼽는다.반란을주도한새로운세대의전사들은이제이념이아니라종교적·민족적정체성을전면에내걸었다.
1979년이란에서신정(神政)혁명이성공하고친미정권이몰락하자미국의신경은더욱날카로워졌고,이스라엘은미국의‘경비견’답게이지역의긴장을최고조로끌어올렸다.레바논에서전쟁이벌어지는내내수많은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사람들이목숨을잃었다.이스라엘의우방국중하나인영국조차이스라엘의레바논공습작전을두고“역겨운야만행위”라고비난할정도였다.
이란-이라크전쟁에서미국과소련은손익을계산하며골머리를앓았다.아프가니스탄에서는무자헤딘(전사)이소련을몰아내고있었는데,이들의강력한후원자는당연히도미국이었다.심지어CIA가직접개입했는데끝내자신의창조주를파멸시키는괴물,‘프랑켄슈타인’을길러내는짓이었다고는상상도못했다.(훗날9·11테러이후미국은이들을상대했으나결국과거소련처럼아프가니스탄을포기해야했다.)

누가시민이될자격이있는가?

책은세전선의역사적분석을통해아시아의투사들이초강대국의단순한앞잡이가아니었으며,초강대국의정치적이념을방어하기위해서만이아니라자신의전략적이익을위해싸웠다는점도강조한다.초강대국의대리전으로만단순히해석해서는곤란하다는것이다.“탈식민지화의뒤를이어이전의식민지백성은시민으로탈바꿈되어야했는데,이는바로‘누가포함될자격이있는가’라는문제를제기했다.정치이념,인종,종교적소속이포스트식민지주의사회를관통하면서다가올많은충돌의근거가되었다.”(25쪽)
미국도서관저널또한이책을두고“1945년부터1990년까지냉전이결코차갑지않았으며,미국과소련사이의대립만도아니었음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역사학자들과역사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여러생각을던져주는의미심장한저작”라고평가하며추천한다.

추천사

“1945년부터1990년까지의냉전이결코차갑지않았으며,미국과소련사이의대립만도아니었음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역사학자들과역사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여러생각을던져주는의미심장한저작이다.”―미국도서관저널LibraryJournal

“눈을번쩍뜨게만드는…정밀하면서도고통스러운이야기…저자는흩어져있는전쟁들을하나로연결하며지적이고날카롭게풀어낸다.”―네이션TheNation

“야심차고,중요한책.”―커커스리뷰Kirkus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