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건축주 : 땅과 공간에 관한 어느 건축가의 이야기

마음만은 건축주 : 땅과 공간에 관한 어느 건축가의 이야기

$22.00
Description
땅을 읽고, 공간을 연결하며,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건축
집짓기가 두려운 건축주, 건축주가 두려운 건축가…이들을 위한 건축 공부
8개의 건축을 통해 돈과 효율 너머 건축주의 마음과 건축가의 태도에 관한 고민 담아
“아파트를 벗어나 집짓기를 고민하지만 쉽지 않다. 마음 터놓고 고민을 나눌 건축가도 곁에 없고 왠지 다들 내 돈을 노리는 것만 같다. 집짓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보니 더더욱 그렇다.”(71년생 ‘마음만은’ 건축주)
“르 코르뷔지에를 읽으며 꿈을 키워왔는데 선배 건축가들을 보면 ‘현타’가 온다. 나의 미래도 다를 것 같지 않아 두렵다. 강의실 밖의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99년생 건축학과 학생)
“건축계에서 10년을 보냈다. 기계적으로 도면을 찍어낼 만큼 ‘선수’가 되었지만, 왠지 씁쓸하다. 내 이름을 남길 건축물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82년생 건축가)
《마음만은 건축주》는 건축가 윤우영이 이들처럼 고민 많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마음에서, 본인도 ‘마음만은 건축주’의 바람에서 펴낸 책이다.

마당, 테라스, 로비, 옥상의 공통점

책은 익명의 사람들을 위한 아파트, 단 한 명을 위한 단독주택을 비롯해 호텔, 교회, 병원 등 8개의 건축 과정을 통해 땅과 공간, 그리고 사람(건축주, 사용자, 시공자, 건축가 등)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특히 ‘열린 공간’에 주목한다. “누구든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무엇을 적극적으로 해도 좋고,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공간”이다. 이 공간은 책에서 단독주택의 마당, 빌라의 테라스, 아파트의 발코니, 호텔과 병원의 로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공장 기숙사의 옥상으로 표현된다. 누군가에게는 쉼과 힐링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배려와 환대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쌓이는가가 그 건축물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그렇다고 건축의 현실적인 문제를 가벼이 생각하거나 부차적인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저자는 “좋은 건축물의 기준은 언제나 같다. 첫째, 경제적으로 최선의 이익이 보장되어야 하고 둘째, 입주민과 방문자 등 사용자의 좋은 경험이 쌓여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건축물이다.”라고 강조한다.
비용과 시간 즉 ‘효율’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건축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지만, “모든 사람은 좋은 공간, 가치 있는 공간에 대한 어떤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고 다만, “그 생각이 확연하게 눈앞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건축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요컨대, 용적률과 건폐율로 대표되는 숫자와 씨름을 하는 것이 건축가의 숙명이지만, 건축주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어떤 공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건축가를 설레게 하며 결국 건축의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다.

저자

윤우영

저자:윤우영
중앙대학교와경기대학교대학원에서건축을전공하고30여년간대한민국건축가로도면과현장을오가고있다.익명의사람들을위한아파트,단한명을위한단독주택을비롯해호텔,교회,병원등수많은프로젝트를수행하며,세상의모든건축은건축가의손끝에서태어나지만결국사람들의발끝에서완성됨을깨닫는다.
그간의경험을토대로‘땅과사람과공간’에대한이야기를이책에담았다.건축가로인생2막을새롭게시작하며‘마음만은건축주’인모든사람들과땅의소리를듣고걸으며‘경계없는건축’이야기를함께만들어가고자한다.‘윤우영의공간스케치’칼럼을〈어린이조선일보〉에서3년간쓰고그리며독자들과만났고,지금은〈KBS1라디오〉에서‘이야기가있는공간’코너를진행하며청취자들과만나고있다.이제이책으로‘마음만은건축주’를만나러간다.

목차


프롤로그_고통스럽고찬란한시간들

1장_마당깊은집:단독주택주거단지이야기
마당이있어야해요
하늘이열린방,마당
악마는디테일에있다

2장_테라스가있는빌라:앙평,다세대주택단지이야기
“나쁜땅은없어요”
옥탑방의테라스를분양받고싶다
건축가의꿈에서모두의꿈으로

3장_숲이집안으로:숲세권,나홀로아파트이야기
“이땅이돈이될까요?
“이땅에무엇을지을까요?”
아파트욕실에는왜창문이없을까?

4장_사공많은배:경계에서꽃피는교회이야기
어디서시작해야하나?
사공많은교회
경계를살리다
설계의끝은어디인가?

5장_자연과하나되다:○○○농민회생명단지이야기
“야산을놀리면뭐합니까?”
동화속의벽장문
명분만앞선모래성

6장_해야할일과할수있는일:○○공장기숙사이야기
“기숙사가필요하다고요?”
해야할일과할수있는일

7장_모든설계는하나로통한다:연수원이된호텔이야기
오래된건물호텔만들기
경계가없는커뮤니티공간
모든설계는하나로통한다

8장_빈공간이돈이되나요?:○○병원이야기
병원인가,상가인가?
누구를위한병원인가?
빈공간이돈이되는순간

에필로그_도면밖으로

출판사 서평

땅을읽고,공간을연결하며,사람의이야기를담는건축
집짓기가두려운건축주,건축주가두려운건축가…이들을위한건축공부
8개의건축을통해돈과효율너머건축주의마음과건축가의태도에관한고민담아

“아파트를벗어나집짓기를고민하지만쉽지않다.마음터놓고고민을나눌건축가도곁에없고왠지다들내돈을노리는것만같다.집짓고후회하는사람들을보니더더욱그렇다.”(71년생‘마음만은’건축주)
“르코르뷔지에를읽으며꿈을키워왔는데선배건축가들을보면‘현타’가온다.나의미래도다를것같지않아두렵다.강의실밖의진짜공부가필요하다.”(99년생건축학과학생)
“건축계에서10년을보냈다.기계적으로도면을찍어낼만큼‘선수’가되었지만,왠지씁쓸하다.내이름을남길건축물하나정도는있어야하지않을까?”(82년생건축가)
《마음만은건축주》는건축가윤우영이이들처럼고민많은건축주와건축가의마음에서,본인도‘마음만은건축주’의바람에서펴낸책이다.

마당,테라스,로비,옥상의공통점

책은익명의사람들을위한아파트,단한명을위한단독주택을비롯해호텔,교회,병원등8개의건축과정을통해땅과공간,그리고사람(건축주,사용자,시공자,건축가등)의관계에대해묻는다.
특히‘열린공간’에주목한다.“누구든쉽게접근하고이용할수있는,무엇을적극적으로해도좋고,또아무것도하지않아도좋은그런공간”이다.이공간은책에서단독주택의마당,빌라의테라스,아파트의발코니,호텔과병원의로비,외국인노동자들을위한공장기숙사의옥상으로표현된다.누군가에게는쉼과힐링의공간이고,누군가에게는배려와환대의공간이다.이공간에서의경험이어떻게쌓이는가가그건축물의가치를높여줄것이라고책은말한다.
그렇다고건축의현실적인문제를가벼이생각하거나부차적인문제라고여기지않는다.저자는“좋은건축물의기준은언제나같다.첫째,경제적으로최선의이익이보장되어야하고둘째,입주민과방문자등사용자의좋은경험이쌓여시간이갈수록가치가더올라가는건축물이다.”라고강조한다.
비용과시간즉‘효율’이지상최대의과제인것처럼보이지만,당연히건축주입장에서는무엇보다중요한과제이지만,“모든사람은좋은공간,가치있는공간에대한어떤막연한생각을갖고있”고다만,“그생각이확연하게눈앞에보이지않았을뿐”이다.그래서“공간에대한사람들의기대는건축가를움직이게하는힘”이기도하다.
요컨대,용적률과건폐율로대표되는숫자와씨름을하는것이건축가의숙명이지만,건축주의마음한편에자리잡은어떤공간에대한막연한기대가건축가를설레게하며결국건축의가치를더한다는것이다.

나쁜땅은없다

그렇다면,이공간은어떻게구성되는걸까?저자는“모든땅은저마다의해답을가지고있다.”라고조언한다.일례로북향,심한경사,가로막힌시야등뭐하나제대로된구석이없어보이는땅을놓고고심하던자신의이야기를들려준다.“나쁜땅이어디있습니까?고민하면좋은땅이되는거죠.”라고던진어느건축주의말한마디가어떤결과물(설계)을내놓게되었는지되짚어보는과정은자못흥미롭다.
또다른사례에서는건축주를비롯해그누구도거들떠보지않았던‘자투리땅’을설계에반영한경험을소개한다.공장신축부지한편에구색으로맞춰질외국인노동자기숙사를애초의계획과는달리정문관리건물과함께설계한사례인데건축가의온전한시간과비용을들여굳이설계를변경했다.공장에가로막힌후미진공간이아닌개방감과쾌적함속에서온전한휴식을선사하고싶었던건축가의작은바람에서시작된일이었다.비용절감과관리보다“주말쉬는동안고향의하늘을떠올리고,삼겹살파티도열고,두런두런고향의소식을나눌”공간을그땅에서찾고건축주를설득했다.
땅에서해답을찾고,그땅의발견이많아지면건물은더풍요로워진다고저자는믿는다.그일이건축주와애초에합의한‘마땅히해야할일’이아니라건축가가‘할수있는일’을굳이찾아서할지언정말이다.건축가로서이런쓸데없는수고를‘쓸데있는’수고라고생각한다.

건축주의마음,건축가의태도

건축에서는비용과수익,시간과공정이우선시되며이는당연히‘건축주의마음만’이아니라건축가또한‘마음만은건축주’가되어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그러는한편,그공간을경험할사람들의이야기도중요한일이라고책은강조한다.건물이풍요로워진다는것은이야기가담긴다는말과같다고책은말한다.그래서해답을땅에서찾고그땅을발견하려는수고로움을마다하지않아야한다고저자는생각한다.이런것이건축가의태도가아닐까라고조심스레덧붙인다.
세상의모든건축은건축가의손끝에서태어나지만결국사람들의발끝에서완성됨을깨닫곤한다는저자는“모든건축물에는수익이직접발생한다고믿는‘전용의공간’과그경계에서새롭게태어나는‘공유의공간’이있다.가치있는건축물의답은경계없이그려진‘공유의공간’에있다.경계없이아파트거실안으로들어온초록이그렇고,마을의골목과경계가없어진교회의필로티공간이그렇다.병원의입원실을대신해서비워둔햇살가득한빈공간과기숙사의옥상에마련된하늘이열린커뮤니티공간이모두경계에서새롭게태어난공간이다.언뜻수익과는멀어보이지만그곳에서건물의가치는결정된다.누군가의‘전용의공간’이되는대신모두의경험이공유되는공간이다.그곳에서사람들은공간이건네는온도와공기와이야기를들으며자기만의공간을경험하게될것이다.그경험이쌓여결국좋은건축물을,가치있는건축물을만든다고믿는다.”(에필로그‘도면밖으로’중에서)