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 : 통계로 읽는 한국 사회, 숫자가 담지 못하는 삶

퍼센트 % : 통계로 읽는 한국 사회, 숫자가 담지 못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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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지현

저자:안지현
JTBC기자.주로정치부와사회부에서활동했다.국내곳곳을누비며우리사회의부조리함을꼬집는JTBC현장고발코너〈밀착카메라〉를비롯해,2017년대선부터본격적으로선거기간여론조사보도를맡아왔다.여론조사의행간을분석하는〈여론읽어주는기자〉,통계로보는뉴스〈퍼센트〉를기획·취재했다.최근에는다큐멘터리〈악인취재기〉의취재와연출에참여했다.
기자이력은14년차인데서술하려니제법짧게요약이가능한삶을살아왔다.주로사람사는이야기에관심이많다.그리고언론의존재이유는소외계층조명과권력감시라고믿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0%~10%
≒0%:제2의사유리
0.01%:베트남전쟁배상
0.08%:그린워싱
0.3%:반지하탈출
0.4%:혼잡시필요한경비인력
1%:사이코패스
1.6%:‘13세’소년범
2.4%:마약치료
6.2%:안전운임제

11%~30%
12.4%:과학기술분야의여성관리직
12.9%:자립준비청소년의대학진학
14.1%:‘환경’이라는선택과목
14.7%:아동재학대
17.3%:학교폭력피해자의절망
18%:MZ세대의소통법
21.7%:장애인의외출
23%:AI로인해사라질직업들?
25.3%:경력단절여성
25.5%:‘고기나생선주1회도못먹는’아이들

31%~50%
31%:Z세대의영상소비
35%:20년뒤한국의여름
35.7%:한국영화의성평등
36%:주택가격과출산율
39%:학교성폭력징계의한계
39.7%:콜센터노동의민낯
41%:사라지는시외·고속버스
41%:자폐성장애인
42.2%:음주운전
45.5%:MZ세대의이직
47%:서울택시가안잡히는이유
49.1%:‘제때못가는’중증응급환자

51%~95.8%
52.4%:로스쿨입학여성의미래
53%:국내대학의존폐
57%:‘동성애받아들일수없다’는사람들
66.3%:고독사
67.8%:메타버스의10대들
69.5%:‘계층이동힘들것’이라고답한MZ세대
76.1%:한국노동자의연차사용
81%:세월호유가족의트라우마
95.8%:카카오톡없이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0%와25.3%의의미

책은0%에서시작한다(엄밀히말하면,0에가까운≒0%).2020년방송인사유리씨가‘푸른눈의아이’를출산했을당시세상은놀랐다.‘여성단독출산’,‘비혼출산’으로는한국사회에처음등장한사례였기때문이었다.당시까지‘한국에서결혼없이정자를기증받아출산한사례’는보고되지않았다.출산율최저를매해갱신하는한국에서이는불가능한것일까?놀랍게도한국에서는이를법으로막고있지않다.다만,대한산부인과학회의윤리지침이문제였다.여성단독출산에필요한정자공여를“사실혼을포함한부부에한해서”로제한하고있기때문이다.2022년5월“법률상금지규정이없는데배우자없는여성의출산을제한하는건차별”이라는국가인권위원회의권고가있었지만,학회는여전히“사회적합의가우선”이라면서이를거부했다.

사유리씨의출산이후여성단독출산에대한요구는꾸준히늘고있는데2021년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조사에따르면,비혼여성응답자의26%가“결혼하지않고,아이를낳을것을생각해본적이있다.”책은해외의관련통계를함께살펴보고,최근(2023년말)한국에서동성부부가출산한사례도소개한다.그래서이주제의퍼센트는처음에‘0%’였다가출간을앞두고‘≒0%’로최종수정되었다.

한국의‘출산(율)문제’와관련해유추해볼수있는통계가책의다른주제에도등장하는데그중하나는이렇다.“수도권에서주택가격이20%상승하면합계출산율은36%하락한것으로나타났다(한국조세재정연구원,2021년).소득별로출산율을살펴보니,소득하위층(1분위)의출산율이소득상위층(3분위)의39.1%밖에되지않는다는연구결과도있었다(한국경제연구원,2022년).”

그리고“18세미만자녀와함께사는기혼여성(15~54세,453만6000명)가운데25.3%로,네명가운데한명꼴(통계청,2022년)”로한국의여성들은‘경력단절’을겪고있으며,“출산과육아가집중되는30대중반들어여성의고용률은57.5%까지뚝떨어진다(기획재정부,2021년).”이통계들이무엇을가리키는지가늠해보기란어렵지않을것이다.

따로또같이읽는통계들

이렇듯책의통계들은각각의주제(비혼출산,경력단절여성,주택가격)를설명하면서도하나의주제(한국의출산율)와도연결되어한국사회를조금더입체적으로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또다른사례로서‘이동할권리’도각기다른주제를통해한국사회가직면한공통된문제에접근하는데도움을준다.

예컨대한국사회를떠들썩하게만들었던장애인의‘이동권투쟁’이면에는이런통계가있다.2020년보건복지부의조사에따르면,장애인응답자의21.7%가월3회이하로만외출한다.휠체어탑승이가능한저상버스의비율은30.6%(국토교통부,2012년)이며,이마저도탑승거부를당한경험이48%(국가인권위원회,2019년)이다.이들이지하철을막아서는‘나쁜장애인’이될수밖에없었던이유이다.

비단장애인만의문제일까?코로나19이후전국버스터미널의28%(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협회,2022년)가사라졌으며2022년티머니전산망통계에따르면,고속·시외버스배차는코로나19이전보다41%감소했고,노선은27%나없어졌다.

여기에더해책은흥미로운통계도제시한다.‘늦은저녁서울에서는왜택시잡기가어려운가?’2022년카카오모빌리티의조사에답이있다.자정이되면서울택시의47%가서울이아닌경기도에머문다.왜그럴까?평균연령63.5세인서울택시기사들은고령화로인한장시간야간운행을기피하며,저녁8시부터서울외곽으로의장거리운행을시작해자정무렵대부분서울을벗어나있는것이다.여기에더해코로나19이후서울법인택시운행율은31.5%(서울시택시정책팀,2022년)로최저를기록했으며,코로나19당시떠난3만여명(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2022년)의기사들이돌아오지않는탓도크다.

숫자가온전히드러내지못하는삶

책은한국사회에서상대적으로조명받지못한이들에대한통계도보여준다.저자가책의프롤로그에서밝혔듯이,이들은“장애인,경력단절여성,Z세대,성소수자,반지하거주민,베트남전쟁피해자,운전기사,그리고자립준비청년들.모두제가주목했던《퍼센트》의주인공들”이다.그리고‘고기나생선을주1회도먹지못하는저소득층아이들(25.5%,보건복지부,2018년)’,‘학교폭력을당하고도신고하지않는아이들(17.3%,교육부,2022년),‘이미학대받고도또학대받는아이들(14.7%,보건복지부,2021년),‘보육원에서자립하면서대학에진학하는청소년들(12.9%,보건복지부,2021년)’에게각별히주목한다.그리고숫자가온전히드러내지못한이들의삶을최대한경청하고기록한다.‘결식카드’로는편의점밖에갈수없는아이들,‘신고해봤자…’라는아이들,부모의처벌보다는사랑을우선하는아이들,‘자립’이라는말이무색한환경의청소년들….이렇듯책은통계와숫자도중요하지만,오히려그이면의구체적삶에한국사회가주목해야한다고강조한다.

“좋은일의퍼센트는점점내려가고,좋지않은일의퍼센트는계속올라가는구나.읽는내내그이유에대해고민했다.그런데분명한것은있다.각각의퍼센트진행이거꾸로되길바라는마음.나는[저자]안지현이그래서이책을썼다고생각한다.”이책을추천한손석희전JTBC뉴스룸앵커의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